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됴설공됴 전체글ll조회 1514




*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





...저건 지금 뭘 하는 것일까.


그리고 나는 여기서 대체 뭘 하는걸까.


지금의 나, 변백현은 굉장히 원초적인 질문에 빠졌다. 내 자신을 후벼파는듯 아주 심도있고 깊은 의문. 돈계산 말고 거의 머리를 쓰는 일이 없는 나에게 이따위 시련을 안겨준 건 전부 저기 서있는 마네킹때문이다. 포댓자루를 입어도 유명 디자이너가 만든 의상을 입은 탑 모델의 런웨이일 거라 생각했던 그 예상 그대로. 촌스럽고 칙칙한 주유소 작업복을 입고 밝게 웃으며 손님에게 인사하는 크리스 때문일거다.





"...집 안에 주유소 있죠?"

"엉?"

"집에서 배운 거 아니예요? 3일 단기속성으로."

"나 재벌 아니라고. 전에 드라마좀 끊으라고 내가 말 안했나?"

"하는거 보면 재벌 뺨이 아니라 등짝도 후려치는구만, 뭐. 아니 그리고....처음인데 왜 그렇게 잘해요?!! 청소기 버튼도 못누르던 인간이!!!!!"

"인가안? 말이 다소 거칠다, 백현."





자꾸 귀엽게 굴래? 정식으로 취직도 안했을 크리스의 만행이 이렇게 너그러이 용서되는 이유는 아마 사장님의 주머니에 찔러준 돈봉투 때문일거다. 알바하는데 돈을 받는 게 아니라 주는 미친놈이 어디있겠나 싶다만, 언제는 저사람이 내 상식으로 이해 갈만한 행동 했나 뭐.





"우리 이거 다 하고 어디갈까?"

"각자의 집으로 향하는 게 가장 맞는 선택이지 않을까요?"

"다른 날은 몰라도 오늘은 안돼, 할 말 있단 말이야."

"여기서 해요, 듣는 사람도 없는데."

"낮말은 손님이 듣고 밤말은 주유기가 들어."





그럼 뭐 니가 원하는대로 카페 가서 아메리카노 같은 거 시켜놓고 말하는 게 덜 시끄러울 것 같니? 요즘 젊은 사람들은 이게 문제야, 돈아까워서 자판기커피도 안 빼먹는 나는 대체 왜 하루분 급식비(중식과 석식. 물론 내 돈이 아닌 정부의 돈이긴 하지만) 와 맞먹는 돈을 주고 커피 사먹는지 모르겠다.


물론 크리스는 절대 이해 못할 말이다. 사람이 태어나서 돈걱정 같은 걸 어느정도는 해보고 살아야 되는데, 저새낀 그런 경험이 없어서 원.





"백현아, 오늘은 그만 들어가봐라."

"예? 아직 시간 좀 남았는데...."

"뭐 한 시간 가지고 그래, 빡빡하게. 시급은 제대로 줄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어여 들어가. 자네도 조심히 들어가게, 가끔 놀러와. 허허."

"자주 오겠습니다, 사장님."





선량한 미소를 지으며 좋은 선배 st 말투로 가자, 백현. 이라고 말하는 크리스를 사장님은 정말 사랑스럽다는 듯 쳐다보셨다. 돈줄이라 이거지, 그렇게 안 생겨가지고 왜 호구짓을 사서 하는지 모르겠다.





"다음부턴 진짜 그러지 마요, 아예 여기 면접을 보시던가. 안그래도 알바생 저 혼자라 인력 부족이긴 한데. 생각 있어요?"

"시간맞춰서 일하고 돈받고. 그런 거 제일 싫어해."

"사업가 스타일이네요."

"그치?"

"남한테 다 퍼주다가 사업 말아먹고. 딱 그럴 상이네!"





저 이만 갑니다, 툴툴거리며 발걸음을 돌리기가 무섭게 어깨를 잡아채는 단단한 손길. 억지로 몸을 돌리게 하더니 눈높이를 맞춰온다. 와 시발 저게 닝겐이냐, 내 주변 남자들은 왜 다 끗발나게 잘생긴거죠? 기분 더럽게.





"오빠랑 차 한잔 할까."

"...."

"뜨거운 차가 싫으면 차가운 생맥주도 괜찮은데."





오빠. 오빠라, 박찬열과 크리스가 하는 오빠라는 말의 어감이 좀 달랐다.





"뭐 사줄건데요?"

"어? 안 빼네?"

"자꾸 튕겨도 매력 없다면서요."





어? 어, 그렇지. 생각보다 내가 너무 쉽게 받아들이자 잠깐 당황하던 크리스는 곧 놀란 표정을 싹 지우고 근사하게도 처 웃는다.





"비싼 거 사줄테니까, 가자."

"...."

"오늘 하루만 호구 자처하지 뭐."





미안한데, 넌 지금까지 나한테 계속 호구였거든요..... 뜬금없이 손을 끌어당겨 잡길래 딱히 빼지는 않았다. 말은 안 했지만, 나한텐 늘 고마운 사람이다. 다정하고 좋은 사람.


같이 있으면 찬열이 생각이 흐릿해질 정도로.





"뭐 먹고싶어? 다 말해봐, 레스토랑 사줘?"

"음식이 아니라 해당 업체를 언급하지 말구요...."





옷이 없다 그러면 백화점 사줄 기세다. 물론 처음보다는 이런 게 좀 줄었지만 그래도 나랑 비교하자면 별나라 사람 같다. 그렇게 둘이서 라랄라 피자헛에 들어섰는데 저녁시간이라 손님이 꽉 들어차 있었다. 순간 주말인줄.





"뭐먹지? 고민되네."

"뭘 고민해, 그냥 먹고싶은 거 다 시켜."

"회식하는 것도 아니고...아프리카 어린애들은 하루에도 몇 명이 굶어죽는지 알아요?"

"우리집안에서 매달 아프리카로 정기후원 해주고 있어서 괜찮아. 저기요, 신메뉴랑 크라운포켓하고 이거랑 이거랑 이거요. 샐러드도 먹을래?"

"...."





그것 참...그래요, 다음생에 복 많이 받으세요. 요즘은 뒤편 어둠의 세계에 몸담고 계시는 분들도 기부하시나보다. 문득 중학교때 잠깐 활동했던 RCY에서 알게된 유니세프가 떠올랐다. 글쎄, 저 비주얼이면 사랑과 봉사같은 거랑 어느정도 어울리겠는데 저인간의 본질을 알고있는 나로써는 원.....





"여기 술은 안 파나?"

"저기여 여기 콜라 두 잔 주세요."

"맥주 마시고 싶은데...."

"저 그냥 갈까요?"

"아니아니, 얌전히 앉아있어. 도망치면 너네집 폭파시켜버릴거야."





...진짜 그러고도 남을 인간이기 때문에 의자를 조금 더 당겨 앉았다. 가끔씩 등 뒤까지 서늘하게 만드는 대사를 칠 때가 있거든.





"주문하신 피자 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오, 감사합니다."





존나 맛있겠다. 대책없이 종류별로 주문해버린 어마어마한 양의 피자 때문에 알바생이 옆 테이블까지 붙여주는 사태가 발생했지만 어쨌든 오세훈 등짝 후려치면서 강제로 얻어먹은 이후로 피자 처음 먹는 나는 두말없이 피자를 집어들었다.





"많이먹고 많이 커."

"...."

"지금보다 한 십키로는 쪄야 잡아먹기 딱 좋을텐데."

"...풉!!"





입에 머금은 콜라를 뿜기 직전 고개를 돌린 덕에 다행히도 크리스의 얼굴에 뿜는 개추태까지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목구멍에 다이렉트로 꽂힌 탄산때문에 나는 한참을 켁켁거려야 했다. 크리스가 정말 즐겁다는 듯(진짜 줘패고 싶었다.)티슈로 내 입가를 닦아줬다. 아...개같애.





"그건 대체 뭐하는 대사예요?!!!"

"백현, 아까 진심으로 존나 귀여웠어."

"...."





더 대꾸해야봐야 나만 손해다. 용암에 구웠는지 손이 데일 것 같이 뜨거운 피자를 입에 쑤셔넣고 크리스의 입에도 강제로 처넣었다. 입이나 막자.





"어? 전화 왔다."





테이블 위에 올려놨던 핸드폰을 집어든 크리스가 별로 중요한 전화는 아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앉은 채로 그냥 전화를 받았다. 나는 별로 신경쓰지 않고 끝도없이 늘어나는 치즈를 한 입 더 베어물려고 했다. 그러려고 했다.





-야이 미친새끼야!!!!!!!!!! 니가 뭔데!!!!!!!!!!!!!!!!!





깜짝이야...스피커폰도 아닌데 맞은편의 내 귀에까지 똑똑히 들린 웬 남자의 카랑카랑한 목소리에 놀란 나는 피자를 놓치고 말았다. 대체 누구길래 크리스한테 저런 쌍욕을 한단 말인가, 효도르나 최홍만쯤 되는 사람인가보지? 역시나 크리스는 여느때처럼 아주 여유로운 동작으로 티슈 한 장을 내게 건네준 후 느릿하게 입을 열었다.





"니 형인데, 뇌 잘렸냐 병신새끼야."





....이쪽이 아무래도 훨씬 우세하다. 조각같은 외모로 멜로영화에나 나올 법한 달콤한 말들을 속삭일 것 같은 크리스는 아주 걸쭉한 욕설을 구사했고 그걸 다 받아주다가 결국 지쳐 항복한 전화 너머 상대는 내 생각인데 아마 몇 번 언급했던 동생인 모양이였다.





"그러게 내가 뭐랬어, 집 사주고 차 사준다고 그 호로자식은 절대 안 넘어온다니까?"

-...걔 욕 하지마!!!! 그리고 니가 그런 말 할 자격이나 있어?!! 아버지한테 꼰지른 게 다 너지?!!!!

"동생아, 너 요즘 자꾸 나한테 개긴다. 형이 지금 근신중이라고 우습게 아나본데 지난번에 내가 니 침대에 불지른 거 벌써 잊었니? 이번엔 너 자고 있을때 해줄까."





소름돋아서 입맛까지 떨어졌다. 저런 장면을 앞에 두고 피자먹는 놈이 미친놈이다. 그러나 나는 의지의 거렁뱅이라서 옆에 있던 치즈크러스트를 집어들었다.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거든.





"조만간 집에 한번 갈테니까 그때 보자, 동생."

-오지마!!!!! 그냥 그 거지같은 동네에서 뒤져버려!!!!!!!!!!!!!

"응, 나도 많이 보고싶어. 꼭 갈게."





뭔가 엄청난 전화통화를 엿들은 기분이다. 전화를 끊은 크리스가 싱긋 웃으며 내게 물었다. 맛있어? 네, 존나 맛있네요. 눈앞에서 펼쳐지는 풍경이 문제지만.





"동생이랑 사이 많이 안 좋은가봐요."

"응? 아아니, 엄청 좋은데? 어렸을 때부터 진짜 사이 좋았어, 서로서로 아끼던 강아지 갖다버려도 용서해줄 정도로."

"...참 궁금하네요, 어떻게 생겼을지."

"보지마, 닳아."





헐, 방금전까지 그렇게 바락바락 싸워놓고 왜 갑자기 동생 챙기는 척.





"안 궁금하거든요? 거 형이라고 동생 되게 챙기네."

"걔 말고, 너."

"...네?"

"그 한량같은 새끼한테 절대 너 못줘."





넌 내꺼거든. 크리스가 콜라를 집어들어 우아한 자태로 마셨다. 분명 콜라인 건 아는데 크리스가 마시니까 고급 와인같은 느낌이다.


...뭐랄까, 당연히 농담일 것 같은데 또 그게 진심이 섞여있는 것 같아서 나는 아무런 대답도 못한 채 그저 피자만 입에 쑤셔넣어야 했다.







+







잠온다, 손에 들린 색색의 실을 바늘에 꿰어넣는 김종인의 눈에 졸음이 잔뜩 묻어있다. 나는 들은척도 안하고 분홍색 실을 가위로 적당량 잘라 그 앞에 놓아둔 후 기지개를 켰다. 이틀만에 벌써 완성 단계에 들어섰다. 이제 두 마리 곰돌이들 중간에 앙증맞게 자리잡고 있는 하트만 완성하면 팔만원이 굴러들어온다. 시발...존나 행복해.





"아, 왜 이걸 내가 해야돼 진짜."

"그럼 서울시장 시키리?"

"그새끼 반장이랍시고 하는 일도 솔직히 없잖아!! 만날 나 갈구기나 하고."

"넌 오세훈이 그렇게 싫냐?"

"어, 좆나 싫어. 오세훈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





...일났네, 오세훈은 세상에서 니가 제일 좋다든데. 혀를 끌끌 차며 상남자 면상과는 다르게 의외로 섬세한 손을 가진 종인이가 실을 꿰어놓은 바늘을 집어들었다. 하루종일 실셔틀을 해댔으니 지겨울 만도 하겠다. 어쩔 수 없어, 니가 제일 만만한걸 어떡해......





"이런건 박찬열 시켜야지 왜 내가 하고있어...아 짜증나."

"십팔년 부려먹었으면 걔도 좀 쉬어야지, 김종인 넌 무슨 애가 그렇게 양심이 없냐."

"지랄, 못 시키는 거면서. 너 진짜 솔직히 말해봐 박찬열이랑 싸웠어?"





...싸운건 아닌데에....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내가 얼버무리자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내 목에 칼을 가져다대듯 실을 자르는 가위를 겨눈다. 시퍼런 날이 뻔히 보이는데 누가 거기다대고 구라를 치겠냐만은.





"묵비권 좆까."

"시발."

"십초 준다. 10,9,8,7...."

"...싸운 게 아니라...그냥 내가 피하고 있는거야."





결국 말해버렸다. 이거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된다, 너만 알고있어야돼 같은 찌질한 대사는 일부러 치지 않았다. 오세훈도 아는데 비밀은 개뿔. 그리고 김종인 이새끼 보기보다 입 무거운 놈이라 괜찮다. 예전에 박찬수가 너무 재수없게 굴어서 몰래 신발에 바퀴벌레 넣어놓다 들켰는데 눈감아줬다. 워낙 그자식이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싸가지 상실이라 자기도 은근히 즐겼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찬수는 그날 지옥을 맛보았다.


....참 눈물겨운 우정이다.





"변백현 지랄하지마."

"또 뭐, 사실대로 말한거거든?"

"박찬열은 지가 너 피하고 있는거라던데."





...어? 미친 스피드로 하트를 새겨나가던 손이 별안간 뚝, 멎었다. 손은 멈추는데 바늘이 멈추질 않아서 속도를 못 따라간 나머지 순간 엄지손톱 밑을 쿡 찌른다. 김종인은 지가 더 날뛰면서 괴성을 질러댔다. 평소같으면 나 이제 과다출혈로 생을 마감하는 거냐며 똑같이 날뛰었을 텐데 이상하게 아프질 않아서 가만히 있었다.





"헐 시발 존나 아프겠다.... 휴지 없는데 실로 닦을래?"

"...."

"뭐야, 손톱이랑 뇌랑 연결됐냐 표정이 뭐 그리 멍청해."

"...박찬열이...그랬다고?"





그럴리가 없다. 지금까지 내가 일방적으로 피한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모르는사이 찬열이가 나랑 거리를 두고있었나 싶어 조금 서글퍼졌다. 뚝뚝 흐르는 피를 더는 눈뜨고 못보겠는지 김종인이 커다란 손으로 대충 슥슥 문질러 닦는다.





"걔 원래 좀 등신같잖아."

"...."

"그리고 니가 니 입으로 그랬다? 박찬열 피하고있다고. 걔도 그거 알았으면 너처럼 서러웠을거야, 똑같네 뭐."





그런가...? 답지 않게 애 어루듯 조근조근 말하는 김종인의 목소리에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이새끼가 좀 모자라긴 해도 의외로 상담같은건 잘해주는 스타일이라 고민 생기면 전부 얘한테 말하고 그랬다. 손님들도 다 이런 식으로 꼬신 듯 하다. 물론 내가 얘한테 반했다는 건 절대아님. 그렇게 김종인이 나를 우쮸쮸해주고 있는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는거다. 보통 남자반의 점심시간은 축구로 시작해 축구로 끝나는지라 교실엔 나랑 김종인밖에 없는데. 어느 병신이야.





"아, 존나 더워. 씨ㅂ...."





....오세훈이다.


땀에젖은 체육복 차림에 한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고고하게 들어오는 오세훈. 그리고 손을 붙잡은 채 한 놈의 머리통에 손을 얹어 쓰다듬고 있는 다른 남고딩 한 놈이라니. 여기까지만 했다면 그저 남들보다 조금 징그러운새끼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다. 문제는,





"....변백현, 너 지금 뭐하냐?"





이새끼가 김종인 빠돌이라는 거.


...젠장, 잊고 있었다.





"무슨 오해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우린 그런 사이 아ㄴ...."

"응, 알아. 너네 그런사이 아니라는 거. 오히려 박찬열이랑 그렇다면 그런 사이지. 근데 백현아 나는 그딴 거 전혀 중요하지 않아."

"...."

"당장 손 떼, 김종인."





금방이라도 눈이 불타버릴 것 같은 삼백안으로 우리 둘을 쳐다보는 통에 생전 처음으로 오세훈한테 쫄았다. 슬쩍 잡고있던 손을 빼자 얜 아직도 상황파악 안됐는지 피 안 멎었다며 가만 있으란다. 좀 놔주련?





"오세훈 존나 가오잡아, 얘 손이 지금 이런데 게이같고 말고가 문제냐?"

"넌 닥쳐, 김종인."

"내가 당사잔데 닥치긴 누가 닥쳐, 병신새끼야! 씨발 생긴것도 오징어같이 생겨서 하는 짓도 오징어네, 그래서 니가 오씨임?"





...막말 쩐다. 전 세계에서 지가 제일 잘생긴 줄 아는 오세훈한테 처음으로 폭언을 퍼부은 놈이 내친구 김종인이였다. 역시 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





"종인아 너 요즘 간이 좀 커졌다."

"씨발 내 이름 부르지 마라?"

"...귀엽긴."





하지만 오세훈도 만만치않은 또라이다. 니눈엔 저게 아직도 귀여워보이냐고 묻고싶지만 입아프게 물어봤자 대답은 똑같을테니 굳이 내 에너지 낭비는 하지 않았다. 돌처럼 굳어버린 김종인을 뒤로하고 우리 오수라는 그대로 라랄라 나가버렸다. 진짜 보고있으면 내가 웃기다. 행쇼.





"어이, 김종인."

"...."

"자냐? 왜이럼?"

"....야, 백현아."

"엉?"

"나....게이같은 게 아닌 거 같은데."





뭔 소리야? 슬쩍 쳐다본 김종인의 눈이 풀려서 안 그래도 졸린 눈에 초점이 아예 없다.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건 아니겠지. 아니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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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너무 질질끄는거같아서 좀 그래요 제가봐도....
구희수 동생 거의 드러난거같은데여?ㅋㅋㅋㅋㅋ엑소멤버예요ㅋㅋㅋㅋㅋㅋㅋ뭐 다 아실거같은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님말고...딱히 베일에 싸인 인물 뭐 이딴건 아니라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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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왜 크리스동생 감이안잡히죠.. 누구지??????? 김종인이랑 오세훈 왜이렇게 귀여워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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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아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늘도대박이네욬ㅋㅋㅋㅋㅋㅋㅋ근데왜구회장님동생모르겠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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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드디어 종인이가 점점 세훈이의매력으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찬열이랑 백현이 만나야되는데 ㅠ.ㅠ 근데 크리스동생 왜 작가님이 숨기시지않는데도 모르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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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와 세종 드디어 !!! 뭔가 종인이가 뭔가 !!! 깨닫는 기분 왕 근데 저도 ... 크리스 동생 감이 잘 안잡혀요....... 왜지...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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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크리스동생...알것같기도하거..ㅎ..아진짜이거재밋ㅇㅓ용!!!!!!!!!!!ㅠㅜㅜㅜ찬백빨ㅣ리ㅠㅜㅜㅜ세종도..ㅎㅎ..재밋게보구가여!!!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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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다 대박이에여ㅠㅠㅠㅠㅠ 구회장님도 세후니랑 종이니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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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작가님 매번 하는 말이지만...사랑해요
신알신 오면 두근거려서 미치겠어요
너무 재밌어요ㅠㅠㅠㅠ진심으로...
전 작가님을 워더하게ㅛ습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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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저도요 ㅠㅠㅠㅠㅠㅠㅠㅣ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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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작가님 사랑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시간이 없어서 ㅠㅠㅠ댓글 먼저 달고ㅠㅠㅠㅠㅠㅠㅠ으허엉ㅇ헝허헣엏ㅇ헝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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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아 진짜 잙가님 나무제밋아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ㅍ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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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아ㅠ ㅠ 작가님짱짱ㅠㅠ 짱재미있어요ㅠㅠ ㅋㅋㅋㄱ 근데 크리스동생 누구?!!!지.. 저도감이안잡히네여... 과외시작10분전인데 차마 이걸안볼수없었ㅋㅋㅋㅋㅋ 근데 찬백이들언제행쇼해여ㅠㅠㅠ 찬열이언제나와요 작가님!!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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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박!!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사랑해요 퓨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ㅜㅜㅜㅜㅜㅜㅜ 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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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크리스동생ㅠㅠ누굴까요..타오??루한ᆞ??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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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구희수 동생......나만 모르나보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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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누구지 도대체 크리스동생....미친개구리인가 낭민팬더인가 그것이 문제로다....잔녈이는 자신의 숨겨왔던,마음을 알게되서 피한거고 종이니는.왜.....???왜 눈풀려?!왜 초점없어지는데...?오센이 귀엽다고해서그러닝 ㅠㅠ?드디어 알흠다워보이는거니 오센.....행쇼 난너희가제일좋다 오센이 라서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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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5
아 헐 작가님 저 오늘 일편부터 정주행 ㄹ했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겁나 꿀잼... 왜 이걸 오늘에서야 알게 됐는지ㅠㅠㅠㅠㅠㅠㅠㅠ 그나저나 찬백세종 둘 다 완전 좋아하는데 둘이 같이나오는 픽은 작가님 픽이 처음인 것 같아요!!! 그래서 좋아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신알신 해놓구 가용~~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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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6
구희수 동생 암만 생각해도 모르겟네야... 저번에 까맷다고 햇는데... 타오? 아무튼 세종은 이제 진전이 나가는거 같네여!!!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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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7
헐헐!!! ㅠㅠㅠㅠㅠ 드디어 신알신이 울렷네요ㅠㅠㅠㅠ작가님사랑해요 진짜 역시 이번편도 짱짱!!! 이번편운 세훈이랑 종인이가 너무 귀엽네요 ㅋㅋㅋㅋ 찬백이들도 빨리 풀어야될텐데..ㅠㅠ 글 잘 읽고갑니다!! 두근대는마음으로 담편 기다리고있을게여!!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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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8
으잌ㅋㅋㅋㅋㅋ 세종이들이 어떻게 될것인지.... 크리스의 동생을 감이 잡힐듯말듯하네요....ㅋㅋㅋㅋㅋㅋㅋ 백현이도 찬열이도 빨리 어떻게 해야할텐데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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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9
저사실일화부터 챙겨보고있었어요 사랑해요작가님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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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0
누구에여댜체 설마 준면?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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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1
엌ㅋㅋㅋㅋㅋㅋㅋ크리스같은 병맛이 누가있을깤ㅋㅋㅋㅋㅋㅋㅋㅋ궁금하넼ㅋㅋ 나만 구희수동생모르는건가ㅋㅋㅋㅋ 누구지???ㅋㅋㅋ?? 어머머머머 조니니도오수라가 좋은가볔ㅋㅋ 어떡해ㅋㅋㅋ 어떡하긴 행쇼하는거지뭨ㅋㅋ 찬백은 언제 행쇼하나요ㅠㅠㅠ 둘이서 보는사람 설레게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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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2
희수동생은 타오인가 루한인가 종따이인가ㅠㅠㅠㅠㅠㅠ궁금증유발이에요ㅋㅋㅋㅋ찬백서로피하고있었다니 그와중에 그사실에충격받은백현이ㅋㅋㅋㅋㅋㅋㅋㅋ종인이 설마 세훈이랑 같은 마음을 갖는건가요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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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3
헐 찬백 아 궁금해 ㅠㅠㅠㅠㅠㅠㅠ다음편 기다릴게요 아 어떻게 될까요 이 둘은ㅠㅠ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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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4
크리스 동생이 누구예요????? 궁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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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5
으아아아아아아세종 행쇼!!!!!찬백도 행쇼!!!!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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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6
드디엌ㅋㅋㅋㅋㅋ종인이가 마음을 여나욬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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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7
나도 회장님 동생이누군지모르겟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재밋어 설레설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찬백이들도 어여 행쇼하게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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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8
크리스동생 누구지???타오?? 작가님 너무 재밋어요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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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9
전아직감이안오네여..ㅋㅋㅋㅋㅋ타오인가..근데종인이가달ㄹㅐ줄때왜제가설레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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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종인이ㅜ반응이 너무 귀여워옼ㅋㅋㅋㅋㅋ 으앜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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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1
아진자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크리스동생은누굴까요??ㅠㅠㅠ궁금해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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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2
ㅇ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왤케 귀여워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리스 동생 누굴까여......누구죠......아 궁금타......
그리고 찬백이들의 삽질이던 세종이들의 삽질이건 절대 답답하고 멍청해 보이지가 않아요. 왤케 꼬숩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빨리 행쇼♥ 의 바램과 좀 더 질질 끌었음 좋겠다☆ 가 제 안에서 다투고 있어요 끄아아 분열된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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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3
세종ㅌㅋㅋㅋ아낰ㅋㅋㅋㅋㅋ미치겠닼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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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4
찬열이랑백현이랑이제피하지마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빨리행쇼하라구!!!!!!!!!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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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5
ㅠㅠ 빨리행쇼하라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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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6
희수동생....누구죠ㅠㅠㅠㅠㅠㅠㅠ아그리고 세종이든 찬백이든 빨리 행쇼좀 퓨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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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7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ㅣ요웤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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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8
아니 전 그 동생 감이 안잡혀옄ㅋㅋㅋㅋㅋㅋㅋ아 한 4시간만이네여 아우ㅠㅠㅠㅠ읽고 싶어 죽는쥴알앗어여 아니 근데 찬백들아 빨리 행쇼하라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속아 타들어가네요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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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9
ㅋㅋㅋㅋ희수동생..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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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0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세종 좋아여 뀌요워)(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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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1
김종잌ㄴㅋㅋㅋㅋㅋㅋㅋㅋ반했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종인이랑 세훈이는 얼른 492!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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