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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짤이 안보이면 새고 부탁드려요* 






〈비밀부부(부제: 민이사님이 남편이 될 때 까지)>


Part2 민피디님과 나.




5화











오랜만에 오는 빅히트 사옥은 

많이 변해있었다. 








로비를 가득 메운 정국님의 사진과 포스터들이 

대세가 누군지 

정확하게 말해주고 있었다.









"네, 저 로비 도착했어요, 




피디님 작업실 있는 층으로 바로 올라갈까요?

아, 네 알겠습니다. 네 12층이요, 네."







제법 익숙하게 혼자 


민윤기 피디님의 작업실로 갔다. 








두어 번 노크를 해도 안이 조용한 것 같아 달칵, 문을 열었다.








멀리 작업 부스 안에서 헤드폰을 낀 채 

인상을 찌푸리고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는 

민피디를 잠깐 그 자리에 서서 구경했다.










펜을 손가락으로 돌리며 고개를 젓는 그 모습은 



감히 말을 걸기가 어려워 문을 닫고 들어와

손님용 테이블에 앉아 부스 안을 고개를 괸 채 바라보았다.









"진짜 하얗다," 











나도 몰래 새어나온 말에 놀라 헙 하며 놀라 입을 틀어막았다. 








기척을 느낀 민피디가 헤드폰을 빼고 부스 밖 나에게 눈인사를 하며 살짝 웃었다.





"오셨어요? 

그럼 얘기좀 할까요?"








부스 밖으로 나온 민피디가 커리머신으로 커피를 내리며 말을 걸어왔다.








"여주님 인기가 너무 대단하세요, 

스카웃 제의도 있고 여러가지 외주 문의도 있고요.

빅히트에선 이런 인재를 그냥 보내드리긴 좀 아까운데요?" 












살짝 농담기 섞인 말을 하며 커피를 들고오는 민피디의 말에

당최 집중할 수가 없었다.








대충 걷어올린 하얀 셔츠 소매 끝자락과 

걸을 때 마다 촤르르 긴 다리에 맞게 떨어지는 정장 바지가

기분을 이상하게 만들었다. 










뽀얘 보이는 피부과 다부진 손목과 팔뚝에 솟아있는 힘줄을 넋놓고 보다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방탄소년단/민윤기] 비밀부부(부제: 민이사님이 남편이 될 때 까지) 5화 | 인스티즈


"왜그러세요?"






"네?" 











깊은 물 속에서 헤메다 

갑자기 수면 위로 푸하 하고 숨을 내뱉으며 올라온 사람 마냥

정신을 못차린 채 올려다보니 






민피디가 커피잔을 내려놓고 

팔을 테이블에 기대어 



내 얼굴을 살피고 있었다. 











두어 개 풀린 단추 때문에 헐거워진 셔츠의 목 부분이,,






'아.. 이건 반칙이지..' 









눈을 질끈 감았다 뜨니 민피디가 의자를 끌어 앉고있었다




"어지러우세요?"



"아니요, 괜찮아요, ..."







도대체 무슨 얘기를 어떻게 한건지 모를만큼 시간이 흘렀고 

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 길 내내 머릿속이 어지러웠다.









-









침대에 쓰러지듯이 누워 폰을 꺼내어들었다.




"감사...합니다... 다음에 꼭...

빅..히트랑...작업..하게되면.... 

아...아닌데, 이거 아닌데."









민윤기 피디에게 카톡을 보낼까 말까 

뭐라고 보내야할지 다음에 만날 건덕지를 남겨야할지 

수십번을 고민했다. 







그러곤 폰을 집어던져버렸다.




"내 주제에 무슨..."













-​


3년 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한 

민윤기 피디의 열애설을 나는 똑똑히 기억한다. 







중간고사가 모두 끝난 날 좋은 가을 주말아침이었다.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한 민윤기피디와



그의 여자친구에 대한 이야기, 










어딜 가나 사람들은 민윤기 피디의 이야기 뿐이었다. 

상대는 당시 아주 핫한 여배우였다. 

티비를 틀어 채널을 돌리다보면 어디에서는 꼭 나오는 그런 대세 배우. 












열애설이 난지 몇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양측 소속사에서 인정 기사가 나왔으며, 

수많은 그들의 팬들은 한창 충격이었던 사건. 










1년 정도가 지났을까, 

결별 기사가 나고 그 뒤론 열애설이 난 적은 없다.








하지만 지금도 


대한민국의 가장 아름다운 여배우로 불리는 배우와 사귄 남잔데, 

내 주제에 무슨. 감히. 


이런 생각이 머리속을 훑고 지나갔다.













그냥 저 사람은 남자니까, 

난 헤어진지 아직 얼마 되지 않았으니까,

하필 주변에 남자라곤 민피디밖에 없었으니까 

잠시 내가 흔들린 해프닝 같은게 아니었을까?







-






며칠 뒤.
빅히트에 갔을 때 받은 

나와 컨택하고 싶다던 업체 리스트를 쭉 훑어보다

몇 군데와 미팅을 잡았다.








인턴 시절 힘들던 일도 생각나 

작은 스타트업 기업에 먼저 연락을 취했다. 

전화를 받은 여직원의 목소리가 얼마나 나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는지 말해주고 있었고, 
그런 마음이 십분 이해가 갔기에 바로 내가 회사로 찾아가겠노라 말을 전했다.






'ADN 음반유통'





한 건물의 4층에 위치한 사무실 문을 두들기니 
나와 전화를 했었던 여직원이 반갑게 인사를 하며 고개를 연신 숙였다.






"안녕하세요, 저희랑 미팅 해주시겠다고 하셔서 너무나 감사해요. 

이쪽으로 들어오세요,"






직원이 10명이 채 되지 않는 작은 회사인 것 같았다.






"지금 대표님은 외근나가계세요, 
10분안으로 오신다고 하시네요. 마실 것 좀 준비해드릴까요?"




"네, 고맙습니다."





"진짜 연락주실줄 몰랐어요, 

요새 김여주님 안찾으시는 회사가 없다고 


이바닥에선 먼저 잡는게 기회라고들 하더라구요,

제가 대표님이랑 상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메일 보냈는데, 
너무 감사해요."




"아니예요, 제기 뭐 연예인도 아니구.. 

같이 작업 잘 해봤으면 좋겠어요."





생글생글 웃으며 여직원이 나를 대표실로 안내했다. 

유리로 파티션이 쳐진 가장 안쪽 자리였다. 






소파에 앉아 유리 창 너머 사무실을 살펴보니 
작지만 그들끼리의 신뢰를 바탕으로 잘 짜여진 조직같다는 느낌이 단번에 들었다.







"어? 혹시 정국이 앨범 맡으신 분 맞죠? 
빅히트 오대리입니다."



파티션 넘어로 빼꼼 고개를 내민 사람은 
빅히트에서 일할 때 이런저런 도움을 많이 주셨던 오대리님이었다.




"어? 오대리님. 여기서 뵙네요, 
빅히트가 여긴 어떻게..."






"아 스타트업 기업이랑 협업 프로젝트를 하게 되어서 
지금 선정 작업 중입니다. 

리스트에 에이디앤도 있어서요,"




"아 그렇구나.. 저도 여기 미팅하러왔어요."






"진짜요? 이 회사 완전 잘되겠는데요? 

여주님이 홍보에 앞장서시면. 

아 전 이제 민이사님께 보고하러 가야해서
들어가보겠습니다"




"네, 대리님. 고생많으시네요, 조심히 들어가세요."


"네, 여주님도 좋은 계약 하세요"








목례를 하고 차를 한 모금 마시며 
찬찬히 대표 자리를 둘러보았다. 

아직 정리가 되지 않은 서류철들과 많은 자료들이 
아직 이 기업이 스타트업이고, 

대기업과 같은 시스템 조직이 안되어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저 멀리 사무실 문이 열리더니 

30대 후반 정도되어보이는 남자가 들어왔고, 여직원이 따라붙어 내가 와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듯 했다. 


"대표님이신가보네,"






남성과 여직원이 가까워질 때 쯤 자리에서 일어나서 그들을 맞았다.




"안녕하세요, 김여주입니다."

"아, 네. 에이디앤 대표입니다. 어, 그리고 지우씨도 같이 앉아요."

"네, 대표님."
"그럼, 한번 얘기 해 볼까요?"




"네, 대표님. 

전에 말씀 드렸지만 여주님께서는 지금 
디자인 아트 분야에서 거의 연예인급 인지도를 가지고 계신 분이셔서 

계약을 해서 저희 회사의 전반적인 이미지를 만들어주실 수 있는 분중에서 
가장 감각있으신 분..."


"지우씨."


"네, 대표님."


"혹시 빅히트에서 직원 다녀갔나요?"






"아...네." 
여직원이 살짝 나의 눈치를 보더니 대답했다.






"예, 뭐 일단 알겠습니다. 

##여주씨라고 하셨나요?"

"네, 대표님."

"포트폴리오좀 보겠습니다."






약간 딱딱한듯한 대표의 태도에 

영 찜찜한 기분이 들었지만 

웃으며 포트폴리오 모음을 내밀었다.




"이건 출판사에서 일한 것들이고, 여기는 빅히트랑 작업한 아트들입니다.

이건 그냥 제가 예시로 제작해봤어요."






"네, 그러시구나." 뒤적뒤적 내 그림들을 살피던 대표가 

안경을 꺼내어 끼곤 자세히 훑기 시작했다.





"좋네요, 저희 회사 입장에서도, 

여주씨같이 유명한 분이랑 일하게 되면 저 홍보효과도 커질거고요, 

큰 기업들에게 어필할수도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네요, 




솔직하게 말해서 저희같은 작은 유통기업들은 이 바닥에 깔렸거든요.

살아남기가 여간 쉬운게 아니라서요,"







"네, 저도 압니다. 

음반유통회사에서 인턴을 해봤거든요."


"그래요?"



"반년도 안되게 일한거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추억이 있어서 
일부러 이 회사와 미팅을 잡으려고 해봤습니다."







한창 이야기가 진행되는 와중에 



한 남자 직원이 급히 파티션을 똑똑 두들겼다.







"대표님?"


"어, 무슨일이야?"


"저, 빅히트에서 높으신 분이...오셨는데요,"









당황한 표정의 남직원 뒤로는 







놀랍게도 민윤기 피디가 인자한 표정으로 서있었다.









"어.....?"


"어..어, 이사님께서 직접...무슨..일이십니까?"


"처음뵙겠습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이사, 민윤기입니다."








슬쩍 나를 내려다보며 웃은 민피디가 

안경을 고쳐올리며 말을 이어나갔다.





"미팅을 한창 하고계셨네요.

저는 밖에서 좀 기다리겠습니다."


"아, 아니 저.."






[방탄소년단/민윤기] 비밀부부(부제: 민이사님이 남편이 될 때 까지) 5화 | 인스티즈


"여주님 좋으신 분이죠? 
미팅 천천히 하세요."




얼굴이 화르륵 붉어지는 느낌이었다.


여기서조차 민피디를 만날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어안이 벙벙했다. 



그건 아마 대표도 마찬가지인듯했다.








---





"잠시만요"
하얗고, 큰 손이 사이로 들어왔다.
"집에가요?"
민윤기 피디였다.







"미팅하러 오신거, 아니었어요?"

"저런 회사랑 무슨 미팅을 합니까? 
좋은 사람 알아보는 능력 없는 회사랑은 저 일 안합니다." 


부드럽게 웃은 민피디가 옆으로 서서 닫힘버튼을 눌렀다.






"잘하셨어요, 여주님. 말씀 너무 잘하시던데."
"아...네..."






민윤기 피디앞에서 화를 내는 모습을 보인게 약간 후회가 되어 
머릿속으론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되게 색다른 모습이라,
제가 아는 그 여주님이 맞나싶었어요."


"되게 별로죠, 
사실 저같은 프리랜서들한테 이렇게 계약이 끊이지않고 들어오는건
과분한거거든요. 

근데 그걸 거절하구."





"아뇨? 진짜 멋졌는데요, 
멋있었어요."



"...감사합니다,"





---







---



다음 화로는 6화가 연재될 예정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좀 나서 연재 다시 시작하려구요!!!


짬이 날 때 마다 조금씩이라도 올리면서 쓰는게 

더 좋아서

조금씩 올립니다 :)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올릴게요


건강 조심하시고 재밌게 봐주세요


-융기침강-



첫글/막글

위/아래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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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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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님 안녕하세요^^
알림 신청하고 기다리고 있었어여~~
다음 편이 궁금하지만😅 작가님이 편할 때 천천히 올려 주세요~💜💜💜

4년 전
비회원72.238
헐 너무재밋어요ㅠㅠ 일화부터보고오ㅓ씁니다!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4년 전
독자2
작가님 글 보면서 진짜 여주 정말 멋있는 캐릭터라는 걸 또 느끼는 것 같아요!! 저도 저런 자신만의 세계를 가지고 있는 능력있는 사람이 되고싶다는 생각이 들어요ㅎㅎㅎ 재밌게봤습니다❤️
4년 전
독자3
오늘도 재밌게 읽고 갑니다!! 여주는 자기 일에 확신이 있는 모습을 보면 너무 부러워요ㅠㅠ
4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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