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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고 있던 핸드폰을 후드집업 주머니에 넣고 빠르게 걷기 시작했다.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이람. 방금 전 보았던 익명 페이지 때문인가 싶어 괜히 불안감이 들었다. 양 손에는 간식거리가 가득 든 봉투를 든 채, 걸음을 재촉했다. 연습실 문 앞에 서자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험한 말들이 섞인 대화에 벌컥 문을 열고 연습실 안으로 들어섰다. 제가 들어오자 모두들 저를 돌아봄과 동시에 연습실 안에는 정적이 찾아왔다. 인상을 가득 쓴 민윤기, 씩씩거리고 있는 전정국. 그리고 그 둘을 말리기 위해 일어서 있는 다른 사람들까지. 냉랭한 분위기가 감도는 연습실 안을 주욱 훑어본 후 봉투를 바닥에 세게 내려놓았다. " 둘이 뭐하는건데, 지금. " " 보면 몰라? 싸우잖아. " " 왜 싸우냐고, 너네가. " " 이 새끼가 자꾸 대들잖아. 버릇 없게, 씨발. " " 형도 잘한 거 하나도 없잖아요. 왜 자꾸 제 탓만 하는데요. " " 시끄러워, 너희 둘 다 잘한 거 하나도 없어. " 서로를 노려보며 으르렁대는 둘에 머리가 복잡해졌다. 흔들리는 눈빛으로 저를 쳐다보는 김태형과 눈이 마주쳤다. 야, 김태형. 제 부름에 김태형이 놀란 듯 움찔하더니 가만히 눈을 깜빡거린다. 답답함이 몰려와 흘러내린 머리를 거칠게 쓸어넘기고 김태형에게 다가갔다. 뭔데, 이거. 제 눈을 피하려 애를 쓰던 김태형이 무턱대고 한숨부터 내쉬더니 불안한 눈빛으로 둘을 바라보았다. " 너네 싸울거면 나가서 싸워. 우리 연습해야되니까. " " 난 안 나가. " " 저도요. " " 그럼 화해를 하든지, 뭐든지 해야할 거 아냐. " " 내가 이 씨발 새끼하고 화해를 왜 하는데. 할 생각 없어, 나는. " " 형, 말 좀 똑바로 하세요. 무턱대고 욕부터 하시지 마시고. " " 내가 지금 둘이 또 싸우라고 그랬냐? " 답이 없네, 진짜. 입만 열면 서로를 까내리기에 바쁜 둘을 보다 못해 먼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싸우는 이유도 제대로 모르고, 답답해 죽을 지경이다. 물병 하나를 집어들고 연습실 밖으로 나와 들이키고 있자 김태형이 제 눈치를 보며 연습실 문을 열고 나왔다. 기다렸다는 듯 김태형에게 한탄을 하자 고개를 끄덕거리며 제 말을 들어주던 김태형이 문득 오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 얼굴이 신경 쓰여 인상을 찌푸리고 김태형을 올려다보았다. 왜, 또 무슨 일 있냐. " 어, 있어. " " 뭔데, 또. " " 이거 다 몰카야. " " ...? " " 이거 몰카라고. " " 이 미친 새끼가, " " 워, 진정해. " " 너 같으면 진정하겠냐, 씨발! " 민윤기와는 다르게 눈치가 더럽게도 없는 저라, 전혀 모르고 있었다. 김태형의 멱살을 쥐고 짤짤 흔들자 김태형이 괴성을 지른다. 그와 동시에 연습실 문을 열고 우르르 나온 무리가 저와 김태형을 떼어놓았다. 이런 씨발! 대뜸 욕부터 내뱉자 다들 웃기 시작하는데, 그게 그렇게 얄미울 수가 없다고. 씩씩거리며 민윤기와 전정국을 노려보았다. " 전정국 너 진짜, 너 오늘 나랑 헤어질 줄 알아. " " 아, 누나. 장난이잖아요. " " 꺼져, 씨발! 필요 없어! " " 누구 닮아서 성격이 저렇게 더럽냐. " " 너 닮았지, 이 씨발아! " 하여튼, 완전히 속아넘어갔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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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좀 많이 늦게 왔죠. 소재가 떨어져서 그래요. 소재 좀 던져줘봐요, 그러니까. 예, 오늘은 몰카편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쓰고도 재미가 없네요. 탄소도 역몰카를 할 걸 그랬나. 아무튼 다음에 또 봅시다. 잘 있어요. 아, 참. 조만간 암호닉 공지를 올릴 예정입니다. |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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