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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w.기분이나쁠땐 

 

 

 

 

갑작스런 소나기에 미쳐방어할 틈도 없이 그저 두다리로 뜀박질을 할 수 밖에 없던 아이들 속에 마치 방어따위는 안한다는 표정과 거만한 걸음걸이로 걸어하는 한명의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뛰어가는 학생들을 보며 그저 웃음만 지으며 자신을 향해 공격해오는 사나운 빗줄기를 방어하지도 않고 그대로 주욱 걸어갔다. 

 

 

 

"야 김민석 뭐해! 이러다 감기걸려!" 

 

 

그 아이를 김민석이라 칭한 아이는 학생답지 않게 긴 머리에 파마까지 해 비를 맞아서 쫄딱 젖기까지하니 그 모습이 가관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를 걱정해주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운 우정이 아닌가 생각하다가도 금방 김민석이라는 아이를 두고 쌩하니 가버리는 아이를 보니 역시 격한 우정의 남고의 남학생들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준다. 

 

 

 

 

 

민석은 그런 친구의 모습에 잠시 옅은 미소를 짓는가 하더니 다시 자신이 가던 길로 갔다. 민석이 가던 길에 있는 작고 낡은 표지판에는 한암산 입구라고 써져 있었다. 

 

 

"에구! 학생! 오늘도 왔네!" 

 

 

한암산 입구에 작게 지어진 경비실 비스무레한 건물앞에서 우산을 쓰고 걱정스레 서성이던 할아버지한분께서 민석을 보며 환하게 웃으시며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학생 매번 안추워? 맨날 비오는 날에만 오고.. 게다가 우산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학생 안에서 몸좀 녹였다가 가.. 매번 볼 때마다 내 손주가 생각나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네.." 

 

"괜찮습니다.." 

 

 

민석을 걱정해주시는 할아버지도 뒤로한 채 민석은 천천히 산을 올랐다. 소나기라고 해도 비가 오고 있는 산인지라 여간 미끄러운 게 아닐텐데 비오는 산이 익숙한지 민석은 거침없이 올라갔다. 

 

 

 

 

'중간 쉼터 4km 정상 10km' 

 

 

중간에 커다랗게보이는 나무로 된 표지판 앞에 선 민석은 주머니에서 커터칼을 꺼내더니 그 나무 표지판 밑에 커터칼로 조심스레 선을 그었다. 자세히보니 나무로 된 표지판에는 바를정 자가 빼곡히 써져있었다. 아마 여태까지 민석이 표시해놓은 것 같다. 

 

 

 

 

 

'중간 쉼터' 

 

 

민석은 중간 쉼터로 오자마자 익숙하다는 듯이 중간 쉼터의 절경을 한눈에 볼 수있는 나무의자에 자리 잡았다. 아직도 민석과 산 전체를 축축히 적시는 소나기는 도무지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민석은 눈을 감고 조용히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아니 중얼거렸다라고 보는 게 더 맞는 표현일 듯 싶다. 

 

아주 느리고 천천히 불렀다. 비를 맞는 와중에도 추운 기색하나없이 부르는 노래에 중간 쉼터는 천천히 민석의 노래에 소나기에게서 보호받고 있는 것 같았다. 

 

 

 

"루한.. 왔어..?" 

 

 

느리게 부르던 노래를 마치자 눈을 감은 채로 민석이 물었다. 마치 자신의 근처에 누군가 있는 것처럼 물었다. 

 

 

"루한.. 나 오늘도 왔어.. 소나기가 오길래.. 소나기가 오길래.. 그냥 지나칠 수 없었어.. 우리가 만난 날도 소나기가 왔잖아..? 그러니깐 소나기가 오는 날이 우리의 기념일이고.. 그리고 우리정도 사이면 기념일을 같이 보내는 게 맞는거고...그치..?" 

 

 

공허한 쉼터에서 누군가와 함께 있는 듯한 말로 누군가에게 말하는 민석이였다. 

 

 

 

 

 

"비가 옅어져 간다... 이제 헤어져야되는 건가.. 넌 항상 그랬잖아.. 비가 옅어지면 말도 없이 가버리고... 진짜 속상해.. 더 놀고 싶은데.. 더 얘기하고 싶은 데.. 몰라.. 빨리가! 바쁘면서.." 

 

 

아마도 대화하는 누군가와 헤어지는 것 같았다. 아이같이 투정을 부리지만 어쩔수 없다는 투로 말하는 민석이였다. 

 

 

 

 

 

 

어느센가 소나기의 끝이났다. 정장 2시간만에 끝난 소나기였다. 소나기가 끝남과 동시에 눈을 감고 있던 민석은 조용히 눈을 떴다. 오랫동안 눈을 감고 있어서 인지 민석을 향해 몰려오는 현기증에 살짝 휘청였지만 이내 일어서서 천천히 산을 내려갔다. 

 

 

"학생! 이제가?" 

 

"네! 다음에 또 올게요! 안녕히계세요!" 

 

"그래..다음에 또와!" 

 

 

산을 오를 때 반갑게 맞이해주시던 할아버지는 민석이 내려오자 경비실 창문을 열어 민석을 배웅했고 민석또한 그런 할아버지께 인사를 드리고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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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김민석 바보네요..ㅜ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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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나쁠땐
우와...첫댓글이다....ㅠㅠㅠ안녕하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읽어주시고 댓글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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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0'.... 신알신 해놓고 덧글 자주 달게요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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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나쁠땐
우와...ㅠㅠㅠㅠ신알신감사합니다!ㅠㅠㅠㅠ댓글편하실때아무때나다세요!ㅠㅠㅠㅠ전달아주신다는그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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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그만 감사하시고 주무세요 늦었어요;) 잘자요 쓰니!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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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제가또찾아왓어요! 가지마예요 ㅎ 오늘 제목이 그 유명한 소나기라서 결말을 예상햇엇는데 열린결말이라서 다행이네요! 전 루한이 언젠가 돌아온다고 믿을께요!! 작가님 글 읽으면서 여러가지 상상을 할 수 잇어서 넘 좋아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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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나쁠땐
가지마님 안녕하세요!ㅠㅠ역시 매번 와주시는군요ㅠㅠㅠ매번 감사합니다!ㅠㅠ제목이 소나기라 하셔서 아마 황순원의 소나기결말을 예상하셨겠지만 애매한결말으로 끝났죠!ㅠㅠㅠ항상 읽어주시고 댓글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ㅛ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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