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 둘! 그다음에 탁,탁 끊어주고 셋 오른쪽으로! "
오늘도 연습실엔 땀으로 인한 열기가 가득해.
" 잠깐 쉴까? "
거울속으로 비치는 동생들의 지친 모습에 니가 연습을 중단해. 니 말이 떨어지자 마자 으어어 하나 둘 바닥에 드러눕는 동생들이야.
" 아 맞다! "
바닥에 누워있던 제니가 벌떡 일어나.
" 00 언니 그거 들었어요? "
" 뭐? "
" 남자들 데뷔할 거 같던데. "
진짜? 진짜? 양 옆에 같이 드러누워 있던 지수도 벌떡 일어나. 격하게 고개를 끄덕인 제니가 말을 이어가.
" 어제, 나 연습하다가 배탈나서 잠깐 화장실 갔잖아요. 열심히 힘주고 있는데 밖에서 김실장님이랑 디렉터님 얘기하시는거 들었는데 엠넷에서 서바이벌 다큐 촬영 한대요!
남자그룹! 그러면 뭐, 데뷔하는거 아닌가? 진짜 대박이죠? 완전 부럽다...우린 데뷔언제하나. 난 벌써 3년찬데.. "
" 야,야.... "
지수가 00의 눈치를 보며 제니를 툭툭 쳐. 그러자 제니가 화들짝 놀라 말해.
" ..아, 언니 미안해요. "
" 아냐, 뭘. 그럴수도 있지뭐. "
분명 연습기간이 훨씬 긴 니 앞에서 말실수를 했다 싶어 사과하는 걸거야.
" 괜찮아. 뭐 연습 열심히하다보면 우리도 데뷔할거야. 잠깐 나 나갔다 올게. 종일 안에있으니까 답답해. 10분 뒤에 다시 가자. "
아, 진짜 김제니 입방정 진짜.
아, 나도모르게 나온거야..진짜, 어떡해. 죄송하다 진짜.
제니와 지수가 소곤거리는걸 뒤로하고 연습실을 나왔어. 연습실에서 나와서 비상계단으로 갔어. 한층만 올라가면 바로 옥상이라서 올라갔지.
옥상문을 여니까 바로 하늘이 보이고 시원한 공기가 느껴졌어. 앞머리가 하도 땀에 젖은터라서 바람에 날리지도 않았어.
" 휴우.... "
사실 애들앞에서는 괜찮다고 했는데 내심 속상한 너야. 투애니원 언니들이 데뷔할 때만 아직 어려서 속상하다기 보다도 한 살 더 많은 민지가 데뷔한게 마냥 멋있게만 보이고
그랬는데 한살 두살 먹고 이제는 연습생 중에서도 제일 연습기간 서열 1위가 된 너야. 그러니까 답답할 수 밖에 없지. 숙소로 갈 때마다 사옥 앞에 있는 빅뱅이나 투애니원 팬
들도 이제 알아보고 이름까지 부르며 응원해주는데 항상 감사하다고 하지만, 언제 데뷔하냐고 묻는 질문엔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버리는 입장도 정말 속상해.
" 난 진짜 언제 데뷔하나... "
연습생 4~5년차 였을때까지만 해도, 솔로로 나갈거라는 주변 사람들 말에 내심 기대한것도 잠시고, 이제는 너도 앞날을 모르겠어. 사장님은 날 데뷔시켜주시긴 하시는 건
지. 이번에 남자그룹이 데뷔하고 나면 족히 새 그룹 나오기까지 족히 2년은 걸릴텐데 그 동안 또 연습해야하나. 이정도면 나는 가수가 될 운명이 아닌가 싶기도 해.
시계를 보니 벌써 10분이 훌쩍 지났어. 아차 싶어서 니가 다시 내려와서 연습실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누군가 널 다급하게 불러.
" 00아! "
" 아, 실장님. 안녕하세요. "
" 연습실에 없길래 한참 찾았네. 빨리가자. "
" ..네? 어,어딜요? "
" 사장님이 찾으셔. 그러니까 빨리. "
" 저, 저만요? 딴애들은요? "
" 너만 찾으시니까 빨리 가자, 지금 너 빼고 다모였어, 시간없어! "
" 어, 어!!! "
그저 영문도 모른체 끌려가는 너야.
**
" 실장님 여기는 ㄴ,남자 연습실............?어, "
남자 연습실로 떠밀려 들어갔더니, 수십쌍의 눈동자가 너에게 고정되어 있어.
" 아,안녕하세요. "
일단, 들어오자마자 고개 숙여 여러번 인사부터 했어.
" 그래, 00왔냐. 너도 여기와서 빨리 서라. "
사장님 앞에는 11명의 남자 연습생들이 서있었어. 그쪽으로 엉거주춤하게 걸어가면서 친분있는 몇 명과 눈인사를 했어. 진짜,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인가 싶어. 뻘쭘하게 가서 서있었더니 사장님께서 쭈욱 한번 훑으셔. 사장님 뿐만 아니라 주변에는 간부님들도 계시고, 심지어 카메라도 있었어.
" 다 모였으니까 얘기한다. "
" 너희들도 알다시피 YG는 투애니원 이후로 솔로 말고 신인 그룹을 내놓지 않았지. "
" 그래서,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중반을 목표로 신인그룹을 낼 생각이다. "
" 그래서, 엠넷과 함께 서바이벌 다큐 프로젝트를 진행할 참이다. "
....왓더?
아까 제니가 말했던 데뷔그룹 다큐를 말씀하시는 건가? 그런데 나는 왜???????????????????? Why???
" 지금까지 다 함께 연습해왔던 것과 다르게, 지금부터는 두 팀으로 나뉘여서 트레이닝을 받을거다. "
" 팀 멤버 선정은 회의를 거쳐서 결정된거고, 지금 결정된 팀 멤버가 너희들의 그룹 멤버가 되는거고. "
이게 도대체 뭔가 싶어 살짝 옆을 봤더니 얘들은 다 아는건지 별 미동이 없어.
" A팀과 B팀으로 나눴다. A팀은 승윤이 송민호 남태현 이승훈 그리고 진우. B팀은 비아이 바비 진환이 윤형, 준회 그리고 김동혁 이다. 그리고, "
사장님의 시선이 너한테 머물러. 당최 이게 무슨상황인지 모르겠어. 남자그룹 데뷔하는건 알겠는데 여긴 어디 또 나는 누구?
" 권00. "
" ,네, 네? "
" 너는 B팀으로 들어간다. "
" 네...예???!!! "
너무 깜짝 놀란니가 소리를 질렀어. 그러다 소리를 질렀다는 사실에 놀라 입을 가렸어. 뭐라고? 지금? 뭐라신거야? 내가. 들어가? 어딜? 남자그룹에?!?!!!!!
" 사,사장님. 전,,저는, 여잔.......디여?!!!! "
너무 당황해서 삑사리마저 나버렸어. 푸흡. 옆옆에서 남태현이 웃음 참는 소리가 들렸어. 그러든 말든 지금 중요한건 그게 아냐. 사장님의 입꼬리가 올라갔어. 그럴수록 너는
더 불안해지기 시작해.
" 안다. "
아, 아세여? ..전 또 모르시는줄 ^^;;;
" 권00. 너 연습 몇 년차냐. "
" ...8년차 입니다. "
" 내가 왜 널 데뷔 안시켰다고 생각하냐? "
" ........... "
그러게요. 왜 데뷔를 안시키셨을까요. 당황한 나머지 입술을 깨문 너야. 실력이 부족해서요. 라고 대답해야하나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망설이고 있었어.
" 넌 내 주관을 빼고서라도 언제 데뷔시켜도 손색 없을 만큼 완벽한 상태야. "
" 춤. 노래. 랩 그리고 프로듀싱까지 한 달 주면 정규 앨범 트랙은 뚝딱 만들어낼 실력이라는 거 누구보다도 더 잘 알지. "
" 그런데도 왜 데뷔를 안시켰다고 생각하냐? "
" ....잘 모르겠습니다. "
" 그럴 줄 알았지. "
" .......... "
" 서바이벌을 통해서 왜 니가 데뷔를 못 했는지 알아냈으면 좋겠다. 이건 내가 너한테 개인적으로 주는 과제야. "
" ........ "
" 오늘부터 00는 숙소 옮기고. B팀 애들도 사람이 한명 더 늘었으니 더 넓은 곳으로 아마 옮길거다. "
" 촬영은 다음 주부터. 아마도 일거수 일투족이 다 담길테니까 행동 조심들 하도록 해라. "
그 말을 끝으로 사장님이 자리에서 일어나셨어. 다른 간부님들, 트레이너 분들도 하나 둘 씩 나가고 이내 연습실에는 11명의 남자들과 너. 이렇게 덩그러니 남았어.
정적도 잠시 였어.
" 우어어어어어!!!!!!!!!데뷔!!! 데뷔!!!! "
소리를 지르며 연습실을 펄쩍 펄쩍 뛰어다니는 건 다름아닌 송민호. 볼때마다 느끼는 건데 저오빠는 언제 철드는 건가 싶어.
여전히 멘붕인 상태로 서있는데 어깨위로 팔이 감겨 올라오는게 느껴져.
" 권00. B팀에 온걸 환영한다. "
개구지게 웃으면서 팔을 걸어오는건 바비야. 유일한 동갑내기라 다른 연습생들 보다도 유독 친분이 있는 멤버야. 바비가 어깨동무를 하건 말건 상관도 없어. 여전히
붕괴된 멘탈은 회복될 생각을 안해.
" B팀이고 뭐고....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네. "
" 잘해보자. "
눈 앞에 내밀어진 손의 주인은 다름아닌 김한빈. 손을 한번 그리고 얼굴을 한번 번갈아 두번씩 쳐다본 니가 내밀어진 손을 엉거주춤 마주잡았어.
" 그...그래. "
" 나 너 믿어. "
" ..왜,왜? "
" 너 쩌는거. "
" ...뭘? "
" 뭐든. "
그 말을 끝으로 손을 놓고 등을 돌리는 김한빈이야. 그런데, 뭔가, 이상한데....?
" ,,야, 야 김한빈! "
" 어? 왜? "
다시 고개를 돌린 한빈이 너를 쳐다봐.
" 너, 나보다 한살 어리잖아! "
" 근데? "
갸우뚱한 얼굴을 하는게 그렇게 얄미울 수가 없어.
" 근데라니? 너, 왜 나한테 너,너 거려? "
" 1살 밖에 차이 안나잖아. "
" 김지원한테는 형이라고 하잖아! "
" 바비 형은 바비 형이고, "
" 바비 형이고? "
" 너는 너고. "
그러고는 연습실을 나가버려. 저게 끝까지 누나라고 안하네? 진짜 미쳤나!!
하긴, 생각해보니 지금 미치지 않은게 있을까.
연습실을 누비고 있는 민호 오빠도 이상한 슬리데린 게이 흉내를 내고 있는 태현 오빠도 내 옆에서 여전히 실실 쪼개고 있는 김지원도
심지어 저기서 지들끼리 공기놀이를 하고 있는 다른 멤버들도!!!!!!!!!!!!!!!!!!!!!!!!!!! 다미쳤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남자 여섯이랑. 거기다 홍일점으로. 데뷔를 한다고?
남자 여섯이랑. 같이 서바이벌 다큐를 찍는다고?
아니지.
남자 여섯이랑 오늘부터 같이 살아야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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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여주는 지원이랑 동갑 95년 생 입니당.
설정상 GD의 막둥이 여동생이긴 한데 아는 사람은 양사장님 빅뱅 멤버들 투애니원 멤버들 그리고 어릴적부터 알아온 사람들 몇몇 빼고는 없습니다.
멤버들중에서는 바비 밖에 없구요. 나머지는 모르는 상태.
여주는 양싸가 8년동안 꽁꽁 감쳐놓은 비!밀!병!기!
라는 오글거리고 말도안되는 설정이라는게 함정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함께즐겨요 ^.^ 여섯남자와의 동거생활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윈 초기부터 현재까지 시간순서대로 다룰예정이예여.
다음편에서 뵈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