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apped prince 15
w. Cascade
이번 스크랩드 프린스 15화는,
레몬티님, 메론바님, 콩이님, 기승전결님, 빵떡이님, 젖소님, 당근님, 전신거울님, 려현님, 달달님, 민트초코님, 삉삉님, 레어닉님. 레몬님, 밍숭맹숭님, 재채기님, 독서실님, 올백님, 미개루님, 콧물괴물님, 0408님, 큼님, 만두님, 슈밍님, 포포님, 으잉잉님, 쥬시쿨님, 룰루랄라님, 콩콩이님, 진소님, 쪼니님, 치즈볼님, 라븅님, 도시락님, 치즈마우스님, 오빠는안되여님, 튠튠님, 슬민님, 미루님, 어린누나님, 토순이님, 호떡님, 멍뭉님, 도도님, 꿈님, 가디건님, 패릿님, 콧물님, 콩쥐님, 봉봉님, 빠오즈님, 텐더님, 띵띵띵님, 뀨님, 챈님, 둉둉님, 나비소녀님, 콩떡님, 플라톤님, 물음표님, 쓔쓔님, 머신님, 코코아님, 빙빙님, 새우튀김님, 루님, 티엔님, 예그리나님, 퐁퐁님, ebs님, 멘션님, 소금님 이렇게 73명의 독자분과 함께합니다. (+익명의 독자님들 ^^)
* 소장본을 갖고 싶으신 독자분들은 암호닉을 신청해주세요. Scrapped prince의 소장본은 일반 텍스트파일(.txt)가 아닌 pdf 파일 형태로 디자인까지 된, digital book 형태임을 참고해주세요. 자세한 내용과 배부 대상에 대해서는 완결 후 안내해드리겠습니다.
한양의 소년들(외전-2)
1506년, 한양
"종인아, 너 어디있는거야."
경수는 아침부터 종인이를 찾느라 칭얼댄다. 집안 이곳 저곳 문을 벌컥 벌컥 열며 돌아다닌다. 그러다 종인이 없자, 금새 시무룩한 표정이 된다. 대청마루에 걸쳐 앉아 흔들흔들 땅에 닿지 않는 다리를 움직인다. 굳게 닫혀 있던 집안 대문이 벌컥- 열리고, 경수의 눈은 그 곳을 향했다. 아침부터 어딜 다녀왔는지 종인이가 땀 범벅이 되어 돌아왔다.
"야, 나 너 한참 찾았단말이야. 아침부터 어딜 그리 간거야?"
종인이는 아무 말 하지 않고 찡긋 웃어보인다. 그런 종인이의 반응에 경수는 한껏 약이 오른다. 언젠가부터, 종인이가 아침마다 어딜 나선다. 그래서 오늘, 뒤따라가려고 어젯밤부터 벼르고 있었는데, 한치 차이로 놓치고 말았다. 종인이는 그런 경수의 반응이 귀여운듯 정수리에 손을 대고 투닥였다.
"너는 몰라도 된다아."
"어디 숲 속에 꿀이라도 발라둔것도 아니구. 이제 너랑 안 놀거야. 루한이랑 백현이랑만 놀거야."
"에이, 그런 말 하지 마. 넌 나밖에 없잖아. 니 그 응석을 받아줄 사람은 나밖에 없다. 루한이랑 백현이 성격에 널 받아줄 것 같니?"
"나 진짜 갈거야. 너 나뻐."
경수는 벌떡 일어난다. 그리고는 대청마루 밑에 벗어 두었던 신발을 주섬주섬 신으려 허리를 굽혔다.
"바보야. 그냥 앉아있어."
종인이 푸욱- 경수 어깨를 눌러 앉힌다. 그리고는 신발을 조심스레 신겨준다.
"나도 혼자 잘 신을 수 있어."
경수는 얼굴이 벌게졌다.
"내가 신겨준다고 할 때 가만히 있어. 나중에는 네가 무릎 꿇고 부탁해도 안 신겨줄거야. 참 발이 작다 너도."
"너 계속 그렇게 나 놀리면 유모한테 이를거야."
"일러라 일러! 그럼 나도 너 밤마다 몰래 조청 유과 꺼내 먹는다고 이를거다."
"너도 같이 꺼내먹었잖아!"
"내가 언제? 난 기억 안나는데?"
종인이 귀를 막고는 경수를 약올린다.
"얘들아, 너네 아침부터 소란이냐. 온 식구들 다 깨우겠다!"
화가난 유모가 호통을 친다. 종인은 경수의 손을 끌고는 밖으로 뛰어 나간다.
"밖에 날씨도 좋다아. 나가자!"
"지금 나갔다가는 이따가 회초리 10대 맞을 거 같은데..."
"내가 네 것 까지 다 맞아줄게! 그럼 됬지?"
"아...아니 네가 왜 내 것 까지 맞니? 나도 사내자식인데 10대 정도는 거뜬하다아!"
"그러고 울지나 마라 이 울보야! 내가 맞아준 다 할 때는 알겠습니다.. 라고 대답하는거야!"
"종인이 그러고보면 넌 참 바보다. 왜 매번 내가 혼나야 할 걸 네가 다 혼나고, 매도 대신 맞고.. 그걸 보고 있으면 내 마음도 별루다아."
"당연히 니가 좋으니까 그렇지 이 바보야!"
종인은 경수의 손을 더 세게 잡는다. 상쾌한 새벽 바람이 불어오는 것이, 무척이나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도 항상 이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맨날 유모한테 혼나고, 간식 몰래 훔쳐 먹고, 친구들이랑 땅따먹기 놀이 하면서 ...... 경수도 종인이와 같은 생각을 하는 모양인지, 좁은 길을 달려 내려오며 입이 귀에 걸리었다. 바람이 푸드득- 불자 나무에 붙어있던 꽃잎들이 흐드러진다.
"이거봐. 꼭 꽃비가 내리는 것 같다!"
"떨어지는 꽃잎을 잡으면 행운이 온댄다!"
종인의 말에 경수는 펄쩍이며 꽃잎들을 잡으려 팔을 뻗는다. 그러나 생각보다 쉽지 않은 모양이다.
"이거 생각보다 안 잡힌다아."
"여기."
종인이 경수에게 꽃잎 하나를 내민다.
"우와. 이거 어떻게 잡은거야?"
"넌 바보고 난 아니니까. 내가 잡은거라 원래 내 행운이어야 되는데, 내 행운 너한테 줄게!"
"그럼 너는? 너도 어서 하나 더 잡어! 니 행운을 내가 가져가면 안되지."
그러자 종인은 또 씨익- 웃어보인다. 그러고는 바닥에 흩어진 꽃잎들 한 줌을 쥐어 경수에게 보여준다.
"내 행운은 여기 이렇게나 많은걸?"
"이건 땅에 떨어진 것들이잖아..."
"또 바람이 불면 이 꽃잎들이 바람을 따라 날아가는데, 그럼 그것도 떨어지고 있는 꽃 아니니? 그러니까 이 꽃잎들이 지금은 이렇게 바닥에 있어도 앞으로 바람만 불면 훨훨 날아가는 꽃잎이 될거야! 그리고 얘네들은 강인한 꽃잎들이라 행운 크기가 2배다! 그러니까 난 이걸 가질거구, 너는 방금 떨어진 이 고운 꽃잎 가져!"
경수는 묘하게 설득력있는 종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갓 떨어져 하얗게 고운 꽃잎이다.
"너네 거기서 뭐하니? 또 기집애들처럼 꽃 구경하고 있는 거야?"
루한이다. 누가 부잣집 도련님 아니랄까봐 아침부터 곱게 차려입고 나왔다. 그리고 그 뒤에는 백현이가 졸졸 따라온다.
"너네야말로 여기까진 왠일이야?"
경수가 루한에게 묻는다.
"아버지가 책을 읽으라는데, 너무 싫어서 도망나왔어. 그리고 이따 저녁에 궁궐에 인사 드리러 가야하는데, 가기 싫어서 백현이랑 몰래 나왔어."
"너 그러다가 회초리 맞는다아."
"경수 너는 뻑하면 회초리래. 그렇게도 맞는게 싫으냐?"
"맞으면 아프잖아. 그러는 루한 너는! "
"난 이래뵈도 맷집 되게 세다. 맨날 백현이랑 무술하면 내가 항상 져서 여기저기 상처 나는데도 아무렇지도 않아. 그치 백현아?"
옆에서 가만히 있던 백현이 흠칫 루한을 쳐다본다.
"내가 일부러 상처 낸 건 아니다 뭐...."
"알어 바보. 농이야 농. 그래도 언젠간 내가 너보다 무술 열심히 배워서 이길 날이 올거야!"
"언제든지!"
그 옆에서 종인이 거든다.
"나도나도!"
"뭐가 나도야?"
"칫. 나도 껴달라구 시합."
"종인이 너는 내 발치만도 못 따라온다? 아까 루한이 말한거 들었지? 휙-휙- 내 검은 보이지도 않아~"
"흥. 백현이 너 지금 그렇게 자만하다가 나중에 내가 너 위험에서 구해주면 그 땐 무릎 꿇고 감사하다고 해야해."
"위험에 빠질리가 없지. 나는 변백현이거든! 뭐.... 아주 만~약에 네가 날 구해준다면 고맙다는 인사 정도는 할게."
그걸 가만히 보고 있던 루한이 말을 꺼낸다.
"우리 나중에 커서도 서로 어려울 때 돕는거.. 어때? 너네가 알다시피 나는 공부도 싫어하고 무술도 못하고.. 도움받을 일 투성일 것 같아서... 헤헤... 나 좀 도와달라고!"
"싫어! 내가 널 왜 도와주냐?"
경수가 눈을 흘긴다.
"왜에~ 경수 너는 공부 잘하니까 나중에 궁에 들어갔을 때, 나 좀 궁궐 음식이나 많이 가져다주라! "
"바보야. 왜 나 혼자 궁에 들어가니? 너도 같이 가야지. 거기서 혼자 심심하다아."
"난 궁에 흥미 없단 말이야. 난 이 마을 골목이 너~무 좋아! 나중에 나도 경수 네가 힘들 때 도와줄게! 어때 어때?"
잠자코 있던 백현이 거들었다.
"루한이 의견이라면 난 언제나 찬성이요! 왠지 루한이 도와주면, 이쁜 여자들도 마구마구 소개해줄 것 같다아~" 능글맞게 백현은 웃는다.
"뭐 그까짓거.. 내 도움이 필요하다면야.."
"경수가 도우면 나도 도울거야!"
"그럼 우리 약속한거다? 자 약속!"
조선의 맑은 아침, 떠들석한 네 명의 소년의 역사는 이 날부터 시작되었다.
**
"아이구 우리 경수님. 옷이 날개라더니 그 말이 참말이오."
"유모, 정말 이렇게까지 옷을 입어야 합니까?"
"그럼요~ 귀하신 분을 뵈러 가는 것인데 이 정도 예의는 갖추어야지요. 종인이도 이리 와서 옷 갈아입어라."
"저두요?"
"그래~ 경수님이 어찌나 종인이 너도 데려가야된다고 울며 떼를 쓰는지.. 그래서 네 옷도 이번에 맞추었다. 자 맞나 한번 보자."
처음 입어보는 비단 옷에 종인이는 싱글벙글이다.
"경수야, 나 어때?"
종인이는 초록빛이 감도는 비단 옷을 입고는 팔을 펄럭대며 기뻐한다.
"멋있다아."
경수는 눈을 반짝이며 종인이를 본다. 두 소년은 소풍 가는 것 마냥 한 껏 들떴다.
**
"아버지, 정녕 가야 합니까? 궁은 너무 무섭습니다."
"루한이 너! 언제까지 어리광 부릴거냐! 백현이를 봐라. 얼마나 의젓하냐."
"백현이는 원래 항상 저렇게 침착한 아이입니다. 분명 속으로는 싫어하고 있을거여요."
"한번만 더 고집부리면, 다음부터는 서당에 보내버리는 수가 있어."
"서당은 싫습니다. 지금 집에 오시는 선생님이 더 좋은걸요. 백현이랑도 같이 공부할 수도 있고."
"그럼 내 말 듣고 어서 옷 갈아입거라. 아침부터 어딜 그리 쏘다녀서 옷이 이 모양이냐. 백현이 너도, 옆에서 웃고 있지만 말고 옷 갈아입어라. 네 꼴도 말이 아니구나. 이 먼지좀 봐라.."
루한이는 투덜대며 옷을 갈아입는다.
"정말 가기 싫은데..."
"그래도 우리 또래라니까 좀 설레지 않니?"
"설레긴 뭐가 설레니? 이 동네에도 우리 나이대 아이들은 넘치고 넘친다아. 그리고 왕자님이라니. 분명 성격도 괴팍하고 못생겼을 것야."
루한은 웃긴 표정을 해보인다.
"루한이 너! 그 곳에서 그런 말 했다간 감옥간다! 그러면 네가 좋아하는 절편도 못 먹을 줄 알어!"
**
"경수 너 옷이 좀 큰 것 같다?"
"보자마자 놀리기냐 루한!"
"난 보이는대로 말했을 뿐인데? 메롱이다"
"조용히 하거라."
경수의 아버지가 떠들석한 아이들을 보고 호통을 친다. 그러자, 순식간에 네 개의 입이 합죽이가 된다.
"저기 나오나봐."
경수가 종인에게 속삭인다.
"어디어디. 안보여." 루한이 경수 어깨를 짓누르며 까치발을 든다.
말로만 듣던 조선의 임금이다. 그리고 그 옆에는 임금의 아들이 함께 나왔다. 어느덧 연회는 시작되었고, 네 소년은 흥미를 잔뜩 잃은 채 몰래 빠져나와 둥그렇게 앉아있었다.
"아버지가 분명 맛있는 절편이 나올거라 했는데.."
"이 바보. 그럴 리가 있니? 루한 역시 너는 먹는 것 말고 할 줄 아는게 없구나?"
"그럼 경수 너는! 너도 맨날 유과 입에 달고 살잖아!"
"야 내가 언제?"
"근데 왕자님은 어디갔지? 아까 분명 임금님이랑 함께 나온 것 같았는데."
"몰라. 지겨워서 자러갔나보지."
언제 지겨웠냐는 듯, 네 소년이 모이면 금새 또 떠들석해진다.
"저기... 얘들아.... 안녕?"
조그맣고 이쁘장한 소년이 기둥 뒤에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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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Scrapped prince 디지털북 소장본을 본 글이 완결이 나는 대로 제작하여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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