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개가 8살인데 진짜 좀 이제 사람 같거든?

예전에는 진짜 어휴 저걸 어쩌지 그럴 정도로 사고도 많이쳤어 

자고 있다 눈 뜨면 이불이 없어 개가 다 물어뜯고 내 머리에 오줌 싸고 문짝 뜯고 방충망 뜯고 밥도 밥그릇에 주면 꼭 발로 뒤집어서 헤집어서 먹고 뽀뽀하며서 트름하고 땅파고 밭파고 목욕도 안 하려고 하고 약이나 주사도 난리부르스 였는데 

이제 한 8살 되니까 말도 잘 알아듣고 진짜 점잖하고 목욕도 잘 하고 밥도 얌전히 먹고 산책도 잘하고 약도 잘먹어서 기특해서 언니한테 말 했거둔? 

언니한테 우리 애기 이제 사람 됐어 이랬는데 

우리언니가 ㅋㅋㅋ유치원 교산데 ㅋㅋㅋ인간도 7년은 키워야 인간다워진다고 ㅋㅋㄲㅋㅋㅋㅋㅋㅋㅋㅋ하는데 너무 웃겼어

[익인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언닠ㅋㅋㅋ

[익인2]

울개랑 동갑쓰 ㅋㅋㅋㅋ 울개는 원래 사고 안 치긴 했지만 확실히 더 차분해졌어 8살이면 사람나이로 중년이니 당연하긴 하지만 그래두 괜히 맴 아프다 나이먹어가는거보면 언제 우릴 떠날지 우린 언제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야할지 뒤숭숭해짐 으앙 ㅠㅠ

[글쓴이]

ㅠㅠ으앙ㅠㅠ 갑자기 슬퍼지자나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