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 베이스
맛있는 점심을 먹고난 후, 3,4위전에서 슬리데린이 3위를 거두고-사실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내기 위해 더 열심히 했다는 소리가 있다.- 꼴찌는 래번클로였지. 가장 치열했던 그리핀도르와 후플푸프의 1,2위전 싸움에서 그리핀도르가 우승을 거두었어. 후플푸프는 아쉬웠지만 수긍했지. 우승을 했다는 걸 깨닫자마자, 승관, 호시, 도겸은 벌떡 일어나 방방 뛰며 얼싸 안고 난리가 났어. 그리고 그리핀도르 선수들과 진한 포옹을 했어. 땀을 닦는 버논을 향해 승관이 와락 안겼지.
잘했어, 잘했어! 너가 최고야!
..진짜?
당연하지! 어떻게 블러져를 그렇게 잘 쳐내냐!
에스쿱스가 땀 범벅인 얼굴을 닦아내고, 슬쩍 물었어. 우리 오늘 밤에 축하 파티 할까? 좋아요!
밤이 되고, 방 안에서 에스쿱스와 도겸, 호시, 승관, 버논이 둥글게 모여 앉았어. 승관은 연회장에서 먹지 않고 아껴두었던 디저트를 꺼냈어. 분명 에스쿱스와 버논이 열심히 퀴디치 시합에 열중하느라 메인 디쉬만 먹었을테니까 말이야. 초콜릿 에클레어, 사과파이, 타르트들을 꺼내자 버논의 얼굴이 밝아졌어. 버논은 후르츠 타르트를 유난히 좋아하더라고. 그러다 에클레어를 하나 집어 먹으려는데, 갑자기 미간을 찌뿌렸어. 이거 혹시 땅콩 들어가 있나? 그 말에 호시가 손에 들린 것을 한 입 베어물었어. 어, 땅콩크림도 섞여있어.
oh, shit. 나 이거 못 먹어. 땅콩 알레르기 있거든.
그래? 조심해야겠다. 심한 편이야?
Yes. may be.. 지금은 기억 안나지만, 더 어렸을 때 땅콩 먹고 쓰러진 적이 있었대.
안타깝다. 조심해.
뒤이어 호시가 제 침대 뒤편에서 숨겨놓았던 것을 꺼냈어. 호그스미드에서 산 과자들인데, 엄청 맛있어! 과자들 중엔 캔디도 있었는데, 도겸이 무심결에 하나를 집어 입 속에 넣었어. 찍찍, 갑자기 입 안에서 쥐의 찍찍소리가 나서 놀랐지. 깜짝이야, 이거 뭐야? 그거 쥐 모양의 얼음과자! 맛은 있어.
역시 애들은 애들이군! 짜잔.
어? 이거...
술.. 술 아니에요?
쉿. 스리 브룸스틱스에서 사온 거야. 꿀술이야. 꿀술이라 괜찮을거야.
뭐... 오늘 우승도 했는데 한 잔씩 먹어도 되겠죠!
자자, 먹어 먹어.
결국 모두가 한 잔씩 꿀술을 먹게 되었어. 생각했던 것보다 달콤하고 술 같다기보단 음료수같았지. 한창 분위기가 무르익어갈때, 승관이 주위를 둘러보다가 버논을 살짝 쳤어. 버논이 고개를 돌려 보았지. 왜? 입모양으로 묻자 승관이 버논이랑 화장실 좀 갔다올게요. 하곤 버논을 끌고 나갔지. 화장실이 아닌 밖이었어. 승관이가 빗자루 하나 들기 위해 연습을 거듭했던 그 자리였지.
선생님들한테 걸리면 벌점인데.
뭐어, 어때.
그나저나 왜 불렀어? Boo.
내가 생각해봤는데, 음. 그래, 그게 제일 좋은 것 같아서.
뭐가?
최한솔!
What?
예전에 네가 말했잖아. 너한테도 한국식 이름 붙여달라고. 내가 얼마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거 말하려고 불렀던거였어?
뭐야, 별로야?
아니, 그건 아니고.
큼... 아니 너가 오늘 우승하기도 했고, 어, 맞아. 잘했다고.
어?
멋있었다고, 최한솔 이 바보 멍청아.
잠깐, 야, 부승관!
승관이는 멋있었다는 말과 동시에 줄행랑을 쳤어. 부끄러운지 양쪽 귀는 벌개져있었지. 허, 참. 버논은 그걸 보곤 웃음을 터뜨렸어. 진짜 골 때리네.
최한솔이라... 좋네. ...야, 같이 가!
호그와트에 온 이후로, 가장 밝은 미소로 뛰어가는 버논이었어.
변신술 수업 시간이었어. 교수는 항상 수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전에, 제일 위험하니 신중하게 써야 한다는 마법이라며 강조했지. 아이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 위함이었어. 변신술 수업 시간에 단연 돋보이는 인재는 다름 아닌 도겸이었어. 애니마구스에 대해 배우는데, 기숙사, 학년을 통틀어 비정상적인 속도로 습득했거든. 교수는 당연히 그런 도겸을 좋아했고, 또 신신당부했어. 변신술은 위험한 마법이라고.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사실 양심에 찔려했던 도겸이었어. 왜냐면 에스쿱스가 다른 변신술도 귀띔해주어서 혼자 도전하기도 했었거든.
여러분들은 고학년이 되면서부터 인간이 동물의 형태로 변하는 변신술을 배우게 될테니, 지금 배우는 애니마구스에 대한 것도 제대로 익혀놔야합니다.
5학년때까지만 해도, 다른 생물을 변화하게 하는 변신술을 배우고 진정한 애니마구스는 6학년때부터이기 때문이야. 또한, 인간이 동물로 변해 어떤 동물이 되었다면 마법부에 등록을 해야 해. 그렇지만 실제로 등록한 사람은 몇 안돼. 왜냐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야. 그래서 이런 소리가 있었지. '애니마구스를 할 줄 아는 자는 상당한 마법실력과 의지, 끈기가 있다.' 라고 말이야.
이번엔 승관이가 제일 잘하는 마법약 수업시간이었어. 학생들의 생각들 중 하나가 어쩌면 마법약 수업이 제일 위험한 것 아닐까,싶었어. 재료 하나만 잘못 넣어도 완전히 다른 마법약이 탄생해버리기 때문이었지. 이번에는 '몸을 오그라들게 만드는 약' 제조하기 수업이었는데, 먼저 끝마친 승관이 심심치 않게 보이는 선생님들의 순간이동을 보고 옆에 있던 호시를 손가락으로 쿡 찔렀어.
순간이동은 언제 배워?
음... 16살 때부터 배울거야.
이런, 3년이나 더 있어야하잖아. 움직이기 귀찮을 때 있는데...
넌 좀 움직여야하지 않아, BOO?
죽을래?
모든 수업이 끝나고, 저녁을 먹고 휴게실로 가려고 했던 넷은 갑작스런 비명 소리에 놀라 소리의 근원지를 살펴보았어. 한 4학년 후플푸프 여자아이였어. 안색이 시퍼렇게 질려서, 곧 쓰러질 듯 했지. 뭔가 상황이 좋지 않음을 알고 가까이에 있던 약초학 교수가 부축했어.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여자아이는 손을 달달 떨었어.
표...표...
진정하고, 제대로 말해보렴.
표식이... ...
결국 여자아이는 힘없이 정신을 잃었어. 학생들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연회홀에서 현관 복도로 몰려갔어. 그 중에는 넷도 섞여 있었지. 그리고 처참한 광경을 보고 말았어. 여기저기서 꺄악! 소리가 나오고, 대게는 겁에 질렸지. 선생님들은 서둘러 들어가라고 하고 했어. 그 곳에서는... ... 승관이 상상하지도 못한 광경이 펼쳐져 있으니까, 충격으로 손을 떨고 말았어. 버논은 그런 승관이를 눈치채고 손을 잡아주었어. 보지마, 가자.
그곳에는... 연회홀의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는 집요정들의 시체들이었어. 평범한 시체들이 아니라, 어딘가는 목이 잘려나가고, 신체 일부가 절단되어 여기저기 널부러졌지.
또한, 죽어있는 모든 요정들의 몸에 '죽음을 먹는 자'들의 표식이 굵게 그려져있었어.
잔인해...
..가자.
그 모습을 계속 보고 있던 호시와 도겸도 결국 버논과 승관을 따라 기숙사로 들어갔어. 승관이는 얼이 빠져 의자에 앉아있었지.
버논, 승관이는 괜찮은거야?
어. 그냥 충격인 것 같아.
나도 충격인데, 쟤는 더 그러겠지...
모두가 패닉 상태였어. 그렇게 잔인하고 참혹한 광경을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가 힘들었던거야. 서로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몇십분을 흘려보내다가, 도겸이 눈치를 보며 입을 열었어. 있잖아, 너네 혹시...
학생들 중에 검은 아대를 착용하는 사람 본 적 있어?
아니. 난 못 봤어. 왜?
나도.
저번에 나 병동 가던 길에, 어떤 사람이 먼저 앞에 가고 있는데 팔목에 검은 아대를 착용하고 있더라고.
팔목 보호대 같은 거 아니야?
아프면 폼프리부인한테 가면 될텐데.
내 생각인데... 그 사람이 범인 아닐까.
뭐?
왜... '죽음을 먹는 자'들의 표식이 보통 그들 팔목에 그려져있다고 그러잖아. 책에 의하면. 혹시 그걸 가리려고...
일리는 있는 말인데, 만약 아대를 착용한 학생을 발견했는데 아니면 어떡해?
그냥 추측이야. 워낙 느낌이 이상해서...
조금 뒤에, 에스쿱스가 들어왔어. 창백하게 질려 있는 얼굴이었지. 선배, 괜찮아요? 호시가 조심스럽게 물었어. 어, 괜찮아. 근데 좀 충격적이다.
무슨 얘기 중이었어?
도겸이가 의심 가는 사람이 있다고 그래서요.
뭐? 진짜?
아, 아니 추측이에요.
누군데?
누군지는 모르겠고... 팔목에 검은 아대를 착용한 학생이었어요.
언제 봤어?
퀴디치 시합하고 점심 먹고나서 병동으로 가던 도중에 봤어요. 교복은 슬리데린 것 같았고요.
그쪽이라면... 모우닝 머틀에게 물어보는 건 어떨까? 어쩌면 목격자일 수 있어.
모우닝 머틀이요? 그 화장실 유령?
실제로 있었구나...
어둠의 마법 방어술 때문에 그쪽 많이 가니까, 나중에 물어보지 뭐. 일단 오늘 본 건 다 잊고, 잘 자렴.
선배두요.
그리핀도르 기숙사장답게, 에스쿱스는 아이들의 심란한 마음을 고려하고 웃어주며 제 침대로 갔어. 넷도 잠자리에 들었지. 승관이는 눈을 감았지만 잠이 오지 않았어. 그리고 아까 본 처참한 현장이 또 다시 떠올랐지. 만약, 내가 저렇게 되면 어떡하지. 부모님께 말도 없이 왔는데. 사실 승관이는 그동안 친구들과 있으며 마음이 많이 편해짐과 동시에 부모님께 말을 하지 않고 멋대로 온 것이 계속 마음에 걸렸어. 좀 있으면 12월이라 학교에 남아있는 학생들 명단을 적는다는데.. 학교에 남아있어야 하나...
승관!
어? 호시.
소근대는 소리가 들려 옆을 보니 제 침대로 호시가 올라왔어. 다른 애들은 다 자. 난 잠 안오거든. 호시가 순하게 웃었어.
나도.
무슨 생각하고 있었어? 아까... 그거?
아니. 아니, 사실 그것도 생각났고... 곧 있으면 12월이잖아. 교수님이 학교에 남는 애들 명단 적는다고 그랬지?
응. 그건 왜?
사실은... 여기 올때, 부모님한테 말도 없이 온거야.
이런. 부모님이 걱정하시겠다. 이번에 집 한번 갔다와.
어쩌면 나 없어진 것도 모르실거야.
아냐. 자식이 없어졌는데, 모르는 부모님이 어디있어.
...휴.
이번에 못 가겠으면 다음에라도 가.
그래야겠다.
호시의 말에 무언가 짐을 하나 내려놓은 기분이었어. 호시는 다시 내려가며, Good night, Boo. 너도. 그렇게 혼란스러웠던 밤이 지나갔어.
이건 선전포고입니다. 어떻게 어린 학생들도 있는 자리에...
교장과 모든 교수들이 또 한번 모였어.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이냐, 였지. 한 교수가 조용히 말했어. 이렇게 대담한 짓을 벌일 수 있는 건, 학생일 것 같아요.
분명히 모든 교수님들은 연회장에 있었고, 연회장 바로 아래층이 꼬마집요정들의 부엌을 갈 수 있는 건 학생들밖에 없죠.
저번에는 학생들을 의심하지 말라고 말했던 건 접니다만, 이번 사태를 통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렇게 무서운 짓을 아무렇게나 할 수 있는건, 못해도 고학년 이상의 학생으로 추정되요.
동의해요. '죽음을 먹는 자'들이 어린 학생들로 이용을 하기엔 무리가 있지요.
교장 선생님, 대책을 말씀해주세요.
여기저기서 교수들이 말을 했어. 교장 선생님은 한숨을 푹, 쉬었어.
깔깔깔, 그렇게 당황했다는 거지? 아, 너무 우스워.
잘했다. 그 정도 반응을 보일 줄이야. 내가 직접 보고 싶어지는 걸.
-네. 교수들도 당황해서 신속하게 처리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 이쯤이면 충분하겠지. 너도 발각되면 안되니까 한동안 오지 않아도 된다.
-네. 그런데... 이미 '그'를 만나셨습니까?
맞아. 만나니까 겁에 질려서 오들오들 떠는 꼴이 볼 만 했어. 지금은 열심히 임무를 수행 중이지.
-그에게는 무슨 지시를 내렸는지, 물어도 되겠습니까?
별 것 아니야. 자기 친구들부터 천천히 없애라고 했어. 잘만 되면, 호그와트 따위는 금방 우리 손에 잡히겠지. 몇 년전처럼.
그때까지 수고 좀 하려무나, 아이야.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창백한 것 같이 하얀 얼굴에 눈가와 입술엔 진한 검은 화장을 한 마녀들은 한 남학생에게 재밌다는 듯이 말을 했지.
정신없다고 느낄 정도로 기뻐했어. 남학생도 따라 웃었지. 어서 그가 누군지 알고 싶네요, 말하자 한 마녀가 멈칫했어.
아주 볼 만 할거야. 너도 예상치 못한.
물론 우리가 겁을 주긴 했지만, '그 뜻에 동참하겠습니다.'라고 울며 말하는 것이 생쥐같았지. 깔깔깔...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볼드모트님의 부활을 위하여.
볼드모트님의 부활을 위하여!
그 남학생은... ...
*조금씩 윤곽이 드러나네요ㅠㅠ! 뭔가 뿌듯뿌듯.
사랑하는 독자님들~[부독]님, [찬찬]님, [잠깐 소녀야]님! 항상 사랑합니다 뿅뿅ㅃ요뿅요ㅃ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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