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
...저건 지금 뭘 하는 것일까.
그리고 나는 여기서 대체 뭘 하는걸까.
지금의 나, 변백현은 굉장히 원초적인 질문에 빠졌다. 내 자신을 후벼파는듯 아주 심도있고 깊은 의문. 돈계산 말고 거의 머리를 쓰는 일이 없는 나에게 이따위 시련을 안겨준 건 전부 저기 서있는 마네킹때문이다. 포댓자루를 입어도 유명 디자이너가 만든 의상을 입은 탑 모델의 런웨이일 거라 생각했던 그 예상 그대로. 촌스럽고 칙칙한 주유소 작업복을 입고 밝게 웃으며 손님에게 인사하는 크리스 때문일거다.
"...집 안에 주유소 있죠?"
"엉?"
"집에서 배운 거 아니예요? 3일 단기속성으로."
"나 재벌 아니라고. 전에 드라마좀 끊으라고 내가 말 안했나?"
"하는거 보면 재벌 뺨이 아니라 등짝도 후려치는구만, 뭐. 아니 그리고....처음인데 왜 그렇게 잘해요?!! 청소기 버튼도 못누르던 인간이!!!!!"
"인가안? 말이 다소 거칠다, 백현."
자꾸 귀엽게 굴래? 정식으로 취직도 안했을 크리스의 만행이 이렇게 너그러이 용서되는 이유는 아마 사장님의 주머니에 찔러준 돈봉투 때문일거다. 알바하는데 돈을 받는 게 아니라 주는 미친놈이 어디있겠나 싶다만, 언제는 저사람이 내 상식으로 이해 갈만한 행동 했나 뭐.
"우리 이거 다 하고 어디갈까?"
"각자의 집으로 향하는 게 가장 맞는 선택이지 않을까요?"
"다른 날은 몰라도 오늘은 안돼, 할 말 있단 말이야."
"여기서 해요, 듣는 사람도 없는데."
"낮말은 손님이 듣고 밤말은 주유기가 들어."
그럼 뭐 니가 원하는대로 카페 가서 아메리카노 같은 거 시켜놓고 말하는 게 덜 시끄러울 것 같니? 요즘 젊은 사람들은 이게 문제야, 돈아까워서 자판기커피도 안 빼먹는 나는 대체 왜 하루분 급식비(중식과 석식. 물론 내 돈이 아닌 정부의 돈이긴 하지만) 와 맞먹는 돈을 주고 커피 사먹는지 모르겠다.
물론 크리스는 절대 이해 못할 말이다. 사람이 태어나서 돈걱정 같은 걸 어느정도는 해보고 살아야 되는데, 저새낀 그런 경험이 없어서 원.
"백현아, 오늘은 그만 들어가봐라."
"예? 아직 시간 좀 남았는데...."
"뭐 한 시간 가지고 그래, 빡빡하게. 시급은 제대로 줄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어여 들어가. 자네도 조심히 들어가게, 가끔 놀러와. 허허."
"자주 오겠습니다, 사장님."
선량한 미소를 지으며 좋은 선배 st 말투로 가자, 백현. 이라고 말하는 크리스를 사장님은 정말 사랑스럽다는 듯 쳐다보셨다. 돈줄이라 이거지, 그렇게 안 생겨가지고 왜 호구짓을 사서 하는지 모르겠다.
"다음부턴 진짜 그러지 마요, 아예 여기 면접을 보시던가. 안그래도 알바생 저 혼자라 인력 부족이긴 한데. 생각 있어요?"
"시간맞춰서 일하고 돈받고. 그런 거 제일 싫어해."
"사업가 스타일이네요."
"그치?"
"남한테 다 퍼주다가 사업 말아먹고. 딱 그럴 상이네!"
저 이만 갑니다, 툴툴거리며 발걸음을 돌리기가 무섭게 어깨를 잡아채는 단단한 손길. 억지로 몸을 돌리게 하더니 눈높이를 맞춰온다. 와 시발 저게 닝겐이냐, 내 주변 남자들은 왜 다 끗발나게 잘생긴거죠? 기분 더럽게.
"오빠랑 차 한잔 할까."
"...."
"뜨거운 차가 싫으면 차가운 생맥주도 괜찮은데."
오빠. 오빠라, 박찬열과 크리스가 하는 오빠라는 말의 어감이 좀 달랐다.
"뭐 사줄건데요?"
"어? 안 빼네?"
"자꾸 튕겨도 매력 없다면서요."
어? 어, 그렇지. 생각보다 내가 너무 쉽게 받아들이자 잠깐 당황하던 크리스는 곧 놀란 표정을 싹 지우고 근사하게도 처 웃는다.
"비싼 거 사줄테니까, 가자."
"...."
"오늘 하루만 호구 자처하지 뭐."
미안한데, 넌 지금까지 나한테 계속 호구였거든요..... 뜬금없이 손을 끌어당겨 잡길래 딱히 빼지는 않았다. 말은 안 했지만, 나한텐 늘 고마운 사람이다. 다정하고 좋은 사람.
같이 있으면 찬열이 생각이 흐릿해질 정도로.
"뭐 먹고싶어? 다 말해봐, 레스토랑 사줘?"
"음식이 아니라 해당 업체를 언급하지 말구요...."
옷이 없다 그러면 백화점 사줄 기세다. 물론 처음보다는 이런 게 좀 줄었지만 그래도 나랑 비교하자면 별나라 사람 같다. 그렇게 둘이서 라랄라 피자헛에 들어섰는데 저녁시간이라 손님이 꽉 들어차 있었다. 순간 주말인줄.
"뭐먹지? 고민되네."
"뭘 고민해, 그냥 먹고싶은 거 다 시켜."
"회식하는 것도 아니고...아프리카 어린애들은 하루에도 몇 명이 굶어죽는지 알아요?"
"우리집안에서 매달 아프리카로 정기후원 해주고 있어서 괜찮아. 저기요, 신메뉴랑 크라운포켓하고 이거랑 이거랑 이거요. 샐러드도 먹을래?"
"...."
그것 참...그래요, 다음생에 복 많이 받으세요. 요즘은 뒤편 어둠의 세계에 몸담고 계시는 분들도 기부하시나보다. 문득 중학교때 잠깐 활동했던 RCY에서 알게된 유니세프가 떠올랐다. 글쎄, 저 비주얼이면 사랑과 봉사같은 거랑 어느정도 어울리겠는데 저인간의 본질을 알고있는 나로써는 원.....
"여기 술은 안 파나?"
"저기여 여기 콜라 두 잔 주세요."
"맥주 마시고 싶은데...."
"저 그냥 갈까요?"
"아니아니, 얌전히 앉아있어. 도망치면 너네집 폭파시켜버릴거야."
...진짜 그러고도 남을 인간이기 때문에 의자를 조금 더 당겨 앉았다. 가끔씩 등 뒤까지 서늘하게 만드는 대사를 칠 때가 있거든.
"주문하신 피자 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오, 감사합니다."
존나 맛있겠다. 대책없이 종류별로 주문해버린 어마어마한 양의 피자 때문에 알바생이 옆 테이블까지 붙여주는 사태가 발생했지만 어쨌든 오세훈 등짝 후려치면서 강제로 얻어먹은 이후로 피자 처음 먹는 나는 두말없이 피자를 집어들었다.
"많이먹고 많이 커."
"...."
"지금보다 한 십키로는 쪄야 잡아먹기 딱 좋을텐데."
"...풉!!"
입에 머금은 콜라를 뿜기 직전 고개를 돌린 덕에 다행히도 크리스의 얼굴에 뿜는 개추태까지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목구멍에 다이렉트로 꽂힌 탄산때문에 나는 한참을 켁켁거려야 했다. 크리스가 정말 즐겁다는 듯(진짜 줘패고 싶었다.)티슈로 내 입가를 닦아줬다. 아...개같애.
"그건 대체 뭐하는 대사예요?!!!"
"백현, 아까 진심으로 존나 귀여웠어."
"...."
더 대꾸해야봐야 나만 손해다. 용암에 구웠는지 손이 데일 것 같이 뜨거운 피자를 입에 쑤셔넣고 크리스의 입에도 강제로 처넣었다. 입이나 막자.
"어? 전화 왔다."
테이블 위에 올려놨던 핸드폰을 집어든 크리스가 별로 중요한 전화는 아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앉은 채로 그냥 전화를 받았다. 나는 별로 신경쓰지 않고 끝도없이 늘어나는 치즈를 한 입 더 베어물려고 했다. 그러려고 했다.
-야이 미친새끼야!!!!!!!!!! 니가 뭔데!!!!!!!!!!!!!!!!!
깜짝이야...스피커폰도 아닌데 맞은편의 내 귀에까지 똑똑히 들린 웬 남자의 카랑카랑한 목소리에 놀란 나는 피자를 놓치고 말았다. 대체 누구길래 크리스한테 저런 쌍욕을 한단 말인가, 효도르나 최홍만쯤 되는 사람인가보지? 역시나 크리스는 여느때처럼 아주 여유로운 동작으로 티슈 한 장을 내게 건네준 후 느릿하게 입을 열었다.
"니 형인데, 뇌 잘렸냐 병신새끼야."
....이쪽이 아무래도 훨씬 우세하다. 조각같은 외모로 멜로영화에나 나올 법한 달콤한 말들을 속삭일 것 같은 크리스는 아주 걸쭉한 욕설을 구사했고 그걸 다 받아주다가 결국 지쳐 항복한 전화 너머 상대는 내 생각인데 아마 몇 번 언급했던 동생인 모양이였다.
"그러게 내가 뭐랬어, 집 사주고 차 사준다고 그 호로자식은 절대 안 넘어온다니까?"
-...걔 욕 하지마!!!! 그리고 니가 그런 말 할 자격이나 있어?!! 아버지한테 꼰지른 게 다 너지?!!!!
"동생아, 너 요즘 자꾸 나한테 개긴다. 형이 지금 근신중이라고 우습게 아나본데 지난번에 내가 니 침대에 불지른 거 벌써 잊었니? 이번엔 너 자고 있을때 해줄까."
소름돋아서 입맛까지 떨어졌다. 저런 장면을 앞에 두고 피자먹는 놈이 미친놈이다. 그러나 나는 의지의 거렁뱅이라서 옆에 있던 치즈크러스트를 집어들었다.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거든.
"조만간 집에 한번 갈테니까 그때 보자, 동생."
-오지마!!!!! 그냥 그 거지같은 동네에서 뒤져버려!!!!!!!!!!!!!
"응, 나도 많이 보고싶어. 꼭 갈게."
뭔가 엄청난 전화통화를 엿들은 기분이다. 전화를 끊은 크리스가 싱긋 웃으며 내게 물었다. 맛있어? 네, 존나 맛있네요. 눈앞에서 펼쳐지는 풍경이 문제지만.
"동생이랑 사이 많이 안 좋은가봐요."
"응? 아아니, 엄청 좋은데? 어렸을 때부터 진짜 사이 좋았어, 서로서로 아끼던 강아지 갖다버려도 용서해줄 정도로."
"...참 궁금하네요, 어떻게 생겼을지."
"보지마, 닳아."
헐, 방금전까지 그렇게 바락바락 싸워놓고 왜 갑자기 동생 챙기는 척.
"안 궁금하거든요? 거 형이라고 동생 되게 챙기네."
"걔 말고, 너."
"...네?"
"그 한량같은 새끼한테 절대 너 못줘."
넌 내꺼거든. 크리스가 콜라를 집어들어 우아한 자태로 마셨다. 분명 콜라인 건 아는데 크리스가 마시니까 고급 와인같은 느낌이다.
...뭐랄까, 당연히 농담일 것 같은데 또 그게 진심이 섞여있는 것 같아서 나는 아무런 대답도 못한 채 그저 피자만 입에 쑤셔넣어야 했다.
+
잠온다, 손에 들린 색색의 실을 바늘에 꿰어넣는 김종인의 눈에 졸음이 잔뜩 묻어있다. 나는 들은척도 안하고 분홍색 실을 가위로 적당량 잘라 그 앞에 놓아둔 후 기지개를 켰다. 이틀만에 벌써 완성 단계에 들어섰다. 이제 두 마리 곰돌이들 중간에 앙증맞게 자리잡고 있는 하트만 완성하면 팔만원이 굴러들어온다. 시발...존나 행복해.
"아, 왜 이걸 내가 해야돼 진짜."
"그럼 서울시장 시키리?"
"그새끼 반장이랍시고 하는 일도 솔직히 없잖아!! 만날 나 갈구기나 하고."
"넌 오세훈이 그렇게 싫냐?"
"어, 좆나 싫어. 오세훈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
...일났네, 오세훈은 세상에서 니가 제일 좋다든데. 혀를 끌끌 차며 상남자 면상과는 다르게 의외로 섬세한 손을 가진 종인이가 실을 꿰어놓은 바늘을 집어들었다. 하루종일 실셔틀을 해댔으니 지겨울 만도 하겠다. 어쩔 수 없어, 니가 제일 만만한걸 어떡해......
"이런건 박찬열 시켜야지 왜 내가 하고있어...아 짜증나."
"십팔년 부려먹었으면 걔도 좀 쉬어야지, 김종인 넌 무슨 애가 그렇게 양심이 없냐."
"지랄, 못 시키는 거면서. 너 진짜 솔직히 말해봐 박찬열이랑 싸웠어?"
...싸운건 아닌데에....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내가 얼버무리자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내 목에 칼을 가져다대듯 실을 자르는 가위를 겨눈다. 시퍼런 날이 뻔히 보이는데 누가 거기다대고 구라를 치겠냐만은.
"묵비권 좆까."
"시발."
"십초 준다. 10,9,8,7...."
"...싸운 게 아니라...그냥 내가 피하고 있는거야."
결국 말해버렸다. 이거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된다, 너만 알고있어야돼 같은 찌질한 대사는 일부러 치지 않았다. 오세훈도 아는데 비밀은 개뿔. 그리고 김종인 이새끼 보기보다 입 무거운 놈이라 괜찮다. 예전에 박찬수가 너무 재수없게 굴어서 몰래 신발에 바퀴벌레 넣어놓다 들켰는데 눈감아줬다. 워낙 그자식이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싸가지 상실이라 자기도 은근히 즐겼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찬수는 그날 지옥을 맛보았다.
....참 눈물겨운 우정이다.
"변백현 지랄하지마."
"또 뭐, 사실대로 말한거거든?"
"박찬열은 지가 너 피하고 있는거라던데."
...어? 미친 스피드로 하트를 새겨나가던 손이 별안간 뚝, 멎었다. 손은 멈추는데 바늘이 멈추질 않아서 속도를 못 따라간 나머지 순간 엄지손톱 밑을 쿡 찌른다. 김종인은 지가 더 날뛰면서 괴성을 질러댔다. 평소같으면 나 이제 과다출혈로 생을 마감하는 거냐며 똑같이 날뛰었을 텐데 이상하게 아프질 않아서 가만히 있었다.
"헐 시발 존나 아프겠다.... 휴지 없는데 실로 닦을래?"
"...."
"뭐야, 손톱이랑 뇌랑 연결됐냐 표정이 뭐 그리 멍청해."
"...박찬열이...그랬다고?"
그럴리가 없다. 지금까지 내가 일방적으로 피한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모르는사이 찬열이가 나랑 거리를 두고있었나 싶어 조금 서글퍼졌다. 뚝뚝 흐르는 피를 더는 눈뜨고 못보겠는지 김종인이 커다란 손으로 대충 슥슥 문질러 닦는다.
"걔 원래 좀 등신같잖아."
"...."
"그리고 니가 니 입으로 그랬다? 박찬열 피하고있다고. 걔도 그거 알았으면 너처럼 서러웠을거야, 똑같네 뭐."
그런가...? 답지 않게 애 어루듯 조근조근 말하는 김종인의 목소리에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이새끼가 좀 모자라긴 해도 의외로 상담같은건 잘해주는 스타일이라 고민 생기면 전부 얘한테 말하고 그랬다. 손님들도 다 이런 식으로 꼬신 듯 하다. 물론 내가 얘한테 반했다는 건 절대아님. 그렇게 김종인이 나를 우쮸쮸해주고 있는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는거다. 보통 남자반의 점심시간은 축구로 시작해 축구로 끝나는지라 교실엔 나랑 김종인밖에 없는데. 어느 병신이야.
"아, 존나 더워. 씨ㅂ...."
....오세훈이다.
땀에젖은 체육복 차림에 한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고고하게 들어오는 오세훈. 그리고 손을 붙잡은 채 한 놈의 머리통에 손을 얹어 쓰다듬고 있는 다른 남고딩 한 놈이라니. 여기까지만 했다면 그저 남들보다 조금 징그러운새끼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다. 문제는,
"....변백현, 너 지금 뭐하냐?"
이새끼가 김종인 빠돌이라는 거.
...젠장, 잊고 있었다.
"무슨 오해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우린 그런 사이 아ㄴ...."
"응, 알아. 너네 그런사이 아니라는 거. 오히려 박찬열이랑 그렇다면 그런 사이지. 근데 백현아 나는 그딴 거 전혀 중요하지 않아."
"...."
"당장 손 떼, 김종인."
금방이라도 눈이 불타버릴 것 같은 삼백안으로 우리 둘을 쳐다보는 통에 생전 처음으로 오세훈한테 쫄았다. 슬쩍 잡고있던 손을 빼자 얜 아직도 상황파악 안됐는지 피 안 멎었다며 가만 있으란다. 좀 놔주련?
"오세훈 존나 가오잡아, 얘 손이 지금 이런데 게이같고 말고가 문제냐?"
"넌 닥쳐, 김종인."
"내가 당사잔데 닥치긴 누가 닥쳐, 병신새끼야! 씨발 생긴것도 오징어같이 생겨서 하는 짓도 오징어네, 그래서 니가 오씨임?"
...막말 쩐다. 전 세계에서 지가 제일 잘생긴 줄 아는 오세훈한테 처음으로 폭언을 퍼부은 놈이 내친구 김종인이였다. 역시 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
"종인아 너 요즘 간이 좀 커졌다."
"씨발 내 이름 부르지 마라?"
"...귀엽긴."
하지만 오세훈도 만만치않은 또라이다. 니눈엔 저게 아직도 귀여워보이냐고 묻고싶지만 입아프게 물어봤자 대답은 똑같을테니 굳이 내 에너지 낭비는 하지 않았다. 돌처럼 굳어버린 김종인을 뒤로하고 우리 오수라는 그대로 라랄라 나가버렸다. 진짜 보고있으면 내가 웃기다. 행쇼.
"어이, 김종인."
"...."
"자냐? 왜이럼?"
"....야, 백현아."
"엉?"
"나....게이같은 게 아닌 거 같은데."
뭔 소리야? 슬쩍 쳐다본 김종인의 눈이 풀려서 안 그래도 졸린 눈에 초점이 아예 없다.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건 아니겠지. 아니길 빈다.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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