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댓글에 답글 달아주고싶은데 몸상태가 안 좋다.
이해해주삼.
그래 내 글이 이상한게 더 문제구나
미안하다.
episode10.우리가족을 소개합니다-마지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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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날씨에 정한이 갈색으로 염색한 자신의 머리를 대충 손으로 빗질하며 자동차 창문으로 비추면서 안해도 되는 외모관리를 한다.남자라 거울같은건 따로 안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빛이 반사될 수 있는 물체들이 거울이 되는 과학적 신비다.
"왜 안와"
자동차를 계속 보다가 자신의 변함없는 잘생긴 얼굴에 질렸는지 얼마 전에 결국 구입한 핸드폰 폴더를 열어 시계를 열어 시간을 확인한다.
"정한아!"
오 왔다.약속시간 늦은 주제에 잘생기게 오는 놈.누구긴 누구야, 최승철이지.
"이런 날도 늦는건 아니지 않냐"
"이런 날이니까 더 신경써서 그렇지"
"안해도 잘생긴 놈이"
정한의 거짓없는 성격이 이래서 좋다.승철에게 심쿵 데미지를 입힌다.정한의 칭찬아닌 칭찬에 광대 찢어질듯 웃는다.잘생긴 놈은 어떻게 웃어도 잘생긴건 변합없다.재수없다.
"빨리 가자"
봄이지만 막상 손을 밖에 꺼내놓으면 약간 시리기 때문에 정한은 자신의 후드집업 주머니속에 손을 꽉꽉 잠재우고 있다.그렇지만 최승철은 그 것마저도 허락 안한다.
"뭐야"
꼭 손 하나 빼서 지 손이랑 깍지를 끼셔야 한다.
"가자"
괜히 쑥스러워 한다.
"아이 이름이 뭐라 그랬지"
"이찬"
"외자네"
오늘 드디어 보호소에 있던 아이를 처음으로 만나러 가는 날이다.정한이 얼마나 설레는지 한숨도 못 잤다.물론 승철도 마찬가지로 보였다.드디어 자신들의 가족으로 누군가를 맞이 한다는 것이 스스로들 얼마나 대견스럽던지.
"어"
승철과 정한이 걸어가고 있는 와중에 뒤에서 싸이렌 소리가 웅웅거린다.
"경찰이다"
승철과 정한이 자신들을 지나가는 경찰차를 바라본다.승철의 눈에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그림이 있다.
"아"
승철이 멍하니,그저 멍하니 정한을 태우고 가는 경찰차를 바라보기만 한다.아닌데,분명 자기라고 해야하는데,정한은 아무 잘못도 없는데,19살의 승철은 입 하나 열지 못했다.교관들과 선생님이 괜찮냐고 물어본다.그 와중에 피묻은 손을 감춘 자신이 그리도 혐오스러울 수 없다.
"엄마"
결국 19살 소년은 자신의 부모에게 모든걸 털어놓았다.자신의 친구를 구해달라고.
"정말 너가 그랬어?"
엄마의 질문에 소년이 고개를 끄덕인다.소년의 얼굴은 자신의 눈물로 젖어있다.공부는 못해도 부모 속을 썩이거나,철없는 짓은 안 하던 아들이 제주도에서 한 남자를 죽였댄다.그 것도 한 친구를 위해서.그런데 그 친구가 자신 대신 죄를 뒤집어 씌우고 경찰서에 가 있다.엄마의 안색이 파래해지신다.
"책임져"
"아빠"
"너가 그 아이 책임져"
묵묵히 계시던 아버지가 한마디 던지신다.책임져.승철은 그 말에 답을 얻은 것 같았다.그래 자신이 어떻게든 책임져야 할 문제였다.
"엄마가 경찰서에 연락해볼께"
그렇게 정한은 유치장에서 4일만에 나왔다.증거 불충분이라는 말도 안돼는 변명 아래.정한이 나왔다.물론 학교는 퇴학 대신 최선의 선택이라는 자퇴라는 이름 아래 더 이상 다닐 수 없게 돼었다.
"왜 그랬어"
4일만에 경찰장에서 나온 정한을 반긴 것은 승철이였다.사실 정한을 마중나갈 수 있는 사람은 승철밖에 없다.
"왜 그랬어"
승철은 정한을 보자마자 따졌다.승철은 그러면서 스스로가 너무 비겁하고 한심해보여 시선을 점점 정한에게 둘 수 없다.
"그러게"
정한의 한마디에 다시 시선을 정한에게 맞춘다.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윤정한"
"너는 부모님이 계시잖아"
"..."
"애초에 내가 숙소에 얌전히 있었으면 그런 일이 없었지"
"..."
"승철아,그만 해도 돼"
"책임질께"
승철의 진지한 모습을 처음 본다.항상 부인거리며 자신에게 장난치던 그 아이가 이렇게 진중한 모습을 갖고 있었다니,새삼 놀란 정한이다.
"책임질께"
"최승철"
"내가 존나 병신같은거 아는데"
"야"
"내가 너 외면하면 진짜 병신될 것 같아"
"승철아"
승철이 정한의 손을 잡는다.동갑인데 승철의 손이 조금 더 큰 것 같다.
"미안해,정한아"
"아니,괜찮아.그러니까"
"내가 이기적인 놈이라"
".."
"여기서 너 잡은 손 놓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
".."
"다 나를 위한거야,내가 후회하기 싫어서"
".."
"너를 위해 살 수 있게 해주면 안 돼?"
승철의 말을 끝으로 정한과 승철은 한동안 경찰서 앞에서 서로의 손만 잡은채 가만히 있었다.
"오늘 몇시에 일어났어?"
정한이 슬쩍 물어보자,8시라고 말한다.
"어제 또 늦게 잤지?"
"응,경영수업 받느라"
하품 한번 한 승철이 웃으며 말한다.정한을 책임지리라 다짐한 후 승철은 평생 안 받을꺼라 다짐하던 경영수업을 시작했다.그 것도 본인 스스로 마음먹어서
"어제,라디오 듣는데 원더걸스 노래 나오더라"
"야"
승철은 예전에 한번 원더걸스 노래 좋다고 했다가,정한에게 놀림받았다.
"텔미라고 하는데,노래 좋더라"
"텔미?"
"응응,텔미텔미거리는데 소희 목소리 이뻐"
정한의 말에 괜히 승철이 너가 더 이뻐를 시전하지만 씨알도 안 먹힌다.
"아이 이름이 뭐라고?"
"너 경영수업 어떻게 받냐,이찬이라고"
정한의 꿈이였던 보육원 원장.비록 원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승철은 정한이 많은 아이들을 만나길 바랬다.오늘이 그에 대한 시작이다.
"잘 키울 수 있을까"
"당연하지,내가 아빠인데"
"너가 아빠라 걱정이야"
정한의 말에 승철이 자꾸 그럴꺼냐며 투덜거린다.이러는데 걱정 안 할 수 없다.
"잘 키우자"
"당연한 소리"
"나이 차이 얼마 안 나도 잘 할 수 있을꺼야"
정한의 가장 큰 고민이다.바로 아이가 자신의 나이를 이해해 줄 수 있을까.하지만 경찰서까지 갔다온 정한이 그깟 나이에 무너질 것이냐,가당치도 않다.
"최승철"
"응?"
"축하해"
"뭐?"
"꿈 이룬거"
승철은 모른다.정한이 자신의 장래희망을 알고있다는 것을
"아..땡큐"
그리고 정한도 모른다.승철의 장래희망이라 적었던 아빠가 장난이 아닌 진심이였다는 것을.
"빨리 가자"
발걸음을 재촉한다.그렇지만 손은 절대 놓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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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인소같은 엔딩이냐...
끝난거 아님 드디어 가족소개 끝남
한화가 지나갈수록 글이 퇴화되는 기적이란...
오늘은 몸상태가 심각해서
암호닉 못 적을 듯 하다.
다들 죄송하다.
감기 조심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