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 안녕! 뛰쳐나간 다음에 끊어버려서 많이 당황했지...!
얼른 얘기 이어서 할게!
나는 그냥 연습실을 나와서 무작정 걷기 시작했음.
나 완전 길친데...ㅎㅎ 그땐 그냥 뒷 일 생각 안 하고
무생각으로 발 닿는 대로 걸었던 듯.
근데 걷다 보니까 무슨 놀이터가 하나 있는 거야
나는 지금까지 연습실-집-연습실-집 이렇게만 왔다 갔다
해서 이 주변에 뭐가 있는지도 잘 몰랐거든 ㅋㅋㅋㅋㅋㅋ
처음 보는 놀이터였음 ㅋㅋㅋㅋ 주변을 둘러봐도 거기가
어딘지 모르겠고 다 처음 보는 데였음... 그래서 더 가기도
무섭고 해서 그냥 놀이터에서 쭈구리처럼 그네나 타기로 함
한참 적적하게 그네나 타고 있는데 갑자기 순간 현실 직시가
확 되면서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그제야 내가 겁나 미친
짓을 했다는 걸 인지하게 됨; 월말평가 하다 말고
뛰쳐나오다니...! 그냥 짐 싸겠다는 거랑 뭐가 달라...ㅠㅠㅠ
진짜 난 그때 그네를 타고 있었지만 현실로는 내 인생의
갈림길에 서 있는 거였음; 태평하게 그네나 타고 있다니...
그리고 생각 해보니까 나 한빈이랑 같이 했잖아... 나 말고
한빈이까지 잘못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 갑자기 엄청
겁나더라... 그래서 당장 그네에서 일어나서 연습실로
돌아가서 사장님한테 무릎 꿇고 죄송하다고 빌려고 주위를
두리번거렸음. 근데 아무리 봐도 거기서 연습실을 어떻게
가야될지 모르겠는 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게
길치가 왜 나대서 모르는 길을 막 걸어오고 난리ㅠㅠㅠㅠ
점점 해는 떨어지는 것 같고 어둑 어둑한데 길은 모르겠고
그래서 막 우왕좌왕하고 있는데 멀리서 한빈이가
걸어오는 게 보였음... 근데 내가 한 잘못이 있으니까
한빈이가 오는 게 너무 무서운 거야... 얘가 무슨 말을 할지
그것도 너무 걱정이 되고... 그래서 난 진짜 그때 든 생각이
얘가 때리면 맞아야겠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냥 그 생각으로 심호흡하고 있었음... 한빈이가 가까이
오면 올수록 표정이 더 잘 보이는데 겁나 정색하고 있어서
진짜 겁 먹었었음... 역시 내 예상대로 오자마자 화내더라
"너 미쳤어?"
"......."
"그렇게 힘들게 준비해놓고, 갑자기 거기서 왜 뛰쳐나가.
데뷔할 생각이 있기는 해?"
"...미안해."
"네 행동 하나, 말 하나에 네 미래가 달려있는 거야."
"미안해, 정말... 내가 사장님한테 가서 무릎 꿇고 싹싹
빌게. 진짜... 너한테 피해 안 가게 할게, 한빈아."
"다시는 그런 생각 없는 짓 하지 마. 다행히 이번엔
우리가 운이 좋은 것 같으니까, 사장님께 가서 무조건
감사하다고 그래."
"...어?"
"사장님이 너 근신으로 봐주신대."
나 그때 진짜 다리 풀릴 뻔했어.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에
진짜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안 들더라...
사장님께 너무 죄송하고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울 것처럼 그러고 있으니까 한빈이가 한숨 푹 쉬더니
"행동 조심 좀 해라, 진짜."
이러는데 심쿵... 진짜 정신 확 들었어. 한빈이한테 들어서
더 확 온 걸수도 있는데 뭔가 초심으로 돌아간 기분이었음
내가 울먹거리면서 고개 끄덕 끄덕하니까 한빈이가 또 한숨
푹 쉬더니 앞머리 위로 쓸어넘기면서 괜히 딴 데 보고
"아... 왜 울고 그래."
이래서 나 원래 안 울려고 했는데 그때 갑자기 눈물이 확
나는 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울 생각 없었는데 괜히
옆에서 그러면 더 눈물 나는 거 있잖아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진짜 이미지고 뭐고 다 날리고 그냥 엉엉 울었음...
지금까지 몇 년 동안 혼자 자취하면서 힘들게 연습해왔던
순간들이 갑자기 막 스쳐 지나가면서 내가 이 정도 밖에
안 됐나, 내가 엄청 한심하게 느껴져서 진심 크게 소리내서
울었던 것 같다. 한빈이는 내가 갑자기 우니까 얼마나
당황스러웠겠어...ㅠㅠ 막 우물쭈물 하는 게 보이다가
"아... 진짜."
이러더고 또 한참 안절부절 하더니 나 꼭 안아서 등 토닥
토닥 해주면서
"울지마. 괜찮아."
해주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럼 내가 눈물이 더 나, 안 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그칠 줄 모르고 계속 우니까 한빈이가 계속 나 눈물
그칠 때까지 머리 쓰다듬어주고 등 쓸어주면서 계속
괜찮아, 괜찮아. 이러뮤ㅠㅠㅠㅠㅠㅠ 짜식...ㅠㅠㅠㅠㅠ
내가 저번에도 말했듯이 나랑 한빈이 키 차이가 좀 나서
엄청 설렜다ㅠㅠㅠ 우는 와중에도 심장이 나댐; 난 그때
내가 그렇게 추했... 다고는 생각 안 했는데 한빈이가 가끔
나 놀리려고 ㅋㅋㅋㅋㅋㅋ 일부러 유치한 말투로 얄밉게
말하는 게 있거든? ㅋㅋㅋㅋㅋ 막 싸우다가 내가 좀 삐친
것처럼 나오면 그 얄미운 말투로
"왜, 저번에 그랬던 것처럼 눈물 콧물 다 쏟으면서 울게?
너 그때 진짜 못생겼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용 됐다 ○○○, 진짜."
하는데 겁나 얄미워...ㅎㅎ
아무튼 그 뒤로 난 2주 동안 근신 먹고 집에서 혼자 할 것도
없고 심심해서 단기 알바라도 구해서 하려고 인터넷을
뒤지던 중 일일찻집 알바 구하는 글이 있는 거야! 하루만
하는 거였긴 한데 그게 어디야ㅠㅠㅠㅠ 난 진짜 그때 뭐라도
좋으니까 아무거나 좀 하고 싶었으뮤ㅠㅠㅠㅠ 그래서 당장
전화해서 그 알바 내가 한다고 했지 ㅎㅎㅎ
알바 하겠다고 한 다음날 오라는 데로 갔더니 학교 주변
공원에 작은 트럭을 대 놓고 그 앞에 테이블이랑 의자 놔둔
식으로 해놨는데 아기자기하고 예뻤음. 학교 주변이라 그냥
싸게 애들 타깃으로 하는 장사 같았음 ㅎㅎ 난 오랜만에
학교 주변 와서 뭔가 향수에 젖어 가지고 들떠있었음 ㅋㅋ
개장하기 전에 주의할 사항이랑 그런 거 말해주시는 거
귀담아 듣고 유니폼도 입음 ㅋㅋㅋㅋㅋㅋ! 학교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여는 거라고 해서 기다리는데 휴대폰 보니까
한빈이한테 카톡이 와 있는 거!!! 우린 그때 내가 눈물 콧물
다 짠 이후로 좀 편한 친구? 같은 느낌이 됨 ㅋㅋㅋㅋㅋ
그때 그 가사 내용은 물어볼 생각도 못함 ㅎㅎㅎ...
물어봤다가 내 얘기 아니라고 하면 난 허허 웃을 자신이
없었어... ㅠㅠ 친구도 못 될까봐 그냥 말도 안 꺼냈음.
아무튼 한빈이한테 카톡이 왔는데
'근신 당한 ○○○ 씨ㅋㅋㅋㅋㅋㅋㅋㅋ
2주 동안 뭐 하게ㅋㅋㅋㅋㅋ'
역 시
...!
광대가 승천했지만 카톡으로는 전혀 아닌 척ㅋㅋㅋㅋ
답장을 했음
얇 나 / 굵 한빈이
? 저 일 구했거든여
연습생은 연습이나 하러 가시져 ㅎㅎ
ㅋㅋ 이제 가려고
학교 이제 끝났다
ㅋㅋㅋㅋㅋ 오늘도 힘들겠네ㅠㅠ
어째 근신이 아니고 휴가 같다 너? ㅋㅋㅋㅋㅋㅋ
에잌ㅋㅋㅋㅋㅋㅋ 나도 안 쉬고 일 한다니까!
어디서 일 하는데?
안 알려줄고햫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 알려줘도 될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뭘 그렇게 행복하게 웃고 있냐
? 뭔 소리얀
너 찾음
?
??!??!??!?!?!
날 어떻게 찾음?!?!??
겁나 놀라서 휴대폰 놓고 주위를 휙휙 둘러보니까 애들
학교가 끝났는지 갑자기 교복 입은 애들이 우르르르
여기 저기서 쏟아지는데 뭔가 저기서 익숙한 비주얼이...ㅋ
"누나!"
교복 입은 동혁이 옆에는 교복 입은 한빈이가...☆ 허읔...
그 옆에는 모르는 애 한 명이 더 있었는데 ㅋㅋ 걔 이름은
구준회임 ㅎㅎ 얘는 첫만남 때부터 지금까지 한결 같이 날
여자로 안 대하는 애임 ㅎㅎ 얘랑 사귈 애가 나중에라도
있을지 난 정말 의문임 ㅎㅎ! 나중에 자기 여자한테는 잘
하겠지?ㅋ... 나한테 하는 것과는 다르게...! 아무튼 난 저
멀리서 걸어오는 그 세 명을 보고 뭔가 반갑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연습실 아닌 데에서 만나니까 기분이 이상한 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괜히 민망하고 ㅋㅋㅋㅋ
유니폼 입었던 것도 좀 민망했음 ㅋㅋㅋㅋㅋ... 하...
나는 일부러 눈 안 마주치려고 괜히 찻집 사장님한테 저
시킬 거 없냐고 간절한 눈빛으로 물어보곸ㅋㅋㅋㅋㅋㅋ
하... 그렇게 피했는데 점점 그 셋이 가까이 오면서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 ^^...
"쪽팔리나봐요, 형. ㅋㅋㅋㅋㅋㅋㅋㅋ 고개 돌린다."
"ㅋㅋㅋㅋㅋㅋ 방금 눈 마주쳤는데 피한 거 맞지."
"아, 이 누나가 저번에 뛰쳐나간 누나 맞죠?"
그 말에 (ㅡㅡ) 이 표정으로
"누구야, 넌."
이럼 ㅡㅡ 그러니까 그 목소리의 주인공(=준회)가 겁나
당당하게
"구준횐데요."
이래서 급 할 말 없어짐...ㅎㅎ 그래서 그냥 어색하게
웃으면서 아... ㅎㅎ 그렇구나 ㅎㅎ 이러니까 구준회가
날 무슨 이상한 사람 보듯이 본 다음에 웃으면서
"뭐야. ㅋㅋㅋㅋㅋㅋㅋ 이 누나 이상해. ㅋㅋㅋㅋㅋㅋㅋ"
함ㅋ... 옆에서 동혁이가
"그래도 ○○누나 착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래서 고마웠다...☆ 날 감싸주는 건 동혁이 뿐...☆
근데 얘네가 아무것도 안 시키고 트럭 앞에서 나랑
노닥거리고만 있으니까 뭔가 사장님이 계속 눈치를 주는 거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나도 대충 눈치 채고 너네 여기서
뭐 안 시킬 거면 얼른 연습이나 하러 가라고 그러니까
준회가
"그럼 그냥 여기서 뭐라도 먹고 가요, 딱 보니까 손님도
우리 밖에 없어 보이는데."
이럼...! 사장님 바로 앞에 계시는데...! 다행히 다른 거
하고 계시느라 못 들으신 것 같았으뮤ㅠㅠㅠㅠㅠㅠㅠ
난 처음에 준회가 저렇게 말 툭툭 내뱉는 게 뭔가 무섭다고
해아되나? 그랬는데 계속 지내다 보니까 그냥 웃김 ㅋㅋㅋ
원래 성격이 저런 거였음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준회
저격 잘한다고 우리들이 준회 스나이퍼 구라고 부름 ㅎㅎ
아무튼 그래서 남자 셋이 일일찻집에서 음료 하나씩 들고
쪽쪽 빠는데 애들 덕분인지 사람이 점점 몰리더라 ㅋㅋㅋ
특히 여자애들이...ㅎㅎ 이것들이 처음 열었을 땐 오지도
않다가 갑자기 우르르 몰려와; 하...
다음에는 그날 몰래 애들 연습실 들어가서 놀았던 썰
들고 올게!!! 아, 그리고 애들이 음료 하나씩 시켜서
먹었다고 했잖아 ㅋㅋㅋㅋㅋ 그거 혹시 맞추는 독자 있으면
다음편 구독료 5로 올게...! 세 명 중에 두 명 이상 맞추면!
힌트는 애들 다 시킨 음료가 반전이야 ㅋㅋㅋㅋㅋ
그럼 안녕!!! 또 올게!
-
안녕하세요, 아이콘입니다!
저 진짜 한빈이, 동혁이, 준회 한 명씩 마신 음료 지금 딱
생각해두고 있을 거예여! 양심상 진짜 바꾸기 없기! (약속)
두 명 이상 맞추신 분이 계시면 다음편 구독료 5로 오는
걸로 ㅎㅎ! 그냥 제가 심심해서 여는 작은 이벤트예여...!
믹스앤매치 다들 보셨나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화나 죽겠는데 그 와중에 애들은 또 너무 예쁘게
나오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엉엉... 진짜
육비팀 데뷔 소취예여... 흑...
♥감사한 암호닉♥
육비님 / 구준회가먹으라구준회님 /
●비니쓴한비니●님 /윙삥윙삥님 / 똥띄님 /
동경님 / 김한빈성애자님 / 김바비천국님 /
한빈찌님 / 빈아님 / 손가락님 / 준회가사준회님
바비랑동갑님 / 꽈배기님 / 한빈아조화해님 /
소솜님 / 마잌쳌원투님 / 라인님 / 한빈느님님 /
이히엄마님 / 한겨울의 잔디밭님 / Show님 /
홈매트님 / 바비인형님 / 원피스님 / 이모티콘님 /
지뚜님 / 한빈탱님 / 타이탄킹님 / 96김한빈님 /
헬로판다님 / 잠윤보님 / 립밤님/ 븨아이님 /
뿌요를개로피자님 / 페어리진환님 /
한빈아사랑해사랑해사랑해프링글스백만개사줄까님 /
차녜님 / 옵티머스님 / 한빈아너왜내안남친님 /
오여미님 / 치킨님 / 오훈남님
(혹시나 빠지신 분은 말씀해주세요!)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다 정말 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ㅠ
한분 한분 다 답글 달아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슴당!
답글이 좀 늦어도 이해해주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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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m B - 기다려 대박!!!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