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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째 되는 새벽. 

 

"으아아아악!" 

"전하!" 

"허억...허억" 

"....전하....또 그 악몽을 꾸신겝니까?" 

 

3일째 민규는 똑같은 악몽을 꾸고 있었다. 옥구가 나오는 꿈이었다. 3일 째 이런 일이 반복되자 민규는 이상히여겼고 3일째 아침엔 결국 권내관을 불렀다. 

 

"전하, 부르셨사옵니까" 

"그래, 자네는 즉시 한양에서 제일 꿈풀이를 잘한다는 사람을 찾아오도록 하여라." 

"예, 전하." 

 

왕의 명을 받든 신하는 대답을 마치자마자 자기 처소로 돌아가 곧바로 옷을 갈아입고 구렛나루와 턱수염을 붙였다. 그리고 아까 빌린 반나인의 분을 자신의 입가에 바르고 패랭이모자를 머리에 뒤집어썼다. 딱 봐도 중년 패랭이똘이다.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었지만 그 누구도 그를 권신하로 보진 못할 것이다. 왜냐면 그는 위장의 대가 권순영이니까.  

 

권순영은 사람이 참 좋았다. 그가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해서인지 사람들은 그를 잘 따랐고 믿음도 많이 주었다. 그는 누군가에게 들은 이야기는 함부로 가볍게 놀리지 않았으며 처음보는 누군가에게도 항상 친근하게 다가갈 줄 아는 인정많은 사람이었다. 그의 사람좋은 인상에 헤실거리는 미소한방이면 모든 사람들중 그를 싫어하는 이가 없을 정도였다. 게다가 그는 말술로 술을 잘 마셨고 흥이나면 절로 나오는 춤사위가 뛰어나 인기가 많았다. 그러다보니 누구와도 거리낌없이 잘 어울릴 수 밖에.... 조선 고을의 모든 소문은 권순영을 타고 흐르지않는 것이 없을 정도였다. 특히 그는 한양 내 소문이라면 빠삭했다. 그러니 왕이 내린 최고의 꿈풀이꾼 찾기 명령? 그에겐 일도 아니였다. 다만 만일을 대비해 약간의 위장이 필요했을 뿐. 

 

 

 

 

 

순영이 소문을 타고 찾아간 곳은 강남의 한 지방이었다. 허름한 기와집한 채가 떵하니 있는 이곳은 일반인들이 떠올리는 점쟁이나 꿈풀이꾼이 살 곳 치곤 점잖고 기품이 있었다. 순영은 말에서 내려 기와집 대문에 대고 소리쳤다.  

 

"왕의 어명이니 받드시오!" 

 

그러자 기생오래비같은 양반 하나가 문을 열어 얼굴만 내밀고 맗했다. 

 

"어인 일이시오...." 

"아! 깜짝이야! 여긴 무슨 문지기 없소?" 

"........" 

"됐고, 자네가 홍지수요?" 

".....그렇소만." 

"그럼 댁은 나랑 같이 궁으로 가지요." 

"네? 소인이 궁으로 왜 불려간단 말입니까?" 

"주상전하께서 부르시는데 왜냐니! 그냥 냉큼 따라오시오!" 

"주...주상전허께서 소인을 집적 뵙고자 한단 말이오?" 

"당신이 한양 최고의 꿈풀이꾼이라 들었소. 알았으면 따라오시오." 

 

순영의 이 말을 끝으로 등을 돌려버렸고 홍지수는 주상전하의 어명이란 말에 허겁지겁 짐을 꾸려 대문을 나섰다. 순영은 등은 돌렸지만 홍지수를 기다리고 서있었다. 그런 그의 옆에 다가서며 홍지수가 말을 걸었다. 

 

"......저기" 

"권순영" 

".......네?" 

"내 이름은 권순영이오." 

"아....권나리.....흠.......실제는 이리 수염이 무성할 정도로 나이가 많지 않으시지요?" 

"........" 

 

순영은 순간 흠칫 했다. 지금까지 권순영의 위장은 완벽했기 때문에 한 번도 들킨 적이 없었다. 비록 그의 이름은 모를지언정 워낙 권순영의 얼굴을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고 발이 넓은 그라 그만큼 위험한 일에 노출되기도 쉬워 연마해둔 위장술이었다. 주상전하도 가끔 착각하는 위장술을 이 사내에겐 단박에 들킨 것이다.  

 

"어떻게 알았소?" 

"험....어험..." 

"........." 

 

홍지수란 자는 잠시 순영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말했다. 

 

"당신은 얼굴만 보자면 분명 중년배의 늙은이이지만 손을 보자면 핏줄 서지않은 섬섬옥수요. 얼굴은 위장할 수 있어도 손은 그러지 못하니 나이가 그보단 젊을 것이라 생각했소. 또헌 걸음걸이. 일반 패랭이들은 걸음이 경박하여 자신의 키와 비례하여 보폭이 크고 걸음이 빠르오. 그러나 당신은 키가 훤칠함에도 불구하고 패랭이보다 보폭이 적고 걸음이 느릿하니 이는 양반자제분이거나 왕 밑에서 일하는 분이란 뜻이오." 

 

청산유수로 흘러나오는 그의 말은 거침이 없었다. 그러나 반박할 수 없을 정도로 그의 말은 논리적이었다. 순영은 순간 피식하고 웃음이 나왔다.  

 

"소문이 과장은 아닌가보군." 

 

순영은 이어서 물었다. 

 

"그러는 그대는 머리가 꽤 총명한 것 같은데 왜 관직에 나가지 않고 집에만 있었던 것이오?" 

 

순간 지수의 동공이 흔들렸다. 그러더니 그는 잠시 시간을 두고 있다가 순영의 물음에 답했다.  

 

"제가 왜 관직에 안나갔겠습니까? 신분의 벽이 너무나 높아 능력의 벽으로는 차마 뛰어넘을 수가 없었소." 

".........." 

"난 서얼이오." 

".....!.." 

 

순영은 찰나였지만 예전에 자신의 신세가 떠올랐다. 비록 신분이 서얼은 아니였지만 춤사위가 너무 뛰어나고 말이 많으며 색기가 넘치는 순영이 계집과 같다고 자신을 호되게 나무라는 부모가 순영에게도 있었다. 순영은 화법에 능하다고 가족이 순영에게 응원해주기보단 점잖아지기 전까지 집 밖의 출입을 금하는 감금을 당한 적이 있었다. 그러다 지금의 왕이 순영의 능력을 알아보고 특채로 뽑아 그의 밑에서 일하기 된 순영이였다. 암울했던 과거가 떠오르저 순영은 잠시 눈을 감다가 말을 이었다. 

 

"그대의 재능은 필히 쓰일 곳이 있을 것이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순영과 지수는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길을 걸었고 어느새 궁에 다다랐다.  

궁 앞엔 궁 문지기가 서있었다.  

 

"권신하가 전하를 알현하러 왔다." 

 

문지기는 잠시 궁 안으로 들어가더니 문을 열어주었다. 순영은 지수를 데리고 민규가 주로 있는 전각으로 안내했다. 그들이 전각에 다다르자 민규는 뒤를 돌아 하염없이 빈 연못을 바라보고 있었다. 순영이 침묵을 깨고 헛기침을 했다. 

 

"흠.....전하...한양 최고의 꿈풀이꾼을 데려왔사옵니다." 

".......너가 그 꿈풀이꾼이더냐" 

 

민규는 여전히 연못을 바라본 채로 물었다. 

 

"......예 전하" 

"과인이 3일간 같은 꿈을 꾸고 있다. 그러나 왜 계속 같은 꿈인지 연유를 몰라 그 꿈이 내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라 너에게 물으러 불렀느니라. 내 일러줄터이니 듣고 풀이하거라." 

"......예" 

 

지수는 고개를 조아리며 왕의 말을 하나도 빠짐없이 듣고자 조금 더 앞으로 다가갔다. 그러자 민규가 지난 3일 전 옥구가 죽었을 때의 장면을 묘사하듯이 말을 이어갔다. 민규의 말이 끝나자 지수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 하다가 말을 꺼냈다. 

 

"제가 보기엔 그 죽으신 분의 죽음에 뭔가 큰 비밀이 있는 것 같습니다." 

"비밀이라......" 

"혹시 그 분께서 평소와 다른 이상한 행동을 하지 않았사옵니까?" 

 

민규는 탁을 짚고 곰곰이 고민하다가 생각난 듯이 지수 쪽으로 돌아보며 말했다. 

 

"그러고보니 그 날 옥구가 평소보단 심하게 탈놀이를 했었다. 내 앞에 담긴 유과를 마구 집어먹었지." 

 

지수는 유과라는 말에 흠칫 놀라며 말했다.  

 

"저...전하...독약중에 비상이라는 것이 있사옵니다. 비상은 하얀 가루로 유과에 뿌리면 하얗다는 특성상 눈에 잘 뜨이지 않습니다." 

"그럼 네 말은 옥구가 옥이 든 유과를 먹고 죽었다는 것이냐?" 

".....아직은 모르옵니다만.... 전하 혹시 그 다과는 기미상궁에기 미리 먹어보라 하였사옵니까?" 

"물론이다. 게다가 그 상궁은 지금까지도 아픈 곳 없이 멀쩡하다." 

 

유과가 아니다. 그럼 과연 옥구는 왜 죽었을까. 지수는 잠시 고민하다 민규에게 물었다. 

 

"저하...잠시 소인이 죽었다는 장소를 봐도 되겠습니까?" 

"그리하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지수는 연못가를 두어번 돌아다니며 치밀하게 조사하가 시작했다. 그는 연못가 옆에 혈흔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옆애 계속 따라다니던 권 신하를 향해 물었다.  

 

"혹시 옥구라는 도령이 놀이를 끝내면 잠시 쉬던 곳이 어딘지 아시오?" 

 

순영은 동쪽 전각 하나를 가리키며 저곳이오 했다. 그러자 지수는 자신의 짐 봇다리 속에서 모래시계 하나를 꺼내 옥구가 빠져죽은 연못부터 순영이 가리킨 전각까지 걸어가보기도 하고 길을 샅샅이 살피며 단서를 계속 찾아나갔다. 그렇개 시간이 흐르고 지수가 단서찾기를 마친 저녁 쯤 민규의 강녕전에 다시 권신하가 민규를 불렀다. 

 

"전하, 홍지수가 전하를 뵙고자 하옵니다." 

 

잠사 멍하게 앉아있던 민규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들라하라" 

 

이어 지수가 들어오더니 절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전하, 모든 단서찾기를 끝냈사옵니다." 

"그래, 어찌된 일이더냐" 

"전하, 옥구도령은 물에 빠져죽은 것이 아니오라 독을 먹고 죽은 것 같사옵니다." 

"뭐라? 독살당했단 말이더냐?" 

"그러하옵니다. 마침 옥구도령이 탈놀이를 할 때 쯤 독약을 먹는다면 시간을 쟀을 때 도령이 쉬던 전각에서 있다가 전하를 뵈러가는 길목의 연못가에서 딱 독이 극대가 되어 죽습니다." 

"......누가....누가 옥구를 암살하려했단말이더냐!!!" 

 

옥구의 실수로 죽었다는 말은 안믿었던 민규지만 직접 옥구가 독살당했다는 말을 들으니 더없이 슬퍼지는 민규였다. 머리를 짚다가 다시 정신을 차린 민규가 물었다. 

 

"그대 이름이 뭔가?" 

"홍지수라 하옵니다." 

"그대는 꿈풀이 말고도 약학에도 지식이 풍부한가?" 

"......아뢰옵기 송구하나 그러하옵니다." 

"또 잘하는 것이 뭐가 있느냐?" 

".....소인, 약학과 의학, 문예와 점술에 자신있사옵니다." 

"그정도 능력이면 충분한데 너는 왜 관직에 진출하지 않는 것이냐?" 

".....소인, 서얼이옵니다." 

"그렇다면 홍지수. 너를 나의 최측근 신하로 특별채용한다." 

"그게 정말이옵니까?" 

"나의 아버지 역시 철저한 능력주의자 이셨다. 내 밑에서 나를 열심히 돕도록 하라."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그리고 민규는 순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권신하." 

"예, 전하" 

"그대는 궁 안팎을 조사하여 궐에 독극물을 들인 소문이나 옥구를 암살하라는 소문은 없는지 샅샅이 알아오라" 

"예, 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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