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정직)>
아침에 일어나 비몽사몽하게 침대에 앉아있다.
팔을 쭉 뻗고 쓰러지듯 다시 누웠는데 손을 박았다.
딱 소리와 함께 굉장히 짜릿한걸?ㅎㅎ
아침부터 손 마사지를 받은 소감은 아주 개.같.아.요.
그렇게 누워 있던 것도 잠시 일어나서 화장실로 가려는데
진동소리가 나의 발목을 붙잡는다.
★루쌤인가?★
"여보세요?"
"김징어 번호 맞아요?"
"누구신데요?"
"맞나보네 야 니 어디냐?"
"언제봤다고 반말이세요?"
"ㅋㅋㅋㅋ 철벽쩌네.
그래 이렇게 해야돼.
아무남자가 접근 못하게"
"목소리 들어보니깐 민석이새끼잖아?"
"민석이새끼라니? 니 집이냐?"
"응"
"니 다 준비하면 전화해라"
"왜?"
"좀 해달라면 해줘"
전화를 끊고 화장실로 왔다.
남친이 생긴 이상 나는 철벽녀가 될테야.
계속 폭풍 진동 오는 게 불길하다.
민석이 집착 대단해.
"징어야 전화 좀 받아!"
"문자야.."
"누가 그렇게 문자를 보내니?"
"되게 이상한 애 있어ㅎㅎ"
다 준비하고 휴대폰을 들어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자마자 엄청 큰 소음이 들려온다.
내 귀.. 괜찮아?
"야! 전화 해달라고했지!"
"다 준비했어"
"나와"
"왜?"
"나와보면 알지"
내려가는 내내 불안하다.
차라리 오늘 엘리베이터가 중간에 고장났으면 좋겠어.
민석이가 밑에 있을 것만 같아서 두렵다고..
"야 김징어!"
"어..ㅎㅎ 안녕!"
"아침부터 무슨 준비를 하길래 이렇게 늦냐?"
"여자는 썬크림은 필수야"
"얼른가자 지각할지도 몰라"
"그래!ㅎ"
가는 내내 옆에서 아주 쫑알쫑알
총알로 조용히 시켜버려.
"그래서 죽임"
"헐.. 무서워ㅠㅠ 그런 건 그냥 바로 죽여버려!"
어느새 민석이의 말에 빠져있는 나를 발견했다.
민석이가 바퀴벌레와 사투를 얘기해줬다고,
겁나 흥미진진하다능.
"겁나 빨라.
잡으려하면 멀리 가있어"
"징그러워ㅠㅠㅠ"
"그래서 에프킬라를 뿌렸거든?
근데도 살아"
"헐 미친.. 겁나 쎄"
"그래서 그냥 눌러 죽였어"
"아 징그러워.."
"그래도 죽어서 다행이지.
바퀴벌레 번식 장난 아니라며"
"맞아. 그런 건 바로바로 죽여야돼"
이것 저것 얘기 하다보니 벌써 학교다.
휴대폰 걷고 교무실로 향했다.
들어가니 역시나 상쾌해♥
"징어 오늘은 일찍 왔네?"
"네~ㅎㅎ"
"잘했어 일찍 온 김에 선생님 출석부 좀 가져다주라"
아침부터 생과쌤의 반김에 기분좋았는데
난데없는 심부름이..
"예?"
"선생님은 10반"
"징어야 선생님것도 1반!"
종대쌤도 이러실줄이야..
아련하게 출석부를 뽑으러 가는데 루쌤이 뽑더니 선생님들께 전해준다.
아침부터 진짜! 설레게! 내 심장! 당신은 진정한 하트브레이커..★
"징어가 심부름꾼이에요? 각자하시죠"
루쌤의 듬직한 뒷 모습.jpg
휴대폰 가방을 내려놓고 담임쌤의 포스트잇을 쳐다보았다.
아무래도 우리 반 애들에 대한 걸 맨날 적으시나본데?ㅎㅎ 가리시는 이유가 있었다니깐!
몰래 슬쩍 보는데 나와 눈이 마주쳐도 아무렇지도 않다. 뭐야 재미없게.
"선생님 1교시 수업이라서 기다리는거야?"
"아..아니요 그건 아닌데요?"
"괜히 민망하니깐 말 더듬는거봐.
가자"
"오해하시면 안되지 말입니다?"
"말투는 왜 그러는데?
얼른와 조례하러가자"
선생님은 일어나서 나를 끌고 가셨다.
덕분에 팔 잡혀서 질질 끌려가는 중이다.
반에 도착해 앞까지 끌고가더니 의자를 빼 나를 앉혀주기까지 하신다.
오늘 아침부터 왜 다들 심장어택이세요..?
<영어>
"오늘 지각 있었어?"
"두명이요!"
"앞으로 나와.
깜지받아가야지?"
깜지를 두장씩 나누어주곤 웃는데..
와.. 잘생겼다 진심..★
"저번에 지각 안 하면 아이스크림 사준다니깐
평소보다 지각 많이 하더라?"
"앜ㅋㅋㅋㅋㅋㅋ"
"그럼 안 사준다고 하면 안 해?"
"아뇨!!"
"이런 건 대답 진짜 잘해.
반장 너가 말해봐"
"네..?"
멍 때리던 나에게 이게 무슨 시련이에요..?
지각을 안 하려면 대체 무엇을 해야할까..?
"깜지에 청소에 벌금이요!"
"감당할 수 있겠어?"
아니 저 말이 오늘따라 왜 이렇게 설레는데?
오늘따라 선생님 왜 더 잘생기셨는데요?
"아..아뇨"
"그러면?"
생각하던 중에 우리반에서 좀 이쁘장한애가 말한다.
"지각하면 선생님이 안아주세요~"
"그러면 안 해?"
"넿ㅎㅎ"
100퍼 노렸다.
다 티나 이 기지배야!!!
그렇지만 나도 그 벌에 동참해.
루쌤한테는 혼나겠지만 벌인 걸 어떡해?ㅎㅎ
"너희들한테 물어 본 내가 바보지.
오랜만에 모둠수업하자"
"와아아아!!"
"쌤 저번에 조로 해요!"
"민석이의 부탁이니 들어줄까?"
"제발요 진짜ㅠㅠㅠ
평생 잘할게요 오늘 청소도 제가할게요
진짜 잘 할게요"
"민석이 표정봐라.
애들아 들어줘야겠지?"
"네!!!!!"
민석이 혼자만 대답햌ㅋㅋㅋㅋㅋㅋ
선생님은 저번 조대로 앉으란다.
난 터덜터덜 전 자리로 갔다.
김민석새끼.
"웃어라 좀"
"웃는 게 뭐지?"
"앞에 치킨이 놓여져있네"
"ㅎ허허허허헣"
"겁나 해맑앜ㅋㅋ"
"너네 둘 떠들면 바로 자리 바꿀거야"
"조용히하겠습니다!"
"제발 좀"
수업이 시작되고 우리는 애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괄호를 채우기 시작했다. 난 영어 못해..
"민석아 왜 너 혼자해..?"
"하고 보여주려고 그런다. 왜?"
"우와!"
"너네들은 너네가 알아서 해"
겁나 야박햌ㅋㅋㅋㅋㅋ
같은 조인 2명이 불평불만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와! 너무했어!"
"맞아 같은 조잖아!"
"꼬우면 풀던가"
김민석ㅋㅋㅋ겁낰ㅋㅋ웃곀ㅋㅋㅋㅋ
겁나 레이져 나오던 눈으로 애들 보다가
다정하게 변해선 나에게 책을 보여준다.
적응이 안된다고 민석아ㅠㅠㅠㅠ
"글씨 못 알아보겠어?"
"아..아니.. 글씨 이쁘네.."
"안 보이면 말해"
"응!ㅎ"
겁나 우쭈쭈모드야..
차라리 매너모드해줘..★
다 베끼고 멍을 때리는데 오늘따라 김민석이 조용하다.
이런 애가 아닌데?
"너 왜 이렇게 조용해?"
"떠들면 바꾼대잖아.
닥치고 있으려고"
"잘 생각했어!"
아 민석이 진짜 겁귀네
볼 꼬집어주고싶다.
어구구 귀여워~ 오늘 아침에도 데릴러오고
이렇게 조활동 하면서 책도 보여주고~
아주 카와이한 생명체야!ㅎ
"다 했으면 답 맞춰보자"
선생님은 아날로그 스타일이신지
칠판에 답을 직접 적어주신다.
요즘 선생님들은 tv로 띄우던데
열심히 하는 모습 마음에 듭니다.
"끝날 때까지 본문 미리 해석하고 있어.
모르는 건 조끼리 의논해서 써봐"
본문을 보자 그냥 외계어다.
영어는 아무리 해도 모르겠어.
아는 단어를 조합해 해석을 해보고 있는데
김민석은 하라는 해석은 하지도 않고
나를 뚫어져라 볼 뿐이다.
"안 해?"
"할거야"
부담스럽다고!!! 미친!!!!
그렇게 따가운 민석이의 눈빛으로
영어시간은 마무리됐다.
<문학>
"차렷 경례 안녕하세요!"
"인사는 지겹도록 했잖아.
새로운 걸 해봐"
아니.. 학생이 선생님께 인사 좀 드리겠다는데
그게 잘못됐습니까?(거만)
"예를들면 노래라던가
춤이라던가 율동이라도"
"차라리 인사 안 할게요"
"역시 징어 단호해 역시 내 제자야"
말하는 거 진짜 찰지닼ㅋㅋㅋㅋ
웃겨서 웃다가 짝이 날 툭툭 치길래
쳐다보니 겁나 흐뭇하게 웃고있다.
왜저래..? 소름돋게..
"왜?"
"나한테 감사해해라"
"뭐가?"
선생님이 칠판에 글씨를 쓰실 때
나의 입에 뭔가를 구겨넣는다.
아니 이 미친ㄴ.. 사랑한다 짝꿍아.
"고맙지?"
"고마울뿐이야? 사랑해"
"뭐래 징그러워"
"맛있다. 이거 뭐야?"
"나나콘"
"헐 겁나 좋아.."
"넌 진짜 먹을거면되는구나"
"아니. 안 될 때도있어"
"희박하잖아"
"응 해가 서쪽에서 뜰 확률정도?"
"희박도 아니네 그건"
희박도 아니랰ㅋㅋㅋㅋ
잘찝어낸다. 짝꿍 대단해.
"정답~ㅎ"
"겁나 웃곀ㅋㅋㅋ"
똥쌤께서 뒤를 돌아 책을 보신다.
그틈을 차 짝은 내 입에 또 과자를 넣어준다.
야미!ㅎ
"맛있는 냄새.
오늘 점심 아는 사람?"
"오늘 고등어 나오던데요?"
"단냄새 나는데?"
"오늘 핫쵸코 드셨어요?"
"그거 똥순이꺼야.
착한 일 하면 하나씩 줄거야"
"그게.. 언제부터 제꺼였어요?"
"오늘부터ㅋㅋ"
"좋네요.. 앞으로 잘 할게요"
선생님은 내 앞에 서더니 나를 뚫어져라 본다.
뭐야? 왜 봐요? 내가 그렇게 이쁜가?
본격 개소리.
"똥순이 너 진짜"
"왜요?"
"너무했다"
"왜 그러는데요..?
지금 상황극이에요?"
선생님은 진지하게 손을 뻗더니
나의 입으로 손이 왔다.
어머!?
"과자 부스러기 실망이야"
아.. 그러구나..들켰구나..
난 인생을 왜 들키며 살아갈까?
왜 몰래 살아가지는 못하는걸까
"내놔"
"제 꺼 아닌데요.."
"그러면?"
"아! 제꺼인데 다 먹었어요"
"진짜?"
"그럼요~"
"똥노키오되고 싶어?"
"그건 또 뭐에요?ㅠㅠ"
"짝꿍이 먹여주는 거 다 봤어"
"어떻게요!?"
"책 보면서 다 보이지.
바보야"
내 머리를 안 아프게 때리신다.
그러곤 과자 게또-★
"앞으로 잘하면 줄게"
"잘할게요.. 소중한 짝꿍꺼인데.."
"그럼 너꺼줘"
"저 과자 없는데.."
"너꺼 있잖아ㅎㅎ 다 아는데?"
겁나 능글거리는거봐.
동물농장에 신고해야겠다.
학교에 능구렁이가 산다고.
"저 오늘 돈 없는데?"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거 있잖아.
너의 노력의 결과!"
아 혹시 루쌤인가?ㅋㅋㅋㅋㅋㅋ
겁나 선생님 저 찡긋거리는 표정봐.
순간 책 던질 뻔;
"하나만 먹어도 돼?"
"드세요"
선생님은 과자를 입에 털어 넣으셨다.
털업!
"맛있다. 잘 먹었어"
"다 드셨어요?"
"한입거리밖에 안 되던데?"
"..소중한 과자인데"
"선생님한테 기부했다고 생각해.
자 수업 나가자 애들아"
아련하게 수업이나 나갔다.
선생님 저주할거야..
데스노트 살거야..
소중한 내 짝꿍 과자를 먹고..
뻔뻔하게 수업을 하시다니..
휴식시간에 선생님은 나의 자리 앞에 쭈그려 앉으셨다.
"다음부터 먹을거야 안 먹을거야?"
"안 먹을게요!"
"또 먹으면 애들 전체한테 돌리는 거야"
"네!"
선생님은 과자 몇조각이 남았는지
사이좋게 우리들에게 하나씩 입에 넣어줬다.
나머지는 다시 선생님 입에 털업!!!
"맛있네. 매점 많이 이용해야지"
"이렇게 매점에 빠지는거에욬ㅋㅋ"
"똥순아 다음에 나랑 가"
"저도 같이가요"
"징그럽게"
선생님 남녀차별설.
울상을 짓는 짝꿍에게 농담이라고 하며
다음에 선생님께서 사준다고 하자마자
짝꿍은 해맑게 웃는다. 세상에서 제일 행복해보여..
똥칼라파워님과 손가락근육님의 소재랍니다♥ 사랑해요 |
정말 좋은 소재였어요ㅠㅠㅠㅠ 덕분에 막히지않고 바로 써나갔답니다ㅠㅠㅠ 사랑합니다!!♥♥♥♥♥ 다른독자님들이 주신 소재도 쓸게요! 모두 사랑해요~♥
더 주실 소재가 남았다면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암호닉 신청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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