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일곱, 여자 하나
─ 25
142. 데뷔 전 이야기
혼성그룹은 딱 두 가지야. 대박이거나, 쪽박이거나.
남자가 담배에 불을 붙였다. 오랜만에 손에 쥐는 궐련이었다. 조금이라도 폐를 살려 주고 싶다며 일주일 전에 산 전자담배는 코트 주머니 속 어딘가에 굴러다닐 것이 뻔했다. 00은 라이터를 딸깍이는 남자에게 살짝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 이럴 거면 손까지 떨면서 전자담배를 산 이유가 뭐였는데요? 남자는 대답 없이 최대한 00과 떨어져 담배 연기를 허공에 뱉었다. 아무리 멀찍이 떨어졌다지만 그게 그거지. 00은 콧속을 침범해 오는 불쾌한 향에 잠깐 숨을 참았다. 그럼에도 담배를 피는 것에 대해 크게 불만을 가지지는 않았다. 담배를 펴도 되겠냐는 물음에 흔쾌히 그러라는 답변을 준 것은 자신이었으니.
남자는 필터를 어금니로 물고, 00을 향해 담배곽을 흔들었다. 한 개비 줄까? 정도의 뜻을 담은 행동이었다. 00은 헛웃음을 흘렸다. 그걸 지금 개그라고 하는 거면 집어치우시는 게 좋을 거예요. 남자는 어깨를 으쓱이고 느릿히 입을 열었다. 담배의 끝이 불에 타들어가 재로 변했다.
"내가 뭐라고 했었지?"
"혼성그룹은 대박 아니면 쪽박이다, 까지 하셨어요."
"아, 그래."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고 말을 잇기 시작했다.
그룹이고 회사고, 투자자들로 인해 흔들려. 무슨 소리인지 알아? 투자자들이 왕이라는 거야. 남자는 자신의 말에 집중하는 00의 정수리를 보다가 피식 웃었다.
"그런데 여태 혼성그룹은 왜 다 쪽박을 쳤냐."
"……."
"투자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게 뭐게."
"글쎄요."
"바로 불확실성이야."
불확실함을 투자자들은 제일 싫어해. 여태 혼성그룹이 쪽박을 친 이유는 하나야. 불확실성 때문에. 뭐, 일반 그룹도 그렇겠지만 혼성그룹은 더하거든. 너 같은 경우는 더 그래. 홍일점이라며. 투자자들의 행태가 어떨 것 같아, 넌?
"……글쎄요. 나 같으면 투자 안 할 텐데."
똑똑하네. 맞아, 관심만 생길 뿐이지 투자는 안 해. 왜? 여자애고 남자애고 듣보잡인데 얘네가 어떻게 될 줄 알고 소중한 돈을 막 줘.
"악담인가요?"
"끝까지 들어."
이쯤에서 너네 팀 구성을 보자. 두 명은 언더에서 이름 날린 애들, 한 명은 큰 물에서 놀았던 스트리트 댄서, 또 한 명은 무용과 수석 입학, 한 명은 마스크 끝내 주는 연영과, 한 명은 회사에서 LA까지 보내 준 유망주, 나머지 한 명은 회사에서 뜬다고 보장하는 애.
"우리 애들 스펙이 좀 쩔죠."
00이 제법 뿌듯하게 웃었다, 그 미소에서도 엿볼 수 있는 애정에 남자는 또다시 피식. 남자는 재떨이에 반쯤 타들어간 담배를 지져 껐다.
"인정. 근데 여기서 중요한 건 누군지 알아?"
모른다고는 못할걸. 제일 잘 아는 사람일 테니까. 남자는 시선이 구석지면서도 제법 안정적인 곳에 가 있는 00을 빤히 쳐다보았다. 어디 한 번 말해 보라는 듯.
"……아무래도, 나겠죠."
"이래서 내가 너를 좋아해. 어, 너야. 그럼 이번에는 너를 좀 보자."
어디 보자. 남자는 길거리에서 싸이퍼를 할 때처럼 익살스럽게 손으로 턱을 쓰다듬었다. 네가 관련된 게 어떤 것들이 있지? 분명한 물음이지만 답을 필요로 하는 물음은 아니었다. 00은 잠자코 남자의 이야기를 들었다.
상대음감 뛰어나다고 했었지? 그, 민윤기라는 애가 그랬잖아. 남자의 손가락 하나가 접혀졌다. 00은 고개를 끄덕였다. 춤은 스트리트랑 발레, 현대무용이랑 한국무용도 해 봤었다 그랬고, 창작도 배웠지. 손가락이 하나 더 접혀졌다. 그리고 너 어린이 작가였었잖아. 학교 다닐 떄 글 관련된 건 단 한 번도 안 빠뜨리고 수상했었으면서. 손가락 하나가 더. 맞다, 학생회장도 했었다, 너. 이걸로 인성 문제 터질 만한 것도 없네. 손가락 하나가 더 접혔다.
"여기서 공통점이 뭔지 알아?"
"……."
"너 저 중에서 재능 없다는 소리 못 들었던 적 없잖아."
다시 물어볼게. 투자자들이 너네 그룹에 투자를 할까?
00이 고개를 푹 숙였다. 남자는 낮게 웃으며 00의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뜬다는 확실성이 있는데 왜 투자를 안 하겠어. 해. 나 같았으면 올인. 올인까지는 아니고, 진심으로 투자했어, 난. 그러니까 인마, 자신감 가지고 잘해. 홍일점이라고 기 죽지 말고, 응?
"성공해서 보자."
143. 그래서 성공했어?
"솔직히 이렇게까지 방탄소년단이 잘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전혀 몰랐죠."
"전 알았는데요?"
"……아무튼 뭐, 이렇게 잘되니까 막 자랑스럽네요. 뿌듯하고."
윤기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그룹명인 방탄소년단을 알려 주기 싫었던 데뷔 전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방탄소년단이라는 그룹명이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없었다.
"막 그렇지 않아요? 데뷔하고 나서 연락 엄청 오거나 막 괜히 친분 과시하는……."
호석이 말을 꺼냈다. 확연히 연락이 많이 오긴 했다. 친하지 않던 친구들, 연락 한 번 않던 친척들, 심지어 데뷔를 한다고 했을 때 비난을 하던 사람들조차도. 그때 기분이 어떠했던가. 꿈을 이뤘다는 것에 대한 성취감? 아니, 먼저 드는 건 울컥함과 불쾌함이었다.
"나 그런 적 있었어. 새벽에 작업하고 있는데 전화가 온 거야."
"아, 그때."
그 당시에 같이 있었던 윤기와 남준은 00이 말하려는 일이 대충 어떤 일인지 감이 잡히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별로 친하지 않은 친구였는데, 그냥 받았지. 받았는데 건너편이 너무 시끄러웠어. 한 몇 초 간 소음만 듣고 있다가 친구가 술에 취해서 '야, 00아, 너랑 나랑 친구 맞지? 친한 거 맞지?' 해서……. 무슨 할 말도 없고 해서 그냥 끊어 버렸어."
"차라리 아니라고 하지."
"그래도 평소 행실을 잘해야 하니까……. 거기다 대고 나 너랑 안 친해, 하기에는 좀 그렇지."
석진은 살짝 카메라를 의식하며 말했다. 카메라 앞에서 대놓고 이미지 관리를 해야 하니까, 라고 말하기에는 아무래도 좀. 정국은 석진의 말에 수긍했다.
"나는 데뷔 선물로 디스곡들을 한 바가지로 퍼 주시더라고. 형 안 그랬어요?"
"어. 나는 별로."
"아, 그래? 나만 그런 거구나?"
"아이, 형 왜 그래요."
왜 자꾸 불쌍해지려 그래. 호석이 끅끅 웃으며 옆자리인 남준을 껴안았다. 지민도 허허허 웃으면서 남준의 손을 감싸쥐었다. 00이 남준의 말에 냉담히 반응했던 윤기를 퍽 쳤다.
"아니, 뭐 어쨌거나 우리가 이렇게 성공했다는 게 중요한 거잖아요. 옛날이 어땠든 뭐 욕을 먹었든 우리가 이렇게 성공했다는 게 중요한 거 아니겠습니까."
"제가 연습생 때 그랬었는데."
윤기의 말이 끝나자마자 지민이 말을 덧붙였다. 지민은 바로 옆에 있던 00을 쳐다봤다. 연습생 때, 제가 누나한테 꼭 성공하고 싶다 그랬잖아요. 잠시 연습생 때의 기억을 상기시키던 00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었지.
"혼자 성공하고 싶다 그런 거예요? 누나 저 성공하고 싶어요. 이렇게?"
"아니, 아니. 우리팀이 있는데 뭐 하러 그런 말을 해요. 바본가 봐."
"……."
올. 지민이 태형을 이겨 버렸다. 요즘 말이 늘더니.
"누나랑 같이 데뷔해서 꼭 성공하고 싶다 했거든요."
"와. 형들은 안중에도 없었던 거야?"
"동생, 동생도 안중에도 없었던 거네요."
"친구도 지금 무시했네."
"……."
그럼 그렇지. 00이 말문이 막힌 채 바닥만 바라보는 지민의 머리를 쓸었다.
144. 응, 성공했어
"인트로를 영 포에버 걸 쓸 거고, 바로 불타오르네 갈 거예요. 끝나면 세이브 미 들어갈 거고 중간에 멘트치는 시간 있어요. 그냥 인사 한 번씩만 하면 돼요. 그리고 멘트 끝나면 싸이퍼랑 쩔어 들어갈 거고요."
멤버들이 멍했다. 이거 지금 죽으라는 건가. 싸이퍼 전에는 멘트라서 숨은 쉴 수 있겠네. 싸이퍼를 한다는 소식에 태형이 방방 뛰었다. 싸이퍼! 싸이퍼! 남준이 인상을 팍 쓰고 태형을 진정시켰다.
"00이 체력 괜찮겠어?"
석진이 멍한 00에게 다가가 물었다. 00은 아, 하고 정신을 차리곤 답했다.
"하다가 죽으면 안 되는 거고, 하다가 안 죽으면 되는 거겠죠."
"……."
"누나 콘서트 때도 잘만 했으면서. 괜찮을걸요."
"얘 콘서트 끝나면 한 이틀은 죽어 있잖아."
"누나 무대 중간에 쓰러지면 내가 업을게요."
그걸 지금 말이라고. 00이 정국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아, 아! 누나 아파요! 00은 결이 좋은 정국의 머리카락을 살며시 놔 주며 대답했다. 우리 엔딩이라서 쓰러지면 안 돼.
"와. 우리가 엔딩에 서는 날도 오는구나."
"설 때 됐지."
"너무 자만하는 거 아니에요?"
"이건 자만이 아니라 자신이야, 바보야. 아, 오늘은 보상이라고 하자. 안 그러면 무기력해질 것 같아."
1위를 했을 때도 이랬는데. 1위 할 때 됐지. 오늘은 1위를 보상이라고 생각하자. 안 그러면 무기력해질 것 같으니까. 다를 것 없는 레파토리였다. 그때는 정신이 없어 묻지 못했던 말이었다. 무기력이랑 그거랑 무슨 상관이에요? 석진은 늘어진 00 대신 친절히 설명해 주었다.
"우리가 연습한 시간을 보상받는다고 생각한 거랑 보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거랑 차이가 커. 힘들었던 순간에 대한 보상이다, 라고 생각하면 그 힘들었던 건 순식간에 없어지거든. 지워져 버리는 거지."
"보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그 힘들었던 시간이 지워지지 않으니까 또 힘든 시기를 버텨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무기력해진다는 거네요?"
"그렇지."
"에이, 억지다."
경쾌하게 흘러나온 정국의 반응에 의자에서 몸이 흘러내리고 있던 00이 픽 웃었다. 맞아, 억지야.
"그래도 엔딩이라니. 놀랍네요."
"앞으로 우리가 설 엔딩은 많을 텐데, 그때마다 놀랄 거야?"
"익숙해지겠죠, 뭐."
"그래. 지금은 놀라게 둬요, 오빠. 그리고 오빠도 놀라워한다는 건 눈 감아 줄게요."
"이야, 이 친구 눈치가 빠르네."
말투 아저씨 같아……. 체력을 보충해 두기 위해 00은 눈을 감았다.
145. 체감
"와, 아미밤 완전 많아."
태형이 해맑게 감탄했다. 태형의 말 한 마디로 멤버들의 시선이 일제히 관객석으로 향했다. 진짜네. 단독 콘서트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아미밤이 뽐내는 빛이 창백하게 빛났다. 흔들흔들, 일정하게 흔들리기도 했다. 그 모습을 보던 사진으로 찍어 두고 싶다, 하며 입맛을 다셨다.
"방탄 스탠바이."
"00아, 입술, 입술. 빨리. 30초 남았어."
"진정해요, 언니. 자."
메이크업 스태프가 발을 동동 굴렀다. 이 언니는 꼭 이러더라. 00의 입술은 그라데이션이 덜 된 채였다. 00은 스태프의 어깨를 잡고 진정시켰다. 스태프는 급한 얼굴로 얼른 00의 립 그라데이션을 마무리했다. 잘하고 와. 스태프가 00의 등을 툭툭 두들겼다.
무대에 올랐다. 쏟아지는 함성. 아미밤이 격하게 움직였다. 예쁘다. MR이 켜졌다.
"……."
첫 번째 파트 윤기의 목소리보다 팬들이 보내는 함성소리가 더 컸다. 너무 커서, 인이어를 뚫고 올라올 정도였다. 00은 이 함성소리를 어디다가 새기고 싶다는 마음을 억누르고, 이를 악 물었다.
146. 1위 기념 회식
"준아, 맥주 마셔도 돼?"
"안 돼요."
"오빠, 맥주 마시자."
"어? 그래."
"하……. 형. 요즘 누나 술 너무 많이 마셨어요."
"나 별로 안 마셨는데."
"웃기시네. 누나 작업할 때 잘 안 된다고 캔맥주 땄으면서."
"야, 전정국."
"너 나 없을 때 맥주 땄어?"
윤기의 말에 00이 딴청을 부렸다. 민윤기 몰래 딴 건데. 아나. 전정국. 정국은 헤헤 웃고는 고기 한 점을 입에 넣었다. 남준은 00의 손을 꼭 붙들고 있었다. 누나, 오늘은 술 안 돼요. 사장님이랑 실장님이 주시는 건? 대표님은? ……어른들이 주시는 것만 마셔요. 자발적으로는 마시지 말고요. 헹. 00이 코웃음을 쳤다.
"누나, 여기 잔이요."
호석이 00 옆으로 맥주잔을 놓았다. 석진은 00에게 남준 몰래 맥주병을 흔들어 보였다. 석진이 소리 죽여 웃더니 00의 잔에 맥주를 채우기 시작했…….
"랩몬 형, 누나 술 마시는데요!"
"……."
"……누나."
"……."
"……형."
"……."
김태형 이 거지 같은 놈이 진짜.
"야, 태형아."
"넹?"
"수박 씨 발라 먹어라. 꼭 씨발라서. 꼭 씨발라야 해."
"웁!"
석진이 태형의 입으로 수박 한 덩이를 쑤셔 넣었다.
147. 발전
"가사 다 썼어요."
"나는 멜로디 라인 다 찍었지롱."
"나도 멜로디 라인 끝냈다."
"나도 가사 끝."
"곡 하나 완성시켰어요, 전."
"프로듀싱 끝내긴 했는데…… 아, 왜 이렇게 어려워."
"나도 믹스테잎 끝냈어."
조잘조잘 자신들이 끝낸 일들에 대해 말하던 중, 뜬금없는 선율이 흘렀다. 생소한 곡이었다. 00이 튼 것. 모두 00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끝냈어."
끝내? 뭘? 멤버들이 눈을 꿈뻑였다. 답이 없는 멤버들이 답답한지 00은 한 마디를 덧붙였다. 내 첫 번째 자작곡 말이야. 기지개를 펴고 있던 윤기가 성큼성큼 00의 곁으로 다가갔다.
"브릿지 부분 어렵다며. 도와 달라고 했었잖아."
"응."
"내가 내일 도와 준다고도 했었잖아."
"응."
"언제 완성시켰어?"
"그거 누나 맥주 땄을 때요. 그때 지민이 형이랑 저랑 누나랑 같이 있었던 거라 알아요."
"거 봐. 술이 합법인 이유가 있다니까?"
……노래를 뚝딱 만들어 내는 것과 술이 합법인 이유는 전혀 관련이 없지만, 어쨌거나 술을 마심으로 인해 곡을 완성시켰다는 말이었으므로 대충 수긍했다. 이미 도입부와 후렴구는 확인했다. 윤기는 브릿지 부분에서 후렴구로 넘어가는 구간을 클릭했다.
"……."
"으으. 힘들다."
평안히 00은 손을 높이 뻗어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그리고선 하는 말이 나 발전했네, 다. 멤버들은 순간 소름이 돋았다. 어, 이런 걸 뭐라고 하더라. 1%의 재능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천재?
"이제부터 작업실에서 맥주 따도 돼?"
"……안 돼, 이 자식아."
"제발 신사적으로 대해 줄 수 없어? 레이디 같은 호칭은 괜히 있는 게 아니라고."
"……레이디라는 소리를 듣고 싶은 거예요?"
"아니? 미쳤어?"
야, 지민아, 나 등 좀 눌러 줘. 00이 태평한 소리를 해댔다.
148. 성공은 기뻐할 틈 없이 사명감을 줘
이거 큰일이네. 멤버들의 표정이 심각했다. 역시나 새로 나올 앨범에 대한 문제였다. 회사에게 만든 곡들을 컨펌받기 전, 멤버들 사이에서 너무 대중화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와서였다. 대중화된 콘셉트와 타이틀곡으로 대성공을 거두었으니, 자연스레 그 다음 앨범에 부담감이 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래. 사명감. 사명감이라는 표현이 좋겠네.
곡을 완전히 뒤엎을 것인가, 아니면 리메이크를 할 것인가. 서로 다른 의견을 내고 있는 동안 00이 입을 조심스럽게 뗐다.
"나는 우리가 너무 대중화를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조금 다른 주제의 의견이었다. 윤기가 미간을 좁혔다. 의견을 무시하는 행동은 아니었다. 깊은 생각 중이라는 것이었다.
"대중화도 결국 유행이니까. 우리의 음악을 대중에게 맞추지 말고 대중이 우리 음악에 맞추게끔 우리의 음악 스타일을 유행으로 만들자는 거지. 만약 여태껏 대중화된 음악이 힙합이었으면 우리가 생각하는 그대로의 힙합을 녹여 내도 아무 상관 없었을걸."
"……으음."
"그러니까 난 이 곡들 그대로 컨펌받았으면 좋겠어. 우리가 만든 곡들이 완전히 타협하지 않은 고립된 노래이면 몰라, 우리도 어느 정도 수용하고 타협해서 만든 곡들이잖아."
맞는 말이다. 00의 얼굴은 한없이 진지했다. 컨펌하기도 전에 곡이 엎어지는 건 싫어. 나는 지금 이대로가 좋아. 쓸데없는 고집이라고는 말하지 못한다. 일리가 있는 고집이었다.
"그래. 알았어. 그럼 이대로 컨펌받는다?"
"네. 좋아요."
00은 그 말을 듣고 그대로 드러누웠다. 아. 컨펌받는 게 세상에서 제일 떨려, 진심. 호석이 거기엔 먼지가 많다며 다시 일으켜 주긴 했지만.
149. 인터뷰네요
에디터_ 어느 정도 성공을 건 방탄소년단. 앞으로의 행보에 모두가 집중하고 있는데, 어때요?
00_ 상당히 광범위한 질문이다. 대놓고 말하자면 지금 저희에게 필요한 것은 '굳히기'이니까요. 더 열심히 해야죠.
랩몬_ 누나 말이 맞습니다. 더 열심히 해야 해요.
진_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하면 죽는 거 아니야?
제이홉_ 희망을 가지세요.
슈가_ 앞으로의 행보에 모두가 집중해 주신다는 것만으로도 기쁜 일이니까요. 뭐. 열심히 하겠습니다.
정국_ 깔끔하네요.
지민_ 근데 진짜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요, 우리. 뷔가 계속 춤을 틀리더라고요.
뷔_ 내가 언제!
사담 + 번외 공지(라 쓰고 사죄라고 읽는다) |
'성공은 기뻐할 틈 없이 사명감을 줘' 이 부분은 지코의 <Well done>의 한 구절을 인용했습니다. 처음 부분에 나오는 '남자'는 00이가 언더에서 아는 지인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일단 죄송하다는 말 먼저 드리고 싶어요. 글의 번외로 나왔던 심리 분석글은 제 글에서의 주인공 석진, 윤기, 00을 나머지 멤버의 심리 분석글은 나오지 않을 예정입니다. 이유를 알려드리자면 첫째, 제 멘탈에 무리가 갈 정도의 이야기를 듣고 왔어요. 아이들의 대한 나쁜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냥 심리 분석에 대해서 들은 이야기인데, 이게 상당히 멘탈을 뒤흔들더라구요. 둘째, 시간적인 요소가 따라 주지를 않아요. 이건 정말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제 원래의 생활을 글에 맞출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남일여하처럼 흐름 안 끊기고 읽는 게 좋아요, 아니면 띄엄띄엄 읽어도 상관없어요? 띄엄띄엄 읽는 거라도 상관없으면 선물로 글 하나 가져오면 어떨까 싶어서! 의견 내 줘요. 아, 독방에서의 추천글 봤어요. 나 완전 깜짝 놀랐잖아요ㅠㅠ 고마워요, 진짜……♡ 감동 먹어씁니다, 완전. |
♡ |
위는 회원, 밑은 비회원. 참고해 주세요.
은갈칰/호비/아망떼/푸후후야/예찬/핀아/카멜리아/푸귀아니/솔트말고슈가/우리사이고멘나사이/달달한비/삐삐걸즈/짐니는나만의연예인/버뚜/민윤기다리털/지니/청보리청/착한공/고딩윤기/만원/현기증/꾹꾸기/올리브/단아한사과/침침한내눈/잠만보/민윤기/리프/방소/라바/사랑현/덮빱/퍼머넌트/이불/윤기윤기/날오/요괴/공주니93/너를위해/융기/전정국오빠/꾸깃꾸깃/프리즈마/망개에이드/방실방실/둥둥이/0328/아이닌/뱁새이/향기/슈볼/뜌/골드빈/새벽밤/Remiel/감귤/라온하제/#침쁘#/흩어지게해/ㅣㄴ굥/다홍/지니위즈/내발가락/여하/짐떡/금요일에만나요/크왕/먀먀/아멜리아/마코/AgustD/뷔밀병기/동상이몽/비비빅/뉴밍뉴밍/단려/1129/내마음의전정쿠키/빵/밍기융기/777/정꾸기냥/듀크/애플릭/미니꾸기/쫑냥/얼음대완간지/망개다/꾸기밥/스타일/오빠미낭낭/돌고돌아서/좋아서그레오/입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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