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끼오>
일어났는데 배가 너무 아파서 진짜 울 뻔했다.
그 날도 아니고 왜 배가 아픈거야ㅠㅠㅠ
원래 배 잘 안아픈데 한번 아프면 진짜 미치도록 아프기 때문에
오늘은 진짜 큰일났구나 생각했다.
잠시 침대에 누워 이불로 배를 감쌌다.
"징어야 준비 안 하니?"
"해야죠.."
힘겹게 일어나 준비하고 간신히 학교에 도착했다.
휴대폰을 걷고 교무실에 가려는데 친구가 뒷문으로 들어왔다.
"이것 좀 교무실에 갖다주라.."
"너 어디 아파?
안색이 안 좋아"
"배 아파ㅠㅠ 죽을 것 같아ㅠㅠㅠ"
"엎드려있어 내가 갖다놓고올게"
"고마워ㅠㅠ"
"뭐 이런 걸 가지고~
얼른 엎드려있어!"
자리로 돌아와 엎드렸다.
배는 점점 더 아파오고 머리까지 어지럽고
눈을 꽉 감았다.
<생명과학>
"징어는 봄잠까지 모자라서
여름잠까지 자고 싶은가 봐
징어 좀 깨워라"
"야 김징어 쌤 왔어 일어나
안 일어나는데요?"
"커서 잠만보가 되려고 그러나?
뭔 잠을 아침부터 자?"
"김징어 미래 잠만보 예약"
"안 일어나면 민석이가 뽀뽀해준대"
"그거 참 좋은 설득이네요?"
애들이 웅성웅성거린다.
말소리도 잘 안 들리고 그냥 배 아프기만 더럽게 아프다.
엎드려 있어서 깜깜했는데 슬그머니 일어나니
빛에 갑자기 노출되서 눈이 아프다.
"그 말 하니깐 일어나는거봨ㅋㅋ"
"아 김징어 다시 엎드려
너 자는 거 좋아하잖아"
"쌤..저.."
"잘 안들려 크게 말해야지
설마 더 자고싶다는 건 아니지?ㅋㅋ"
"아파요.."
"그래? 뭐!? 아파? 아프다고?"
"배..아파요"
"그러고보니 땀이 장난 아니네?"
손을 들어 이마를 만져보니 축축하다.
코끝이 찡해지며 금방이라도 눈물이 나올 것만 같다.
배를 부여잡고 아파하니 선생님이 오두방정이다.
"엎드려 있을래?"
"네.."
목소리가 굵게 갈라진다. 난 무슨 내 목소리가
할아버지 목소리인 줄 알았다.
"담요 있는 사람?"
선생님은 담요장사를 할 생각인가보다.
많은 담요가 내 등에 쌓였고 몇 개는 내 배를 감싸주셨다.
갑갑함에 꿈지럭거리니 선생님이 호들갑을 떨며 내게 묻는다
"불편해? 좀 빼 줄까?"
"아니요.."
"이렇게 아플동안 뭐 했어?
보건실은?"
"오자마자 엎드려서 못 갔어요"
"제가 보건실가서 약 받아올게요"
"그래.
물통 있는 사람?"
물통을 가지고 달려 나가는 민석이 덕에
아직은 살기좋은세상이구나 느꼈다.
"맹장 터진 건 아니지?"
"가끔 이렇게 아파요.."
"설마 모르니깐 병원 가볼래?"
"좀 있으면 괜찮아 질거에요"
"걱정되서 뭘 못하겠네"
"괜찮아요. 진도 나가야죠"
"더 아파지면 말해
알았지?"
"네"
엎드려 눈을 감았다.
누가 날 깨운다 일어나니 앞에 민석이가 날 보고 있다.
"약 먹자 너 밥은 먹었어?"
고개를 젖자 민석이는 겁나 당황한다.
아침도 안 먹고 뭐했냐고 화를 내다가
이내 묵묵히 내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일단 징어야 엎드려.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질지도 모르니깐"
"네.."
"일어나서도 아프면 선생님이 교무실에서 빵 가져올게.
그거 먹고 약 먹자"
"네.."
다시 엎드리고 눈을 감았다.
담요를 다시 쌓아주는 선생님에 의해
다시 한번 느꼈다.
살기 좋은 세상.
<한문>
"징어 괜찮아?"
루쌤 목소리가 들리자 난 엉엉울었다.
그냥 울컥 눈물이 나왔다.
선생님도 당황했고 애들도 당황했다.
"많이 아파?"
선생님은 휴지를 가져와 내 눈물을 닦아주다가
휴지를 바닥에 던져버리고 손으로 내 눈물을 닦아주었다.
"약은?"
"쉬는시간에 먹었어요"
"다행이다 아직도 아파?"
"네.."
"그럼 엎드려있어"
난 고개를 저었다.
선생님을 보는 날인데 엎드려 있을 수는 없어ㅠㅠ
"왜?"
"선생님 볼래요"
"떼쓰지?"
"볼래요.."
"얼른 엎드려 너 더 아파진다"
"약도 먹었는데요?"
"그럼 맘대로해"
볼펜을 들어 내 교과서에 뭐라고 쓰신다.
쳐다보고 있으니 보이진 않고 궁금해 미치겠다.
다 쓰셨는지 나에게만 보이게 보여주셨다.
[내일 야자감독 없으니깐 학교 끝나고 실컷 보게 해줄게]
마사카 데이트!?
노트에 데이트라고 쓰니 고개를 끄덕이신다.
그걸 보고 행복하게 웃었다.
아픈 게 다 달아나는 기분.
"안 엎드리면 취소"
빠르게 엎드리자 다시 내 등에는 담요산이 쌓인다.
눈을 감고 루쌤의 목소리를 들었다.
참 목소리도 좋지..♥
<체육>
"너 나갈 수 있겠어?"
"일단 나가볼게"
"체육복 입을 힘은 있어?"
그 말에 웃자 이제서야 웃는다며 친구는 좋아한다.
좋아할 게 따로있짘ㅋㅋㅋㅋ 겁나 카와이햌ㅋㅋㅋㅋ
일어나서 담요 하나를 배에 두르고 밖으로 나왔다.
체육관에 도착해 줄을 섰다.
"교실 밖에서는 담요 금지인데?"
"쌤.. 저 아파서요"
"어디가?"
선생님의 동공이 확장되고 덕분에 나도 동공이 확장되며
나의 병명에 대해 말해줬다.
"배가 아파서요.."
"배가 아파? 많이?"
"네"
"약은?"
"먹었어요"
"보건실에 누워있어
체육관은 위험하잖아"
"괜찮아요.."
"혼자 못 가면 데려다주고"
"저 그냥 여기 앉아있으면돼요"
고1때까지만 해도 아프면 뭘 해도 신경도 안써줄뿐더러
진짜 미치도록 아파도 보건실에 보내줄까말까였는데
이렇게 쉽게 보건실에 가라는 소리를 들으니 감동을 받았다.
"혼내기전에 얼른 보건실 가"
"진짜 괜찮은데.."
말은 이렇게하지만 어느새 난 체육관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선생님이 내 이름을 부르시길래 안으로 다시 느릿하게 들어가려는데
나한테 뛰어오신다. 놀라 빠른걸음으로 갔다.
"기본체조까지는 하고가"
"네??"
"이건 할 수 있잖아 아니야?"
"할 수야 있죠.."
'하고 가.
너무 일찍 가잖아"
선생님 덕분에 난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왔다.
기본체조를 하는 내내 선생님은 내 걱정을 하셨고
난 몸둘바를 모르겠다.
"징어 손 못 뻗겠어? 많이 아프지?"
선생님이 기본체조 하고 가시라면서요..
근데 이렇게 걱정을 하시면 당황스럽잖아요..★
"체조 끝. 징어 보건실가봐"
"네.."
보건실에 도착하자 오랜만에 씽쌤이 보인다.
힐링힐링 하구만ㅎㅎ
"까져쏘?"
"아뇨..저 배아파서요"
"약은?"
"먹었어요.. 엎드려 있어도 될까요?"
"첫 번째 침대에 누워이쏘"
"네"
침대에 누워 있는데
선생님이 내 배위에 핫찜질을 올려주셨다.
진짜 따듯해ㅠㅠㅠ 겁나 여기가 천국인가?ㅠㅠㅠㅠ
"약 먹었는데도 아파?"
"네.."
"아까보단 괜찮아져쏘?"
"그런 것 같아요"
"더 누워 있으면 괜찮아질거야"
"네.."
"편히 자고 쉬는시간에 깨워줄게"
"감사합니다"
눈을 감으니 정말 잠이 솔솔온다.
오늘 잠을 얼마나 자는건지
이러다가 진짜 잠만보 되는 거 아니야..?
<진로>
눈을 뜨니 헐? 이게 무슨 일이야!?
배는 살짝씩 아프지만 거의 나았고
침대에서 내려와 살펴보자 아무도 안계신다.
헐 미친 진로 시작한지 10분이나 지났잖아ㅠㅠ
반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달려가는데 배가 다시 아파왔고
교실에 도착하자마자 배속에서는 다시 전쟁이 일어났다.
"징어야 좀 더 있다오지 왜 벌써 ㅇ.."
벽을 짚고 배를 감싸고 있자 선생님이 놀라셨는지 나에게 달려왔다.
괜찮아진 줄 알았는데 아니였어ㅠㅠ 겁나 아파ㅠㅠㅠ 왜 뛰어가지고 미치뉴ㅠㅠ
그러고보니 오늘 쌤 검은셔츠입었어.. 와.. 미친.. 아픈 날에 이게 뭐야..
"징어야 괜찮아? 걸을 수 있겠어?"
"네.."
걸어서 자리에 앉자 선생님은 담요를 내 배로 다 쌓아주셨다.
"꼭꼭 잘 감싸.
배 아플 때는 배를 따뜻하게 해줘야한대"
"네.."
배를 감싸고 웅크리자 선생님은 손톱까지 물어뜯으신다.
누가보면 선생님 딸이 아픈 줄 알겠어욬ㅋㅋ
"오늘 점심 먹을거야?"
"못 먹을 것 같아요"
"그러면 점심시간에 외출증 받아서 병원에 다녀와"
"네.."
"선생님이 데려다줄까?"
"아니요 괜찮아요!"
"아니야. 오늘 선생님 차 가지고 왔으니깐 데려다줄게"
"선생님 밥 안 드세요?"
"오늘 맛 없던데?"
"그럴리가요.. 오늘 수요일이라 겁나 맛있는 날인데ㅠㅠㅠ"
"그런 건 느끼해서 별로야"
선생님 착하신 거 봐ㅠㅠㅠㅠ
진짜 천사인가봐ㅠㅠㅠㅠ 오여류ㅠㅠㅠ
"그동안 쉬고있어"
난 배를 움켜쥐고 멍때리기에 돌입했다,
너무 많이 자서인지 잠도 안 오고
멍때리기가 가장 적합해
<병원>
담임선생님께 걱정을 폭풍으로 받고 외출증을 끊었다.
선생님은 밖에서 차를 가져오신다고 하셨고 난 루쌤에게 알릴까 말까 걱정했다.
저번에 종인쌤과 둘이 한강갔을때도 뭐라고 하셨는데.. 그래도 뭐 나 아프니깐 이해해 주시겠지.
지금 휴대폰도 없고 위에 올라오기까지는 배가 아프니깐 어쩔 수가 없네..☆
진로쌤의 차가 도착했고 탔다. 진로쌤은 뒤에서 가디건을 잡아 내 다리에 올려주셨다.
진짜 설레.. 진짜 너무 좋아.. 어떡해...
"누가 그렇게 놀래키라고했어?
선생님 진짜 놀랐잖아"
"죄송해요.."
"너무 착하지..
징어가 왜 미안해? 아픈 것도 죄인가?"
"감사해요 쌤"
"난 징어가 아프지 않으면 감사해"
"다음부턴 절대 안 아플게요"
"절대 아프지마 알았지?"
"네!"
병원에 도착해 들어보니
소화불량으로 인한 배아픔이란다.
난 진짜 큰일난건줄 알았네..
약처방받고 나와 차에 탔다.
선생님께 죄송한 하루다..★
"인제 안 아프지?"
"병원만 오면 안 아파지더라구요ㅎㅎ"
"다행이다. 기다려봐 징어야"
선생님이 차에서 내리시고 시계를 보니 점심시간이 25분 남았다.
선생님 배 고파서 어떡하냐ㅠㅠㅠ
곧 차 문이 열리며 선생님이 타셨다.
"먹어. 이거 먹고 약 먹어야지"
선생님은 내 손에 삼각김밥을 쥐어주셨고
난 눈물젖은 삼각김밥을 야미했다.
"학교에 가자마자 약 먹어"
"네!ㅠㅠ"
학교에 도착해 반에 올라오면서 계속 진로쌤께 말했다.
"정말 감사해요. 선생님은 천사세요.
날개관리 잘 하세요ㅠㅠ"
"다음에 징어도 선생님 아플 때 이렇게 해주면 돼ㅎㅎ"
"네네네! 당연히 해 드려야죠!!"
"그럼 됐어. 더 이상 고마워하지마"
"ㅠㅠ사랑해요ㅠㅠ"
"선생님도ㅎㅎ"
'저기 선생님.."
"응?"
"다음 시간에도 그 옷 알죠?"
"다 나았구나 인제?ㅎㅎ"
"좋은 걸 어떡해욯ㅎㅎ"
"다음주에 입고올게"
"좋아요"
선생님은 나를 반까지 데려다 주셨고
민석이는 나한테 뛰어와서 꼬치꼬치 캐묻는다.
"뭐래?"
"별거 아니얔ㅋ 인제 안 아파"
"약.. 약먹어야지!"
"왜 이렇게 호들갑이야?
물 먹으러 가야겠다"
"미리 떠놨어. 약 먹어"
민석이 짜시규ㅠㅠㅠ
오늘따라 감동받을 일이 많네ㅠㅠㅠㅠ
치약님의 소재랍니다 사랑해요~♥ |
정말 좋은 소재였어요ㅠㅠㅠ 쌤들의 애정이 더 돋보였던 소재였어요ㅠㅠㅠ 엉엉엉엉 감사하고 사랑해요ㅠㅠ♥ 요즘 소재를 써주신 여러분 덕분에 막히지 않고 잘 써내려가는 저에요ㅠㅠㅠ 항상 고맙고 사랑합니다!
암호닉 신청은 언제나 환영이랍니다~ㅎ |
암호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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