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 베이스
크고 작은 사건들이 지나가고, 오지 않을 것 같았던 크리스마스 휴일이 다가왔어. 벌써부터 공부는 뒷전이고, 어떻게 놀아야 효율적인지 계산하는 데 치중하는 학생들이 많이 보였어. 몇몇은 집에 가면 항상 잔소리를 듣는다고 가지 않고 싶다는 아이들도 있었지. 교수가 학교에 남을 학생들에 대한 명단을 적는 중이었어. 승관이는 여전히 고민 중이었지. 솔직히 말하자면 집으로 돌아가면 욕부터 얻어먹을 것 같았고, 어떻게 말해야될지도 감이 안왔거든. 한숨만 푹푹 쉬는데, 버논이 말했어.
휴가 때 집에 가?
음... 아니.
왜?
여기 올때 말도 없이 왔거든. 이번엔 자신이 없어.
그러면 휴가동안 우리집 갈래?
헐, 진짜? 그래도 돼?
어. 부모님은 친구들 데려오는 거 엄청 좋아하시거든.
다행이다. 사실 학교에 남아있을까봐 걱정했어.
다행히 버논과 함께 가기로 했고, 호시와 도겸은 각자 집으로 간다 들었어. 그리고 연회장과 기숙사휴게실 등, 곳곳에 크리스마스 트리와 멋드러진 장식들로 꾸며졌어.
휴가가 시작되고, 많은 학생들이 호그와트 급행열차를 타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어. 승관이는 마치 호그와트를 처음 올때처럼, 같은 칸에 버논과 앉아있으니 감회가 달랐어.
아, 맞아... 우리 휴가 중에 한번 병문안이라도 가자.
그래. 선배는 괜찮을까?
괜찮아야 할텐데. 벌써 며칠이 지난건지...
선배는 무엇을 봤을까? 금지된 숲에서는 왜 쓰러져있었던거고.
나도 그게 의문점이야. 그래도 목숨을 건진 것만 해도 다행인 것 같아.
그 뒤로, 승관과 버논은 버논의 집으로 갈때까지 범인에 대해 이야기했어. 하지만 둘의 머리에서 더이상 좋은 방도는 없었어. 범인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엄마!
오, 버논. 잘 지냈니? 뒤에는...
잘 지냈어요. 친구에요.
안녕하세요, 부승관이라고 해요.
귀엽게 생겼구나. 어서 들어오렴!
버논의 집은 작지도 크지도 않았고, 깔끔하게 정돈되어있고 어머니인 라일라의 취향인지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널려있었어. 아버지는요? 밖에서 친구를 만나고 오신대. 엄마, 승관이 휴가동안 여기서 지내게 해도 되죠? 그럼. 환영이란다. 감사합니다. 셋은 정답게 얘기했어. 승관이도 처음 만난 버논의 어머니이지만 정말 따스한 분이라고 생각했어.
얼마 전에, 불미스러운 일들이 여러번 있었다 그랬지? 나도 들었어.
끔찍해요. 어떻게 그런 일을 벌일 수가...
그들은 항상 그렇지. 무모한만큼 무섭고, 언제든 조심하고 있어야 해.
Mom, 에스쿱스 선배가 큰 저주를 받아서 지금 성 뭉고 병원에 입원 중이에요. 언제 깨어날지 모른대요.
그런 일이... 이제는 학생들까지 공격하다니, 비겁하구나. 아직 학교에선 아무 말이 없고?
네. 아직은 그냥 쉬쉬하는 분위기에요.
셋의 얼굴이 침울해지자, 라일라는 먼저 밝게 웃으며 화제를 전환했어. 승관아, 아이스크림 좋아하니? 저번에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발견해서 사왔단다. 아, 네 좋아해요. 그럼 같이 먹자. 이렇게 좋은 날에 우울한 얘기만 할 순 없잖니. 셋은 도란도란, 활기차게 대화로 이어갔어. 퀴디치에서 승관이 본 버논의 활약담 등을 한창 하다보니 어느덧 저녁이 왔고, 버논의 아버지가 들어오셨어. 아빠! 버논이 활짝 웃으며 아버지에게 안겼어. 아버지도 다정하게 토닥여주었지. 친구니? 네. 부승관이라고 합니다. 잘 왔어, 케이크를 사왔으니까 밥 먹고 먹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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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욱, 후욱.... 한편 성 뭉고 병원에서, 에스쿱스는 아직까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숨만 고르게 내뱉었어. 치료사는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었어. 상황이 어떠했는지는 모르겠으나, 3대 금지 고문 마법 중 하나인 '크루시오'에 제대로 맞았다고. 그 고통 속에 헤매어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는 것이었어. 아마 깨어나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 같고, 보통 크루시오에 맞아도 금방 일어나는 사람이 있는데 정신력이 단단해서 안 통하는 경우가 있다고, 평소 꽤 강한 멘탈을 갖고 있던 에스쿱스가 정통을 맞게 된 것은 분명 어떠한 충격을 먼저 받고 공격을 입은 것이라 추측했지.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두고, 버논과 승관은 에스쿱스를 찾아갔어. 항상 기운 넘치는 선배가 맥없이 쓰러져있으니 둘 다 마음이 좋지 않았어.
선배는 대체 뭘 봤길래... 크루시오에 당한 걸까?
분명, 뭔가 있어. 선배가 충격 먹을 만한.... '범인'의 얼굴을 본 걸까?
범인이 누구길래...
예를 들어 선배가 아는 사람이라든가.
그때, 에스쿱스의 호흡이 거칠어졌어. 헉,헉,헉. 승관이와 버논은 뭔가 잘 못되었나 싶어 얼른 치료사를 부르려고 했는데, 에스쿱스가 힘겹게 눈을 떴어. 그리고 또렷하게 가장 가까이 있던 승관이를 보았지. 형, 괜찮은 거에요? 에스쿱스는 가까이 오라고 작게 손짓했어. 승관이 귀를 가까이 했어. 범.... 인... ....
슥, 스윽... O .. 정확히 영어'O'였어. 무언가를 더 적으려고 했지만, 그때 격렬하게 몸을 비틀며 고통스러워했어. 버논은 얼른 치료사를 불렀지. 치료사가 오고 한참이 지나서야 에스쿱스의 얼굴이 한결 편안해진 것 같았어. 승관이와 버논은 그런 모습을 보고 알 수 없는 감정이 가슴 속에서 요동쳤어.
이렇게 잠깐씩 의식을 차릴 때가 점점 늘어나는데, 본인한테는 더 괴로운 시간이 지나가야 할 거에요. 의식이 없을 때는 고통이 있어도 모르는데...
치료사는 덧붙였어. 종종 이렇게 의식을 차릴 때가 있는데, 얼마 안가 발작을 일으킨다고. 점점 정신을 차리는 시간이 늘때마다 고통이 동반해 더욱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말했지. 짧은 면회 시간은 그렇게 가버렸어. 병원을 나오는 승관과 버논의 표정은 좋지 않았어.
아까 말이야, 에스쿱스 선배가 알려준 철자는 범인의 이름인걸까?
내 생각엔 그래. 아쉽다. 좀 더 알려주셨다면 알았을텐데...
-아이는 꿈을 꿨어. 가장 최근에 있었던 일을 말이야. 꿈 속에서 아이는 '그때'처럼 똑같이 행동했어. 갑자기 정신을 잃고보니 음산하기 짝이 없는 곳으로 와 있었어.
누구 없어요? 계속 소리쳤지만 자신의 목소리만 울릴 뿐이었어. 안녕, 꼬마야.
헉! 가느다란 목소리에 아이는 황급히 뒤를 돌았어. 흑발의 머리가 치렁치렁한 마녀가 있었지. 누...누구, 누구냐고 물으려고 하는 찰나에 제 입을 막아오는 서늘하고 역겨운 손길이 있어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얼어붙었어. 마녀가 한 명 더 있었어. 검고 짙은 화장, 제 입을 막은 마녀는 저의 목덜미를 뱀처럼 햝았어. 잔뜩 소름이 끼치고 온 몸이 벌벌 떨렸지. 다리에 힘이 풀려 결국 주저 앉자, 뒤에 있던 마녀는 깔깔깔대며 웃었지.
우리가 누구일 것 같니?
얘 꼴 좀 봐.
조용히 좀 해.
하하..너무 웃겨.
마녀는 팔목을 보여주었어. '죽음을 먹는 자'들만이 갖고 있는 표식이었어. 허억, 숨이 콱 막히는 기분에 아이는 주저앉은 채로 덜덜 떨었지. 죽..죽음을 먹는...
맞아! 우린 대단한 볼드모트님의 추종자들이야.
안그러니?
우리가 왜 너를 불렀냐면...
아 참, 혹시 호그와트에 이 학생을 본 적 있겠지?
그 애, 얼굴도 잘생긴데다가 일은 기똥차게 잘하잖아!
마녀는 갑자기 마법으로 누군가를 보여주었어. 아이는 익숙한 얼굴에 놀랐고, 더불어 마녀의 부하라는 것에 더 놀랄 수 밖에 없었어.
아잇, 말 좀 가로채지 말아봐!
알았어. 누가 뭐랬나?
흠흠. 그런데 이 아이에게만 일을 주기에는 너무 버거울 것 같아서, 친절한 우리가 조력자를 붙여주려고 한단다.
그리고 그게 바로 너야! 깔깔깔!
어때, 너무 좋지? 볼드모트님의 영혼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거란다!
아이는 뒷걸음질을 쳤어. 마녀들은 흡사 미치광이와 같았고, 아니 미치광이었지. 모든 사실이 믿기지 않았어.
너한테는 그렇게 큰 임무를 주지 않는단다, 어리잖아! 그냥 음, 네 친구들부터 쳐내는 게 좋을거야.
그게 싫다면, 심심하니까 망할 집요정들이라도 죽이든가? 깔깔깔!
깔깔깔!
어머, 쟤 표정이 왜 저래?
아이가 아무 말도 없이 도망을 가려고 하자, 갑자기 땅 속에서 나무덩굴이 올라와 발목을 묶었어. 악! 마녀가 아이에게 빠르게 다가와 목을 잡았어.
왜, 싫은거니? 응? 그런데 어쩔까, 우린 이미 너를 선택했고, 너는 받아들여야 해.
으..으..
안 그러면, 이 자리에서 너는 목이 비틀어져 죽겠지? 아니면, 너 말고 지금 당장 네 친구들부터 죽여줄게. 어때?
하..할...
뭐라고? 똑바로 말해!
할게요!
착한 아이구나.
억센 손길이 풀어졌지만, 아이의 목에는 벌건 자국이 남아있었지. 아이가 결국 한 줄기 눈물을 흘렸어. 마녀들은 신경도 쓰지 않는 눈치였지. 이제 끝난 건가 싶은데, 갑자기 팔목이 불타오르는 고통이 느껴졌어. 고통스러움에 몸부림을 치다가 뜨끈한 제 팔목을 보았어. '죽음을 먹는 자'들만이 갖고 있는 다는 문진이 제 팔목에 새겨진거야. 오른쪽 팔목에 새겨진 것을 보곤, 마녀가 제 팔목에 문진을 꾹 눌렀어. 그러자 아이에게 팔목에서 화끈거림을 주었어.
자, 필요할 때면 그걸 통해 부를테니까, 신속하게 오도록 하렴.
착한 아이야, 후후..
너에게 첫번째 임무를 줄게. 집요정들을 학살해. 최대한 잔인하게 죽여서. 그리고 그걸 현관 홀에 전시하렴.
어때, 쉽지?
사실 말도 안되는 임무였어. 아이에게 그런 잔인한 짓을 시킨다는 건 의도적이었지. 하지만 해야 했었어. 자신과, 친구들의 목숨이 걸려 있었으니까. 울먹이며 알겠다고 말했지.
아이는 꿈에서 깼어. 식은땀이 잔뜩 흘러 입고 있던 셔츠가 찝찝했지. 하지만 갈아입으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았어. 꿈은 충격적이었고, 그 꿈은 사실이니까.
*여기선 방학을 했네...저도 방학하고싶네요..ㅎ..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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