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례시간>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시비를 거는 김민석 덕분에
기분이 서서히 나빠진다.
"야 오늘 머리 왜그러냐 추노같아"
"아침부터 피멍들고싶어?"
"빨리빗어 보기 안 좋아"
"너 보기 안 좋으면 뭐 어쩌라고!"
"휴대폰이나 걷어라 한문쌤 보러 안 가냐?"
"헐 감사!"
가방에서 빗을 꺼내 빠르게 빗었다.
마음에 들엏ㅎㅎ 빠르게 휴대폰을 걷고 교실을 나설 때였다.
시벌탱이 내 앞을 막았다 .
머릿끄댕이를 잡고 싶은 충동이 밀려온다.
참아야해 여긴 학교야.
"왜?"
"나 담임한테 여쭤볼거있어"
"근데 왜 내 앞을 막아?"
"내가 휴대폰가방 가져다놓을게 무겁잖아"
"괜찮아"
"나도 괜찮아! 진짜 잘 가져다놓을게"
그때 김민석 목소리가 들렸다.
오늘따라 목소리가 멋있네?
"뭐해 얼른 가"
"어? 어!"
당황스럽지만 교무실로 향했다.
근데 진짜 어이없네.
뭐? 무거우니깐 지가 가지고가겠다고?
내가 무거워도 참는 이유가 뭔데 시발!!
교무실 문을 열었다 한문쌤!!!!!!!!!!!!!!
어디갔어 뭐야 또 없어? 겁나 허무하네.
이 무거운 거 그냥 시벌탱한테 맡길 걸..
"징어야 다큐봤어?"
"예? 하하하핳"
"보라니깐 안봤어?"
"네.. 오늘 꼭 볼게요!"
"응 꼭 보고 선생님한테 후기 알려줘"
"영화도 아니고 다큐 후기요?"
"다큐에도 영화처럼 숨어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ㅎㅎ"
"네.. 그래요! 알려드려야죠ㅎㅎ"
"재밌게 보구 오늘도 수업 열심히 아자아자 화이팅 징어ㅎㅎ"
"예! 화이팅 하하.."
진로쌤한테 잘못 걸리면 주옥되는거야.
진짜 성격이 저러실까? 굉장히 궁금하다.
"징어 양말 짝짝이네?"
생과쌤의 목소리에 놀라고 양말 짝짝이란 말에 또 놀랐다.
놀람 콤보!ㅎ
"진짜요!?"
"인사잘하네 징어 선생님을 봤으면 인사를 해야지"
"아.. 안녕하세요..ㅎ"
"응 안녕하고 가봐 안가?"
"가야죠"
"한문선생님 저도 커피 한잔이요"
"진작 말씀하시지 금방 드릴게요"
인자한거봨ㅋㅋ겁나 귀여워ㅠㅠㅠㅠ
어!? 선생님 커피타는 모습도 예술이야..
와.. 오늘도 남신강림이시다.
"징어 안가고 뭐해? 아~ 한문선생님 보는거야?"
"시키지말고 타드세요ㅠㅠ"
"타주신다고 해서 부탁한거야 징어야
너무 선생님을 나쁜 쪽으로 몰지말고"
"안녕히계세요.."
"응 징어 수업 열심히 들어"
한문쌤의 아련한 뒷모습을 보고 밖으로 나왔다.
반에 오자 선생님이 막 도착하셨나보다.
빠르게 자리에 앉아 선생님을 쳐다보았다.
<문학>
반 문이 열리고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난 일어났다가 선생님의 앉으라는 손짓에
자리에 어색하게 앉았다.
"인사는 나중에 지금은 더 급한 게 있단다"
궁금하다는듯이 쳐다보자 종이를 꺼내신다.
난희??
"뭘 놀래?ㅋㅋ 이게 뭘 것 같은데?"
"...수행평가 종이?"
"아니 긍정적으로 좀 생각하자"
애들아 수행평가 종이가 뭐니? 수준 떨.어.지.게(거만)
난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툭 던졌다.
"프린트!"
"김징어 선생님이 착하게 프린트를 한번 더 해줄줄알아?"
아 맞다 내가 똥쌤을 잠시 잊었나봐요^^
너무 착하게 봤나보다.. 내가 잠시 착각했어요!ㅎ
"아니..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하셔서.."
"정답이야 이번 건 중심요약이라고 할 수있지
이래봐도 선생님 되게 다정해 애들아"
"좋아요!!!"
박수!!함성!!소리질러!!!!는 개뿔ㅎ
애들은 아직도 선생님이 좋은가보다.
난 별로던데?ㅎ(도도한 나쵸칩)
"그 의미로 많은 종이를 징어가 나눠 줄 기회를 줄게"
누가 내 입 좀 때려주세요..
누구라도 좋으니 제 입좀 찰지게 때려봐요!!
"표정봐라? 똥순이 똥씹었어?
똥순이 답게 똥도 씹을 줄 아네?"
"더러워요!"
"그니깐 앞으로 나오시라고요"
앞으로 투덜대며 나가니 많은 종이 중 반을 주신다.
"이 반은 짝꿍 김민석에게 영광을 드릴게요"
"제가 안 나가면요?"
"징어가 다 나눠줘야지"
"좋은데?"
"아 민석아ㅠㅠㅠ"
"민석이래 소름돋네 너 은혜 앞아라"
☆갓민석★
민석이도 투덜대며 앞으로 나온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프린트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선생님 저희는요?
"나눠주는 동안 받은 사람들은 빈칸 채우고있어"
다 나눠주니 벌써 5분이 지났다.
나는 시간을 깎아 먹는 기계!
일부러 느리게 나눠준 건 비밀~ㅎ
"빈칸 다 채웠어?"
"아직이요!!"
"그럼 5분 더 줄게"
우리는요..? 선생님!!!! 똥선생님!!!!
저희는요?ㅠㅠㅠ 맞히는 기회도 못보고
선생님이 답을 불러주시는겁니까?ㅠㅠ
개좋앟ㅎ
그래도 풀어보는 게 나의 공부에도 도움이 되겠지 싶어서
프린트를 들여다봤다. 이건 뭐지..? 나 안배운 거 같은데요?
처음보는데.. 아! 이거 그거네! 알겠넿ㅎㅎ
책을 봐가며 빈칸을 채우다보니 재미들렸다.
김민석꺼를 힐끔보자 거의 다 채워져있었다. 천재세요?
나의 빈칸도 다 채우고 싶어서 민석이와 공유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야 이거 답 뭐야?"
"봄"
"이거는?"
"그거는 몰라"
"이거는?"
"그냥 적지마 똥순아"
"와 인제 너까지 똥순이라고하냐? 와 서러워 죽겠네"
"울지말고 말해봐 똥순아"
"말을말자 개새끼"
그와 나는 영원히 화해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아련)
"다들 다했지? 불러줄게"
빈칸을 하나하나 적어나가는 동안 맞힌것이 굉장히 뿌듯했다.
다 끝나고 자습을 주시길래 난 프린트를 다시 복습했다.
내가 잠을 포기하고 공부를 하는 것은 길이길이 남아야해.
<영어>
"너네반이 2학년중에 제일 시끄럽대"
선생님의 참는 표정이 여기까지 느껴진다.
하긴 우리반은 선생님이 눈 앞에서 사라지면 바로 떠들지.
"너네가 떠들면 누가 혼나?"
"선생님..?"
"그래 내가 혼나지"
헐.. 우리가 무슨 잘못을 한거야??
우리가 선생님을 혼나게 한거야?
"쉬는 시간때는 떠들어도 괜찮은데 수업시간 때
너무 시끄러워"
"죄송합니다.."
"다음부터 조용히해"
"네!!"
"그래도 우리반이 제일 착하지"
아빠미소로 마무리 해주셨다.
선생님은 책을 피시더니 수업에 들어가기 전 훑어보신다.
화보 찍으시나? 여러방면으로 화보 찍으시네 부럽게..
"오늘은 너희들의 영어 실력을 높이기위해
1분단부터 쭈욱 이번본문을 읽을거야 틀리면 바로 뒷사람이 읽는거야"
선생님..? 담임선생님!!!? 저 제일 못하는 과목이 영어인데ㅠㅠㅠ
뒷사람 미안~ㅎ 바로 읽게생겼엏ㅎㅎ
"너무 불공평한가? 1분단이랑 4분단이랑 가위바위보할까?"
난 2분단이니깐 4분단 먼저 하면 좋은거네!!
"네!!!"
"징어 좋아하는거봐 알았어 그럼 가위바위보하자"
제발..제발..! 4분단이 져야해ㅠㅠㅠ
"1분단이 졌으니깐 1분단 먼저"
역시.. 영어 읽는 거 자체가 운이 없는건데 1분단이 이길리가!ㅎ
그래도..액땜이라는 게 존재하는데.. 난 태생부터 글렀나보다..ㄸㄹㄹ
아이들은 처음부터 읽기 시작했고 난 따라가기에 바빴다.
아 이건 어디 읽는 게 정해져있지도 않아서 뭘 외워야 할 지 모르잖아.
순식간에 내 앞에까지 왔고 난 당황해서 빠르게 책을 들여다보았다.
영어를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결국 내 차례가 왔고 난 어색하게 웃으며 영어책을 들여다보았다.
그래도 읽을만하네!ㅎ 읽고있는데 모르는 단어가 나왔다.
허허허허헣 모르겠습니다만?
"뭘 것 같아?"
"아..음.."
"모르겠어?"
"네.."
"모를 수도 있지 애들도 다 틀렸는데 뭘
뒷사람 이어서 읽어주자"
역시 멋있어ㅠㅠㅠ 나의 무안을 사라지게 해주시는
선생님 역시 짱짱맨이십니다.
읽다가 중간쯤가서 종이쳤다 이럴 줄 알았어..
4분단이 먼저 했으면 내 전에 끊겼겠다!!
"다음 수업 열심히 들어"
네!!!
선생님은 나가시려다가 뒤를 돌아 나를 보셨다.
"아 맞아 징어야"
"네?"
"내일 한문 몇교시지?"
"7교시요!"
"한문이랑 수학이랑 바꼈어 알아두라고"
"예!?"
"그렇다고 울진말고"
쌤은 이런 말만 남겨두신체 떠나가셨다.
나의 한문쌤이....???? 제일 졸려운 수학이랑..?
다음엔 수학시간 때 하겠지 뭐..★
<체육>
체육관에 도착하고 선생님이 오셨다.
항상 한발짝씩 늦게 도착하시고
민망하신지 항상 우리한테 뭐라하신다.
"넌 머리가 그게 뭐야 염색 풀고 와"
"예.."
"넌 머리가 왜 갈색이냐?"
"자연갈색인데요.."
"미안 자 체육부장 시작해"
괜히 민망해하신닿ㅎ 알고있어요!ㅎ
민망하신거!!!
몸이 굉장히 지치고 힘들어서
설렁설렁하고 있는데 쌤이 내 앞에 서신다.
난 열심히 체조를 하기 시작했다.
"징어 혼자 10번 더"
"네!?"
"그럼 좋은 거 줄게"
"또 10번 더 주실거죠?"
"아니야 진짜 좋은거야
하기 싫으면 말고"
"해요!!"
10번 하자 선생님이 박수를 치신다.
"징어 장하네 애들아 인제부터 팔벌려뛰기는
징어처럼 영혼을 담아서 하는거야"
예? 잘못들었습니다만?
"징어야 화나?"
"선물 뭔데요?"
"아이들의 우상이 된 거. 어때?"
"예?"
"장난이야ㅋㅋ. 지금 최고로 원하는 거 하나만 말해봐"
선생님의 명치와 뺨과 인중을 한번에 때리는거욯ㅎ
"음.. 수행평가 만점이요ㅎㅎ"
"징어가 쉬고싶지않은가봐"
"헐! 자유시간!"
"너가 뭐가 이뻐서?"
"체육선생님~ 에이~ 네? 선물 주신다고 했잖아요~"
"어디 간지러워? 긁어줘?"
"아 쌤~"
선생님은 잠시 고민하더니 날 보다가 말씀하셨다.
"그래 자유시간줄게
징어 덕분에 너네들도 쉬는건 줄 알아"
"와!!!"
"대신 내일부터 더 열심히 해"
"네!!!!!"
아이들은 다들 각기 흩어졌고 나도 흩어지려는 데 선생님께 붙잡혔다.
나도 먼지처럼 흩어지고싶다..
"선생님 심심하니깐 웃긴얘기 좀 해봐"
"세상에 김징어가 살았대요"
선생님은 진심으로 빵 터지셨고
난 어이없어서 터졌다
"또 없어?"
"세상에 체육선생님이 살았대요 김종인 선생님"
"여기 야구방망이 어딨더라?"
"아쌤!!"
"장난이야 징어 다리 아프지?"
"네!"
"선생님 의자 줄까?"
"아뇨ㅎㅎ 저는 바닥에 앉을게요.."
"왜?의자 줄게"
의자를 기꺼이 나에게 주더니 자신이 바닥에 앉는다.
다른 선생님들이 보시면 날 뭐라고 생각하실까..?
"징어야"
"네?"
분위기가 이거 고백 할 분위기인데?
어디한번 해보세요 들어줄게.
"있잖아"
60초후에 공개됩니다.
넝담~ㅎ
"내가 곰곰히 생각해본건데"
"네 뭔데요?"
"징어는 나말고 왜 한문선생님 좋아해?"
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무슨소리지? 말이야 방구야??
전 지금 어이가 없습니다만?
"그야 한문선생님이 다정하시고"
"선생님도 다정해"
"에이 그건 아니죠!"
"다정해볼게 그럼 됐지?"
"돼긴 뭘돼요!"
"이 잘생긴 외모에 어디가서 죽지는 않거든
어딜가려고? 김징어 앉아"
슬금슬금 일어나서 뛰려는데 무서운 선생님의 말에 다시 앉았다.
"진심이세요? 그럼 선생님은 저 좋아하세요?"
"학생이 뭐가좋아 그냥 귀여운거지"
"철컹철컹..?"
"오해하지마 삼촌의 마음이야"
"원래 아빠의 마음 아니에요?"
"그 정도로 내가 나이먹지는 않았거든"
"앜ㅋㅋ 그렇군욬ㅋㅋㅋ"
그렇게 선생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왜 루한쌤을 좋아하게됐는지 자기도 한문쌤처럼 따라다녀줄 생각은 없는지?
나 스토커 아닌데.. 전 따라다니지는 않습니다만??
종이 치고나서야 난 풀려날 수 있었다 후..힘든 하루였어.
안녕하세요~ |
여러분 있자나여.. 경수가 짧은 건 제 기분탓이겠죠?? 죄송해여..ㅎㅎ 다 쓰고 느꼈어옇ㅎ 더 추가할 내용도 없어서..하하 다음엔 길게 쓰도록 노력하겠씁니다ㅠㅠㅠ 대신 백현이와 종인이가 길답니다~♥ 오늘 bgm이 없는 이유는 고르지 못해서입니다 쿨!ㅎㅎ 다음부터는 넣어드릴게요..★ 하지만 없는게 함.정..
암호닉 신청은 언제나 뭐라구여!? 에브리데이 환!영! |
암호닉입니다. |
조니니 님/양치맨 님/코끼리 님/슈웹스 님/이요르 님/다람쥐 님/사과머리 님/징짱 님/훈교 님/잇치 님/까꿍이 님/태영이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