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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단편/조각 만화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성찬 엑소 온앤오프
세한 전체글ll조회 1417l 1

씻고 나온 녀석은 몸에 큰 수건을 두른 채 나온 뭐가 그렇게 좋은지 실실 쪼개며 나왔다.작작 쪼개.

그런 진환을 한심하게 쳐다본 준회는 진환에게 옷을 주기위해 준회의 짐가방을 찾았다.

그러나 두리번 두리번 아무리 열심히 차두리 처럼 열심히 두리번 대며 주위를 둘러봤지만 녀석의 짐가방은 1도 보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어디다 놓은거야. 

그러다 불길한 예감이 머리에 스친다.

그러고 보니 쟤 올때부터 양 손에 아무것도 안 들려있었던것 같은데.

에이.설마 쟤도 사람새낀데 최소 양심이 있으면...아니다...항상 예상을 뛰어넘는 새끼.좀 전에 오줌 지린것도 그렇고.저 새끼라면 가능할지도.야 너 혹시.. 

"너 집에서 옷 안가져왔어?왜 짐가방이 안 보이냐?설마 너 딸랑 몸만 온 거야?"

"아줌마가 지난이 몸만 오라 그래써. 아무것도 필요 없다고 그래써."

역시 슬픈 예감은 다 맞는단 다비치처럼.

"아씨. 그렇다고 진짜 몸만 오냐? 빈말 몰라? 빈말? 속옷고 안 가져오진 않았을거 아니야"

빤스 쪼가리 한 장이라도 좋으니 뭐라도 가져왔다고 말 좀 해봐.어?나 속옷 공유하는거 존나 싫어한다고.일주일간 노팬티로 원시인 체험 한번 해볼래?어?

준회가 동태처럼 눈을 부릅 뜨며 진환을 향해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이때 준회의 표정은 사실 김한빈이 코웃음 치며 코딱지 한 바가지 쏟아낼만큼 우스웠지만 진환에게는 엄청난 공포심,물개 할아버지가 핑구의 집을 퍽퍽 쳐대며 횡포를 부렸을때에 느꼈던 공포감 뺨칠 정도의 공포심을 불러 일으켰다.엄마..세상에 물개 할아버지보다 더 무서운게 있었어..

준회에게 잔뜩 쫄은 진환은 쭈뼛쭈뼛 걸어가 자신의 야상 주머니에서 정체불명 노란색..이라기 보단 검은색에 가까운 물체를 꺼냈다.

자세히 보니 낡아빠진 노란색 곰돌이 푸 인형이었다.

실밥도 다 터지고 시커멓게 때도 타고 심지어 인형이 아닌 방석으로 쓴건 아닌지 의심 될 정도로 찌그러져있었다.

와 이거 몇 년 쓴 거야?너 이거 혹시 탄생 기념으로 받은거 아니야? 아까 문자 보니까 인형에 대한 애착이 심하다고 나와있던데 트루인가보네.그럼좀 정상적인 걸 들고 다니던가 꼭 지같이 병신 같은 거 들고 다녀요.

괜히 짜증 난 마음이 들어 삐딱한 말투로 그딴 다 찌그러진 인형이 뭐가 좋다고 옷같이 기본적인 것도 안 가져왔으면서 저거 하나 딸랑 가져온 거냐고 묻고 싶었지만 그 낡아빠진 인형을 소중하게 쥐고 있는 손과 왠지 모를 슬픔이 담긴 녀석의 눈을 보자니 괜히 좀 그래서 그 질문은 잠시 넣어두기로 했다.

근데..움직일때마다 수건이 살짝 살짝 들려서 보이는 녀석의 속살이..아오!!안구테러!!빨리 뭐라도 입혀야지.

"야 일단 내 옷 줄 테니까 내 옷 입어.너땜에 눈 썩어서 심봉사 될듯. 빨리 입어. 옷 사러 가야 되니까."

일단 백화점 가서 쟤 옷부터 사야겠다. 계속 귀찮은 일이 늘어나는 느낌에 신경질적으로 자신의 머리를 헝클어트린 준희가 옷장을 열어 자신의 옷 중 아무 옷이나 던져줬다.

2시간 있다가 세아 만나러 가야 되는데. 오늘 100일인데 늦으면 사랑이 식었냐며 또 엄청 지랄할거 아니야.

2시간 안에 이 모든 걸 해야 한다니 마음이 급해진 준회는 특별한 기념일인 만큼 꽃단장을 시작했다. 항상 덮은 머리만 고수했던 준회지만 오늘만큼은 왁스로 머리도 좀 세우고 친척 결혼식등 기념일 아니면 꺼내 입을 일도 없었던 수트도 꺼내 입었다.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는 진환에게 빨리 입고 나오라고 재촉의 고함을 질러주는 것도 잊지 않고.

아..진짜 어떡하지?구준회 넌 진짜 양심도 없다..아니..어떻게..하..누가 이렇게 잘생기래?이런 살인자 새끼.오늘도 또 여자들 죽게 하려고 작정했구나 .니가?100일 선물로 곰돌이 인형 이딴거 다 필요없겠구만.이렇게 구준회라는 존나 큰 프레젠트가 있는데.

준회가 거울을 보며 얼굴을 이각도 저각도로 돌리며 한참 자아도취에 빠져있을 때 딸깍- 하고 화장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존나 느려 터진 새끼.옷 하나 갈아입는데 뭐 이렇게 오래 걸려.그냥 너님 굼벵이랑 베프 드시면 될듯.

"야. 빨리 머리 말리고 이제 나가자.시간 없어."

준회가 자신이 서있던 방에서 드라이기를 가지고 진환이 있는 거실로 나와 진환에게 건네려는데.

"이게 뭐야.님아 혹시 스노우맨?"

준회가 사이즈를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옷중 아무거나 던져준 탓에 준회의 옷을 입고 준회의 옷을 입고 나온 진환의 꼴은 매우 웃겼다.아니 우스웠다.

또 박장대소하고 있는 준회를 멍청하게 헤-하며 쳐다보고 있는 진환의 표정은 병신.그 자체였다.

거기다가 진짜 그 옷을 입고 나갈 생각인건지 위에 야상까지 걸친다.

"야.그거 입고 나가게?미쳤어?기다려봐.다른 옷 줄께"

준회는 멈추지 않은 웃음을 주체하지 못한채 바닥을 치고 한참을 웃더니 이내 다시 아까처럼 정색을 하며 다른 옷을 가지러 자신의 방에 들어갔다.                             시크도도 이미지 유지해야지.방금 웃음소리 좀 경박했다.

방으로 준회는 들어온 준회는 다시 자신의 옷장문을 열었다.이거 중3때 입었던 옷인데 이 정도면 맞으려나?                                                                         준회는 자신이 중3때 입었던 옷과 바지를 자신의 몸에 대보며 대충 사이즈를 확인한후 진환이 있는 거실로 나왔다.

"야.그거 입어.그거는 맞을꺼야.빨리 입고 나와라,시간 없으니까."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 진환이 서두르라는 준회의 말에 야상을 벗고 다시 빠른 걸음으로 화장실로 걸어갔다.

아씨.천천히 좀 걷지.병신이.저러다 넘어지겠네
긴 바짓단을 질겅질겅 밟으며 아슬아슬하게 걷는 진환이 눈에 거슬렸다.




"우리 모하러 가는거야?"

"아까 얘기했잖아.옷 사러 간다고"

네. E백화점으로 가주세요. 

준회와 진환은 택시에 탑승한 이후 위에 저 짧막하고 삭막한 대화 이후 계속 말이 없었다.

오직 택시 기사님이 틀어놓으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진진자라만이 크게 울려 퍼질 뿐이였다.

흥겨운 태진아씨의 목소리와 대비되게 둘은 아주 어색하리만큼 말이 없었다.

진환은 멍하니 창 밖을 바라보며 바깥 풍경을 구경하고 있었고 준회는 아무것도 와 있지 않은 핸드폰만 만지작대며 자신의 인간관계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다

어떻게 휴일인데 문자 보내는 새끼가 한 명도 없냐.하다못해 김미영 팀장의 고객님은 1000만원 이상 대출이 가능하다는 1도 안궁금한 내용이 담긴 문자도 오질 않는다. 

그러다 문득 옆에 핸드폰도 없이 멍하니 창밖을 내다보고 있는 녀석이 좀 쓸쓸해 보인다.

보통 사람이라면 말 한번 걸어볼까 하겠지만 도도한 준회는,

저 새끼랑 게임 얘기를 하겠어 여자 얘기를 하겠어.말 없는게 당연한거야.

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살갑지 못한 성격을 합리화 했다.

오늘은 세아랑 못하지?100일 정도 됐으면 키스가 뭐야.더한것도 할때가 됐는데 튕기긴 존나게 튕겨요.시발 예쁜 애들은 얼굴값을 한다니까. 

준회가 사진첩에서 자신의 여자친구 세아와 찍은 사진들을 보며 이런 쓰잘대기없는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택시는 백화점에  도착하였다,                                       자신의 옷을 쇼핑해보적은 많지만 남의 옷을 쇼핑해주는 것은 처음인 준회인지라 왠지 약간의 긴장도 되는것 같았다.                                                           

택시에서 내려 옷가게에 도착하때까지 준회와 진환 사이에는 여전히 어떠한 대화도 오고가지 않았다.                                                                             준회는 땅만 보며 걷고있었고 진환도 그런 준회를 묵묵히 좇을 뿐이였다.

한편 여러 옷가게들 앞에 도착한 준회는 고민에 빠졌다.

어느 옷가게에 들어가면 되지?중딩때 옷 샀던데로 가면 되나?아니다.거기 아줌마 오지랖 개 넓어.도대체 우리집 강아지 이름까지 자기가 왜 궁금해하는데.다른데 없나?

준회는 한참을 어물쩡거리며 옷가게들 앞에 서성거리다 요새 좀 핫하다는 10대 의류 브랜드 매장에 들어갔다.

아 젠장.들어가자마자 숟가락으로 푸면 한 스푼은 나올것같은 두껍고 촌스러운 화장에 사람 얼굴로 판단하는거 아니랬지만 오지랖이 최소 태평양일것으로 보이는 아줌마가 가식적인 웃음을 떨어대며 나온다.

오늘 일진이 진짜 좆같네.

"누구 옷 보러 오셨어요?"

"얘요"

 준회가 두번째 손가락으로 진환을 콕 가르키며 말했다.

"형이 동생 옷 사주려고 하는구나.어머.진짜 좋은 형이다."

특유의 어색한 웃음을 짓고 있는 준회의 겉과 달리 속은 매우 심기가 불편했다.

초면에 어깨를 치며 호호 웃어대는 아줌마도 맘에 안들고 옆에 눈치를 보며 안절부절 못하는 진환도 맘에 안들었다.

근데 뭐 형?누가 누구 형이야.내가 얘보다 3살이나 어린데.앞길 창창한 젊은피를 순식간에 늙은이로 만들어 버리네,

준회는 그 3살어린 자신이 그 자신보다 3살 많은 형에게 '얘'라고 말하는 모순을 저지르고 있는다는걸 잊은채 툴툴 거렸다.

"귀엽게 생겼다.몇 학년?고등학교 1학년?"

"아니.지난이는 스물,"

"네.고등학교 1학년 맞아요.제 동생 귀엽죠?이쁜 옷 좀 많이 가져다 주세요."

"그럼.그래야지.잠시만 기다려봐"

준회는 오지랖 아줌마에게 가식적인 웃음을 지어보인다음 아줌마가 옷을 가지러 뒷모습을 보이며 가자 잠시 친한척을 위해 진환에게 둘렀던 어깨동무를 풀고는 또다시 얼굴을 굳히며 진환을 째려봤다.

"야.너 어디가서 니 진짜 나이 말하고 다니지마.쪽팔리니까.그냥 고1이라 말하고 다녀.'

"왜?지난이는 고등학생 1학년 아니야.지난이는 스물 한살이야"

"아 걍 그러라면 그래.토좀 작작 달고" 

어디가서 니 스물 한살이라고 말하고 다니면 존나 무시당한다고.차라리 고1이라고 하고 다녀야 덜 무시당할거 아니야.

준회는 뒷 말은 속으로 삼켰다.

그 사이 아줌마는 활짝 미소를 띠며 팔에 한가득 옷 꾸러미를 들고 나왔다.

그 웃음이 자신의 팔에 걸려있는 옷들이 다 팔렸을때 생길 짭짤한 수익에 대한 기쁨으로 인한것인지 그냥 상업용 미소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것들 다 입고 나와봐.학생한테 잘 받을 것 같은 옷들로만 가지고 나왔어"

아줌마는 진환의 품에 옷들을 안겨주며 의상실로 밀어 넣었다.

그 사이 아줌마와 준회만 남게된 옷가게에는 어색한 기류만이 흘렀다.

준회는 옷가게에 비치된 의자에 앉아 뻘쭘하게 핸드폰을 만지작 댔다. 

카톡에 들어가 보니 세아에게 카톡이 와있었다.

'자기 오늘 5시까지 ㅇㅇ카페 잊지 않았찌??''늦으면 세아 삐딤ㅡㅡ.흥' -3:54

찌?삐딤?얘는 어떻게 대가리도 멀쩡하면서 말투가 김진환 급이지?둘이 친구먹으면 잘도 놀겠다,

떼아. 밥 먹었쪄?

응 먹었쪄.지나니는 맘마 먹었쪄??

아오씨 소름돋아.그냥 둘이 친구 먹지마라

준회는 소름이 돋은 자신의 팔을 한 번 쓸으며 머리를 세차게 흔들어 머릿속에 상상을 지웠다.

그러다가 세아의 프로필 사진속 환히 웃고 있는 세아의 얼굴을 한 번 보고는 히죽-웃으며 그래도 넌 이쁘니까 봐준다

근데 5시 까지면..

손목시계를 들어 시간을 확인해보니 3시 54분. 5시 까지 약 1시간 가량이 남아있었다.

여기서 OO카페 까지 약 20분 가량 걸리므로 40분 안에 옷도 다 사고 밥도 먹여야 하는것이다.

시간 겁나 촉박하네.옷 다 입어보고 살 시간 없겠다.그냥 하나만 입혀보고 그 사이즈에 맞게 다른 옷들도 사면 되겠지 뭐.

준회는 초조하게 손톱을 물어 뜯으며 진환이 의상실에서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집에서 처럼 빨리 나오라며 빽 한번 소리를 지를뻔 하였으나 앞서 진환과 어깨동무까지 하며 우애를 위해 강에 금구슬을 버려버린 돈 귀한줄 모르는 형제 뺨치는 우애좋은 형제 연기를 펼쳐놨기 때문에 그저 초조하게 앉아 진환이 언제 나오나 기다리며 두리번댈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오지랖 아줌마와 눈이 마주쳐 어색하게 웃음을 지어주는일도 일어나기도 하였고.

준회가 기다리기를 한참.드디어 진환이 나왔다.

저 새끼는 원래 옷 입는게 저렇게 느려 터졌나.집에서도 그러더니.

명불허전 구투덜.구삐딱은 툴툴대며 곱지않은 시선으로 진환을 바라봤다.

후드티에 검은색 스키니진.딱 무난한 패션이였다.

"어머.너무 잘 어울리네.잘 어울릴줄 알았다니까."

정상적으로 팔 두개 다리 두개 달려있으면 누구나 소화할수 있는 패션 아닌가.쟤가 무슨 비닐 바지나 망사패션을 소화한것도 아니고 그냥 무난한 옷 무난하게 소화한건데 왜 저렇게 난리람.그러면서 내 쩌는 수트핏는 1도 칭찬을 안해주냐.완전 수트핏(stupid)

이런 삐딱한 준회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오지랖 아줌마는 호들갑을 떨어대며 끊임없이 진환과 자신의 안목을 칭찬해댔다.

"그럼 저 옷들도 다 이 사이즈로 계산해주세요."

"입어 보지도 않고?우리 환불 교환 잘 안해준다?그냥  한 번 다 입어봐."

"아 저 급한일이 있어가지고요.그냥 주세요."

오지랖 아줌마는 계산대로 옷들을 가지고 가 계산하면서 까지 준회가 바쁜이유를 물어보며 이름값을 해댔다

여자친구?하긴 자기는 잘생겨서 여자친구가 막 꼬이겠다.여자 친구는 몇살?

..아씨.진짜 일진 안좋은 날.




준회는 손에 진환의 옷이 담긴 쇼핑백을 가득 들고는 진환과 함께 급한대로 푸드코트에 왔다.

"야 너 뭐먹을거야"

"지난이는 이거!"

진환의 손가락이 가르키는 곳을 쳐다보니 돈가스가 먹음직스럽게 있었다.그러시던가요.

"형아는?"

음.나는 그냥 무난하게 돌솥비빔밤이나 먹어야지.괜히 기름기 있는거 먹었다 옷에 묻겠다.근데..

"내가 왜 니 형아야!"

참나.어디서 스물 한살 다 큰 성인이 한낱 고딩한테 형아라 부르세요.듣는 고딩 기분 나쁘게.

그제서야 준회는 자신이 진환에게 자신의 나이와 이름을 말해준적이 없으며 자신이 진환에게 한 번도 형이라 부른적도 없고 야야 거리며 욕만 했으니 진환이 충분히 오해할만하다는걸 깨달았다.

좀 있다 한 번 호칭정리 해줘야겠구만.

준회는 카운터에 음식을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음식을 기다리며 진환에게 자신에 대한 소개를 했다.

"일단 내 이름은 구준회야 ."

"구주네?"

"어 구준회.그리고 나는 니보다 3살 적은 18살이야"

"근데 왜 주네는 지나니한테 니라고 불러?지나니가 형아인데"

가오죽게 어떻게 그렇게 부르냐?

"그냥 그런게 있어.그리고 너도 나 밖에선 그냥 형이라고 불러."

"형아?주네 형아?"

"어 그렇게 부르던가"

"근데 주네는,"

카톡.

세아인가 보다.준회는 진환을 바라보던 시선을 다시 옆에 불이 들어온 핸드폰으로 옮겼다.

뭐야.김한빈 새끼네 .존나 쓸데없어.스팸보다 못한 새끼

'나 지금 여친이랑 모텔옴.동정 못 뗀 구준회는 엿먹으세요^^'

뭐 이런..!저건 분명 맞짱 신청이다.

준회가 한빈의 도발에 신나게 욕을 섞어가며 카톡을 치고 있는데 또다시 카톡-하며 상큼한 알림과 함께 사진이 하나 떴다.

한빈과 옆에 한빈의 여자친구가 침대에서 윗통을 벗은채 찍은 셀카였다.

저 여자애는 또 누구야.못 보던 얼굴인데.저 새끼는 맨날 여친이 바껴.카사노바 새끼.저 존나 코만 큰 새끼가 뭐가 좋다고.코 크면 거기도 크다는 개소리 퍼트린 개새끼 나와.ㄱ그 루머에 희생자 김한빈 여친들.아니다 의외로 그냥 존나 불쌍하게 생겨서 봉사하는 마인드로 사겨주는걸수도.미래 노벨평화상 수상자들.

'한낮부터 즐섹 시발롬아.이 형님도 오늘 100일 기념 붕가붕가할거니까 무시 작작까고 개새끼야.'

준회는 홧김에 있지도 않은 얘기를 지어냈다.의외로 순수한 구석이 있는 준회는 섹스에 미친 한빈의 놀림감이 되기 충분했다.항상 그런 한빈의 놀림에 쿨한척 하며 넘겼지만 사실 속으로는 존나게 자존심 상했었던 준회는 에라 모르겟다 하고 거짓말을 친것이다.

아직 키스도 안해봤는데 섹스는 무슨.아 몰라 .시발.하면되지.저 새끼도 하는데 나는 왜 못해?구준회.오늘 모든걸 다 걸고 진짜 섹스 하고 만다.

준회가 이렇게 이를 부득부득 갈며 속으로 거창한 플랜을 짜고 있을때 음식이 나왔다.

"야.빨리 먹어 .나 빨리 가야될  데 있으니까."

준회가 핸드폰을 하며 한빈과 카톡맞짱을 뜨고 있을 동안 혼자서 손장난을 치고 있던 진환은 음식이 나오자 와아아 기뻐하다가 빨리 먹으라는 준회의 말에 다시 시무룻해졌다.

그리고는 이내 포크를 들어 허겁지겁 돈가스를 먹는다.

저러다 체하지. 돼지 새끼.

준회는 허겁지겁 먹는 진환을 한심하게 쳐다보다 다시 손목시계를 들어 시간을 확인하였다.

아 20분 밖에 안 남았네.존나 뛰어가야 겠네.스타일 구기게.아 밥먹고 뛰면 위 개 떙기는데.그건 존나게 싫음.걍 빨리 먹고 느긋하게 가야지.

준회의 계속되는 재촉끝에 준회와 진환은 무려 10분만에 밥을 클리어 할수 있었다.

10분이나 남았네.천천히 걸어가도 되겠다.

준회가 뿌듯하게 웃으며 밥그릇을 가져다 놓고 백화점을 나서려는데 진환이 쭈뼛거리다 준회의 팔목을 잡으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주네야.지난이 아이스크림 먹고 시퍼.'

아무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콘콘 튀는 새끼.

준회는 빽 소리를 지르며 내가 바쁘다고 한거 다 흘려 들었냐고 하려 하였으나 옷도 대충 사준것도 그렇고 밥도 빨리 먹게한것도 그렇고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긴 했다.

준회는 손목시계를 보며 시간을 확인하고는 아직 약간의 시간이 남아있는것을 확인한후 깊게 한숨을 쉬며 진환에게 의자에 꼼짝말고 있으라며 신신당부 한 후 아이스크림 가게로 향했다.

"지난이는 쪼꼬!쪼꼬!"

아무튼 바라는 것도 많은 새끼.

잠시후 준회는 진환이 말한대로 땅콩이 가득 들어있는 초코 아이스크림을 사가지고 돌아왔다.

아이스크림을 사려고 기다리는데 중간에 왠 여대생들이 와서 번호 좀 달라고 끈질기게 달라 붙는 탓에 예상시간 10분보다 훌쩍 지나버렸다.

시발.김진환이 아이스크림만 안 사달라고 했어도.

준회는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 진환을 괜히 원망하며 진환에게 아이스크림을 던지듯이 건네주었다.

"야.여기 아이스크림.가자.일어나.시간 없어."

준회는 진환을 자리에서 일어나 걸음을 재촉하였다.

100일 인데 늦는다면 아까 준회가 짜 놓았던 거창한 플랜,섹스플랜은 말짱 도로묵이 되는것이다.

오오.노노.그건 절대로 안된다.무슨 일이 있더라도 오늘은 구준회 남자 되는 날이 되어야 한다.

준회는 다시 마음을 다잡으며 걸음을 재촉하는데 다시 진환이 팔목을 잡아왔다.또 뭐 시발.

"주네야"

"왜"

"저기..지난이 땅콩 시러"

"뭐?"

와나.존나 가지가지 하네.누구는 그거 하나 사주느라 약속도 늦게 생겼는데 뭘 가리고 앉아있어.시발

"그냥 쳐 먹어"

"그래두 지난이 땅콩 먹으면,"

"걍 쳐먹으라고 시발새끼야!"

그럼 지금 손수 땅콩 하나하나 빼주라고?급해죽겠는데?사다준것도 고맙게 생각하지는 못할 망정.짜증나고 급한 맘에 준회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래도 백화점 와서 만큼은 꽤 친절한 말투로 대했던 준회가 버럭 소리를,그것도 눈 앞에서,지르자 놀란 진환의 눈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사실 그저 그냥 먹으라며 짜증 정도만 내려 했던것이 생각보다 큰 소리가 나가긴 했다.

하지만 전혀 미안한 마음은 안들었다.준회는 지금 그딴거 신경쓸 겨를이 없는거다.급해죽겠는데.

사준 성의를 생각해서라도 걍 쳐먹어.존나 사람 기운 빠지게 어쩌라는건데!"

준회가 기세를 몰아 더더욱 소리치자 기가 죽은 진환은 조용히 스푼을 들어 아이스크림을 퍼먹었다.

그 다음은 정적.

준회, 진환 둘다 어느도 먼저 말을 꺼내는 이는 없었다.

"씨발.잘 쳐먹을꺼면서.왜 깐깐한척하고 지랄인지."

준회는 진환이 들으라는 식으로 중얼댔고 진환은 여전히 아무말도 없었다.

어느새 백화점 밖에 도착한 준회는 진환에게 집 비밀번호가 적힌 쪽지와 혹시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자신의 전화번호와 옆에 `보호자 입니다 .급한일이 생기면 여기로 연락 주세요. `라고 적힌 쪽지를 쥐어주었다.

"야.이건 집 비밀번호고 택시에서 내려서 그냥 그대로 보이는 건물 803호 들어가면 돼.혹시 급한일 생기면 주위에 있는 사람한테 이거 줘.알아서 해줄꺼야.병신같이 길 잃어서 사람 귀찮게 하지 말고."

진환은 인상을 찌푸린채로 빈 아이스크림 그릇을 만지작 대며 고개를 끄덕였다.

"니가 뭘 잘했다고 인상을 구겨.시발.인상펴라.사람 기분 잡치게 하지말고"

준회는 택시 한 대를 잡아 그 안에 진환과 쇼핑백을 같이 우겨넣었다.

"XX아파트 앞으로 좀 가주세요.네."

진환을 집으로 보낸 준회는 드디어 좀,숨을 돌리기는 개뿔.

다시 OO공원을 향해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아씨.이러다가 늦으면 안되는데.

준회는 매점에서 한빈의 빵을 뺏어 교실로 전력질주를 하며 쌓아놓았던 달리기 실력을 뽐내며 무작정 달리기 시작했다.

근데 아까 김진환 약간 식은 땀을 흘리는것도 본것도같다.

몰라.옷 껴입어서 더워서 그런가 보지.아무튼 재수 없는 새끼.생각하기도 싫다.

준회는 진환 생각 대신 오늘 세아와 할 일에 대한 므흣한 상상을 하며 바쁘게 다리를 놀렸다.

준회가 공원에 거의 도착했을 즈음 경쾌한 벨소리가 울렸다.발신자는 안봐도 뻔하다.세아겠지 뭐.칼같이도 전화하네.아무튼 1분도 늦는 꼴을 못봐요.

준회는 최대한 자신이 지금 뛰고 있다는 사실을 어필하기위해 거친 숨소리를 넣어가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세아야.나 거의 도착했어.좀만 기달,"

"김진환 환자 보호자 되세요?여기 한빛병원인데 김진환 환자가 지금 알러지 반응으로 의식을 잠시 잃으셨거든요.병원으로 빨리좀 와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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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흐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미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소재너무좋다ㅠㅠㅠㅠㅠㅠㅠ구주네 발리구여ㅠㅠㅠㅠㅠ
8년 전
세한
지나이의 바보미는 사랑이고요 !!1댓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2
아진짜좋다...다음편도나오는것이죠?기다리면되는거죠?ㅜㅜㅜㅜㅜㅜ진짜..취저제대로ㅜㅜㅜㅜ
8년 전
세한
꺄힝~!!!댓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3
헐 지나니 어떡해여ㅜㅠㅠㅠㅠㅠ 다음편 보고싶어요!!!
8년 전
세한
어떻게 될까여~~???ㅋㅋㅋㅋㅋ댓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4
지나나ㅠㅜㅜㅜㅜ너무귕ㅕ워요ㅜㅜㅠㅠㅠ
8년 전
세한
뭐 지난이야 뭐 숨만쉬어도 귀엽죠 댓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5
어어으ㅠㅠㅠㅜㅠㅠ지난이가 땅콩에 약하군여... 주네가 조큼만 더 신경써주ㅜ야되는데 힝.. 다음편 기다리고있겠습니다!
8년 전
독자6
지난.. 지난ㅇ9ㅏㅠㅠㅠㅠㅠㅠㅜ 다음편 넘나 보고싶은것임니다.. 지난 싸라해.. 킂 아푸지마로라..☆
8년 전
비회원54.54
진환이 알러지 있구나ㅜㅜㅜㅜ 준회 이눔시끼.. 엉엉ㅜㅜㅜㅜ
8년 전
독자7
으아...진환이 어뜨케.....ㅠㅠ
다음화 안나오나요??? 빨리 다음편나왔으면 좋겠네요~넘 궁금해요!

8년 전
독자8
다음편 어딨나요??ㅜㅜㅜㅜㅜㅜㅜㅜ진환이 불쌍해서 어떡하죠ㅜㅜㅜㅜ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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