♡발암물질♡님 너무너무 예쁜 표지 선물~ 두번 세번 자랑~ 맨날 자랑~♡
♡키보드♡님 이주신 소듕한 표지! 이것두 매번 자랑! 항상 자랑!♡
♡고삼♡님께서 주신 예쁨+씹덕 터지는 표지.. ㅠㅠ 씹덕의 결정체..ㅠㅠ
♡이루나♡님의 센스 넘치는 표지선물 ♡ ♡ ♡
쇼타임!!! ♡은궐♡님이 표지 선물을 하나 더 해주셨어요! 타오 시강이 있어도 너무 예쁜 표지..♡
시강이라는 타오도 늠름하게 나와서 너무너무 좋은걸요! 항상 예쁜 표지 선물해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오늘도 여기 누워야겠다 ㅇ<-<
♡콩알탄워더♡님이 선물해주신, 멋짐돋는 루 사장님이 담긴 표지 ㅠㅠ♡
♡맨투맨♡님의 예쁘디 예쁜 표지!♡
악덕사장 김루한 15
츤데레의 정석
사람은 누구나, 위기를 마주할 때가 온다.
그 위기는 아끼던 것의 상실이 될 수도 있고, 아끼는 사람의 부재가 될 수도 있고.
바라던 목표와의 거리감을 느꼈을 때, 혹은 그 목표로 향하는 길을 막고 있는 커다란 장애물들을 마주했을 때.
나는 살면서 다시는 위기를 겪지 않을 것 같았는데. 이렇게 방심하다 또 위기를 마주한다.
“아 해보세요.”
“아-.”
그냥 간단한 추돌 사고였다.
크게 다친 것도 아니고 신호등을 건너는 나를 발견하지 못한 자동차가 퉁, 하고 나를 쳐낸 정도.
한 두어 바퀴 구르기도 했지만 팔꿈치 조금 까지고 무릎 조금 까지고.
명함을 받고 몇 십번 반복되는 사과에 살며시 웃어주고.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가게로 향했다.
그리고 나는 사장님께 똥멍청이라는 소리를 듣고 바로 병원으로 직행했다.
교통사고는 후유증이 제일 무섭다고 했다.
정말 하나도 아픈 구석이 없었는데 몇 가지 검사를 받다보니 허리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병원에서는 입원을 권유했고 나는 극심한 허리통증에 시달려야했다.
요즘 따라 계속 바쁜 가게 때문에 얼마 되지 않아서 사장님은 떠나야했다.
마감 후에 다시 오시겠다며 으름장을 놓았지만 내 안중에서 떠난 지 오래였다.
그만큼 아파왔다.
나도 어엿한 성인이기 때문에, 이렇다 하는 보호자가 필요할 일은 없었다.
그렇지만 보험처리는 해야 할 것 같았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나는 아저씨께 전화를 걸었다.
다른 것도 아니고 교통사고로 엄마를 부르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저씨가 도착했을 때 나는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
죽을 만큼 아파 침대 위를 기고 있었으니까.
아저씨의 부름을 받은 간호사 언니가 진통제를 놔주기 전까지 나는 정말 내가 죽는 걸까 싶었다.
그 후에야 나는 땀에 잔뜩 젖은, 머리에서 물방울을 뚝뚝 흘리고 있는 엄마의 얼굴을 눈치 챘다.
그리고 내가 얼마나 잘못된 생각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아직 정신이 똑바로 들지 않아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엄마, 두 글자를 뱉었다.
6인실의 큰 병실이 정적으로 가득 찼다.
아저씨가 전화했구나. 나는 직감으로 알 수 있었다.
얼마나 달려왔는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멈추지 않는 헐떡임,
그리고 계속 뚝뚝 떨어지는 땀방울들.
나는 감겨오는 눈을 뿌리치지 못하고 그런 엄마에게 한 마디 말도 못한 채 약기운에 잠이 들었다.
“깼어요?”
어떤 누구도 시끄럽지 않은, 수다스럽기로 유명한 새들조차 숨을 죽이는 그런 새벽.
나의 손을 잡아주고 있던 것은 엄마도, 아저씨도, 사장님도 아닌.
“일어나면 연락 하랬는데 그냥 안해야겠다.”
성재였다.
사장님은 급한 연락을 받고 어디론가 가셨다고,
그래서 부탁을 받고 자신이 온 것이라 설명한 성재는 그 외에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나는 가만히 있다가 창문을 열어주지 않겠냐고 물었고 성재는 바로 침대 옆의 작은 창문을 열어주었다.
마냥 조용하기만 한 줄 알았더니 매미가 시끄럽게 울고 있다.
여름도 거의 다 지났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구나.
손목부근이 뻐근해 쳐다보니 두꺼운 주사바늘이 보인다.
방울방울 떨어지는 투명한 액체가 보이고, 낮에 봤던 엄마의 모습이 떠올랐다.
나는 눈을 질끈 감는다.
나의 소식을 처음 들은 엄마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그렇게 질끈 감으면 이마에 주름 생겨요.”
성재가 손가락으로 슥슥, 잔뜩 주름진 이마를 문지른다.
나는 아무리 무시하려해도 무시할 수 없는 마음 속 텅 빈 구멍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 손을 꼭 잡아본다.
내가 잡고 있는 이 손이 엄마 손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내가 생각할 겨를도 없도록. 성재는 내 손을 꼭 잡아온다.
아무 말 없이 시간이 가는데, 많은 말들로 꽉 채워져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저 오니까 여기에 이게 있었는데. 읽어보실래요?”
성재가 하얀 종이 하나를 살랑살랑 흔든다.
몸을 일으키기 힘들다고 하자, 그럼 자기가 읽어주겠다며 목을 가다듬는다.
그리고 내용을 잘 읽을 수도 있게 침대 옆에 있는 작은 스탠드 스위치도 누른다.
하얀 종이가 붉은빛을 받아 주황색으로 빛난다.
무슨 내용이 적혔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렇지만 하나는 확신할 수 있었다.
잠결에 들었던, 내 이름을 수십 번 울부짖던 엄마가 쓴 편지겠구나.
나의 엄마,
어머니.
사랑하는 딸에게.
사랑한다는 말로 내 모든 감정을 다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 감정은 그보다도 무한하고 그보다도 열렬하다.
평생을 통틀어 편지를 써 본 기억이 없다.
흔한 어버이날 편지도 내겐 감사합니다. 가 끝이었으니 말이다.
나는 내게 이렇게나 서툴렀는데. 너는 얼마나 어른스러웠는지.
나의 세상이 끝났다고, 내가 무슨 권리로 너의 세상까지 망치려 했는지 그 날을 생각하면 얼마나 죄스럽고 후회스러운지 모른다.
그럼에도 내가 웃으며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것은.
예쁘게 웃어주는 네가 있어서.
그게 내 세상을 꽉 채우고 있어서.
너를 보호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이 너를 데려갔을 때,
나는 다시 한 번 세상이 무너진 듯 한 느낌을 받았었다.
그러나 차마 너를 잡을 수 없었다.
내가 저지른 행동이 얼마나 추악하고 더러웠는지 나 스스로가 제일 잘 알 수 있었기에.
네가 학교에 가고 나면, 나는 집에 홀로 남아 너의 오늘 하루를 상상해본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너의 학교생활이란 어떨까.
너의 예쁜 웃음을 보면 너를 의심하던 사람들 모두가 네 편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궁금함을 이기지 못하고 너를 뒤따라 나선 적이 있었다.
그리고 나는 처참한 현실에 또 다시 절망해야했다.
네가 받고 있던 손가락질은 나의 몫이었다.
너를 둘러싼 무성한 소문들은 나를 향한 것이어야 했다.
그러나 너는 남을 탓하지 않고, 철저히 무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너의 옆엔 든든한 지원군 찬열이가 있었다.
그 날, 네가 돌아오기 전 간신히 집에 도착한 나는 네 방에 들어가 몇 시간을 울었는지 모른다.
참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찬열이가 있어서, 그 어머니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나는 네 어머니로써 그다운 행동을 한 적이 한번이라도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렇게 매일을 눈물로 지새우며, 나는 책임을 전가시킬 대상을 찾고 있었는지 모른다.
이미 오래전에 그 분을 용서했는데, 나는 그 분에게 마구대하며 억지로 현실을 무시하려 노력했다.
그러다가 오늘, 전화를 받고 나니 알겠더라.
아직 나는 의지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상대구나.
그러나 네가 밉지 않았다. 이해할 수 있었다.
아니, 네가 고마웠다. 내가 아닌 그 분을 먼저 찾아줘서.
만약 내가 그 소식을 먼저 들었다면 아마….
내가 병원에 있을 당시, 나를 담당한 정신과 의사가 버릇처럼 하던 말이 있다.
행복하게 살라고. 하고 싶은 거 하고, 가고 싶은 곳 가고. 그리고 먹고 싶은 걸 먹으라고.
그날따라 골뱅이가 그렇게 먹고 싶더라.
네 아빠가 살아있을 적, 처음 만난 곳이 동네 작은 포장마차 집이었다.
그때 먹은 게 골뱅이였고.
네 아빠가 권해 처음으로 입에 댔는데, 그 후로 다시는 입에 대지 않았는데.
왜 그랬을까, 아무리 추측을 해봐도 답이 나오지 않았었는데.
그 날, 네가 그렇게 좋아하는 루한을 만났다.
루서방이라고 불러주기를 더 원하는 눈치였지만 그냥 나는 내식대로 부르련다.
간호사 몰래 병원 벤치에 앉아 골뱅이무침을 시켜먹는 나를 보고, 루한은 몇 마디 잔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이런 거 먹지 말라고, 내게 명함을 주기까지 했었다.
그리고 그 이상한 청년은, 내 딸의 애인이 되어 나를 찾아온다.
내게 명함을 줄 때에는 사실 별 생각이 없었다.
근데 매일같이 눈에 띄게 밝아지는 너의 표정과 목소리를 보니 알겠더라.
내가 그 날 루한을 만난 것은, 지난 시간 네가 받은 고통을 뒤덮을 만큼의 행복을 주기 위해서가 아닐까.
엄마를 잘못 만난 것을 대신해, 네게는 참 좋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런 엄마를 만나게 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네 얼굴을 마주할 자신이 없어졌다.
부디 몸 건강히, 행복하게.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잘 지내고 있으렴.
나는 조금 더 있다가. 너를 마주할 자신이 있을 때. 그때 찾아올게.
네가 생각하는 것 보다 더, 세상 어떤 누구보다 더 사랑한다.
부족하고, 또 부족한 엄마가.
조곤조곤 들려오는 성재의 목소리. 그 목소리가 담고 있는 내용은 너무나도 묵직해서.
그리고 너무나도 안타까워서 나는 펑펑 눈물을 쏟아냈다.
차마 큰 소리로 울음을 토해내지 못하고,
꾹꾹 소리를 눌러 담은 나를 보던 성재가 편지를 잘 내려놓고 나를 꼭 안아준다.
시야가 차단되고, 등을 토닥이는 손길이 느껴지면서 나는 어린아이가 된 것 마냥 엉엉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다.
나는 하나도 밉지 않은데, 곁에 있어줬으면 좋겠는데.
이미 어딘가로 가버린 엄마를 잡을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없었다. 그리고 또, 용기가 없다.
이리도 내가 부족한 사람이었구나.
나의 한계를 마주하니 그렇게 부끄러울 수 없었다.
그래도 괜찮다고, 괜찮다고. 나의 등을 토닥여주는 것은
루서방이,
사장님이 아니라
성재다.
이 상황에서 나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나대신 눈물자욱을 닦아준 성재가 볼을 톡톡 두드린다.
성재의 등 너머로, 어딜 다녀왔는지 정장을 갖춰 입은.
그리고 정장이 젖도록 달려온 사장님이 모습을 나타냈다.
깜깜한 병실 밖에서 들어오는 병원 복도의 불빛,
그리고 그 불빛이 비치는 길에 사장님이 있다.
“여기서 내가 빠져줘야 하는데. 왜 그러기가 싫지.”
성재는 한 번 더 내 얼굴을 쓰다듬은 후,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선다.
가쁜 숨을 몰아쉬는 사장님의 앞에 선 성재가 가만히 사장님을 바라보고만 있다가,
“제발 잘해줘요. 내가 후회할 일 없게.”
“안 그래도,”
“이 어깨에, 지금 몇 명이 있냐면요. 일단 의남매 맺었다고 누나라면 껌뻑 죽는 차학연도 있고.
홍일점 말이라면 절대복종인 뜰 직원들이 있고.
그 찬열이 형, 그리고 그 어머님. 누나 어머님. 그리고,”
뒤를 돌아 나 보란 듯 자신의 가슴을 팡팡 친다.
나는 그 모습에 살짝 미소를 짓는다.
“나도 있어요.”
또 사장님 왔다고 누나 표정 좋아지는 것 봐.
성재는 투덜거리는 것도 잊지 않은 채로 병실을 나섰다.
모두가 잠자는 새벽 세시.
나는 무거운 어깨는 신경도 쓰이지 않는지,
그대로 달려와 나를 꼭 끌어안는 사장님을 마주한다.
나의 오늘은 위기일까,
아니면 새로운 시작일까.
미안하다는 말을 중얼거리던 사장님의 어깨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주사바늘이 꽂힌 손등을 매만지는 사장님의 눈가가 반짝이고.
나는 뻐근한 손대신, 다른 손으로 사장님의 볼을 매만져본다.
잘생긴 눈. 오똑한 코. 예쁜 입술. 나는 그대로 살짝 도둑뽀뽀를 해본다.
나의 오늘 하루는 이렇게 바빴어요.
오늘 하루 어땠어요?
+
정말 완결이 머지 않았구나.
할 말은 많은데, 잘 표현이 되지 않아서요.
아마 16편까지 올리구 조금 천천히 오지 않을까 싶어요.
이번 주말이 조금 널널했어서. 비축분도 있었구.
여러분의 오늘 하루는 어땠어요?
바빴어요? 오늘 날씨 너무 더웠죠.
그래도 내일부터는 오늘 하루는 너무 행복했어요. 말할 수 있는 내일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오늘도 글 읽어줘서 너무 고마워요. 사랑해요!
추천요정들, 개구리들, 꾹꾹이들, 콩덕들 너무 고맙고 사랑해요
저는 오늘 하루 여러분이 있어 행복했어요!
그리고 내일도 마찬가지로 행복할 예정입니다♡
암호닉 신청은 25일 이후로 받지 않습니다.
잠시동안이니 걱정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