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저번에 너 노래하는 거 봤을 때 들은 걸로는
너 목소리가 하이톤이라 이거 아예 여자키로 높여서 가도
괜찮을 것 같거든, 후크가 너무 평범한 것만 반복되니까
후크 너무 바꾸지는 말고 틀은 그대로 두면서 살짝만
변형하자. 가사도 느낌만 그대로 두고 우리가 다시 쓰고."
일단 한빈이가 이 노래는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아서
안심이었는데, 나머지 두 곡도 검사 받아야 하니까ㅠㅠㅠㅠ
마냥 안심은 아니었음... 센 곡은 2NE1 선배님들 노래 중에
Pretty Boy 라는 노래를 골랐는데
이 노래는 솔직히 나보다는 한빈이를 더 생각하고 고른
노래거든ㅠㅠ 내가 이런 노래가 안 어울려... 근데 한빈이가
랩하는 부분에서 뭔가 팍 터트려 줄 것 같아서 고름!
또 가사가 예쁜 남자는 매력 없다는 그런 내용이잖아? 근데
한빈이는 예쁜 남자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빈이가 예쁜 남자의 입장에서 예쁜 남자가 얼마나
매력 있는데; 너넨 왜 그걸 모르냐; 모르는 너희가 바보!
이런 가사를 써주면 재밌을 것 같아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심이 담긴 선곡이었다...ㅎㅎㅎㅎ 근데 한빈이가 듣더니
"보컬이 너무 임팩트 없지 않아?
듀엣으로 하기엔 보컬이 좀 약할 것 같은데."
이러면서 미간 좀 찌푸리고 계속 노래 돌려 듣더니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것 같았나봐...ㅎㅎ 고개 돌려서 그 표정으로
"다른 노래 없어?"
하는데 겁나 무서웠음... (쭈굴) 그래서 난 쫄아가지고 막
어, 어... 하면서 다음 노래로 넘겼음 ㅋㅋㅋㅋㅋ 무서워...
내가 마지막으로 고른 노래는 Corinne Bailey Rae의
Like A Star 라는 노랜데
이건 평소에 내가 좋아하던 노랜데 찾아보니까 방탄소년단
선배님들이 이 노래로 믹스테잎처럼 내신 게 있더라고...!
그래서 비슷한 구성으로 하면 좋겠다 싶어서 이것까지 같이
받아서 두 개 다 들려줌ㅎㅎㅎ 한빈이가 원곡이랑 믹테
계속 번갈아서 듣더니 괜찮을 것 같은데 좀 확 오는 게
없다고 고개 갸우뚱 갸우뚱 함 ㅠㅠㅠㅠ... 난 처음부터
한빈이가 나보다 연습생 기간이 더 길기도 하고 그런 경력
면에서 한빈이 말에 따라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서
그럼 일단 보류하자고 하고 한빈이 노래를 듣자고 했지!
한빈이가 한쪽에 끼라고 이어폰 건네주는데 그때 잠깐
손가락이 닿아서 나도 움찔 한빈이도 움찔 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둘 다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함
한빈이가 첫번째 노래를 들려주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머리에 들어와야 말이지ㅠㅠㅠ
한빈이가 내 옆에ㅠㅠㅠㅠ 있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까는 내 노래를 듣고 한빈이가 무슨 반응을 보일까 긴장
되는 마음에 한빈이가 옆에 있다는 게 많이 안 와닿았는데
이제 그런 긴장감이 없어지니까 내 옆에 한빈이가 있다는
사실이 막 현실로 느껴지면서 너무 떨리는 거ㅠㅠㅠㅠㅠㅠ
하... 내 심장 소리 진심 한빈이가 들을까봐 걱정됐음...
아무튼 한빈이가 골라온 첫번째 노래는 나한테는 좀 생소한
노래였는데 Sunday 2pm의 Like Nobody Else 라는 노래
난 그때 왠지 한빈이는 왠지 힙합을 하고 랩을 하니까 막
세고 그런 노래만 들을 것 같은 편견? 이미지가 있겄는데
이렇게 감성적인 노래도 듣는구나 싶어서 엄청 의외였음...
노래가 막 아련한게 한빈이가 이런 걸 들으면서 집에 가는
구나 막 상상도 되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상상해보니까
어울리는 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허어ㅓㄹ넝렁... 발림...
내가 듣고 한빈이한테 웃으면서
"좋다."
이러니까 한빈이도 내 반응이 어떨지 걱정했나봐 ㅋㅋㅋㅋ
한빈이가 웃을 때 눈은 안 웃고 입만 웃는 게 있는데ㅋㅋㅋ
그렇게 웃더니 또 갑자기 카리스마 모드로 돌아와서
"멜로디 쓸 수 있지?"
"아... 응!"
너무 당차게 대답해서 내가 대답해놓고도 웃긴 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표정도 좀 당찼던 것 같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민망..ㅎㅎ 한빈이도 웃겼는지 웃음 참는 게 보였다...ㅎㅎ
일단 내용이랑 가사, 멜로디 이런 건 하나 하나 개별적으로
정하기로 하고 일단 급한 건 노래 선곡이니까 노래부터 다
정해놓고 시작하기로 했음. 그래서 한빈이가 다음 노래
들려주는데 일리닛의 나와 같은지 라는 노래였음
한빈이는 선곡도 참 잘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콩깍지)
난 이 곡 멜로디도 좋지만 가사 내용이 너무 좋은 거야ㅠㅠ
그래서 내가 한빈이 보면서 감동 먹은 표정으로
"이 노래 짱 좋아..."
이러니까 한빈이가 긴장하고 있다가 긴장이 확 풀렸는지
김 빠지는 소리 내면서 겁나 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표정이 웃겼을 거야... ㅋㅋㅋㅋㅋㅋㅎㅎ... 아무튼
그렇게 한빈이가 한참 웃다가 내가 한빈이가 너무 웃으니까
민망해서 한빈이 팔 툭 치면서
"야아, 그만 웃어... 민망하게."
하고 웃으니까 한빈이가 웃음 멈추고
"아, 너무 웃겨, 진짜. 이렇게 웃는 거 오랜만이다."
하면서 무슨 여동생 보듯이 흐뭇하게 나 쳐다보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오랜만에 한빈이를 웃게 했다니...
나는 나대로 또 감동이어서 또 한 번 감동 먹은 표정 지어줌
이 표정 궁금해 하는 독자들 있을까봐 그림판으로 그려줌ㅎ
이렇게 우는 것도 아니고 웃는 것도 아닌 감동 표정ㅋㅋㅋ
한빈이는 그거 보고 또 웃으면서
"아, 그 표정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
...?
"귀여워."
"귀여워."
"귀여워."
"귀여워."
"귀여워."
내가 지금 뭘 잘못 들었나... 내가 뭐...? 귀... 귀, 뭐...?
한빈이가 나보고... 귀엽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미쳤지 진짜... 자기가 더 귀여우면서...! ㅠㅠㅠㅠㅠㅠㅠㅠ
이 표정 보고 귀엽다고 해준 사람 아무도 없었는데...
나년 또 감동... ㅠㅠㅠㅠㅠㅠㅠㅋ큐큐ㅠ큐ㅠㅠㅠㅠㅠ
아무튼 그렇게 분위기가 훈훈해졌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때 좀 친해진 것 같아서 기분 좋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럼 이 노래랑 아까 그 둘만 아는 말투, 그거랑
Like Nobody Else 하는 걸로 하자."
"어... 남은 노래 하나는 안 들려줘?"
"아, 그건 나중에 들려줄게. 어차피 노래 다 정해졌잖아."
그렇게 말하고 웃는데 내가 뭐라고 하겠니... 하...
분부대로 하겠습니다...ㅠㅠㅠㅠㅠ 우엉어어ㅓㅇ...
그렇게 우리는 노래를 다 정하고 그날부터 바로 멜로디
만들고 가사 쓰고 작업에 들어갔음! 작업하면서 있었던 썰을
풀어주고 싶지만 말 그대로 진짜 작업만 해서... 한빈이는
일할 때 진짜 일만 한다... ㅎㅎㅎ 그래서 풀 썰이 없음 ㅠㅠ
월말평가 전에 중간평가라고 사장님한테 중간에 영상을
보내서 평가 받는 게 있거든? 우리가 진짜 열심히 준비해서
중간평가 날이 됐는데 너무 기대가 되는 거!!! 사장님한테
얼른 피드백 왔으면 좋겠고 막 메일만 기다리고 있는데
이번엔 평소랑 다르게 직접 보고 얘기해주신다고 애들을 다
부르신 거임. 나랑 한빈이는 사장님 뵈러 가면서도 우린
열심히 했으니까 좋은 말 해주실 거라고 서로 토닥이면서
ㅎㅎ... 작업하면서 자주 봐서 전보단 조금 친해졌음...!
확실히 자주 보고 많은 시간을 같이 있으니까 별 말 안 해도
전보다 편해졌던 건 확실했음 ㅎㅎㅎ 사장님 오시기 전에
팀별로 한 줄로 쫙 서서 기다리는데 건너편에 동혁이가
보이는 거임 ㅋㅋㅋㅋㅋㅋ 동혁이가 막 입모양으로
'누나! 누나!' 이러더니 한빈이 턱짓으로 가리키고 윙크시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운 자식...! 나도 같이
윙크 해줬다 ㅎㅎ 나중에 알게 된 건데 한빈이가 그때
거울로 다 보고 있었다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민망해라... 그래서 나한테 막 지금도 그러는 거 아니냐고
그러면 죽는다고 그럼 ㅋㅋㅋㅋㅋ 지금은 안 그래 한빈아...
아무튼 사장님 오시고 한 팀씩 옆으로 이동하면서 한 마디씩
해주시는데 마지막이 우리였음. 애들이 그때 우리 둘이 팀
된 걸 엄청 기대? 까지는 아니어도 좀 주목하고 있었나봐
사장님이 우리 앞에 서시는데 애들이 진심 다 우리 쪽 봄...
나랑 한빈이 막 긴장해서 옆에서 한빈이 침 삼키는 소리
들리고 ㅋㅋㅋㅋㅋㅋ 나도 엄청 떨렸으뮤ㅠㅠㅠㅠㅠㅠㅠ
"너네는 노래를 세 개나 보냈던데. 엄청 열심히 했더라?"
"ㅎㅎ 네..."
"다 너네가 직접 가사 쓰고 한 거지? 멜로디 같은 것도."
"네, 저희가 다 새로 썼습니다."
"셋 다 괜찮긴 했는데, 가사에 너무 진정성이 없어."
"......."
"특히 그... 뭐지? 제일 처음 보낸 노래 있잖아, 그거 뭐냐."
"둘만 아는 말투..."
"어, 그거. 그거 노래가 사랑 노래잖냐. 그런 걸 하려면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있어야 돼. 너넨 다 좋은데 그런 게
좀 부족했던 것 같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너네 가사 다시
써. 다시 쓰고, 오늘부터 월말평가 때까지 둘이 서로 좀
좋아하려고 해봐. 그게 진짜든 가짜든, 평가 날까지는 둘이
연인처럼 지내라고. 알았냐?"
"네, 알겠습니다."
"여깄는 애들 앞으로 얘네 보면 둘이 사귀는 것처럼 하고
있나, 남처럼 하고 있나 잘 봐서 남처럼 하고 있으면 나한테
신고 해라. ㅎㅎ"
맙. 소. 사.
사장님이 지금 뭐라고 하... 하... 시는 거지...! 나 그때
겁나 멘붕왔음... 후우. 한빈이도 멘붕이었겠지...? 근데
애들 다 웃는 분위기고 훈훈한데 나는 그 와중에 한빈이가
정갈하게 대답하는 게 너무 멋진 거이뮤ㅠㅠㅠㅠㅠㅠㅠㅠ
얘가 무슨 생각으로 네, 알겠습니다. 야ㅠㅠㅠㅠㅠㅠㅠㅠ
괜히 설렘...☆ 뭐가 알겠다는 거야...! 그리고 사장님은
무슨 사랑의 큐피트세여?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런다고 제가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신다면 그건 지나친 오예예여ㅠㅠㅠ
무척 좋아여ㅠㅠㅠㅠㅠㅠ 어ㅓㄹㄴ어러ㅓ허어ㅓ!!!
그리고 해산하는 분위기여서 사장님은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나가시고 애들은 나가면서 벙쪄있는 우리한테 워~ 후~
이러고 오늘부터 1일~! 이럼서 겁나 놀림... 난 괜히 한빈이
기분 나빠할까봐 나는 괜찮은데... 안절부절 했음...
근데 애들 다 나가고 우리 둘만 남아서 내가 조심스럽게
"우, 우리도 나갈까?"
하고 일부러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헤헤 웃으니까
한빈이가 갑자기 고개 돌려서 내 얼굴 한참 쳐다보는 거임
... 가뜩이나 가까이 있는데 겁나... 애가 쳐다보니까 너무
떨리는 거...; 방금 사장님이 하신 말씀 생각나서 그것도
신경 쓰이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내가 어색하게
웃으면서
"사장님 말씀은... 신경 쓰지 말고 열심히 하자, 우리. ㅎㅎ"
이러니까 한빈이가 피식 웃으면서 내 머리에 손 얹으뮤ㅠㅠ
내가 키가 좀 작은 편이라 한빈이가 그렇게 큰 편이 아닌데
차이가 좀 (많이) 나서 머리에 손 얹는데 엄청 설렘ㅠㅠㅠㅠ
아무튼 그러고 피식 웃으면서
"왜, 진정성이 없어 보이면 있어 보이게 만들어야지.
오늘부터 특훈이야, 우리 진짜 잘 하자."
이러는데 진짜 얘가 사심이 있어서 그러는 게 아니고 진짜
사장님이 충고해주신 부분을 고치려는 그 마음이 보임ㅠㅠ
그래서 나는 좀 씁쓸했지만 그냥 기분 좋게 웃고 말았다ㅎㅎ
근데 우리 진짜 그 월말평가 전까지 사귀는 것처럼 했다...!
다음에는 그 썰 들고 올게!!!ㅎㅎㅎㅎ
그럼 안녕!~~
-
명절증후군으로 앓아 누웠던 아이콘입니다! 허허...
늦어서 죄송해요 ㅠㅠ 딱히 명절 준비를 열심히 한 것도
아닌데 오랜만에 몸을 많이 써서 그런지 앓아 누웠어여...
또륵... 평소에 얼마나 안 움직였으면... 몸이 놀랐어...!
독자님들은 추석 잘 지내셨나여! 저처럼 고생하시는 분들은
안 계시겠져!... 만약 계시다면 얼른 나으세여 ㅜㅅㅜ
이번에 좀 쉬면서 제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님들이 늘어서
기뻤어여...!ㅠㅠ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읽어주시구
설레주시구 좋아해주시니 제가 더 행복해요ㅠㅠㅠㅠㅠ
앞으로도 재밌는 글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별 거 아닌 글이지만 항상 봐주셔서 감사해요ㅠㅠㅠㅠ
♥감사한 암호닉♥
육비님 / 구준회가먹으라구준회님 /
●비니쓴한비니●님 /윙삥윙삥님 / 똥띄님 /
동경님 / 김한빈성애자님 / 김바비천국님 /
한빈찌님 / 빈아님 / 손가락님 / 준회가사준회님
바비랑동갑님 / 꽈배기님 / 한빈아조화해님 /
소솜님 / 마잌쳌원투님 / 라인님 / 한빈느님님 /
이히엄마님 / 한겨울의 잔디밭님 / Show님 /
홈매트님 / 바비인형님 / 원피스님 / 이모티콘님
혹시 빠진 분들 말씀해주세여!
오늘도 탸댱해여, 독자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