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일곱, 여자 하나
─ 번외 2
07. 방탄의 막내를 소개합니다
"막내야."
"네."
"아니, 전정국이 너 말고."
"나?"
"응, 00이. 이리 와 봐, 막내야."
지민에 부름에 00이 총총총 뛰어갔다. 왜? 지민은 늘 그렇 듯 눈을 곱게 접고는 손을 뻗어 00의 볼을 주물렀다.
"우리 막내 예뻐해 주려고!"
"……."
00이 한숨을 쉬었다. 이 오빠 좀 이상해. 그래도 볼 주무르는 건 기분이 좋다는 게 함정. 아니, 진짜 오빠들 다 이상하다고. 진심으로.
08. 우리 막내 우쭈쭈
92년생 석진, 93년생 윤기, 94년생 호석과 남준, 95년생 지민과 태형, 97년생 정국과 00.
"막내야."
"……오빠, 그거 전정국이랑 나랑 헷갈리니까 그냥 이름 불러요."
"응? 싫어. 오빠는 00이를 막내라고 부르는 게 좋은데? 어차피 00이가 실질적 막내잖아."
정국이보다 늦게 태어났으니까! 단호하면서도 다정한 석진의 말에 00이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이런 말을 하면 안 된다고 몇 번을 말했어도 바보 같은 오빠들을 알아먹질 못한다. 이렇게 말하면 꼭 전정국이 온단 말이야.
"거 봐. 그러니까 오빠라고 불러라. 오빠는 9월 1일에 태어났으니까."
그것도 엄청 재수 없는 말을 하면서. 정국이 00의 어깨에 천연덕스럽게 팔을 둘렀다. 아, 좀 꺼져. 00이 팔을 탁 쳐 냈지만 근육돼지답게 단단해서 쳐지지도 않는다. 정국은 다른 한쪽 팔도 들어 00의 어깨를 껴안았다.
"오빠! 전정국이 나 숨 막히게 해!"
"응?"
00이 부른 '오빠' 여섯 명은 일제히 고개를 들어 00을 바라보았다.
"전정국, 좋은 말로 할 때 놔라."
"그래. 놔라. 애 힘들게 좀 하지 마."
"왜 그러는 거야, 대체. 빨리 놔. 네가 잡으면 애 어깨 부서져."
말만 하는 오빠 세 명.
"00이 숨 안 쉬어진다잖아!"
"일단 놓고 말해, 놓고! 너랑 00이랑 덩치 차이 얼마나 나는지 아냐!"
"빨리 놔 봐!"
행동대장 오빠 세 명.
"……."
정국은 짜게 식어갔다.
09. 우리 막내가 세상에서 제일 예뻐
"준이 오빠."
"왜?"
"봐 봐, 나 얼굴 좀 부었죠? 오늘 팬싸인데 어떡해?"
"부었어? 모르겠는데? 예뻐."
"아니, 눈 좀 부었지 않아?"
"괜찮아. 예뻐, 예뻐."
남준이 00의 볼을 슥 쓰다듬고 매니저가 대기시킨 차에 올라탔다. 00은 눈썹을 휘게 만들었다. 분명 예쁘다는 소리를 듣는 건 반가운 일이지만 저 오빠가 하는 건 믿을 수가 없단 말이야……. 00은 뒷자석의 탄 윤기의 옆에 앉았다.
"웬일이야, 오빠 옆에 앉고?"
"누가 보면 내가 오빠 싫어하는 줄 알겠어요."
"너 나 싫어하잖아. 그래서 오빠가 좀 섭섭해."
"오빠 어깨에 기대면 뼈 때문에 아파서 오빠 어깨만 싫다 그랬죠. 내가 언제 오빠가 싫댔어요? 오빠 방송할 때 그렇게 말하면 매장당해요."
"이거 봐. 말도 오빠한테 예쁘게 안 하고. 오빠 어깨라도 오빠의 한 군데가 싫다는 거잖아. 나는 네 어디든 다 좋은데."
"헐."
지금 그거 완전 대박 오글거렸어요. 오빠 오늘은 말하면 안 될 듯. 00이 한 손으로 자신의 입을 가리고 한 손으로는 윤기의 입을 막았다. 윤기는 헛웃음을 짓고는 끼고 있던 이어폰 한쪽을 00에게 내밀었다. 00은 받기가 귀찮았던지 그저 옆머리를 귀 뒤로 넘겨 윤기에게 꽂아 달라는 시늉을 했다.
"야."
"네."
"너는 평생 머리 넘기고 있어라."
"왜요."
"그게 제일 낫……."
"예쁘다고요?"
"……."
"근데 난 머리 안 넘기고 있어도 예쁘니까 괜찮아요."
윤기의 표정이 얼떨떨해졌다. 그리고 쓰여 있었다. 뭐야, 이 대단한 새끼는. 윤기가 직접 입밖으로 꺼내진 않았지만, 그냥 그렇게 쓰여 있었다고. 00은 시트에 몸을 기댔다. 그리고 그런 00의 옆에는 호석이 앉았다.
"어? 00이 자?"
"안 자요."
"그래? 막내 오빠랑 놀래?"
"아뇨."
"왜!"
오빠랑 놀자! 오빠랑 놀아! 어? 오빠랑! 00은 그 말에 차안을 둘러보았다. 아나. 래퍼 라인 차에 탔네. 00은 단호히 남준에게 부탁했다. 오빠, 베토벤 교향곡 5번이요. 운명교향곡 좀 틀어 주세요. 홉이 오빠 입 좀 막게. 남준이 으하하하 웃었다.
"야, 정호석. 감히 막내님이 그러는데, 어? 입 안 닫고 뭐 하냐."
"하……. 내가 이러고 살다니."
"언제는 안 그러고 살았다고…… 악! 이거 범죄, 범죄거든요! 놓으세여!"
시무룩한 호석이 00을 와락 끌어안아 버렸다. 00은 파드득 기겁을 하며 호석의 품에서 빠져나오려 했다. 옆에가 소란스러운 윤기는 재빨리 00의 어깨를 자신쪽으로 이끌었다.
감히 막내를 안아? 그것도 00이가 싫다는데? 너 꺼져. 내려. 이 쓰레기.
윤기의 눈빛이 그리 말했다. 으앙아앙아! 호석이 폭주했다. 00은 한숨을 쉬었다. 왜 저래, 진짜. 그 광경을 백미러로 지켜본 남준이 혀를 찼다. 저런 일에 관련되면 피곤해져. 윤기가 00을 받치는 손이 더욱 단단해졌다. 오빠, 자도 됩니까? 윤기가 고개를 끄덕였다. 00도 고개를 끄덕이고는 눈을 감았다. 호석이 발을 굴렀다.
"00이 자잖아. 조용히 해."
"……형까지 그러기예요?"
"00이는 내 눈에 넣어도 안 아픈데 널 내 눈에 넣으면 아파. 겁나 많이."
……망할. 매니저까지 호석을 까 버렸다. 호석이 슬쩍 옆으로 눈을 굴렸다. 윤기가 00의 허리를 받친 모습으로 둘은 나란히 눈을 감고 있었다. 아, 질투 난다고! 아! 나도 막내! 나도 00이!
호석은 따라서 눈을 감고 생각했다. 화가 나니 지민을 괴롭혀야겠다고.
10. 자리
"야."
"왜."
"……나랑 같이 앉자."
00이 얼굴을 찌푸렸다. 뭐지, 이 수줍음은? 이래서 초콜릿을 준 거였나. 00은 입안에서 녹아가는 초콜릿을 혀로 뭉갰다.
팬싸인회를 할 때, 00은 정국의 옆에 앉는 것을 무지막지 싫어하는 편이었다. 그거야 당연하잖아. 그 근육이 가득 붙은 몸으로 이리저리 치대니까. 전에는 팬싸인회를 하다 정국이 어깨를 콱 물어 버리는 바람에 00의 어깨에 잇자국이 생긴 적도 있었다. 같은 남자인 다른 멤버들은 정국의 힘이나 체격을 버텨 낼 수 있을진 몰라도 00은 아니었다. 00은 쓸데없이 수줍은 정국의 얼굴을 보고 말했다. 싫어. 안 돼. 안 앉아.
"아, 같이 앉자."
"석진 오빠 옆에 앉을 거거든?"
"아, 같이 앉자고오."
"싫어, 인마."
00이 계속해서 거절하자 정국이 비장한 표정으로 00의 어깨를 턱 잡았다.
"한 마디만 하께, 오빠가."
"……."
"오빠랑 앉자."
"죽는다, 진짜."
아, 실패.
"약속. 안 끌어안을게. 물지도 않고. 딜?"
"말도 걸지 마."
"그건 싫어……."
정국이 습관처럼 제 목덜미를 쓸어내렸다. 토끼냐. 00의 얼굴에 측은함과 짜증이 가득했다. 실질적 막내는 00이었지만 항상 어린 짓을 하는 건 정국이었다. 다른 멤버들에게도 일상 애교 같은 건 부려 주는 편이었지만─부리는 게 아니다. 부려 주는 거다─특히나 00에게 애교를 부리고는 했다. 말은 틱틱대면서도 져 주는 00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이런 데에만 쓸데없이 영리한 자식……. 비교적 조용하고 얌전한 석진의 옆에 앉으려던 00의 계획이 날아가 버렸다. 그런 00에 정국이 흐흐 웃었다.
"00이 정국이 옆에 앉을 거야?"
"응."
"그럼 정국이랑 오빠 옆에 앉으면 안 돼?"
……이건 또 뭔. 그래도 지민은 나름 괜찮았다. 많이 챙겨 주곤 하니까. 조금 놀리는 것 빼면. 00은 피곤함에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지민이 아까 전 정국이 웃던 것과 같이 웃더니 00의 볼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아, 이 오빠가. 자기 볼살이 없어지니까 내 볼살을 주무르나. 손을 내치려 했지만 행복해 하는 지민의 얼굴에 그냥 두기로 했다. 자신보다 연장자지만 어른답지 못한 멤버를 보는 건 꽤나 귀엽다. 지민이 웃어 잔뜩 감긴 눈으로 말했다. 막내들 내 거! 아, 뭐래. 정국이 차갑게 반응했다.
"……."
00은 반응조차 하지 않았다. 그래, 나는 내 것이 아니지……. 가져가세요, 가져가.
11. 망상은 금물
"00아, 아까 석진이랑 눈 계속 마주치던데 둘이 혹시이?"
석진과 동갑인 팬이 00을 놀렸다. 아까 팬이 준 화관을 머리에 얹은 00을 석진이 계속해 쳐다본 것을 말하는 듯 싶었다. 눈이 좀 심하게 많이 마주치긴 했지. 00이 썩소를 짓고선 두 손을 들어 보여 주었다. 반지가 여러 개였다. 팬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손은 왜?
"오른쪽 검지에는 랩몬 오빠, 홉이 오빠랑 맞춘 반지, 중지에는 슈가 오빠랑, 약지에는 진 오빠랑 맞춘 거고 왼쪽 검지에는 막내 라인이랑 맞춘 반지."
"……."
"저 문어발입니다."
……헐. 팬이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세상에. 우리 막내 능력자였어. 옆에 있던 지민이 팬의 표정을 보고 빵 터져 테이블을 두들기며 웃었다. 정국은 00의 왼쪽 손을 유심히 보더니 말했다. 나랑 따로 맞춰! 00이 대답했다. 구오즈랑 맞춘 반지 있잖아.
"진짜 막내끼리 맞추자."
"싫어."
"왜."
"손 무거워."
"내가 손 잡아 주면 되잖아."
그럼 안 무거워. 팬은 더욱 입을 틀어막았다.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태어나길 잘했다, 나 자신……. 넘어가세요. 스태프의 말에도 팬은 멍하게 집에 가 0총 일화를 정독하기를 다짐했다.
12. 도대체 왜 그러는 걸까?
"오빠, 나 머리 좀 묶어 줘."
"응. 이리 와."
"오빠, 나 뒷목 좀 봐 줘. 따가워."
"너 반지에 긁혔나 보다. 조심하지. 약 발라 줄게."
"오빠, 내 휴대 전화 오빠가 가져갔죠? 나 줘."
"응. 여기."
태형에게 건네받은 휴대 전화의 전원을 키던 00이 고개를 휙 들었다. 역시나 태형이 웃는 얼굴로 있었다. 왜애? 왜 오빠 얼굴 쳐다봐? 막내가 얼굴 한 번 쳐다봤나고 신나기는……. 옆에 있던 윤기가 한심하게 태형을 바라봤다.
"오빠 왜 여기 있어요?"
"뭐가?"
"아까 매니저 오빠가 불렀잖아. 안 갔어요?"
"아, 그거? 지민이 보냈는데?"
00이 해맑게 말하는 태형에 한숨을 푹 쉬었다.
"오빠는 언제까지 내 옆에 있을 거야?"
"응? 평생!"
"……그래, 그게 농담이었음 좋겠네."
진심으로 소름이 쫙. 00이 몸을 잘게 떨었다. 만일 오빠가 진심 내 옆에만 있다면 난 친구도 못 사귀고, 연애도 못하고, 결혼도 못하고……. 아, 물론 결혼을 할 생각은 없지만. 끔찍하다는 00의 표정을 본 태형이 헐, 하고 00의 머리카락을 살짝 잡아당겼다. 뭐야, 막내. 너 오빠랑 평생 같이 살 거 아니었어? 완전 실망. 오빠 너랑 말 안 해.
"24시간 이내로 말 걸면 24일 동안 접근금지. 콜?"
"……."
"시작된 거죠?"
"아니, 아니야. 오빠가 잘못 생각했어."
그럼 그렇지……. 00의 옆에 누워 있던 윤기가 혀를 찼다. 그리고서는 00의 다리를 찾아 더듬더듬. 000, 다리 좀 내놔 봐. 윤기는 00에 다리를 베고 눈을 감았다. 김태형 초딩 같은 놈.
13. 오빠 눈에는
"00아, 창문 가지고 뭐 해."
숙소로 가는 차안이었다. 이번에 00은 석진의 옆에 찰싹 달라붙는 것을 택했다. 조용해서 좋은 것도 있고, 무엇보다 석진의 넓은 어깨에 기대서 가는 게 편해서였다. 오빠 어깨는 진심 짱이에요. 석진은 그 말을 들을 때마다 헬스장으로 가 푸쉬업을 그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 그리고는 숙소로 가 00을 불러 놓고 하는 이야기가, 오빠 어깨 좀 더 넓어진 것 같지 않아? 다. 그럼 00은 베실 웃더니 네에, 앞으로도 어깨가 넓어지기 위해 노력해 주세요, 한다.
아무튼 00은 지금 정신줄을 놓은 상태였다. 석진의 손을 꽉 쥐고서는 한 손으로 창문을 올렸다가, 내렸다가. 바람이 들어왔다, 막혔다. 요란한 소리가 났다. 00이 창문에 얼굴을 밀착했다. 석진은 그 모습을 보고 웃더니 손으로 00의 얼굴을 창문에서 떨어지게 했다.
"다친다."
"다쳐 봤자 얼마나 다치겠어요."
"씁. 그런 말 하는 거 아니야. 우리 막내가 다치면 수많은 아미도 슬프고, 부모님도 슬프고, 오빠들도 슬프고. 어?"
"……오빠 진짜 아저씨 같네여."
"아빠의 마음이라고 해 줄래?"
고작 다섯 살 차이면서. 00이 입술을 삐죽였다. 석진이 하는 것은 보호라기보다는 걱정에 가까웠지만 이럴 때면 00은 과보호라고 느꼈다. 사춘기가 한 번 더 올 것 같단 말이야. 감싸고 돌면 반항하고 싶어지니까!
"손가락 깨물지 말고."
"……."
"눈 비비지도 말고."
"……."
"창문에 기대지 마. 그러다 머리 쾅 박는다."
"저 아가 아니거든요? 저 전정국이랑 동갑이거든요? 나 어른이란 말예요!"
운전을 하던 매니저가 푸하하하 웃었다. 오빠, 웃지 마요. 00의 말에 곧장 입을 다물어야 했지만. 석진의 옆에 앉은 호석도 마찬가지였다. 막내 다 컸네. 앞에 앉은 남준은 휴대 전화만 바라보며 피실댔다. 막내 다 컸지. 그냥 아가 같은 것뿐이지.
석진이 00의 머리에 손을 턱 올려 놓고선 말했다.
"오빠 눈엔 아가거든?"
"……."
"12개월짜리 아간데 뭘."
"……세상에."
"참고로 정국이는 아니야. 정국이는 한… 7살? 12개월은 절대 아니다, 걔는."
"몸이 그렇게 좋은 7살이 있어요?"
"말이 그렇다는 거지, 인마."
석진과 남준의 대화를 들으면서, 00은 생각했다. ……아기들이 언제 이갈이를 하지? 그리고는 눈을 도르륵 굴려 자신의 머리의 있는 석진의 손을 슬쩍.
……언젠간 물어 버려야지. 앙. 00이 입맛을 다셨다.
14. 구사즈 왜 그래요?
"오빠, 어머니한테 연락 안 드렸죠?"
"아. 까먹었어."
"못됐어. 휴대 전화 붙들고 있음 뭐 해요, 가족들이랑 연락을 안 하는데?"
"그러는 너는. 너도 잘 안 하잖아."
"전화만 안 할 뿐이지 나는 우리 엄마 아빠랑 매일매일 연락해요. 시간 정 안 나면 나는 지금 일어났다, 이런 것만 보내 놓을 때도 있고. 어차피 엄마 아빠가 있는 나라랑 한국이랑은 시간대가 다르니까요."
부모님들은 우리가 바쁠까 봐 함부로 연락 못하신다구요. 그러니까 오빠가 먼저 연락하는 수밖에 없잖아요. 남준이 멋쩍게 뒷통수를 헤집었다. 정신줄을 놓고 살다 보면 계속 잊어 버리게 된다. 머리를 제 마음대로 헤집은 남준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침대를 정복해 버리는 00을 뭐냐는 듯 쳐다봤다. 왜요? 방 가기 귀찮은뎅. 이제는 뻔뻔한 건지 대범한 건지 분간도 안 된다. 어휴.
남준은 00을 위해 몸을 조금 비켜 자리를 넓혀 주었다. 오빠는 매너라도 있어서 다행이네요. 00의 말에 남준이 00의 이마를 톡 쳤다. 까분다.
"뭐야, 여기 있었어, 막내? 둘이 뭐 해?"
"넌 왜 왔어, 또."
남준이 얼굴을 팍 찡그렸다. 자신과 00이 같이 있는 모습을 알고 나서 부리나케 달려온 호석 때문이었다. 세상에 평화가 오지 않는 것은 어쩌면 정호석 때문일 거다. 호석은 조금 격하게 문을 젖히더니 비좁은 남준의 침대에 걸터앉았다. 아, 오빠 좁잖아여! 호석은 00의 외침을 모른 체했다.
"막내 왜 오빠랑 안 있어? 응?"
"아, 애 귀찮게 하지 마."
"00이 오빠가 귀찮아? 응? 왜에에? 왜 귀찮은데?"
"시끄럽다고."
"00아, 김남준보단 오빠지? 그치? 맞지?"
허? 00을 귀찮게 하는 호석을 말리기만 하던 남준이 고개를 퍼뜩 들었다. 솔직히, 너보단 나지. 하? 00만을 바라보던 호석도 고개를 휙 돌렸다. 너보단 나거든?
"막내, 얼른 선택해. 김남준이야, 나야."
"똑바로 대답해."
00은 누운 채로 꼼지락댔다. 아, 이 오빠들 진짜…….
"키 180 안 되시죠, 제이홉 씨? 그럼 말을 마세요."
"야, 네가 연관검색어에 '왜 이렇게 잘생겼죠?' 뜬 적 있냐? 난 제이홉 치면 딱 나온다고."
"눈이 삐었나 보네."
"아닌데? 아닌데?"
"오빠 둘은, 지금, 나를, 너무, 짜증 나게 하고 있어."
그만 안 하면 욕할지도 몰라요. 둘은 좋지 않은 00의 표정에 입을 다물었다.
사담 |
막내_찾으러_가는_오빠들_jpg.
우리_막내_하고싶은거_다해_jpg.
제가 생각하는 00이가 막내일 때의 분위기입니다. 장난스럽고 00이가 귀찮아하는 거 보면서 꺄르르 웃고 귀여워 죽는... 그런... 이쯤에서 의문점 하나. 왜 저는 00이를 둘째로 설정했죠? 막내로 글을 쓰니까 막 귀엽구ㅠㅠ 오빠들이라 부를 수 있구ㅠㅠㅠ 세상에 막내 설정에 거하게 치여 버렸네요. 막내 외않헤? 막내 최고시다 진짜... 그래도 저는 둘째 00이가 조아여 ^ㅁ^ 내 새끼 제가 챙겨야져.
제가 점차 글 텀이 느려지고 있는데요. 다시 최고로 바빠질(바쁜)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이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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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회원, 밑은 비회원. 참고해 주세요. 은갈칰/호비/아망떼/푸후후야/예찬/핀아/카멜리아/푸귀아니/솔트말고슈가/우리사이고멘나사이/달달한비/삐삐걸즈/짐니는나만의연예인/버뚜/민윤기다리털/지니/청보리청/착한공/고딩윤기/만원/현기증/꾹꾸기/올리브/단아한사과/침침한내눈/잠만보/민윤기/리프/방소/라바/사랑현/덮빱/퍼머넌트/이불/윤기윤기/날오/요괴/공주니93/너를위해/융기/전정국오빠/꾸깃꾸깃/프리즈마/망개에이드/방실방실/둥둥이/0328/아이닌/뱁새이/향기/슈볼/뜌/골드빈/새벽밤/Remiel/감귤/라온하제/#침쁘#/흩어지게해/ㅣㄴ굥/다홍/지니위즈/내발가락/여하/짐떡/금요일에만나요/크왕/먀먀/아멜리아/마코/AgustD/뷔밀병기/동상이몽/비비빅/뉴밍뉴밍/단려/1129/내마음의전정쿠키/빵/밍기융기/777/정꾸기냥/듀크/애플릭/미니꾸기/쫑냥/얼음대완간지/망개다/꾸기밥/스타일/오빠미낭낭/돌고돌아서/좋아서그레오/입틀막/스뭉이 띠리띠리/유루/포뇨/제티♡/2학년/얄루얄루/보노보노/배고프다/찐빵/모닝빵/연서/명탐정코코/뱁새☆/밤이죠아/우리사랑방탄/그냥날안아줘/쿠우쿠우/복숭아꽃/자연은알로에/1013/슈멬이/트리플엑스/chouchou/슙/멜팅/0815/퐁퐁/아말카/다을비/소진/지민이랑/니케님사생팬1호/민슈프림/새벽/꽃오징어/동물농장/미스터/백발백뷔/고려대18학번/잘자네아무것도모르고/낙엽/거미/고무고무열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