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사는 세상
written by 희망호프
아버지 날 보고 있다면 정답을 알려줘
1. 김석진(29), 김의원 님 첫째 아들
우리 아빠가 항상 강조하신 말씀이 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늦은 때다.' 요즘 그걸 뼈가 저리다 못해 시리게 느끼고 있다.
"김여주 씨."
"네?"
"배고프지 않아요?"
"한 시간 전에 점심 식사하셨잖아요;;"
이놈의 회장 새끼는 맨날 밥만 처먹는다. 맨날 처먹는다. 수시로 처먹는다.
"배고프지 않냐고요."
"아…. 좀 고픈 것도 같고. 하하하하하하."
"역시 그렇죠? 저번에 출장 나가면서 점찍어둔 중화요리 전문점이 있는데 거기 짜장면이 그렇게 맛있대요."
혼자 먹으면 될 것을 맨날 나랑 같이 처먹는다. 나는 배 안고픈데
"네? 아 전 짜장면 알레르기가 있어서요."
"아 아쉽네요. 그러면…."
"저랑 김여주 씨 둘이서 갔다 오는 게 좋겠어요."
(와구와구)
"천천히 드셔도 돼요.. 누가 안 뺐어먹어요.."
"아, 진짜 맛있었다. 그렇죠, 여주 씨?"
"저 이제 두 젓가락 먹었는데요.."
"근데 여주 씨 어떡하지.."
"네? 아니 저 이제 막 먹기 시작…."
"내가 지갑을 놓고 와버렸네?"
2. 김남준(27), 김의원 님 둘째 아들
"김여주 씨."
"네?"
"형이 맛집을 추천해줬는데 같이 갈래요?"
"아 제가 방금 밥 먹고 와서요;;"
"새로 생긴 중화요리 집인데 거기 짜장면이 예술이래요."
"제가 방금 짜장면을 먹고 와서…."
"여주 씨가 짜장면을 그렇게 좋아한다면서요?"
"아니, 누가 그런 헛소리를!"
"한 오분 뒤면 석진이 형 저녁 전 간식 때거든요. 아 이제 사분 뒤네.
짜장면을 안 좋아하신다니 아쉽네요. 그럼 저는 이만."
"와하핫. 짜장면은 제 페.이.보.릿 음식이라구욧! 빨리 먹으러 갑시다."
매우 더럽다.
3. 김태형(23), 김의원 님 셋째 아들
천재 혹은 바보, 아니면 둘 다.
바보와 천재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분께 물어보고 싶다. 그거 혹시 김태형 얘기인가요.
"누나!"
"오 니가 회사엔 웬일?"
"석진이 형 봤어요?"
"금슥즌 얘긔 끄느즈므르;;" (김석진 얘기 꺼내지 마라)
"석진이 형이 맛있는 거 사준댔는데 없어져버렸어.."
"설마 짜장면?"
"오! 어떻게 알았어요?"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으니까 묻지 마라. 하, 진짜.
다시 생각해도 토 할 거 같네."
"누나, 나 배고파요."
"꺼져."
"나 짜장면 진짜 좋아하는데."
"썩 꺼져."
"누나 다음 주 금요일에 놀러 가려고 빼다가 석진이 형한테 잡혔죠?"
(동공지진)
"내가 그거 빼줄게요. 같이 가자."
"어머, 태형아! 네가 짜장면을 그렇게 좋아한다며! 나도 좋아하는데~ 같이 짜장면 먹으러 갈까? 하ㅏ하하하"
4. 박지민(23), 박회장 님 외동아들
여기서 상대하는 사람 중 가장 정상이라고 할 수 있...나?
"누나, 태형이랑 짜장면 먹었다면서요!"
"이제 그만하자, 진짜로.."
"나랑도 먹어요. 나랑도, 나랑도, 나랑."
"꺼지시든지, 뒈지시든지."
"누나가 저번에 가고 싶다고 했던 디저트 뷔페 같이 가려고 했는데.
같이 안 가주면 석진이 형 부를 거예요. 나 지금 디저트 먹으러 간다고…."
+
5. 전정국(26), 그냥 전정국
전병신.
"야 김여주 요즘 회사에 유명한 맛집 아냐?"
"거기 짜장면이 겁나 맛있대. 같이 갈래?"
(꾹리둥절)
타이밍 고자.
드디어 대망의 짜장면 첫 화가 나왔습니다! 와(짝짝짝)그사세는 김형제와 친구들 그리고 그 비서가 나오는 코믹물입니다. 아마 그사세와 그카톡으로 연재될 거 같아요. 글잡 연재가 처음은 아니지만 막 처음처럼 떨리고 설레네요..하ㅏ하하ㅏㅎ사실 원래 제가 재밌는 사람이 아닌지라 코믹아닌 코믹물..이 되어버렸어요. 하지만 분발하겠습니다. 막 친구한테 드립도 배우고 막 그럴거에요! 하! (결의에 찬 다짐) 어우 근데 글쓰는데 시간이 타자 치는 시간보다 짤 찾는 시간이 더 오래걸리더라구요..다음부턴 짤 수를 줄여야겠어요. 암튼 다음화에서 봅시다, 여러분. 바잇! 저는 이만 희망차게 사라지겠습니다.희망호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