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일곱, 여자 하나
─ 24
132. 시작은 인터뷰로
에디터_ 최근에 아팠거나 앓았던 멤버 있어요? 팬분들이 엄청 걱정하셨다고 하던데. 00 씨, 왜 웃으세요.
제이홉_ 팬분들을 걱정시키게 만든 장본인이죠.
랩몬_ 근데 누나가 아픈 게 딱히 누나 잘못은 아니니까요. 저도 팬분들 걱정을 많이 시켜드린 사람이라.
슈가_ 저도 뭐 할 말이 없습니다. 얘(00)보다 더 걱정을 시켜드려서.
진_ 인정합니다. 너는 뭐…….
지민_ 아니 근데 누나가 괜찮다길래 저는 진짜 괜찮은 줄 알았거든요.
정국_ 네, 괜찮으셨겠죠.
00_ 놀리지 마세요.
뷔_ 누나가 데뷔 준비할 때 한 번 쓰러지고 나서 처음으로 아팠던 것 같은데.
00_ 이 정도면 튼튼한 거 아닌가요? 그 힘들다는 방탄소년단 안무를 소화해 내면서 아픈 적이 없었다니.
슈가_ 말은 똑바로 해야죠. 크게 아프지 않았던 것뿐이지 아픈 건 겁나 많았어요.
진_ 앞으로 더 열심히 밥을 먹여야겠습니다.
제이홉_ 누나 툭 치면 날라갈 것 같아요.
00_ 오버하지 마, 인마.
133. 아파?
"000, 네 목 왜 갈라져."
윤기가 물을 꿀떡 넘기고 말했다. 00은 제 목을 한 번 문지르더니 대꾸하지 않았다. 목 관리에 소홀한 건 아니었는데. 아. 아아. 소리를 내 봤다. 이번에는 갈라짐 없이 깨끗했다. 윤기는 고개를 끄덕였다. 덧붙여지는 말은 없었다. 00도 관심을 꺼 버렸다.
─그게, 3일 전이었나. 00이 손으로 목을 감쌌다. 아. 죽을 것 같네. 목이 건조했다. 00은 생수를 꼴깍였다. 그러나 나아지는 건 없었다.
"누나, 감기 걸렸어요?"
"……아마도. 약 있어?"
"진 형이나 윤기 형한테 있을 거예요. 가져올까요?"
"됐어. 그냥 한국 가서 병원 갈래."
"……비행기 타면 더 심해질 것 같은데. 그냥 약 먹어요."
"밥 안 먹어서 속 아파."
지민은 아, 하고 조금 멍청하게 입을 벌렸다. 입맛이 까다로운 00은 외국에 나가면 꼭 아침은 거르기 일쑤였다. 그렇겠네. 빈 속에 약을 먹으면 속이 상당히 메스꺼울 것이다. 멍하게 있는 지민에 00은 손수 지민의 입을 닫아 주었다.
"더 아프면 말해야 해요."
"응."
"아, 누나, 차가운 물 마시지 말고 따뜻한 물 마셔요."
"여기, 보온병. 매니저 형 건데, 몰래 뺏었음!"
잘했어. 00이 해맑게 말하는 태형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134. 공항 꺼져
"이 시이바알……."
00이 머리를 쓸어넘겼다. 토 나와. 짜증 나. 차라리 기절하고 싶다. 나머지 멤버들도 인상을 팍 썼다. 윤기는 얼굴이 최대한 보이지 않게 마스크와 모자로 무장을 했다. 00은 잔뜩 헝크러진 머리를 다시 정리하면서, 턱에 걸쳐져 있던 검은색 마스크를 죽 올렸다. 선글라스도 꼈다.
"욕하지는 마. 이거 녹음되면 안 되니까."
"이 상황에서 욕 안 하는 게 신기한 거예요. 욕해도 뭐라고 하는 사람 아무도 없을걸요."
그래도 00은 입밖으로 욕을 내뱉지는 않았다. 부글부글 끓는 속에서만 열심히 씹어대는 중이었지.
공항 안은 말 그대로 아비규환이었다. 사생들 덕에 아무런 죄 없는 일반인도 같이 쓸려 가는 상태이니, 말 다했지. 쏟아지는 플래쉬들, 에티켓이라고는 모르는 새된 비명들. 무엇보다 기분이 나쁜 건 살결에 스치는 손길들이었다. 컨디션이 바닥을 찍은 상태에서 휩쓸려 가는 기분이란. 그냥 두 다리로 걷지 말고 편안히 가라는 뜻인가. 00이 멍했다. 뒤에서 따라가는 석진이 상태가 말이 아닌 00의 등에 손을 대고 조심스레 힘을 주었다. 00이 앞으로 약하게 밀려났다. 덕분에 00은 조금 더 편안하게 걸을 수 있었지만…….
"진짜 거지 같네."
달라지는 건 없었다. 자신을 향해 뻗어오는 손들이 불쾌해 죽을 지경이었다. 매니저가 욕을 하지 말라고는 했어도, 어차피 온갖 소음이 겹쳐 이런 말소리쯤은 들리지도 않을 것이 분명했다. 마음 같아선 확성기에 대고 큰 소리로 욕하고 싶다. 다 꺼지라고.
지끈거리는 머리를 잡았다. 여자라고 배려해 준 탓에 매니저 두 명이 동행해 가는 00쪽이나, 다른 멤버쪽이나. 00은 그래도 멤버들이 잘 이동하고 있는가를 파악한 후, 조금 속도를 내 걸었다.
역시 집을 나가면 개고생이야. 숙소와 집이 간절해지는 순간이었다.
135. 사람이 아프면 이렇게 돼
"남준아."
"……자라니까요? 아픈 사람이. 목소리 갈라지는 거 봐."
"아니, 남준아."
"네. 왜요."
"내가 생각을 해 봤는데."
……그러니까 그 생각이란 걸 할 시간에 자는 게 훨씬 좋다고. 남준은 담요로 온몸을 꽁꽁 감싸고 좌석까지 뒤로 젖힌 채 말을 하고 있는 00 때문에 몸을 옆으로 틀어야 했다. 목소리가 가라앉은 데다 갈라져서 잘 들리지도 않으니까. 00은 담요로 조금 더 몸을 두르면서 말했다.
"죽고 싶다, 보다는 죽어 버리자, 가 훨씬 나은 것 같아."
"……."
"대답해라."
"……네. 그러네요."
확실히 아프긴 아픈가 보다. 남준을 한숨을 쉬었다. 이제 다 생각했으면 좀 자요. 00은 눈을 감고 답이 없었다.
136. 악화
"……얘 상태 왜 이래?"
통 정신을 못 차리는 00 덕에 옆좌석이었던 남준이 공항까지 부축해야 했다. 이제는 좀 잠에서 깰 때도 됐는데. 이상한 낌새를 알아챈 석진이 00의 이마를 짚었다.
"……열나잖아."
"누나 열나요?"
"아침엔 별로 안 심했었는데……."
유일하게 아침 때 00의 상태를 확인한 지민과 태형이 안절부절 못했다. 그런 둘에 윤기가 한숨을 쉬었다. 약을 달라고 했어야 할 거 아니야.
"누나 아침 안 먹었잖아요. 누나가 빈 속에 약 먹으면 속 아프다고 해서……."
"그래도 따뜻한 물은 줬어요."
"지금이라도 약 먹여야 하는 거 아닌가?"
"일단 누나를 깨워야 할 것 같은데."
아, 그렇지. 정국의 말에 호석이 00을 조심스레 흔들어 깨우기 시작했다. 손에 닿는 00의 몸에서 열기가 느껴졌다. 00은 느릿히 눈을 떴다. 초점이 맞지 않아 눈에 힘을 주었지만 역시나 똑같아 눈을 세게 감았다 떠야 했다.
"……아."
"목소리 갈라지는 거 봐. 괜찮아요?"
"……괜찮지 않은 사람한테 괜찮냐고 물어보는 것만큼 무의미한 건 없을걸."
"삐뚤어지지 말고. 일어날 수 있겠어?"
심사가 뒤틀릴 때마다 저렇게 비꼬기도 쉽진 않을 텐데. 헛웃음이 차오른 남준은 힘 없이 헤실헤실 웃었다. 윤기도 마찬가지였다. 허, 하고 헛웃음이 터져나왔다. 하여간 아플 때마다 저렇게 삐뚤어지지. 예민해질 때마다 엇나가는 00의 행동이 익숙한 터라 괜찮기는 했다. 일어날 수 있겠냐는 석진의 말에 00은 의자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무거운 몸 때문에 결국 정국이 들어올려 주었다. 맞잡은 손이 뜨거워 정국이 짐짓 인상을 썼다.
"누나 이 상태로 공항 못 빠져나갈 것 같은데. 질서도…… 엉망이고."
00은 열이 올라 발간 얼굴로 조용히 욕을 읊조렸다. 지난번에 분명히 공개처형에 관한 거 건의해 달라고 했던 건 어디로 간 거야. 하도 들러붙는 사생들 덕에 공식카페에 닉네임 언급해서 블랙리스트로 올려 버리는 형식을 분명히 건의해 달라고 했었다. 물론 그 많은 사생들을 상대로 하는 건 무리겠지만, 그런 제도가 처음부터 있었으면 이 정도까진 아니었을 거다. 다른 나라는 다른 나라고, 한국에서만큼은 질서가 조금이라도 지켜져야 하는데 막상 한국이 제일 문제이니. 한국인들의 끈질긴 집념을 이런 데에다가 쓰라고 있는 건 아닌데 말이야. 건너편을 슬쩍 봐도 위협적인 대포 카메라들을 들고 플래쉬를 터뜨리는 모습에 한숨이 나왔다. 자신을 따라 움직이는 시선들에 00은 검은색 볼캡을 더욱 눌러썼다.
"야, 박지민. 너랑 내가 000 앞뒤로 가자."
"네?"
"너랑 나만 지금 얼굴 유일하게 안 드러냈으니까."
"어, 그러네요. 근데 누가 누나 부축해야 하지 않아요?"
"됐어. 나 발 멀쩡해."
"그러다 엎어지면 너 밟혀서 죽어, 인마. 뉴스에 뜨고 싶으면 그렇게 하고."
"전정국이, 네가 업을래?"
"야, 나 환자 아니라고."
퍽이나 그러겠네요. 호석이 비싯 웃으면서 00의 머리를 매만졌다. 우선 이렇게 있지 말고 움직여요.
"아, 진짜 너무 싫다……."
밀폐된 공간에서 귀를 찌르는 날카로운 소리들이 쏟아지는 건, 역시나 괴로운 일이었다.
137. 무서운 거 한 가지
"너네는 숙소 가 있고, 00이는 병원 가자."
"……가벼운 진찰만 받으면 되죠?"
"그거야 네 상태 보고 아는 거지."
커브 길을 따라 핸들을 돌리던 매니저가 장난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정면을 보고 있던 00은 몸을 틀어 창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한 마디를 덧붙였다. 오빠 그 표정 진짜 못생겼으니까 하지 마요. ……. 매니저의 표정이 썩어들어갔다.
"저도 따라갈래요."
"사람 몰리려고 작정했냐. 얌전히 숙소에 있어라."
"지난번에 나 혼자 병원 갔었는데 겁나 외로웠거든요?"
"형이랑 같이 갔잖아, 그때. 무슨 혼자야."
"……아씨, 형은 형이잖아요!"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영문 모를 말을 중얼거리던 태형이 강력히 반발했다. 병원에 저도 갈래요! 진짜, 지인짜 누나 안 귀찮게 할 수 있어요. 지인짜로.
"네가 참 잘도 그러겠다."
"아, 형!"
"오빠, 그냥 김태형 같이 가면 안 돼요?"
"거 봐요, 누나도 그러잖아."
"야, 그냥 조용히 하고 앉아. 000 혼자 보내고."
"민윤기 나랑 싸우자는 거야?"
"언제까지 병원 무서워할 거야."
차안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창문으로 스쳐지나가는 풍경을 보고 있던 00이 조심스레 뒷자석에 앉은 윤기와 눈을 마주했다.
"……죽고 싶냐?"
"죽고 싶으면 이러고 있겠냐. 진작 강물에 뛰어내렸겠지."
"석진 오빠, 민윤기 꽉 잡아요. 저 새끼랑 오늘 결판을 낼 거야."
"아오, 장난치지 마, 이것들아! 사고 난다!"
윤기는 큭큭 웃었고, 미처 윤기를 때리지 못한 00의 주먹은 파르르 떨렸다.
138. 선택받았다
"같이 가 줄게."
"꺼져."
"누나, 나랑 가요!"
"됐어."
"오빠랑 갈까?"
"아니."
00은 삐친 게 분명하다. 다른 차를 타고 온 호석은 잠시 머리를 긁더니 00 옆에 가 섰다.
"김태형이 뭐 했어요?"
"아니. 민윤기가."
"와, 생각치도 못한 인물인데?"
"나 병원 가."
"가야죠. 병원이 무서워도 안 가면 큰일 나요."
"같이 가."
"어?"
같이 가자고. 00의 말에 호석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아, 누나아아아아! 나랑 가기로 했잖아요!"
"같이 가자고는 안 했어. 홉이랑 갈 거야."
길길이 날뛰는 태형을 보면서, 호석은 생각했다. 흐음. 나 선택받은 건가.
139. 무서운 거 두 가지
"주사 꼭 맞아야 해요?"
"빨리 나으시려면 맞으셔야 해요. 이거 맞으면 며칠 안으로 괜찮아지세요."
"……많이 아파요?"
"조금 따끔하세요."
"……모든 간호사 언니들이 하는 말씀이시네요……."
시무룩해진 00에 주사기에 약물을 투입하던 간호사가 푸스스 웃었다. 다 갈라지는 목소리임에도 불구하고 목소리에 시무룩함이 그대로 묻어나왔다. 간호사는 알코올로 00의 팔을 세 번 정도 문질렀다. 00은 알코올로 적셔진 솜을 무기력하게 쳐다보다, 차가움에 몸을 떨었다.
"손 잡아 줄까요?"
"응."
"주사 맞는 거 보면 더 아프댔어요. 반대편 보고 있어요."
"응……."
호석은 왼쪽 손으로 00의 시야를 차단했다. 오른쪽 손은 00의 손을 꼭 잡아 주었다. 사실 호석도 주사라면 끔찍히 생각하곤 했다. 호석은 날카롭게 반짝이는 주삿바늘에 으, 하는 소리를 냈다.
"조금 따끔하세요."
아, 아, 아……. 진짜 겁나 싫다……. 많이 아픈 것은 아니었지만 그 '따끔함'은 정말 기분이 나빴다. 00의 눈을 가리던 호석의 손이 내려지고, 차단되었던 빛이 시야에 들어왔다. 00은 울상이었다. 간호사가 00의 팔에 펭귄 캐릭터 밴드를 붙여 줄 때까지, 00은 심통 난 얼굴로 가만히 있었다.
주삿바늘 주제에 내 살을 뚫었어! 그걸로 피가 났고, 나는 따끔했고. 내 몸에 상처를 냈어. 저 주삿바늘 따위가. 주삿바늘과 눈 싸움을 하는 탓에 결국 호석이 끅끅 웃으면서 00을 자리에서 일으켜야 했다.
"누나 눈에 힘 들어간 거 봐."
"주사 너무 싫어."
"그래도 결국 맞았잖아요. 끝났으니까 됐어요."
00은 매니저가 진단서를 받는 동안 카운터 옆에서 뾰루퉁하게 서 있었다.
"00 씨."
"……네?"
"사탕 줄까요?"
"……."
"복숭아 사탕인데."
"감사합니다, 언니……."
간호사가 주는 복숭아 사탕 두 개에, 00은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했다. 아, 뭔가 좀 그래. 뭔가 좀 아기가 된 기분이라고.
"야, 웃지 마."
"안 웃, 푸흡."
"이거나 먹고 입 닫아."
사탕을 넣어 호석의 웃음을 그치게 하려 했지만, 호석의 웃음은 그칠 줄을 몰랐다. ……아나, 진짜. 00은 그렇게 얼굴을 구긴 상태를 유지했다.
140. 어른 아이
"병원에서 뭐래?"
"감기죠, 뭐."
"주사 맞았어?"
"오빠, 민윤기 좀 치워 주세요."
"삐치지 말고. 잘 맞았어? 정호석 너도 주사 무서워하지 않냐?"
"저 상남자거든요, 형."
나댄다. 윤기가 호석을 향해 말하고는 00의 팔에 붙어 있던 펭귄 캐릭터 밴드를 보고 푸하하하 웃었다. 지민도 신기하다는 듯 말했다. 어른들은 이런 밴드 안 붙여 주는데, 누나가 아가 같았나 봐요.
"그래서 어디가 어떻게 맞고 싶은데."
"아하하하, 장난이죠! 누나 옷 갈아입고 나와 봐요. 내가 핫초코 만들어 줄게."
"그래. 착하네."
"근데 누나한테서 복숭아 냄새나요."
"어, 거기 간호사 언니가 복숭아 사탕 주시더라."
"……큽."
"웃지 마. 김태형이랑 전정국, 김남준 너네는 어디 있다가 튀어나와서 웃는데."
"……."
"웃지 말라고. 야."
으하하하하하하! 거실이 웃음으로 왁자지껄해졌다. 00은 입술을 오물오물거리더니, 바람소리라도 날 것처럼 제 방으로 뛰어갔다. 누나, 어디 가여! 쾅. 00의 방문이 닫혔다. 그럼에도 웃음은 멎을 줄을 몰랐다.
"아, 겁나 귀여워……."
"배 아프다, 으."
"야, 지민아. 얼른 핫초코 타다가 줘라. 000 저러다 진짜 삐치겠다."
"안 그래도 그래야죠. 아, 귀여워."
"오늘 누나 방 가서 자도 돼요?"
"안 돼. 아픈 애를 얼마나 괴롭히려고."
"야. 인간적으로 아픈 사람은 괴롭히지 말자."
……제가 누나 방 가서 자는 거랑 괴롭히는 거랑 무슨 상관인데여. 누나한테 이를 거야.
정국이 도끼눈을 뜨는 사이, 지민은 부엌으로 핫초코를 타러 총총 이동했다.
141. 빨리 나아
"……누나."
"……왜 왔어?"
"쉿. 형들 몰래 왔다고요."
정국이 00의 침대 옆 바닥에 앉아 뿌듯한 표정으로 웃었다. 00은 마주 웃으며 쿠션 하나를 정국에게 건넸다.
"누나 빨리 자요. 아까 형들이 휴대 전화랑 노트북도 뺏었는데 안 자고 뭐 해?"
"네가 들어와서 못 자고 있는 건 안 보이나 봐, 그치."
"아."
정국은 멋쩍게 웃고 00이 준 쿠션을 끌어안았다.
"아무튼요. 아까 진짜 놀랐어요. 갑자기 아프기나 하고."
"내 잘못이냐."
"아니죠."
"그래애. 누나 잘못 아니야."
"누나 졸려요?"
"아까 약 먹어서 그런가……. 조금."
조금은 무슨. 말이 점점 흐려지는 거 보니까 금방이라도 잠들 기센데. 00의 말을 끝으로, 더이상 정국과 00의 대화는 흐르지 않았다. 흐름이 뚝 끊겼다고 해도 어색하지는 않았다. 들려오는 00의 숨소리가 규칙적이었다. 정국은 쿠션을 더욱 끌어안고 말했다. 빨리 나아요. 진짜로. 혹여나 잠든 00에게 해가 될까, 정국의 발걸음이 조심스러웠다.
사담 |
글이 슬슬 한계를 드러 내는 것 같지 않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번외를 빨리 써야 할 텐데. 아, 지민이 글은 3편까지 세이브해 둔 상태예요! 그래도 나중에 안 힘들려면 더 써 둬야 하니까... ^ㅁ^ 참, 그리구요. 댓글에 반말을 하시거나 종종 뒷말을 잘라먹는 분들이 계시는데 조금만 더 신경 써 주셨으면 좋겠어요. 답글을 달아드리는 제 마음을 조금만 알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반말을 하시거나 뒷말을 잘라먹는 댓글이 있으면 우럭ㅠㅁㅠ하면서 답글을 달아드리게 되는 거 있죠. 악의가 없으신 건 알아요. 그래도 조금만 더 신경 써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언제나 댓글 달아 주시는 거 감사히 생각하고 있어요. 늘 고맙습니다. 날이 덥네요! 더위 조심하시고 좋은 밤 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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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회원, 밑은 비회원.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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