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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이 있는 후 한 학년이 올라갔고 넌 머리를 기르기 시작했다.

'머리 많이 길었다 잘 어울려" 
"그러게 귀엽다 내가 머리 묶어줄까?"

평소엔 말을 잘 걸지도 않던 아이들이 너에게 말을 건다. 넌 평범하게 애들과 말을 섞는다. 자연스레 나와 말을 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그 후론 넌 평소에 즐겨 입지 않던 옷을 입는다. 

"오늘 이쁘게 입었다"
"아냐 전부터 이쁘게 입고 왔었어"
"바보야 오늘이 특히 이쁘다는 말이잖아"

그 아이들과 친해진다. 너를 두고 하는 말들에 희미하게 웃는다. 내가 보지 못한 모습들을 많이 볼때마다 마음이 저릿하다. 내 앞에선 넌 웃지 않는다. 
나만이 아닌 다른 아이들과도 얘기를 하고, 선생님의 질문에도 대답하고, 그렇게 나를 위주로 움직이던 너가 너의 공간을 만들었다. 너와 분단이 달라 너와 멀어진 난 널 바라만 본다. 


그렇게 너와 나의 생긴 공간을 매우기 위해 난 나의 공간을 만들었다.

"야 정전국!! 축구하자! 넌 우리팀이야"
"야 저번에도 너 정국이 델고갔잖아 이번엔 우리팀이야"
"니가 저번에 가위바위보 졌잖아!"
"그건 다른거야! 전정국! 너가 정해 어느 쪽 갈거야?"

오늘도 널 보다가 친구들이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린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내 시선끝에 있던 널 떠올리면 웃는다. 그리고 말한다. 
"난 성훈이네 갈래"
"엑 왜??"
"너 너무 못해서"
내 장난에 성훈이가 날 괴롭히며 운동장으로 끌고간다. 그제야 너가 날 바라본다. 붉어진 귀를 감추며 말한다. 

"기다릴거야?"
"응 기다릴게"

오늘도 넌 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한다. 나는 그에 보답하듯 활짝 웃는다. 
우린 항상 같아 넌 나를 보며 말하고 난 너를 보며 웃어 난 이 순간이 좋아

"금방하고 올게"
"괜찮아 놀고싶은 만큼 놀다와 정국아"

우린 항상 같아 내가 좋아하는 순간이 지나고 나면 넌 딱딱한 말투로 내게 말해 난 이게 싫어
그래도 넌 내 이름을 불러주니 난 그게 좋아
얼핏 웃는 표정을 짖고 다시 성훈이한테 이끌려 운동장으로 간다. 



아무리 운동장을 뛰어도, 숨이 차서 숨을 고르게 쉬기 힘들어도, 땀에 젖은 앞머리가 내 눈을 찔러도 반에 앉아서 날 기다릴 너가 자꾸 떠올라. 

혼자 있는 넌 뭘할까
혼자 있는 넌 어떤 표정을 지을까
혼자 있는 넌 내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한 경기가 끝나자마자 한 경기 더 하자는 친구들을 뒤로 한채 반으로 달려갔다. 반에 들어가면 내가 좋아하는 맑은 눈으로 날 봐라바줄거란 기대를 가지고 문을 열었다. 

....너가 없다. 

너의 가방이 있는 걸 확인한 뒤에 널 찾아다녔다. 작년의 불편한 기억들이 나를 덥친다. 여러 교실을 둘러보다가 혹여라도 정말 혹시라도,,라면서 기분 나쁜 예상을 하면서 너를 찾아다녔다. 그 일이 있는 후엔 한번도 가지 않는 건물 뒷편으로 갔다. 그쪽으로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커지는 말소리에 내 다리는 점점 더 빨라지고 내 심장박동은 내 몸을 울릴정도로 커져갔다. 
딱 코너를 돌려했을때 너의 목소리가 들렸다. 

"미안"
"아냐.. 너가 미안할 일이 뭐있어.."
"....그래도"

난 그 뒷편으로 들어갈수도 반으로 돌아갈수도 없었다. 
건물 뒷편으로 너가 살짝 보인다.


넌 너가 지금 어떤 모습인지 알까.
너의 맞은 편 아이를 보는 모습과 날 바라보는 모습이 각각 어떻게 보이는지 넌 알고 있을까
지금.. 넌 맞은편 아이의 목소리에 옅에 붉어진 너의 모습을 알고있을까. 넌 너가 쑥스러울때 어떤 모습을 하는지 알고 있을까...



이를 꽉 물고 움직이지 않는 다리를 움직였다. 뒤를 돌았다. 이제 너가 보이지 않는다. 너가 어떤 모습을 하는지 이제 더 이상 궁금하지 않다.

너한테 들킬까 뛰어갈수도 없다. 소릴 죽이며 천천히 걸어간다. 
한 걸음이라도 멀리 너에게서 멀어질수있도록, 한 걸음이라도 빨리 너보다 먼저 반에 도착할수있도록
한 걸음..... 
한걸음.... 
한걸음... 
한걸음.. 
한걸음 
앞만보고 걷다보니 선명했던 앞은 흐려지고 눈가가 뜨거워진다. 멈춰 서서 주저앉아 울고싶지만 너보다 먼저여야 하기에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닦을새도 없이 걸어갔다.
어느 새 운동장에서 놀던 친구들은 집으로 갔고 반은 여전히 텅 비어있다.
그 텅빈 반, 너와 다른 분단, 앞쪽인 너와 달리 뒤쪽자리인 내 자리에 앉아 문 반대편인 창 쪽으로 고갤 돌렸다.
이제 내가 반에 혼자 앉아있다.

혼자 앉아 난 울고있다.
혼자 앉아 널 생각하고 있다.
혼자 앉아 널 기다리고 있다.

너가 올때까지 내가 왜 우는지 생각했다.

너가 내 앞에서가 아닌 다른 사람 앞에서 웃는게 싫어
너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즐겁게 말하는게 싫어
내가 아닌 다른사람에게 얼굴 붉어진 모습 보여주지마
자꾸 내가 모르는 모습 만들지마 싫어 
너와 나 사이에 공간이 생기는게 싫어

나한테 서운한 것들을 생각하다보니 너가 보고싶어졌다.

너가 내 앞에서가 아닌 다른 사람 앞에서 웃어도 좋아
너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즐겁게 말해도 괜찮아
내가 아닌 다른사람에게 얼굴 붉어진 모습 보여줘도 돼
자꾸 내가 모르는 모습 만들어도 좋아
너와 나 사이에 공간이 생기는것도 괜찮아
너가 그냥 내 옆에라도 있어줬음 좋겠어

자꾸 턱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보고싶어.. 

그 순간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너가 들어온다. 급하게 너를 바라보았다. 넌 놀란 기색도 없이 울고있는 날보고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나에게 준다. 나에게 어떠한 감정도 안보이는 너가 밉다. 날 향한 손수건을 무시하고 널 향해 똑바로 바라보았다. 아직 눈물이 쉼없이 흘러내린다. 넌 내 얼굴을 바라보다가 손수건으로 직접 눈물을 닦아준다. 그 손길마저 좋아하는 내가 서러웠다. 눈물은 멈출 생각이 없고 넌 아무말도 없이 계속 눈물을 닦아 주었다. 가슴이 답답하다 어떠한 말이라도 꺼내야 속이 후련할텐데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 답답한 만큼 눈물이 더 흘러내렸다. 그러자 넌 날 안아주면서 토닥여주었다.

"정국아 왜 울어 울지마"

이런 행동에 어떤 의미도 없는 걸 안다. 어떤 감정도 없는 것도 느껴진다. 그치만 날 안아주는 너의 허리를 꽉 잡아 내 쪽으로 끌어 너의 배에 고개를 묻었다. 내가 좋아하는 너의 체향이 난다. 거기에 살짝식 우리집 냄새도 난다. 그런 너가 좋다. 이제 난 어떤 말을 해야할지 알았다. 너의 배에 얼굴을 묻고 웅얼거렸다.

"..ㅇ...해"
"응? 정국아 뭐라고?"
"ㄴ.. ㅈ.아..해"
"미안 안들려"

너가 내 양볼을 잡고 고개를 올렸다. 
지금 내 모습은 너한테 어떻게 보일까 
붉다 못해 빨개진 귀와 너의 잡고있는 내 뺨이 빨간걸 보면 넌 어떻게 생각할까 넌 어떻게 봐줄까
눈물을 흘려 빨개진 눈으로 널 똑바로 봤다. 너도 날 똑바로 봐준다. 내가 좋아하는 순간이다. 원래대로라면 난 웃어야하지만 너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어

"ㅈ,좋아해, 널 좋아해, 너를 엄청 좋아해, 진짜 좋아해, 너가 상상할수도 없을만큼 널 좋아해"

한 번 터진 내 마음은 추스를수도 없이 계속 흘러내린다. 흘러도 추스르고싶은 마음이 없다. 흐르고 흘러도 마르지 않을것이다. 

엉망인 얼굴로 말까지 더듬으며 한 이 고백이 내 첫고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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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63.80
와,,,, 장난아니다,,여운이,,,
얼른 다음 화 보고싶어요ㅜㅜ

5년 전
은향
헛..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5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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