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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락비/피코] 원장쌤 2



ㅆ.바모스






 귓가에서 엥엥거리는 최신 가요들이 울려퍼지는 길가에서 유일하게 클래식이 나오는 곳이였다.
2층에 위치한 헤어 샵.
딱 봐도 비싸보이는 외관에 입이 떡 벌어져 발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자존심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내가 아닌가.
간신히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입구로 향했다.
옆에서 계속 쨍알 거리는 박경과 함께.



 "와, 우지호 난 정말 너가 이렇게 멋있어 보이는 건 처음이다 진짜 후회 안할거야
민호가 그러는데 여기 여자 알바가 그렇게 끝내준다더라. 비싼돈 주고 앞머리만 다듬어도 하나도 안아까울 정도래."
 "뭐래 꺼져 돈도 없어서 죽겠고만"
 "아, 형 난 형 밖에 없어. 알지? 진짜 같이 와 줘서 고ㅁ,"




 지 혼자 떠드는 걸로도 모자라 자신에게 오글거리는 말을 한 바가지 선사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손으로 박경의 주둥이를 막아버렸다.
입도 아냐 저놈이 주둥아리.



 이래저래 적응안되는 분위기에 잠시 쫄았던것 같기도 했지만 내가 누구랴, 금세 카운터를 발견하고 접수를 했다.
 '안녕하세요' 하며 활짝 웃는데 옴마, 이게 또 장난아니다. 여직원의 미소에 넋놓고 있으니 잠시 뜸을 들이고는 내게 다시 말을 걸었다.




"학생이신거 같은데 오늘 운 되게 좋으신 것 같아요"
"....네?"
"오늘 오랜만에 원장님 출근하셨거든요."




 장난스레 아니요. 지금 저는 그 쪽과 말을 나눈다는 것이 더 좋은 일 인것 같은데요.
라고 말 할 뻔 한 것을 겨우 참고 박경이 앉아 쉬고 있는 쇼파로 걸어갔다.
옆에 털썩- 먼지가 일 정도로 쎄게 앉으니 잠시 나를 째리는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뀌어 내게 말을 걸려고 하는게 훤히 다 보여서 웃음이 나오려 했다.



 "거 봐 이쁘지 그러니까 내가 오자고 했지 인마ㅋㅋㅋ"
 "여자 관심 없으니까 너나 많이 보세요 다음부턴 안올거니까. 돈이 얼마야, 돈이"
 "헐"
 "됐고 준비나 해 곧 우리 차례야"




내 말에 잠시 벙쪄있던 것도 잠시 아, 응 하며
양손을 둥글게 말아쥐어 나를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고이 펴 보여주려던 것을 막았다.
거 봐. 넌 내 손바닥 안이라니까ㅋ.




"박경님 우지호님 이쪽으로 와서 앉아계실게요"




카운터에서 봤던 누나야 보다 몇배 이쁜 누나가 눈꼬리를 살살 접어가며 곱디 고운 손으로 안내를 해 주는데
돈이고 뭐고 매일 같이 오고만 싶었다.
엄마, 미안 ㅎ

아무리 여자 만나기가 귀찮고, 관심도 없다 해도
사람은 자신의 본능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내 옆에 입을 벌리고 '아, 정녕 이곳이 지상낙원이구나-' 하는 표정으로 앉아있는 박경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자, 박 경 씨...? 아 여기 계시는 구나 많이 기다렸어요?"
"아... 아니요"
"그나저나 머리는 어떻게 해 드릴까? 커트? 염색?"
"저 그냥 머리 정리 좀 하려구요"




누가 봐도 나는 당신이 내 머리를 해 주는게 싫어.
라고 써져 있는 표정을 짓고선 고분고분 대답을 하는 게, 되려 내가 민망해 졌다.
그런 박경의 속을 읽었는지 원장쌤으로 추정되는 남자는 박경에게 여자 미용사를 붙여주었고
그제사 제 친구라는 놈은 웃기 시작했다.

몸을 돌려 -의자와 의자 사이 간격이 꽤나 넓었다- 자신 쪽으로 걸어오는데
흰색 미용가운 아래로 보이는 다리가 꽤 길다.
키도 큰 것 같고. 어쩐지 저런 알바를 두고도 남자 손님 보다 여자 손님이 월등히 많은지 납득이 갔다.




"지호씨? 뭐 하려고 오셨어요?"
"아, 저 앞머리 좀 자르려고..."
"앞머리? 음 좀 길긴 하네. 어느 정도로 잘라드릴까요?"
"어...딱히.. 그냥 맘대로 잘라 주세요"




헐. 평소 생각없이 말 하던 습관이 여기서 또 나왔다.
이런 엠병할 시스템.
내가 아무리 이런거에 신경안쓰는 털털한 성격이라지만 나, 우지호가 꽤나 유명해서 말이지.
조금 오글거릴 수 도 있겠지만 소위 말하는 옆 학교에서도 알아주는, 그런 애였다.
거리를 걷다 보면 여학생 10명중 3~4명은 '어? 쟤 우지호 아니야? 대박 잘생김ㅠㅜ' 할 정도?

얼굴로 사는 나에게 앞머리란 조금은, 아주 조금은!! 중요했다.
-앞머리 덕에 잘생긴 이미지를 얻었다는 것을 부정하고 싶다-
그런 앞머리를 처음 보는 미용사에게 것도 남자에게 맡겼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였다.



"자, 다 잘랐습니다"




눈을 떴다. -원래 습관이 머리를 자를 땐 눈을 감고 있는다. 부담 스럽기도 하고-
눈을 떴더니, 왠걸 아까보다 더 잘생긴 남정네 하나가 떡- 하니 거울에 자리잡고 있었다.
약간 긴 느낌이 나던 앞머리를 일자로 획 잘라버릴 줄 알았는데
살짝 대각선으로 자르니 간지는 물론이요, 잘생김 까지 얻었느니 뭐라 말 할 필요가 없었다.



"앞머리 하나만 잘랐는데 학생 인물이 사네요"
"헐 감사합니다"
"뭘 감사해요. 그냥 다음엔 염색하러 와요. 브라운 계열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아..저 근데 돈이.."
"돈 걱정은 하지 말고. 여기 그렇게 야박한데 아니야"



그 낮디 낮은 목소리 말을 하며 내 머리를 마지막으로 다듬어 주는데,
그 손이 또 섬세해서 놀란것 같기도 하다.
미용사는 미용산가 보다. 생긴건 외과에서 수술 할 것 처럼 생겼고만.




자리를 옮겨 계산을 하러 카운터로 갔더니 미용가운을 벗고 계산을 해 주려고 오는 원장쌤이 보였다.
웬일이래, 원장이 계산을 다 하고
딱봐도 비싸보이는 옷을 입고 있는 모습에 다시 한 번 이곳이 비싼 곳 이라는 게 실감이 났다.

원장에게 돈을 건네니,



"계산 끝났고, 혹시 멤버십 카드 만들 생각 없어요? 혜택 많은데"
"박경, 만들래?" "귀찮. 네꺼 만들어"
"이름 우 지 호 맞죠? 번호는 거기다 써요"
"아.. 네"




번호 입력 후 확인 버튼을 누르니 띵동- 하고 작은 소리가 났다.
그에 몇번 키보드를 치더니 다 됐다- 라고 혼잣말을 한 뒤 나에게 카드를 내밀었다.
다음에 또 오라는 말과 함께



-



경과 미용실에서 나온 뒤 멤버십 카드를 이리저리 만졌다. 계속
뭔가 여자 직원들이 이뻐서 그랬는지, 주황색 조명이 분위기 있어서 그랬는지.
머리를 만지는 손길이 좋았는지
무엇 때문에 그 미용실에 다시 한 번 들리고 싶었는지 알 수 가 없다.

내일, 염색이나 하러 가야겠다.









+)
힝 시험 다음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예전에 써놨던거 메모장에서 찾아내려니 그것도 귀찮네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번 읽어봤더니 엄청 오글오긍고그올오글오긍ㄹ공르으
아무튼 다음은
유치원 원장 표쌤....ㅁ7ㅁ8
나중에 봐여 열어분 ^0^
사랑함당




지호야, 넌 절대 이쁜 누나야들 때문에 미용실에 다시 가는 게 아냐 잘쌩긴 표쌤 때무니야ㅠㅠ




맞다이건조각이예여조각!!!!막짧다고그러면아니아니아니되오ㅠㅠㅠ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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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오아이잉 칸쵸에용! 다음에 염색한 지호보고 지훈이가 지호한테 빠졌으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조각이라니.. 다음편이나 기대하겠습니다!! 이번엔 유치원이라니... 지호가 뭐져 애긴가여 아님... ...???(두뇌정지)
9년 전
Vamos
헝 반가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공부하다가 잠시 들렸는데 칸쵸님 댓글이 뙇!!!!!!!!! 어 어...근데 애기인건..어.....떻...ㄱ..ㅔ...아셨...(뜨끔)ㅋㅋㅋㅋㅋㅋㅋㅋ 들켜버렸네요ㅠㅠㅋㅋㅋㅋㅋㅋ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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