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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피

 

 

1~3

 

 

[방탄소년단/뷔민국민뷔] 오만과 편견 1~3 | 인스티즈

 

"짖어봐. 멍멍. 아, 늑대는 못 짖나? 그럼 그르렁 거려봐."

 

 

 

 

시끌벅적하던 교실의 분위기가 뚝 끊겼다. 학교 내 최고의 중종들이 만난 광경은 직접적인 페로몬이 아니어도 충분한 위협감을 안겨다주었다. 유유히 흘러가던 공기마저 멈춘 상황. 일촉즉발이었다. 태형의 시비에도 흘러내리는 안경을 고쳐쓰고 문제를 풀어나가던 정국이 고개를 돌려 주위를 둘러보았다. 잔뜩 겁을 먹은 채 구석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같은 반 학생들의 꼴에 헛웃음이 나왔다. 이보다 더 한심한 상황이 있을 줄이야. 정국은 그 모든 상황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았다. 중종만이 유일하게 가질 수 있는 무기였다.

 

 

 

 

"누가 라디오 틀어놨냐? 좀 꺼라. 병신 같아서 들어 줄 수가 있어야지."

"뭐라 그랬냐 너 지금?"

"멍청하게. 돌려 말하니 알아 듣질 못하겠어? 너 병신 같다고."

 

 

 

 

철저한 약육강식의 세계였다. 한 눈을 팔면 잡아 먹힌다. 동물적 본능이 더 강한 그들의 세계에선 암묵적인 룰이었다. 한 눈을 팔지 말 것. 이성보다 본능을 우선시 할 것. 페로몬은 상대의 허점을 공략하는 유일한 무기였다. 페로몬이 강력하면 강력할수록 약육강식 피라미드의 꼭지점을 확보한다. 위험하면 위험할수록, 사람들의 이목을 이끌었다. 그리고 태형과 정국은 꼭지점의 정점을 획득했다. 대한민국, 유일한 흑표범 가문인 태형은 상대방을 현혹시키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다운 페로몬을 가지고 미소를 한 번 흘려주면 넘어오지 않는 것들이 없었다. 자신을 보고 엉덩이를 흔들어대는 숯사슴의 눈망울이 아직도 뇌리에 선하다. 부와 명예. 심지어 권력까지도.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태형의 손에는 얻지 못한 것들이 없었다. 그의 콧대는 나날히 높아져만 갔다.

 

 

 

 

그 시절 태형에게 주어진 것은 정국이었다. 정국은 회색 털을 가지고 있는 회색늑대 가문의 유일한 손자였다. 그의 페로몬은 철저히 내면으로 감추어졌다. 시끄러운 것은 딱 질색이었다. 부질 없는 사랑 따위는 제 인생에서 필요한 항목이 아니었다. 정국은 흘러내리는 안경을 한 번 고쳐쓰고 손을 움직여 주어진 문제 밑에 긴 풀이과정을 만들어내었다. 목 끝까지 차있는 교복 와이셔츠는 그의 매력을 더해주었다. 내면의 섹시함. 그 꼴이었다.

 

 

 

 

태형의 아빠와 정국의 아빠는 친구였다. 미래를 그리면 친구라는 항복 안에 서로를 당연히 끼워 넣을 만큼 유일한 친구였다. 레벨이 맞았고, 말이 통했다. 같은 년도에 임신을 한 부인들 마저 공통점이 형성 되었다. 누가 딸을 낳고, 누가 아들을 낳으면 뒤도 볼아보지 않고 약혼을 시키자며 껄썰 웃는 아버지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걸려있었다.

 

 

 

 

이래 그렇듯 태어난 것은 남자 둘. 태형과 정국이었다.

 

 

 

 

태형과 정국이 열 여섯이 되던 해, 태형은 정신없이 자신의 머리를 만져대는 사람들 사이에서 깊게 하품했다. "엄마. 이런 옷차림 나랑 안 어울리는 것 같다. 그치." 그렇게 말하는 태형은 자주색의 수트를 입고 있었다. 자켓 안의 흰 와이셔츠와 나비넥타이는 태형의 말과 다르게 무척이나 조화로웠다.

 

 

 

 

"안 어울리긴 무슨. 우리 아들이 세상에서 제일 잘 생겼다."

"부끄럽게 자꾸."

"정말이니까 그렇지. 아들, 오늘 만나는 친구랑 친하게 지내. 분명히 너에게 도움이 되는 친구가 될 거야."

"응 알았어요 엄마."

 

 

 

 

몇 시간을 달려 도착한 파티장은 외부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더 호화스러웠고 훨씬 더 사치스러웠다. 천장에 수놓아져있는 샹들리에가 어떤 계끕의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인지 보여주었다. 자신을 가운데에다 끼고 만나는 사람마다 족족 인사를 건네는 부모님은 무척 바쁜 상황이었다. 태형은 벌리려던 입을 일자로 다문 뒤 주위를 둘러보며 사람들을 눈에 익히기 시작했다. 나중에 너의 인생에 많은 영향을 주실 분들이 모이는 자리니 장면과 사람들을 눈에 많이 익혀두라는 아버지의 말씀 때문이었다.

 

 

 

 

"어 전정현?"

"왔냐?"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웃으며 안부를 전하던 태형의 아버지는 우연히 마주친 자신의 벗을 반갑게 맞이했다. 안녕하세요. 부인들마저 인사를 마치니 자연스럽게 부모님들의 시선이 꽂힌 건 정국과 태형이었다. 태형아 인사해야지. 친구잖아. 엄마의 재촉하는 말에 태형은 앞에 있던 정국의 눈동자를 빤히 쳐다보았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부족함 없이 자란 게 눈에서부터 티가 났다. 그렇게 서로 바라만 보고 있다가 먼저 손을 내민 건 정국이었다. 반가워, 난 전정국이야. 태형도 자신의 앞에 내밀어진 정국의 손을 잡으며 대답했다. 마찬가지로. 난 김태형.

 

 

 

 

재수가 없었다.

 

 

 

 

태형의 부모님과 정국의 부모님은 자신의 자식들이 서로 만나는 첫 광경을 보고 흐뭇하게 웃었다. 그러다 이내 '아아- 파티에 참석한한 분들은 모두 모여주시길 바랍니다.' 하고 파티장을 가득 울리는 남자의 안내멘트에 따라 홀로 들어가 지정석에 자리잡았다. 같은 테이블에 배치 되어있는 자리에 앉은 태형은 정국을 흘끔대며 흝어보았다. 반듯반듯. 살면서 선을 넘어 본 적 없는 모습이 틀림 없었다. 학교에서 문제아로 치부되는 자신과는 영판 다른 모습이었다.

 

 

 

 

"큼, 안녕하세요. 25회 파티를 준비하게 된 박지석이라고 합니다. 모두들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지 정말 반갑습니다. 좋은 파티 보내고 계신가요?"

 

 

 

 

앞에서 울리는 남성의 목소리에 태형은 정국에게 시선을 떼 앞으로 돌렸다. 쏟아지는 박수갈채 속에서 자신을 박지석이라고 소개한 남자가 이야기를 이었다.

 

 

 

 

"다름이 아니라 이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제 자랑스러운 아들을 세상에 처음 내보일까 합니다."

 

 

 

 

파티장이 웅성거렸다. 백여우 가문에는 자식이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저마다의 의문이 분위기를 타고 흘러내렸다. 사람들의 반응을 흝은 지석은 슬며시 웃곤 뒷편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들을 불렀다. "아들 나와서 인사 드려야지." 아버지의 말에 모두의 호기심이 향하고 있는 그림자가 잠시 주춤거렸다가 걸어나왔다.

 

 

 

 

[방탄소년단/뷔민국민뷔] 오만과 편견 1~3 | 인스티즈

지민이었다.

 

 

 

 

밝은 조명을 온전히 담아내는 지민의 자태는 고고한 학 같았다. 세상에 처음 공개되는 사람 치고는 평정심을 잃지 않은 모습이었다. 백여우의 털 만큼 뽀얀 지민의 피부는 파티장 내에서 단연 돋보였다. "안녕하세요 박지민입니다." 지민은 스탠딩마이크가 서있는 곳까지 걸어가 말을 꺼냈다.  파티장의 기류가 모두 지민의 주위에서 맴돌았다. 잠시 정적을 띄다가 한 명의 박수소리에 이어서 어느새 파티장은 다시 박수의 소리로 가득했다. 수많은 사람들의 박수소리를 온 몸으로 받아내는 지민의 모습은 가히 아름다웠다.

 

 

 

 

정국과 태형의 눈에서 이채를 띄게 된 첫 날이었다.

 

 

 

 

보이지 않는 눈치싸움이 시작 되었다. 겉으론 티가 나지 않지만 아마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자신만의 흑심을 꾸물꾸물 늘려나갈 것이다.

 

 

 

 

백여우. 그의 자랑스러운 가문의 이름을 듣자마자 입맛을 다시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도도하게 내려오는 코선은 지민의 매력을 더 돋보이게 했다. 절제 되어있는 미를 담아내고 있는 사내였다. 맛 보고 싶다. 태형의 두 눈에서 흑표범의 잔상이 스치듯 아른거렸다.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한 태형의 변화를 지켜 본 정국은 그 꼴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가 다시 지민에게로 돌렸다. 눈으로 흝어내려가는 것만 해도 충분히 많은 색깔을 띄고 있었다. 강한 소유욕이 일렁거렸다.

 

 

 

 

"안녕하세요 박사장님."

"안녕하세요 전사장님. 김사장님도 잘 지내셨죠?"

"물론이죠. 그나저나 이런 서프라이즈가 준비된 걸 눈치 챘더라면 더 신경을 쓰고 왔을 텐데요."

"충분히 멋지십니다."

 

 

 

 

지석이 아들을 이끌고 파티장에 있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기 시작했다. 지민이 점점 자신들이 있는 테이블에 가까워지자 이유모를 긴장감이 맴돌았다. 술을 마시며 파티의 뭉근한 분위기를 즐기고 있던 정국과 태형의 아버지들은 지석이 다가오자 반갑게 맞이했다. 지민 또한 제 아비 옆으로 한 걸음 다가왔다.

 

 

 

 

아름다웠다.

 

 

 

 

가까이에서 보는 지민은 상상 이상이었다. 여우의 새하얀 털이 아른거리는 듯 했다. 정국이 혀로 입술을 핥으며 가까이에 선 지민을 보았다. 두툼한 눈과 미끄러지듯 내려가는 콧대. 말랑거리는 입술을, 머금어 보면 무슨 향이 날까. 백여우와 흑표범, 그리고 회색늑대 사이에선 묘한 분위기가 형성 되었다. 지민이 정국, 태형과 동갑이란 걸 알게 된 아버지들은 자신의 아들들의 친목도모를 위해 힘을 써야겠다며 껄껄 웃었다. 옆에서 아버지들이 하는 말을 듣고 있던 지민도 따라 웃다가 시선을 돌렸다. 아까 전부터 느껴졌던 시선의 주인공들로 향해 말이다. "아버지 잠깐만요." 지석에게 잠시 양해를 구한 지민이 정국과 태형에게로 뚜벅뚜벅 걸어왔다. 태형의 목울대가 움직였다.

 

 

 

 

"아까 전부터 나 보길래. 신경 쓰이게 말이야."

"근데?"

 

 

 

 

지민은 태형의 말에도 당황하지 않고 웃어보였다. 태형의 앞에서 가만히 있다가 손을 들어 태형의 삐뚤어진 나비 넥타이를 바로잡아주었다. "칠칠 맞게."흑표범의 속에서 달뜬 욕망이 울컥 튀어나왔다. 그런 태형을 다 안다는 듯이 지민은 웃고있던 입꼬리를 더 끌어올렸다. 인간의 것을 한 태형의 눈동자 속은 흑표범의 흑심이 가득 담겨있었다.

 

 

 

 

"그런 눈빛을 하고 나를 보면 친구가 되자고 말을 하지 못하겠잖아."

"뭐?"

"친하게 지내자. 나 너랑 같은 고등학교로 가거든. 한국에서 제일 유명한 곳 말야."

 

 

 

 

지민은 말을 잇지 못하는 태형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오른쪽에 서있는 정국과 눈을 마주쳤다. 정국은 태형과는 다르게 차가운 느낌을 잔뜩 가져다주었다. 태형이 활활 타오르는 불이라면, 정국은 꽁꽁 언 얼음이랄까. 속내를 내보이지 않는 정국의 속이 얼마나 까말지 지민은 궁금해졌다. 절제되면 절제 된 사람일수록 위험하다는 제 아비의 말이 지민의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지민은 자신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 정국을 한참이나 바라보다가 눈을 접어 사르르 웃어주었다. 아무런 표정도 짓고 있지 않은 정국의 손이 꿈틀, 움직였다.

 

 

 

 

"우리 셋이 좋은 친구가 되자. 아버지들 처럼 말이야."

 

 

 

 

구밀복검. 입에 꿀이 있고 배에 칼이 있다. 지민은 정국의 눈을 보며 이야길 하다가 태형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정국의 시선이 지민을 따라 태형에게로 옮겨졌다. 그 시선을 한 몸에 받은 태형은 고개를 돌려 정국과 마주했다.

 

 

 

 

건들지 마.

 

 

 

 

태형의 눈빛이 그렇게 말을 했다.

 

 

 

 

쾅! 정국이 멱살을 잡힌 채 벽으로 밀쳐진 건 얼마 지나지 않은 후였다. 정국의 눈빛이 16살의 기억에서 현재로 되돌아왔다. 기억 한 켠 마지막으로 보았던 16살 태형의 눈빛은 지금과 다를 게 없었다. 그때의 너도 나를 죽일듯이 노려봤었는데. 여전히네. 바뀐 게 없어. 정국이 헛웃음을 흘렸다. 그 미소를 본 태형의 손이 정국의 멱살을 잡은 채 바르르 떨렸다. 벽으로 정국을 한 번 더 민 뒤 당장에라도 으르렁 거릴 듯이 바라보고 있는 태형의 이빨이 뾰족해져 있었다. 이성을 잃기 전의 증조라는 것이다. 현재 태형에게는 자제력이 그리 많이 주어져있지 않았다.

 

 

 

 

"말 해."

"뭘."

"어제 박지민 데리고 가서 뭐 했어."

"……."

"뭐 했냐고 묻잖아 씨발아!"

 

 

 

 

태형은 입을 다물고 가만히 있는 정국을 자신에게로 가까이 잡아당겼다가 벽으로 세게 밀었다. 쿵. 정국의 등과 벽이 큰 소리를 내며 마찰음이 생겼다. 윽. 잠시 인상을 찌푸리며 앓는 소리를 냈다가 페로몬을 개방하기 직전 상황까지 온 태형의 눈을 빤히 쳐다보았다. 역시. 이래서 피곤하다니까. 태형이 페로몬을 개방시키면 손해 볼 건 내가 아니라 쟤네들이지. 정국은 모여서 오들오들 떨고 있는 같은 반 친구들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자제를 시킬 필요가 있었다.

 

 

 

 

"아무 짓 안 했어."

 

 

 

 

태형은 자신의 말에 그럼 무엇을 했냐고 되물어 묻지도 않았다. 그냥 자신을 찢어 죽이고 싶다는 듯이 노려 볼 뿐. 태형은 입술을 부들부들 떨며 한 음절, 한 음절 씹어 말을 뱉어내었다. "건들지 말라고 했잖아. 눈독 들이지 말라고 그랬잖아." 태형의 말에 정국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이글거리는 흑표범의 눈이 자신의 대답을 바라고 있는 듯 했다. 건들지 않겠다고 대답해.

 

 

 

 

"글쎄…."

 

 

 

 

[방탄소년단/뷔민국민뷔] 오만과 편견 1~3 | 인스티즈

"난 알겠다고 대답한 적 없는데."

 

 

 

 

정국의 말과 동시에 태형이 간신히 붙잡고 있던 이성을 놓은 건 순식간이었다. 태형이 휘두르는 주먹에 정국이 무차별적으로 맞다가 방심한 태형의 멱살을 도리어 잡았다. 방금 전까지 제가 당했던 것처럼 태형의 멱살을 붙잡은 채 벽에 대고 쾅 밀었다. 전세역전. 회색늑대의 푸르른 기운이 태형을 향해 쏟아지듯 내리쬐었다. 정국은 늘 그렇듯이 얼굴에 아무 표정도 씌여있지 않았다. 초월한 그 모습이 어딘가 모르게 섬뜩했다.

 

 

 

 

"뭐라도 되는 것 처럼 행동하지 마.

"……."

"진짜 죽여버리고 싶으니까."

 

 

 

 

정국이 태형에게만 들리게 숨을 굴려 그르렁거렸다. 긴장감이 팽팽하게 조성되었다. 굳어져서 눈동자만 도르르 굴리고 있던 토끼의 침 넘어가느 소리가 유달리 크게 들려왔다. 시간의 흐름까지 멈춘 것 같은 상황을 깨고 들어 온 건 다름이 아닌 지민이었다. 교실 문을 열고 들어 온 지민은 모두의 시선이 자신에게 꽂힌 것이 부끄럽다는 듯이 웃었다. 그리고 고개를 정면으로 돌려 피떡이 된 정국과 태형을 바라보았다.

 

 

 

 

"왜 싸워?"

 

 

 

 

모든 걸 다 아는 눈빛을 가지고선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과 말투로 연기를 하는 지민이 가증스러웠다. 하지만 그 가증스러운 몸짓 하나까지 지민의 고유한 무언가인 것 처럼 완벽하게 잘 어우러지니 탈이었지. 벗어 날 수 없는 사람이다. 정국이 2년 전부터 지민을 향해 내린 결론이었다.

 

 

 

 

"친구끼리 싸우는 거 아니야. 태형아, 이리 와. 보건실 가자. 약 발라줄게."

 

 

 

 

지민의 말에 태형을 붙잡아두고 있던 정국이 허탈한 듯 멱살을 놓았다. 지민의 말 한 마디면 언제나 자신이 패자가 된다. "응 지민아." 아까와는 다른 목소리로 태형은 대답했다. 그리고 지민의 곁에 가서 어깨에 팔을 둘렀다. 수컷의 영역 표시. 정국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지민과 태형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텅 빈 공허함이 정국을 감쌌다. 내가 더 많이 맞았는데. 나도 봐주지. 어린 생각이 울컥 울컥 치솟아올랐다.

 

 

 

 

거 봐. 내가 사랑 같은 거 부질 없다 그랬잖아.

 

 

 

 

그렇게 생각한 정국이 아직도 지민이 서있던 자리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이제야 말하는 거지만, 무척이나 비참했다. 정국이 쓴 웃음을 지으며 터덜터덜 자신의 자리로 가 털썩 앉았다. 학교에 더이상 있다가는 미쳐버릴 것 같은 기분이었다. 책가방을 싸는 정국의 주머니에서 짧게 진동이 울렸다.

 

 

 

 

[집에 먼저 가지 말고 기다리고 있어. 오늘 태형이 삼촌댁 가서 같이 못 간다네. 우리 같이 가자. 둘이서.]

 

 

 

 

정국은 싸던 책가방을 다시 고리에 걸고 자리에 앉았다.

 

 

 

 

비참했다. 그리고 동시에 희열이 들끓었다.

 

 

 

 

-

타이핑 너무 힘들다...

 

http://instiz.net/name_enter/28727887 독방에서 연재하던 글 글잡으로 끌고 온 것 맞습니다. 4편은 글잡에 올리겠다고 했으니 1편부터 3편은 묶어서 올려요.

4편을 올리면 저 글에 댓글 달아준 탄소들한테 답댓 달 거니까 걱정 말고요

음... 아 맞다. 앞으로의 제 글은 포인트를 내지 않고 읽으셔도 돼요. 그니까 포인트가 설정이 되어 있으면 아 님아 포인트 걸렸잖아요 실수하신 듯 수정하셈. 하고 얘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독방에 제 글 언급해 준 탄소들 사랑해여..

 

4편은 언제쓰지... 방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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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8년 전
마젠타
암호닉은 4화부터 받을 생각이에요. 왜냐면 1~3편은 이미 올라왔기 때문에...! 그래도 기억 할게요. 다음 화에 꼭! 신청해주세요! 기다리겠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읽어주어 고마워요 정말
8년 전
독자2
작가님...초면에 당황스러우시겠지만 사랑합니다....어쩜 제 취향을 정확히 저격하셨는지....아....사랑해여 지짜...신알신하고가여...
8년 전
마젠타
신알신...! 고마워요. 다음편도 영차영차 끌고 오겠습니다!
8년 전
독자3
헐 작가님 제가 독방에서 얼마나 기다렸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감사해요 이렇게 찾아와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해요ㅜㅜㅜㅜㅠㅠㅠㅠ진짜 4편만 올려주시면 바로 달려가겠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마젠타
기다리게 해드려 너무 죄송해요. 요즘 일이 일 같지가 않아서 막 피폐한데 우리 뷔민국민뷔 쓰면서 회복하고 있습니다... 4편은 빠르게 들고 올게요. 정말요!
8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8년 전
마젠타
핳 1~3편은 올렸다고 말씀 안 드렸는데 찾아와주어 고맙습니다.. (손을 꼭 잡으며)
8년 전
독자5
헐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이ㅜ되셨네요ㅠㅠㅜㅠ 닥신알이네요ㅠㅠㅠㅠㅠㅠ 너무 분위기 섹시해요ㅠㅠㅠㅠ
8년 전
마젠타
사실 작가님이라는 칭호 좀 저한테 안 맞는 거 같아요 으악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 고마워요.. 증말루...
8년 전
독자6
헐 작가님ㅠㅠㅠㅠ이렇게 글잡으로 오시다니ㅠㅠㅠ신알신하고갑니다ㅠㅠ사랑해요
8년 전
마젠타
저도 사랑하고 신알신도 감사하고 정말 고마워요ㅠㅠ
8년 전
독자7
와 글잡으로 ㅠㅠㅠㅠㅠ 아 세상에 ㅠㅠㅠㅠ 답글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렇게 1~3편을 먼저 보게 되어서 너무나 영광인 것... 제목도 새로 지으셨네요 ㅠㅠㅠㅠㅠ 와 ㅠㅠㅠ 너무 좋다 ㅠㅠㅠㅠㅠㅠㅠ 신알신하고 갑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마젠타
기다리게 해서 정말 죄송한 것.. 제목은 막 친구한테 사파리 공원 어때? 이랬다가 한 대 맞고 제가 정말 좋아하는 책 이름으로 따왔어요. 뭔가 분위기도 맞는 것 같고... 좀 어떤가요 (머쓱)
8년 전
독자16
갱장히 마음에 드는 거심니다... 좋아요.... 다 좋아요...
8년 전
마젠타
이제 마음이 좀 놓여요... 정말 감사하고... 다 감사해요...
8년 전
독자8
와 처음으로 여기 글잡 온다 ㅠㅠㅠㅠ 신알신 해여 넘나 감동적,,,
8년 전
마젠타
저도 글잡 처음이라 진짜 아무것도 모르겠엄여.... 앞으로 우리 많이 알아가요...
8년 전
독자9
저독방서보고왔는데ㅠㅠㅠㅠ넘나좋은것ㅠㅠㅠㅠ진짜분위기대박인것같아요ㅠㅠ소재도좋고ㅠㅠ신알신하고기다릴게요!!
8년 전
마젠타
헉 갑자기 많이들 찾아오셔서 우왕 이랬는데 독방에 올라왔구나... 보러 가야겠다 (총총) 고마워요! 앞으로는 많이 안 기다리게 해드릴게요 정말ㅠㅠ
8년 전
독자10
헐렇헐 대박이에여ㅜㅠㅜㅠㅜㅠㅠ 신알신하고 가여!!!ㅠㅠㅠㅠㅠㅠ
8년 전
마젠타
고마워요 고마워요 고마워요ㅠㅠㅠㅠㅠ정말로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1
독방... 독방에서 왔는데여... 작가님... (말을 잇지 못하고 신알신을 누른다)
8년 전
마젠타
(작가님이라는 호칭에 몸이 베베 꼬인다) 고마워요 정말 하트하트
8년 전
독자12
맙소사... 독방에서 넘어왔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신알신 누르고 가요ㅠㅠㅠㅠㅠㅠ
8년 전
마젠타
눌러줘서 고마워요 제 글 알람으로 가득 차게 해드릴게요 (다짐)
8년 전
독자13
아ㅠㅠㅠㅠㅠ진짜 너무좋아요 독방에서부터 잘보고있었는데ㅠㅠㅠ이렇게올라오니까 너무반갑네여
8년 전
마젠타
독방에서부터 달려주셨구나ㅠㅠㅠㅠㅠㅠ고마워요 저도 정말 반가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4
처음 봤는데 왜 더 일찍보지 못했을까요ㅠㅠㅠㅠㅠ 이젠 바로바로 볼거니 신알신하고 갑니다!
8년 전
마젠타
읽어주어 고마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신알신도 감사해요
8년 전
독자15
ㅠㅠㅠㅠ꺄아아ㅠㅠㅠ완전기다리고있었어요ㅠㅠㅠㅠㅠ신알신!
8년 전
마젠타
앞으로는 덜 기다리게 해드릴게요!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17
와 댓글알림보고 와짜나여 온김에 한 번 더 봤는데 언제봐도 명작...... 하앙 오늘도 발리고 가요
8년 전
마젠타
명작이라고 해줘서 고마워요ㅠㅠ 앞으로도 재밌게 봐주세요~~♡
8년 전
독자18
아아 글잡으로 오시다니 ;ㅅ; 넘나 행복한 부분 ㅠㅠㅠㅠㅠㅠㅠㅠ 앞으로도 매니매니 찾아와주세요 작가님 섹피 넘나 좋은것..지민이..넘나 예쁜존재 ㅠㅠㅠ ㅠㅠㅠㅠㅠㅠ♡
8년 전
마젠타
자주자주 들락날락 거리면서 빨리빨리 오겠습니다. 독자님이 더 예쁜 것 s2
8년 전
독자19
오만과 편견 참 재밌게 읽었던 책이라 제목에 이끌려 보게 됐는데 이야...... 자까님 제가 사랑한다고 했었나요,,,?
8년 전
마젠타
와 저도 저 책 정말 재밌게 읽어서 따온 거거든요...저도 사랑한다고 말씀 드렸나요 독자님..??
8년 전
독자20
헐 와 대박 아 어떡해요 너무 좋아요ㅠㅜㅜㅜ
8년 전
마젠타
댓글 감사해요 독자님! 좋아해주셔서 고마워요ㅠㅠ
8년 전
독자21
와...대박 그냥 감사합니다..
8년 전
마젠타
와 독자님 댓글 달고 50초밖에 안 지났다. 제가 더 감사드려요.. 사랑합니다!
8년 전
독자22
헐 제목이 지어져서 몰랐어요. 글잡에서 뵐줄이야.. 으흐엉 이걸 왜 지금 봤죠ㅜㅜ
8년 전
마젠타
으악 독방에서 봐주셨던 분들한테 다 답글 남겼는데 못 보셨나봐요 지금이라도 와주셔서 다행이고 감사합니다ㅠㅠ
8년 전
독자23
헐 구독료 없는건가요,..?계속 없어요????대박......
8년 전
마젠타
이런 글에 구독료를 넣는다는 게 사치 아닐까요.....크흡 포인트는 열활해서 모으면 되는 거니까요 앞으로도 그냥 맘 편히 봐주세요ㅠㅠ
8년 전
독자24
헐 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해요자까님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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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마젠타
우와 독방에서부터 달려주셨구나!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좋아요 독자님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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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마젠타
울 짐니 두 명의 남자를 손에 가지고 노는 거 얄밉죠..근데 참 예쁘지 않나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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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마젠타
그렇게 오만과 편견 7편은 평생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ㅋㅋㅋㅋ낄낄ㅋㅋ 보잘 것 없는 손 가져가서 어디다가 쓰시려구요ㅠㅠ 귀찮으실 텐데도 이렇게 댓글 주시는 독자님 손이 더 좋슴다..제가 독자님 손 루팡 해감미다ㅎㅎ
8년 전
독자27
정주행 중....
8년 전
마젠타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28
으어어어ㅠㅠㅠㅠㅠ너무 재밌어요 ㅠㅠㅠㅠㅠ완전 제취향이에요 ㅠㅠ
8년 전
마젠타
댓글 감사합니다ㅠㅠ 저 기분 너무 좋아요ㅠㅠ
8년 전
독자29
이럴수가ㅠㅜ 이런거 써주셔서 넘 감사한걸요ㅜㅠㅜ 지민이는 백여우라서 그런지 진짜 요리조리어장두 잘하네요 정국이는 정말 씁슬한 느낌 헝허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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