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같은 김한빈 키우기
끝나지 않은 이야기 part 1 : 김한빈 이야기
김한빈이 눈을 떴다. 사람의 모습을 한 그는 밖에서 들려오는 그는 아무런 표정도 없이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자꾸만 들려오는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속삭이는 듯한 옅은 말소리. 이 생소한 소리가 한빈의 잠을 깨웠다. 이제야 느껴지는 거지만 희미하게 낯선 향기도 느껴졌다. 이건 처음 맡아보는 향인데….
그가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나가자 그와 닮은 듯한 남자 하나가 복도의 의자에 앉아 그가 나오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 너도 느꼈어? "
" 응. "
구준회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저 아이도 이상한 느낌에 잠을 깨버린 거겠지. 한빈이 준회의 옆에 몸을 앉혔다. 날이 찼지만 둘은 전혀 추운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듯 조금 떨어진 곳에 나란히 앉아 눈을 감았다. 벽에 기댄 머리가 아파오는 것도 같다. 그 향기가 방 밖으로 나오니까 더 진해졌다. 지독한 향이었고 뭔지는 모르지만 참 기분 나쁜 향이었다. 사람의 모습을 했다고는 하지만 유달리 후각이 발달할 수 밖에 없는 둘은 코 끝이 찡해져오는 느낌을 받았다. 아무 말 없는 정적 속에 준회가 먼저 피식 웃었다.
" 아무래도 오늘 잠자긴 글렀네. "
한빈이 옆에서 덩달아 바람빠진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 날. 해가 뜨고 날이 밝아옴과 동시에 연구소가 발칵 뒤집어졌다. 처음 보는 송윤형의 반쯤 정신이 나간 듯한 모습, 그리고 송윤형과 다를 바 없는 연구소 내의 다른 연구원들을 관찰하던 한빈이 바쁘게 뛰어가는 윤형의 팔을 잡았다.
" 뭐야. 왜 그래. "
" 너희 어제 아무 것도 못 느꼈어? "
" 뭘? "
" 어제 누가 여기에 들어온 것 같아. …너희에 관한 자료가 몇 가지 없어졌어. "
송윤형이 대답과 함께 제 입술을 꾹 깨물었다. 피가 날 것만 같이 세게 입술을 깨문 그의 동공이 불안하게 흔들렸다. 비밀스럽게 진행되던 연구였고 그 어느 곳에도 정보가 새어나가게 한 적이 없었다. 어째서, 누가 알고 이 곳에 접근을 한 것일까…. 우선은 없어진 자료가 무슨 자료인지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필요했다.
윤형의 대답에 한빈이 인상을 썼고 한빈의 옆에 서있던 준회가 작게 욕을 읊조렸다. 둘의 머리에는 같은 생각이 스쳤다.
어제 그 말소리. 그리고 그 향기.
그게 이거 였구나.
그 날 이후로, 아니 사실은 그렇게 정보가 새어나간 바로 그 오후부터 송윤형의 휴대폰으로 모르는 사람들이 연락을 해오기 시작했다. 어디서 어떤 정보가 새어나간 건 지는 몰라도 처음엔 호기심으로 접근을 해오던 몇몇의 연락은 점점 갈수록 그 정도가 심해졌고, 냄새를 맡은 기자들은 뭔가 정보를 얻기 위해 아예 연구소에까지 찾아오기 시작했다. 위치를 대체 어떻게 알 수가 있었던 거지. 윤형이 작게 욕을 뱉었다. 평소엔 거의 할까 말까 한 욕이었다.
" 그런 연구 안 합니다. "
" 그럼 이렇게 숨겨진 곳에서 무슨 연구를 하고 계신 건가요? "
" 말해드릴 수 없습니다. 돌아가세요. "
끈질긴 기자들의 접근. 계속되는 모르는 번호로의 연락.
그런 일 없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단호하게 그들을 끊어내고 돌려보냈지만 윤형의 머리에는 불안한 감정이 휘몰아치고 있었다.
뭔가 일이 틀어지고 있었다.
지금 연구를 멈출 수는 없다. 이제야 늑대 인간이 사람이 될 수 있는 방법에 가까워졌는데 그만둘 수는 없었다. 해결의 열쇠를 쥐어준 건 김한빈이었다. 김한빈이 다른 늑대와는 다른 것. 적갈색으로 변해버린 눈동자의 색. 그 눈과 함께 빠르게 늑대가 되어가고 있던 김한빈은 어느 순간부터 늑대가 되는 것을 멈췄다. 그리고 늘 맞고 있던 약이 아닌 새로 개발된 약을 한빈이의 몸에 투여하면서부터 멈췄던 김한빈의 몸이 다시 변화했다.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데이터였다. 이번에는 늑대가 아닌 사람이다. 늑대가 될 때 보다는 느린 속도였지만 분명히 김한빈은 사람으로 변하고 있었다.
어떻게 눈동자 색이 변하게 된 거야? 송윤형의 질문에 김한빈은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다른 늑대 인간에게서는 같은 약을 투여해도 같은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열쇠는 오직 김한빈이 쥐고 있었다.
*
새벽이 되고 김한빈이 또 잠에서 깼다. 이번에는 이상한 향이나 느낌 때문이 아니었다. 잠이 많아진 후로 일찍 잠들고 중간중간 깨기를 반복하는 습관 탓에 깊게 잠들지 못한 김한빈이 부스스한 몸을 일으켜 앉았다. 시야를 가리는, 어느새 자라버린 앞머리를 쓸어 넘기는데 팔에 뭔가가 묻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팔에 뭔가 묻은 것 같긴 한데 어두운 방 안 때문에 뭔지는 잘 보이지 않았다. 이게 뭐지. 뭔가 흐르기라도 한 걸까. 고개를 돌려 잠들어 있던 베개와 이불을 확인하던 한빈이 몸을 멈췄다. 시선이 한 곳으로 닿았다.
베개에 묻어 있는 빨간 흔적들. 붉게 물들어버린 베개.
" 이게…. "
뭐지. 또 피를 토한 건가…?
혼란스러운 김한빈이 베개를 바라만 보고 있는데 제 볼을 타고 뭔가가 뚝 떨어진다. 붉은 피가 한 방울 떨어지는 걸 보고 나서야 볼에서 찌릿한 통증이 느껴졌다. 손가락으로 볼을 쓸어 옅게 들어오는 빛에 손을 비춰 보았다. 자세히 보이지는 않아도 끈적한 느낌과 코를 찌르는 비릿한 향기는, 피였다. 상처를 따라 손으로 쓸어보던 김한빈이 시선을 방 안으로 돌렸다. 그제야 어둠에 적응이 된 건지 방 안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잠들기 전과는 다르게 조금씩 틀어져 있는 내부의 모든 것들.
누군가 일부러 가한 듯한 볼의 상처.
누군가 이 곳에 들어왔었다.
김한빈이 젠장, 하고 작게 중얼거렸다.
김한빈의 볼에 생긴 상처로 인해서 연구소 안의 모든 연구원들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상처는 그리 심각하지 않았지만 누군가 내부에 들어와 김한빈을 건드렸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었다. 상처를 치료 받은 뒤 볼에 커다란 거즈를 붙인 채로 앉아있는 김한빈에게 송윤형이 제안을 했다. 옆에 앉은 구준회의 시선도 송윤형에게로 향했다.
" 우리 잠깐만 다른 곳으로 가자. "
" 왜요? "
" 이대로 가다간 연구를 멈춰야 할 지도 몰라. 지금 연구를 멈출 수는 없어. "
김한빈이 잠깐을 고민하다 대답했다. 그럼 ---한테 말하고 가요.
송윤형이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안 돼.
" 지금 이 상황에선 우리 말고 어디로든 정보가 새어나가는 건 위험해. 그게 네 주인이라도. "
김한빈의 침묵. 또 잠깐을 고민한 김한빈이 송윤형을 올려다 보곤 고개를 저었다. 그럼 안 가. 걔 못 보면 안 가. 존댓말도 하지 않은 채로 단호하게 고개를 젓는 김한빈을 보며 송윤형이 답답한 듯 표정이 찡그려졌다. 안 돼. 네가 있어야 해. 김한빈은 그런 말에도 완강하게 고개를 저었다.
자리를 뜨려는 듯 몸을 일으킨 김한빈의 팔을 구준회가 잡았다. 자신을 내려다 보는 김한빈을 똑바로 올려다 본 구준회는 그와 시선을 맞췄다. 평소의 아무런 표정도 없던 그 눈빛과는 다르게 지금 마주친 구준회의 눈빛은 어쩌면 조금은 간절해 보이기도 했다.
" 도와줘. "
생각치도 못한 구준회의 말에 김한빈이 멈칫했다.
" 같이 있자. 꼭 사람이 돼야 해. 지켜줘야 하는 사람이 있어. "
형이 필요해. 처음으로 듣는 '형'이란 말. 그리고 처음으로 제게 뭔가를 부탁해오는 구준회에 김한빈이 그 눈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저 눈빛과 거짓 하나 담겨있지 않은 듯한 저 말이 꼭 자신과 같았다. 지켜줘야 할 사람…. 김한빈이 눈이 작게 일렁였다. 망설이고 있는 듯한 눈빛이었다.
멈춰 선 김한빈을 향해 송윤형이 말했다.
" 사람이 될 수 있게 해줄게. "
김한빈이 고개를 들어 구준회에게서 송윤형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구준회 못지 않게 송윤형의 눈빛 또한 진지했다.
" 사람이 되어서 다시 여기로 돌아올 수 있도록 약속할게. 꼭. "
머리가 잠깐 지끈했다. 지켜야 하는 사람…. 그 말이 자꾸만 그의 머리에 맴돌았다. 눈 앞을 스치는 그 모습. 처음으로 들었던 좋아한다는 말, 눈을 떴을 때 부터 곁에 있었던 사람. 당연했다. 지켜야 하는 사람은 그 사람 하나 뿐이었다.
새어나오는 한숨. 어떻게 해야 하는 게 맞는 걸까. 아니, 맞는 답이라는 게 있는 걸까. 이럴 땐 내가 어떻게 해야해.
김한빈이 눈을 감았다. 그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수업이 끝나고 찾아온 그 모습을 보자 이상하게도 눈물이 터져버렸다. 어째서 울음이 터져버린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냥 눈물이 났다. 볼 수 없는 게 아닌데…. 어쩌면 마음 속에 작게 자리잡은 불안 때문이었을까. 사람을 만들어 준다고 하긴 했지만 사람이 되지 못한다면? 이대로 못 보는 걸까…. 아예 늑대가 되어버린다면 그 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정말로 많은 생각이 그의 머리 속을 어지럽혔다.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김한빈이 속으로 스스로를 다독였다. 지금 할 수 있는 건 송윤형을 믿는 것 뿐이었다. 그리고 제 자신을 믿는 것. 그녀를 믿는 것.
…조금만 기다려.
금방 사람이 되어서 돌아올게.
*
개 같은 김한빈 키우기
끝나지 않은 이야기 part 2 : 구준회 이야기
사람이 되어서 처음으로 나온 바깥의 풍경은 조금 낯설게 느껴진다. 준회가 제 목에 두른 목도리에 고개를 더 파묻었다. 연구소의 온도가 워낙에 따뜻했던 탓인지 이른 봄의 공기가 그에게는 쌀쌀하게 느껴졌다. 지난 봄, 꽃이 지기 전에 들어갔던 연구소에서 보낸 시간이 벌써 1년이었다. 그리고 지금, 계절을 돌아 들어갈 때와 같은 봄이 왔다.
아직 그 곳에 있을까.
멀지 않은 곳. 익숙한 길을 따라 익숙한 걸음을 걸었다. 일년이 지났지만 변한 것 하나 없었다. 연구소를 들어갈 때와 같은 계절 때문인지 주위의 나무도, 꽃도, 모두 일년 전과 같았다. 갈색 담장의 학교 근처로 오자 여기저기서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걸음을 걷던 준회가 문득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이 한 여자에게 닿았다.
친구들과 뭐가 그렇게 즐거운 건지 웃으며 이야기를 하는 여학생. 노란 명찰에 붙은 이름 ***. 준회가 그 명찰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찾았다.
친구를 먼저 보내고는 혼자 집으로 향하는 그녀를 따라 준회가 걸음을 옮겼다. 보일 듯 말 듯한 거리. 그녀와 한참은 떨어진 곳에서 조용히 그녀를 따라 걷기만 하는 준회다. 그녀가 걸으면 함께 걷고 멈추면 함께 멈추고.
휴대폰을 보며 집으로 향하던 그녀가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는 뒤를 돌았다. 준회가 순간적으로 숨을 참았다.
걸렸나…?
그의 걱정과는 다르게 그녀는 그를 발견하지 못한 듯 그대로 몸을 다시 돌려 걸음을 움직였다. 그리고 그 뒤를 구준회는 또 함께 움직였다.
같이 움직이는 두 개의 발자국.
그녀가 왼쪽 걸음을 걸을 때면 그도 왼쪽 걸음을 내딛었다.
그녀가 오른쪽으로 걸음을 걸을 때면 그도 오른쪽으로 걸음을 내딛었다.
또 다시 그녀가 멈춰섰다. 그리고는 이번엔 뒤 돌아보지도 않은 채, 조금은 큰 목소리로 말했다.
" 거기 있는 거 다 알아요. "
뒤따라가던 준회가 순간적으로 멈칫했다. 걸음을 멈추고는 그 자리에서 그녀의 뒷모습만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분명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걸어온 것 같았는데 언제 이렇게 가까워 진걸까. 놀라서 움직이지도 못한 채로 멍하니 서있는 구준회를 다그치듯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숨어있지 말고 나와요. 그 말에 준회가 천천히 걸음을 옮겨 그녀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다.
그녀가 뒤를 돌았다. 처음으로 마주보고 선 그녀에 준회가 시선을 어디 둬야 할지 몰라 이리 저리 움직이다가 이내 그녀와 눈을 맞췄다.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그녀의 눈은… 웃고 있었다.
" 학교에서부터 따라오는 거 알고 있었어요. "
" ……. "
" 오랜만이에요. "
" ……. "
" 일 년 만인가? "
여자가 준회를 향해 한 걸음 다가왔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멈칫했다. 하마터면 뒷걸음질을 칠 뻔 했다. 이렇게 마주보고 있는 것 자체가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몰랐다. 여자가 잠깐 망설이다 준회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갔다. 둘의 거리는 1m를 겨우 넘길 만큼 가까워 져 있었다. 가까이 다가온 여자가 준회를 올려다보며 살짝 웃어왔다.
" 일 년 동안은 어디 갔길래 나 안 따라 왔어요? "
구준회는 아무런 답이 없다. 그저 그녀를 내려다보고만 있었다.
" 저번에 나 구해준 거 오빠 맞죠? "
" ……. "
" 고마워요. 그 때 만약에 그 사고 당했더라면 아마 지금처럼 피아노 계속 치기 힘들었을 거에요. "
그녀가 뭐라고 대답을 기다리는 듯 잠깐 말을 멈췄다. 하지만 꾹 답힌 구준회의 입에 그녀의 표정이 살짝 찡그려졌다.
" 그렇게 아무 말도 안 할 거에요? 나랑 말 하기 싫어요? "
" …아니. "
" 목소리 한 번 듣기 힘드네. "
" ……. "
" 오빠. 점심 먹었어요? "
준회가 대답 대신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여자가 웃으며 준회에게 제 손을 내밀어온다. 그 손을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으니 여자가 손을 작게 흔들었다. 하, 하고 처음으로 웃은 준회가 제 손을 들곤 이거? 하고 눈으로 물으니 그녀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녀의 손 위에 그의 손이 올려졌다. 준회의 손이 제게 닿자 그녀가 그 손을 꼭 잡았다. 준회가 순간적으로 바람 빠진 웃음을 뱉었다. 어째 우리는 남녀가 좀 바뀐 것 같기도 한데.
" 그럼 나랑 같이 점심 먹어요. "
말을 마친 그녀가 준회를 바라보며 활짝 웃었다.
지키고자 했던 여자. 우연히 들었던 피아노 소리에 홀려서 그렇게 첫 눈에 반해버린 여자. 다칠 뻔 했던 그 사고에서 구해냈던 여자. 한참을 다가가지도 못한 채로 조용히, 뒤에서 지켜만 줬던 여자.
그 여자와 처음으로 마주잡게 된 손.
혹시라도 놓치게 될까 그 손을 힘을 줘 꽉 잡았다.
그리고 준회 또한 그녀를 바라보며 웃었다. 봄에 꽃이 피어나듯 그렇게 활짝.
♡
안녕하세요 여러분! '개 같은 김한빈 키우기' 의 작가 uriel 입니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 제 첫번째 글, 소위 '개한빈'을 끝내고 이렇게 여러분을 뵙는 기분이 되게 묘한 것 같아요
여러분이 느끼시는 것 처럼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또 한 편으로는 뿌듯하기도 하고
무슨 이야기를 먼저 꺼내야 할까요?
음, 알고 계시는 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개한빈의 첫 목적은 제 만족이었어요
한빈이가 좋았고, 한빈이가 늑대이면 어떨까 하는 그런 상상으로 잠들기 전 혼자 제 상상력을 펼치기 위해 쓴 글이었는데 예상 외로 너무나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읽어주시고, 신알신도 해주시고, 늘 꾸준히 찾아와 주시고, 댓글도 남겨주시고, 처음으로 초록글까지 오르게 되고… 세상에나!
정말 저 때의 기분을 어떤 말로 표현을 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늘 저는 사담이 좀 길었던 것 같아요
제게 암호닉을 신청해주신 너무나도 소중하신 제 암호닉 분들과 한 마디라도 더 나누고 싶고, 암호닉을 신청해 주시지 않으셨다고 하더라도 끊임없이 제 글을 찾아와주시는 제 사랑 독자님들, 제 이쁜이분들께 늘 감사하다는 말씀도 전하고 싶었고 사랑한다는 말도 전하고 싶었거든요
혹시나 주저리 주저리 길기만 한 제 사담이 싫으셨던 분도 계셨겠죠…?
그래도 제 마음만 예쁘게 받아주세요, 여러분께 감사하는 마음을 꼭 표현하고 싶어서였어요
글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원하신 해피엔딩! 결말은 이미 예정되어 있었어요
제게 있어서 해피가 차지하는 비율은 98%, 나머지 1%는 새드, 또 나머지 1%는 열린 결말…?
제 성격 자체가 우울한 걸 못 견뎌하는 스타일이라 그런 건지는 몰라도 저는 늘 달달하고 상큼하고 러블리한 글을 쓰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9화, 10화 쯔음을 쓸 때에는 정말 힘들었어요 글이 너무 우중충해.. (ㅠ_ㅠ) 기운이 쪽 다 빠지는 느낌
게다가 한빈이 일까지 터지고 나서 이래저래 우울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모두 열심히 극복했고 결국은 이렇게 해피가 되었고!
슬픈 일이 있어야 그 뒤의 행복이 배가 될 거라고 생각해서 썼던 장면들이니 쓰는 게 힘들었지만 후회는 전혀 없어요
오늘 글은 part1, part2로 나뉜 한빈이와 준회의 이야기에요
한빈이가 사라지게 된 이야기, 그리고 준회가 사람이 되어야만 하는 이유를 더한 구준회의 요약된 과거?
짧지만 여러분을 위해!
왜 이렇게 빨리 완결이 났냐고 물으신다면…
박수 칠 때 떠나라! 이 말을 떠올리고 이렇게 결정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오래 끌면 끌 수록 아마 얘기만 늘어지게 될 테고, 제 성격도 급한 탓에 질질 끄는 건 성격상 안 맞고, 뭐 그런 여러가지 이유들을 더해서요!
아쉬운 분들도 많이 계시겠죠?
하지만 걱정하지 말아요
개한빈은 끝났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라는 거!
퀴즈에요, 다음으로 들고오게 될 글의 제목은? ____ ___!
여러가지 질문들 중에서 영화 늑대 소년을 모티브로 한 거냐는 질문이 많았던 걸로 기억해요
대답을 드리자면 의도한 건 아니었어요 하지만 예전에 늑대 소년을 워낙에 재밌게 본 기억이 있다보니 글을 쓰다가도 비슷한 것들이 많이 녹아 나왔나 봐요
또 영화 늑대 소년이 아닌 늑대 아이! 그 영화도 예전에 참 재밌게 봤었는데 그 영화의 내용도 묻어 나온 것 같기도 하고
어쩌다보니 늑대들 영화 믹스가 되어버린 것 같기도 하네요 (ㅠ.ㅠ)
뭐.. 그래도 제 글의 늑대는 한빈이! 우리 맘빈이 나름의 늑대 매력을 느껴주세요
이번에도 사담이 길어졌네요
하지만 후기니까! 후기니까 길게 쓸 거에요 그러지 말래도 그럴 거야 (ㅠ_ㅠ)
맞다, 제 이쁜이들 중 고3 이쁜이들 계신가요?
지난 글에서 수능 잘 보라고 말 못한 게 얼마나 마음에 걸렸는지 몰라요
수고했어요 이쁜이
다른 무슨 말보다도 이 말이 제일일 것 같아서 이 말만 할게요 정말로 수고했어요, 지금까지
초코파이님, 아델라님, 자명종님, 뿌요님, 요맘때님, 누나님, 고데기님, 몽실님, 사랑둥이님, 김빱님, 늑대한빈님, 들레님, 핫초코님, 초코님, 밍밍님, 찰리님, 한빈사랑 나라사랑님, 김한빔님, 햫님, 빈블리님, 맘비니님, 비니님, 아가야님, 콜라님, 만세님,빨강이님, 홍홍님, 시카고걸님, 바나나님, 우리비니님, bobb_y님, 바나나킥님, 밥이님, 헠헠님, 자궁암님, 메추리를개로피자님, 뿌리님, 탸당님, 샌드위치님, 현복님, 뭇님, 늑대개한비니님, 수박님, 갓빈워더님, 보끔밥님, 얍얍님, 허블님, 드라이기님, 더크님, 매력넘치는님, 충전기님, 한빈님, 보내노님, 늑블리님, yg연습생님, 자습서님, 김셩님, 시계님
정말 감사하신 제 암호닉 분들! 처음부터 지금까지 쭉 함께 와주신 분들도 많이 보이고 어딜 가신 건지 중간에 잘 보이지 않으시는 분들도 계신 것 같지만 이래도 저래도 모두 다 정말로 감사드려요 기다려 주신다는 걸 알기에 더 열심히 쓰고 더 열심히 오려고 했던 것 같아요 여러분이 제 활력소! 제 자극제! 어떤 말로 여러분을 표현해도 부족할 거 같아요
암호닉이 아닌 제 이쁜이 분들!
늘 제게 여러가지 힘이 나게 장문의 댓글을 남겨주시는 분들, 재밌다고 처음부터 꼬박꼬박 댓글 달고 정주행 해주시던 모든 분들! 일일이 답 못 달아도 정말, 댓글 하나하나 한 글자 한 글자 꼼꼼하게 읽고 또 읽고 있어요 늘 너무나 감사한데 표현을 못 해.. 제 마음 아시죠? (하트를 그려보인다)
길어진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적을게요
주저리 주저리, 결국 오늘 한 말을 모조리 요약해보자면 두 마디 뿐이네요
개한빈은 끝났지만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여러분 사랑해요!
아직 작가라는 말을 붙이기엔 너무나도 부족하고 또 어색한 uriel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