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학교에서 예전부터 좋아하는 선배가있어. 이름은 김종대. 약간 똘끼가 있다지만 아무렴 어때. 밝은 모습에 반해버렸다. 그렇게 그 선배를 좋아한지 어느덧 2년, 너는 항상 종대의 사물함이나 책상위에 몰래 바나나맛 항아리 우유를 올려놓곤해. 종대가 자신을 아려나 모르겠지만, 매일 아침 일찍나와서 몰래 가져다 놔.
그리고 모의고사날, 너는 어젯밤 사놨던 바나나맛 우유를 꺼내고서는 포스트잇을 한장떼서 예쁘게 글씨를 써내려가. 동글동글 잘 써진 글씨에 만족하며, 포스트잇을 우유에 붙여. 우유를 종대에게 줄 생각에 넌 신이나서 새벽부터 학교로 나가.
어느덧 종대의 교실에 이르럿고, 너는 하던데로 교실 자물쇠를 열고선 혹시 모를까 주위를 두리번 살피며 종대의 책상으로가. 종대의 자리 위에 바나나우유와 빨대를 올려놓고. 뒤를 돌아.
"너구나?"
너는 깜짝 놀라서 교실 바닥에 주저앉고 말아. 종대가 웃으면서 너에게 손을 내밀고선 일으켜줘. 어, 미안. 많이 놀랐나? 종대는 머쓱한지 고개를 살짝 숙이더니,
"매번 우유 잘 먹고있어. 나 이제 키 안크는데."
"네?"
"농담이고. 항상 누군가 궁금해서 새벽에 일찍 나가볼까도 했는데, 내가 아침잠이 좀 많아서 말야. 쉽게 안되더라고. 그래서 오늘은 알람 열개 맞추고 새벽에 왔어."
멀뚱멀뚱 종대를 쳐다보던 너, 그리고 널 귀엽다는 눈빛으로 쳐다보던 종대. 그러던중 종대가 너의 손을 잡고 복도로 나가. 어딜 가는지 모르던 너가 이끌려가기만 하는데,
"몇반이야? 교실"
그렇게 종대가 너를 교실에 데려다주고선, 말해
"지금 새벽이라 학교 어두운데 함부로 돌아다니지말고, 다음엔 아침에 내얼굴 보면서 우유줘!"
그리고 다음날 아침 교실. 너는 밤잠 설치다 오늘은 우유를 못주고 그냥 왔는데, 너의 책상위에 놓여져있는 바나나맛 우유. 그리고 그 위에 붙여진 포스트잇.
"그동안 우유값 많이들었겠네, 받은만큼 돌려줄게! 화이팅."
그 포스트잇을 읽은 너의 옆엔 종대가 서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