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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PD입니다. 
그냥... 늘 쓰던대로...





텅빈 희극인실의 쇼파에 앉아

작가의 노트북을 빌려, 초록창을 키고 '김기열'이라고 키워드를 입력하기 시작하는 남자...


"오~ 오늘은 순위가 좀 올라 가는 것 같은데?"


스마트폰을 키고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번갈아가면서 검색어 올리기에 열을 올린다. 

사실 기열은 오늘 딱히 행사도 없고 아이디어도 생각해 낼겸 해서 방송국으로 일하는 척 놀러온 셈이 되었다.

할 것도 없던 기열은 시간이 날 때마다 검색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그때 경환이 피곤한 기색으로 희극인실에 들어왔다.



"아. 깜짝놀랬네..."


"뭐, 야동이라도 봤어?"


"....생각하는거 하고는..."



기열의 행동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경환은 쇼파에 앉아있다 기열에게 등을 기댄 뒤 눈을 감는다.

사실 다른 개콘의 코너들과는 다르게 아이디어 회의도 같이 하는 편이 아니라 마주칠 일이 딱히 없는 기열과 경환은 사실 조금 어색하다.



"근데, 오늘 행사 있다고 들은거 같은데?"


"몰라"



말투와 행동에서부터 상당히 불쾌한 일이 있었던 것이 느껴진다.

소심한 기열은 한기수 선배지만, 경환에게 왜 기분이 안좋은지 물을 수가 없었다.



"그래..."



계속해서 검색어에 열을 올리던 기열은 자신의 어깨에 등을 기댄 경환에게 혹시나 피해가 갈까 브라우저를 닫아버리고, 노트북을 덮었다.



"왜? 계속 검색하지..."



"아냐... 실컷 검색했으니까 됐어."



"아, 행사 펑크나는게 한두번도 아닌데 날 때 마다 기분 나쁜건 어쩔수 없나봐...."



야! 넌 그래도 행사라도 꾸준히 들어오지, 난 이제 겨우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그게 내 앞에서 할 소리냐?

라고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그냥 침묵하고 있는 기열이다. 

몇초의 침묵이 흐른 후... 기열이 입을 열었다.



"저기..."



"...."



"저기... 자냐??"



"..."



경환은 잠이 들었는지, 아무 말이 없었다. 

기열은 어색한 분위기가 싫었는지 살며시 일어났고 자리를 벗어나려는데...

갑자기 경환이 기열의 팔을 붙잡고 기열을 그대로 앉히더니 목을 살며시 감싸 안았다.



"뭐하는거야?!"


"쫌 가만히 좀 있으봐!!!" 



무언가 자꾸 경환에게 이끌려가는 기열은 기분이 상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내가 선밴데... 무시당하는 기분이 들었다.



"지금 아무도 없다고, 무시하는거냐... 내가 선밴데..."


"그런거 아니라고! 그냥 조금만... 조금만 이러고 있자."



선배지만 소심한 기열은 경환에게 더 이상 뭐라고 할 수가 없었다.

남자의 백허그라는게 참.... 묘한 기분이 들긴 했지만, 지금은 아무도 없으니까.... 

응? 진짜 이 녀석의 페이스에 말려들어버렸단 말인가...

어색함도 조금씩 사그러 드는 느낌이다.

등에 기대있는 경환이 그다지 기분 나쁘지 않은 것도 있고...



"근데, 너 행사 없으면 일 더 이상 없는거야?"


"아니... 내 오늘 라디오 있지."


"그럼, 그렇지... 근데, 이제 좀 놓지...그래...?"


"싫다."


"32살이 징그럽게 왜 이러고 있는데..."


"싫은데 이러고 있겠냐..."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문뜩 들어버린 기열은 기겁을 하면서 희극인실을 뛰쳐나간다.

쇼파에 놔뒹굴어진 경환은 기열의 행동이 웃기면서도 이상하다는 듯이 문을 쳐다보았다.

사실 그냥 피곤해서 기댈 것이 필요했던 경환은 별 생각이 없었다.


기열은 화장실로 가 경환이 자신을 좋아하는 것일까 착각을 하기 시작한다.



며칠 후... 상국이 경환에게 묻는다.


"기열이 형은 어디갔어? 리허설 해야되는데..."


"몰라."


오해가 커져버린 기열은 그뒤로 계속 경환을 부쩍 피하기 시작한다.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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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이것은 신세계..........와웅 개콘ㅎㅎㅎ좋아욯ㅎㅎ
11년 전
김PD
제가 쓴 다른 글 도 읽어보시면.... 아...실거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2
......와 새롭네요
11년 전
김PD
감사합니다.ㅠ_ㅠ 읽어주셔서...
11년 전
독자3
앜ㅋㅋㅋ귀여워요ㅋㅋㅋㅋ둘다ㅋㅋㅋㅋ
11년 전
김PD
더이상 댓글 안달릴줄 알았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_ㅠ
11년 전
독자4
아...님...개콘으로 연성해주시는분 매우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11년 전
김PD
절 아세요???? 사랑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5
아 재밌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글쓴이님 잘읽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김PD
고마워요. 그냥 읽어주시는것만으로도 행복함.... 워낙 못써서 어디 내세우기 창피하지만...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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