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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 House Of Cards

 

 

 

 

 

 

 

 

 

 

 

House Of Cards 

 

 

 

 

 

 

 

 

 

김탄소는 태어나기를 유복하게 태어났다. 가진 것 하나 없던 민윤기와는 다르게 모든 것을 손에 쥐고 태어나, 부족함 없이 쓰고, 가졌다. 정확히는 12살 무렵까지. 김탄소가 12살이 되던 해에, 그녀의 어머니는 죽었다. 의문사였다. 아무도 그녀의 죽음을 밝혀내지 못하고 죽음은 잊혀져갔다. 

 

 

 

 

 

 

 

 

 

"우리 엄마, 왜 죽었어요…?" 

 

"…." 

 

"아빠, 아빠, 나 엄마가 보고 싶어요, 나 엄마가…." 

 

"집으로 들어가거라." 

 

 

 

 

 

 

 

 

 

김탄소에게는 태어나 가장 크게 울었던 순간이었다. 가장 사랑하는 엄마를 잃었다는 슬픔보다, 주위의 모든 사람들의 변한 태도가 두려웠다. 두려웠고, 두려웠다. 검은 색의 쉬폰 드레스의 소매가 김탄소의 눈물로 축축해졌고, 더 검어졌다. 다름 사람들이 그런 김탄소를 보며 혀를 찼다. 아직도 김탄소는 기억한다. '지 애미 닮아서 교양 없기는.'이라며 혀를 차던 사람들과, 자신을 혐오스럽게 바라보던 그들을. 

 

 

장례식이 치뤄진지 얼마 지나지 않아 김탄소에게는 새어머니가 생겼다. 더불어, 오빠도 생겼다. 그는 자신의 이름이 김태형이라 소개했다. 새로운 가족의 등장에 김탄소는 갈색의 가죽 소파에 앉아 자신의 무릎만을 내려다 보며 흰색의 드레스 끝자락을 움켜쥐었다. 눈에 눈물이 고였는지 뿌연 시야에 손 하나가 들이밀어졌다. 

 

 

 

 

 

 

 

 

 

"김태형이고, 이제 네 오빠야. 17살." 

 

 

 

 

 

 

 

 

 

내밀어진 손을 잡지 않고 고개만 들어 얼굴을 확인했다. 노란 색으로 탈색한 머리가 눈에 들어왔다. 앞머리는 살짝 길어 눈을 찌르고 있었다. 자신의 손을 잡지 않고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하게 달고 눈을 반짝이는 채로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 눈을 깜빡이지 않는 김탄소를 바라보았다. 내민 손이 어색해 주먹을 꾹 쥐고 내려놓았다. 

 

 

 

 

 

 

 

 

 

"탄소, 김탄소 맞지?" 

 

 

 

 

 

 

 

 

 

물어오는 김태형의 말에 김탄소는 고개를 끄덕였다. 붉은 색의 밑 입술을 앞니로 꾹 깨물었다. 입술에 핏기가 돌아 더 붉어졌다. 김탄소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직도 자신의 앞에 서 있는 김태형을 지나쳐 2층으로 올라가려다 뒤를 돌았다. 그에 따라 김탄소의 쇄골 언저리까지 오는 짙은 갈색의 머리카락이 흔들렸다. 김탄소는 위 아래로 김태형을 훑었다. 얼마나 힘을 주어 주먹을 쥔 것인지 김태형의 손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 어느새 자신의 옆으로 온 새어머니라는 여자에게서 나는 짙은 향수 냄새가 코를 찔렀다. 자신의 팔목을 잡는 그녀의 손길에 김탄소는 인상을 찌푸리고선 오른손으로 잡힌 왼팔에 붙어있는 그녀의 손을 떼어내고는 다시 뒤를 돌아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밟았다. 기괴하게 삐걱대는 소리를 들으며 계단 옆 김탄소의 높이에는 맞지 않는 손잡이에 손을 올렸다. 올라가면서 계단 손잡이를 손으로 쓸었다. 

 

 

김탄소가 만 18세가 되기 전 날, 그러니까 김탄소의 생일 전 날이었다. 오른쪽 어깨에 연한 하늘색의 가방을 걸치고 흰색의 각진 핸드폰을 손으로 만지작 거렸다. 반짝이는 핸드폰에서는 김태형의 '빨리 와 다 너 기다리니까'라는 문자만 떠올랐다. 김탄소는 한 번도 답장한 적 없는 문자를 보며 입술에 침을 적셨다. 

 

 

 

 

 

 

 

 

 

"어!!" 

 

"조용히 가자, 나 귀찮은 거 되게 싫어하니까." 

 

 

 

 

 

 

 

 

 

맞은 편에서 걸어오던 남자가 갑자기 김탄소를 자신의 어깨에 들쳐맸다. 그 때문에 김탄소의 어깨에 아슬하게 걸쳐져 있던 가방이 떨어졌고, 순간적으로 발버둥을 치려다 핸드폰마저 탁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 남자는 '씨발, 귀찮게.'라며 김탄소를 들쳐맨 채로 바닥에 떨어진 물건들을 주워 옆에 세워져 있던 차 문을 열었다. 

 

 

 

 

 

 

 

 

 

"내 차에 얼룩 남가지 마." 

 

"누구세요?" 

 

 

 

 

 

 

 

 

 

남자는 대답 않고 김탄소를 뒷 좌석으로 밀어 넣었다. 뒷 문을 쾅 소리나게 닫은 그는 운전석 문을 열고 자리에 앉았다. 안전벨트도 매지 않은 채로 그는 시동을 걸었다. 룸미러로 보인 그의 눈은 피곤한 듯 살짝 감겨 있었다. 눈을 몇 번 꿈뻑이던 그와 거울로 눈이 마주쳤다. 

 

 

 

 

 

 

 

 

 

"뒷 좌석은 안에서 문이 안 열려. 그러니까, 헛수고 하지 마." 

 

"…." 

 

 

 

 

 

 

 

 

 

그러나 김탄소는 문을 열 시도조차 해보지 않았다. 아니, 해 볼 생각도 없었다. 그저 거울로 비치는 그의 모습만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운전하느라 핸들을 손에 잡은 그의 손에 힘줄이 튀어나와 있었다. 그는 핸들을 거칠게 꺾었다. 그가 라디오를 틀기 전까지는 차 안에는 적막만이 가득했다. 검게 선팅 된 창문으로 김탄소의 얼굴이 비쳤다. 자신의 얼굴을 보며 생각했다. 차라리 잘 되었다고. 

 

 

도착한 것인지 운전석에서 내린 남자가 한 번 콜록 대더니 뒷좌석의 문을 열고 또다시 김탄소를 들쳐맸다. 흰 원피스가 살짝 올라가 원피스의 끝자락이 김탄소의 허벅지 반에도 미치지 못해 하얀 다리를 보여주었다. 남자는 굴하지 않고 구석에 위치한 1층으로만 이루어져 있는 과거에는 꽤나 좋았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집의 문을 열었다. 끼익-하는 소름끼치는 쇳소리도 들려왔다. 김탄소는 민윤기의 등에 손을 댄 채로 가는 길만을 지켜보았다. 

 

 

남자는 김탄소를 바닥에 내려 놓은 채로 문을 꽁꽁 잠구었다. 어떻게 제작된 것인지는 몰라도 안에서 열기 위해서는 열쇠와 비밀번호가 필요했다. 집 안은 어둑어둑했고, 커튼을 치지 않은 큰 창문으로만 빛이 들어와 밝혔다. 무엇에 홀린 듯이 김탄소는 창문 쪽으로 다가서서, 구름에 가려지지 않은 달만을 바라보았다. 남자가 앞에 섰다. 

 

 

 

 

 

 

 

 

 

"나, 왜 데려왔어요?" 

 

"…." 

 

"내가 맞춰봐도 돼요?" 

 

"그러든지." 

 

"나 죽이려고 데려온 거 맞죠?" 

 

"…아네." 

 

 

 

 

 

 

 

 

 

김탄소는 말을 끝마지차마자 아이같이 해맑게 웃었다. 그럼 그렇지. 나 때문에 위험하면, 날 죽여야지. 남자는 인상을 찌푸렸다. 이상했다. 자신이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아는 데도 왜 웃는 것인지. 달빛에 비친 눈이 계속 반짝였다. 씨발. 

 

 

 

 

 

 

 

 

 

"근데, 나 집에서 오빠가 기다려요." 

 

"어쩌라고." 

 

"다 날 기다린댔어요, 곧 있으면 내 생일이거든요." 

 

"씨발, 짜증나게." 

 

"근데 아저씨 때문에 못 가게 됐네요." 

 

"나 너랑 5살 밖에 차이 안나." 

 

 

 

 

 

 

 

 

 

아저씨라는 김탄소의 말에 남자가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는 오른손을 창문에 살포시 대었다. 김탄소는 웃으며 고개를 도리질쳤다. 가슴보다 아래로 내려온 긴 생머리가 이리저리 흩어졌다. 입술에 침을 적셔보였다. 

 

 

 

 

 

 

 

 

 

"차라리 잘 됐어요, 나 가기 싫었거든." 

 

"넌 죽을 거라니까?" 

 

"알아요, 근데 안 죽일 거잖아." 

 

 

 

 

 

 

 

 

 

집에선 아무도 날 안 기다리고 있어요, 난 알아. 말을 꾹 삼켰다. 남자는 인상을 찌푸린 채로 김탄소를 바라보았다. 멍했다. 뒷통수라도 한 대 맞은 듯이 멍하게 있었다. 자꾸만 새하얗게 빛나는 김탄소가 보였다. 눈치가 빠르다더니, 그 말대로였네. 

 

 

 

 

 

 

 

 

 

"아저씨." 

 

"나 너랑 몇 살 차이 안 난다니까." 

 

"그럼, 뭐라고 불러요, 오빠?" 

 

"…." 

 

"미안한데, 나한테 오빠는 하나거든요. 그래서 오빠는 안 될 것 같아요. 아니면 이름이라도 알려 주시든지요." 

 

"민윤기." 

 

"민윤기…, 민윤기…, 아저씨가 편하겠네요." 

 

 

 

 

 

 

 

 

 

김탄소는 나지막이 민윤기를 반복하며 되네었다. 갈색의 큰 창문으로 들어오는 달빛에 김탄소의 흰 원피스가 비춰졌다. 그리고 그 달빛에 김탄소의 갈색 눈망울이 반짝였다. 민윤기는 그런 김탄소와 눈을 마주하다 이내 인상을 찌푸리고선 고개를 돌렸다. 나오는 기침을 참으려 크흠, 하고 소리내었다. 

 

 

 

 

 

 

 

 

 

"나 집에 안 보낼거죠, 그렇죠?" 

 

"어." 

 

"그럼, 나 여기서 살아도 돼요?" 

 

 

 

 

 

 

 

 

 

민윤기는 창문에 올린 오른손에 힘을 주었다. 손가락을 움직여 창문을 두드렸다. 한숨을 내쉬었다. 김탄소를 바라보기를 한 번, 다시 창문으로 고개를 돌려 달을 바라보기를 한 번. 고민했다. 김탄소를 데리고 있는 것이 위험할까, 아니면 내가 김탄소를 데리고 있는 것이 김탄소에게 위험할까. 존나 웃기네. 난 얘를 보호할 목적은 없는데, 이런 고민을 하는 것 자체가 굉장한 모순이었다. 잠깐 딴 길로 새어 생각했다. 김탄소는 듣던 대로, 소문대로, 사람을 홀릴 줄 안다고-. 

 

 

김탄소는 민윤기의 집에 같이 살게 되었다. 납치 당했다고, 아니 죽임을 당하러 왔다고 생각 되지 않을 정도로 김탄소는 민윤기의 집에서 편하게 지내었다. 새벽에 나갔다가 비릿한 피냄새를 잔뜩 풍기며 들어오는 민윤기를 보고서도 김탄소는 단 한 번도 인상을 구기지 않았다. 

 

 

 

 

 

 

 

 

 

"왜 안 자고 있어." 

 

"그냥, 오는 거 보고 자려고요. 나 잘 때 나가지 마요." 

 

"그건 못 해." 

 

"아니, 나가기 전에 잠깐 깨워주고 나가요, 아저씨." 

 

 

 

 

 

 

 

 

 

잠옷 차림을 한 김탄소가 검은 색의 가죽 자켓을 입은 민윤기의 옷 소매를 움켜쥐었다. 헝클어진 머리를 손으로 한 번 쓸어올렸다. 옅게 남아있는 눈물 자국을 민윤기가 손으로 쓸었다. 김탄소가 눈을 여러 번 깜빡였다. 

 

 

 

 

 

 

 

 

 

"눈 계속 깜빡이네, 졸린가봐. 어서 들어가서 자." 

 

"응, 아저씨도 잘 자요." 

 

 

 

 

 

 

 

 

 

어느새 민윤기는 김탄소의 '아저씨'라는 호칭에 익숙해져 있었다. 집 안에 들어왔을 때 차갑지 않은 공기도, 누군가와 마주 앉아 밥을 먹는다는 것에도 익숙해져 있었다. 방 안으로 들어가는 김탄소의 뒷모습을 보며 손으로 머리를 헝클였다. 익숙해지면 안 되는데, 익숙해지면 안 돼. 이제 더이상 남길 것은 없어야 했는데. 무언가가 더 많아지고 있다. 이제 알마 남지 않았는데. 무언가를 가장 많이 가진 순간이 지금이었다. 어느덧 처음 겪는 행복에 익숙해지고 있었다. 

 

 

 

 

 

 

 

 

 

"아저씨." 

 

 

 

 

 

 

 

 

 

민윤기의 방에 딸려있는 화장실에서 씻고난 뒤 문을 열고 나오자 김탄소가 자신의 앞에 서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김탄소가 차가워진 하얀 손으로 민윤기의 손가락을 붙잡았다. 민윤기는 충동적으로 김탄소를 안을 뻔 했지만 자신의 손가락을 잡는 김탄소의 손을 한 번 쳐다보고선, 김탄소의 눈으로 고개를 돌렸다. 

 

 

 

 

 

 

 

 

 

"왜." 

 

"내 눈에 보이는 곳에 있어요, 난 이제 아저씨 밖에 없단 말이야…." 

 

 

 

 

 

 

 

 

 

김탄소는 민윤기의 손을 놓고 그의 허리를 끌어 안았다. 그녀의 머릿결에선 그와 같은 향이 훅 끼쳤다. 새삼 이 향은 자신보다는 그녀에게 더 잘 어울린다고 느꼈다. 민윤기는 양손을 쥐었다 피기를 반복했다. 김탄소를 안을까 말까하는 고민에서였다. 민윤기는 눈을 질끈 감더니 느릿하게 손을 올려 김탄소를 안았다. 

 

 

 

 

 

 

 

 

민윤기는 태어나기를 아무 것도 없이 태어났다. 부모도, 친구도. 버려진 곳이 불행인지, 다행인지 어두운 세계였다. 먹고 자는 것의 기본적인 행위는 가능했지만, 자라면서 보게 된 것은 죽음과 배신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보아온 일인지라 금방 익숙해져 당연시 했을 때 쯤 훈련이라는 이름으로, 정확히는 다섯 번째 살인을 위해 오랜만에 나오게 된 밖은 낮이었다. 항상 새벽 쯤에 훈련, 아니면 실전을 따라다니던 그에게 낮이라는 것은 익숙치 못했다. 반짝이는 태양이 눈부셨고, 눈을 뜨기 힘든 빛에 눈만 연신 깜작였다. 

 

 

 

 

 

 

 

 

 

"엄마, 나 솜사탕 먹고 싶어요!" 

 

"우리 아가, 솜사탕 먹고 싶어요?" 

 

"네!" 

 

 

 

 

 

 

 

 

 

여성의 손을 잡고 가는 어린아이의 모습은 꽤나 충격적이었다. 자신과는 다르게 그들은 밝은 빛이었고, 자신은 사람과 사람이 손을 마주잡는다는 행위도 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어린 아이는 그녀를 엄마라고 부르며 계속 따라다녔다. 옆에서 내 행동을 지시하던 남자는 턱 끝으로 여자를 가리켰다. 

 

 

 

 

 

 

 

 

 

"저 년." 

 

"네?" 

 

"목표, 위에서 네 실력을 믿고 보낸거니, 잘 해봐." 

 

 

 

 

 

 

 

 

 

인적이 드문 곳으로 이동하는 그들을 보며 민윤기는 생각했다. 저 여잔 무엇을 했길래 죽임을 당해야 할까. 내가 저 여자를 죽이게 되면 저 아이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나처럼, 나처럼 이렇게 될까? 소음기가 장착된 개조된 총을 들고 민윤기는 손을 벌벌 떨었다. 검은 색의 총이 흰 피부의 민윤기와 대조되었고, 옆에선 욕을 내뱉고 있었다. '제대로 안 해?'라며 민윤기를 겁주었다. 이 순간 만큼은 지독히도 싫던 사람들이 지나다니지 않는 것을 원망하고 있었다. 바들바들 떨며 방아쇠를 당겼다. 반동에 민윤기의 몸이 뒤로 넘어졌다. 여자의 쓰러지는 소리와 아이의 울음 소리가 들렸다. 넘어지면서 아스팔트 바닥에 쓸린 팔꿈치를 쥐고 일어섰다. 저 멀리 여자가 쓰러진 찬 바닥엔 검붉은 피로 젖어들어갔고, 그녀의 연분홍 블라우스가 붉게 물들어갔다. 옆에서 큰 소리로 울어대는 어린 아이의 손도. 자신을 강하게 이끄는 힘에 민윤기는 억지로 그 곳에서 시선을 돌리고 검은 후드집업의 모자를 썼다. 울컥, 토하고 싶었다. 저 아래서부터 모든 것들이 몰려 올라오는 것 같았다. 이내, 민윤기는 찬 바닥에 위액을 뱉어내며 켁켁 대었다. 그 때에 민윤기는 12살이었다. 

 

 

처음 해본 살인도 아니었으며, 처음으로 당긴 방아쇠도 아니었다. 그러나, 처음으로 자신이 역겹다고 생각했다. 더러움에 묻은 사람들을 죽이면서 차츰 익숙해져 가고 있었으나, 아이의 손을 잡은 여자를 죽인 순간부터 느꼈다. 가장 더러운 것은 자신이었다고-. 

 

 

그 이후로 민윤기는 어두운 나날을 보내었다. 당연한 소리였지만 제 정신도 아니었다. 몇 년을 폭풍같이 지새었다. 그 날 이후로 죽인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만 같은 환청을 들었고, 살려달라고 비는 소리를 들었다. 민윤기는 속이 쓰렸다. 그럴 때마다 조용히 약을 삼켰다. 

 

 

더러웠다. 더럽고, 추악하고, 세상 무슨 수식어를 가져다 붙여도 부족했다. 끔찍하다, 나는. 

 

 

시간이 지나 어느 정도 큰 모임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큰 사교모임이었는데, 그곳에서는 이 사람들이 없으면 나라는 망할 것이다. 하는 수준의 사람들로 북적였다. 사람들에 질색하며 고개를 돌리려 했지만 자신이 가장 더럽다는 사실을 망각할 뻔 했다는 생각을 하며 다시 고개를 들었다. 고개를 들자 노란 머리의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탈색으로 인해서 머릿결이 손상된 것인지 살짝 부스스한 머리를 한 남자가 정장을 입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검은 색의 정장은 그를 단정해 보이게 하도록 도왔다. 멀리서 본 그는 누구나 잘생겼다고 느낄 법한 얼굴이었다. 남자인 나마저도 그런 생각을 들게 했으니까. 

 

 

어느새 멀리서 민윤기의 앞까지 다가온 그는 민윤기에게 손을 내밀었다. 

 

 

 

 

 

 

 

 

 

"반가워요, 김태형이에요." 

 

"알 사이도 아닌데, 굳이 인사할 필요까지 있나요." 

 

 

 

 

 

 

 

 

 

민윤기가 김태형의 말에 예민하게 말을 쏘아 붙였다. 그런 민윤기의 태도에 김태형은 아무렇지도 않게 '하하' 웃으며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마치 내가 어릴 적 훈련을 거부하면 듣게 되던 협박하는 투로 속삭인다. 

 

 

 

 

 

 

 

 

 

"알아야죠, 더불어 쟤도 알아야 해요."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당신이 큰 돈을 받고 죽여야 할 사람이거든요, 쟤." 

 

 

 

 

 

 

 

 

 

민윤기는 인상을 찌푸렸다. 단정한 그의 외모와 다르게 나온 말이 어색해서? 아니면 그 말투에 습관적으로 움츠러든 나라서? 이유는 알 수 없었다. 다만, 그의 말에 대답을 하지 못하고 눈만 바라 보았을 뿐이었다. 그가 손짓으로 가르키는 곳에는 한 여자아이가 있었다. 나이가 많아 보이지도, 그렇다고 적어보이지도 않는. 그녀를 보며 생각했다. 이곳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이름은 김탄소에요." 

 

"…." 

 

"아, 그렇다고 지금 하란 소린 아니고, 굳이 죽이지 않아도 돼요. 연락은 제가 알아서 드릴게요." 

 

 

 

 

 

 

 

 

 

바득바득 이가 갈렸다. 왜인진 모를 분노에 몸이 떨리는 것 같았다. 그가 온 곳은 그녀와 같은 테이블이었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조심하세요, 사람을 잘 홀리니까." 

 

"뭐라고요?" 

 

"가만히 있어도 홀리거든요. 흐르는 피가 그래서 그런지-." 

 

"…." 

 

"저도 홀렸거든요, 그래서 제가 좀 많이 곤란해졌어요. 저 애 때문에." 

 

"근데, 왜." 

 

"말했잖아요, 곤란해진 이유가 저 애니까. 이유가 없으면 곤란해질 필요도 없지 않겠어요?" 

 

 

 

 

 

 

 

 

 

말을 끝마친 그는 다시 테이블로 돌아가 그녀와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했다. 또다시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역겨웠다. 아무래도 오늘 일은 해내지 못 할 것만 같아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잔잔히 미소만 짓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뒤를 돌아 발걸음을 돌려 큰 호텔을 나섰다. 

 

 

 

 

 

 

 

 

낮이었다. 민윤기와 식사를 마치고 장식된 장식품을 구경하던 김탄소가 장식품을 떨어뜨렸다. 유리로 만들어진 터라 장식품은 와장창 소리를 내며 쉽게 깨졌다. 그에 놀라 김탄소가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비켜." 

 

"미안해요, 아저씨. 내가 그러려고 그런게 아니라…." 

 

"다쳐." 

 

 

 

 

 

 

 

 

 

민윤기는 자리에 쪼그리고 앉아 유리조각을 손으로 주웠다. 자신도 도우겠다고 내밀던 김탄소의 손을 민윤기가 쳐내었다. 날카로운 유리 조각을 계속 줍던 민윤기가 조각에 손을 베였다. 그의 흰 피부에 상처가 생겨 검붉은 피가 흘렀다. 

 

 

 

 

 

 

 

 

 

"어!" 

 

"더러우니까 손 대지마." 

 

"네?" 

 

 

 

 

 

 

 

 

 

급하게 김탄소가 민윤기의 손을 잡았다. 흘러내리는 피를 손으로 닦아내었다. 더럽다며 자신의 손을 뿌리치고 계속 조각을 줍는 민윤기를 보며 멍했다. 결국은, 아저씨까지. 조용해진 김탄소가 이상하다고 느꼈는지 민윤기는 고개를 들어 김탄소를 바라보려 했다. 김탄소는 급하게 자리를 피하며 서랍에 먼지만 쌓여가던 구급상자를 가져왔다. 말 없이 민윤기의 손을 잡고 소독약을 발랐다. 민윤기는 살짝 따끔한지 한 쪽 눈을 깜빡였다. 흰 피부에 붉게 상처난 것을 보며 입술을 꾹 깨물던 김탄소는 상처에 밴드를 둘렀다. 

 

 

날이 어둑어둑해지고 들어오는 달빛이 거슬렸다. 민윤기는 큰 창문을 가리기 위해 검은 암막 커튼을 쳤다. 민윤기는 아까 내뱉은 말을 후회하고 있는 중이었다. 말 없이 자신의 상처만을 치료하던 김탄소를 떠올렸다. 잠깐 콜록 대다가 침대에 앉아 자신의 손가락에 감긴 밴드를 몇 번 쓸다, 끽 소리를 내며 열리는 나무 문을 바라보았다. 

 

 

 

 

 

 

 

 

 

"아저씨…." 

 

"김탄소." 

 

"아저씨도, 아저씨도 내가 더러워요…?" 

 

 

 

 

 

 

 

 

 

또다시 그 때와 같은 눈을 한다. 반짝이는 눈을. 모든 것을 담은 눈을 하고 붉은 입술을 연신 깨문다. 그래, 정말이야. 너는 사람을 홀려. 가만이 있어도 홀려, 욕망에 가득차게 하고, 또. 민윤기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김탄소의 눈을 바라보았다. 

 

 

 

 

 

 

 

 

 

"네가 아니라…, 나." 

 

 

 

 

 

 

 

 

 

말을 끝마치자마자 김탄소가 눈을 찌푸렸다. 나라니? 그게 무슨 소리인 건지. 이해되지 않는 소리에 짜증이 날 뻔 했다. 더러운 것은 나인데, 그가 더럽다니. 더럽다, 더럽다의 정의가 무엇이더라? 

 

 

 

 

 

 

 

 

 

"아니야, 아저씨는 더럽지 않아요…." 

 

 

 

 

 

 

 

 

 

어느새 한 뼘의 틈만 남겨두고 다가온 김탄소가 민윤기의 흰 무지 반팔티의 끝자락을 건드렸다. 민윤기는 고개를 저었다. 갈색의 생머리가 흔들렸다. 

 

 

 

 

 

 

 

 

 

"너 빼고 다 더러워, 그러니까…." 

 

"아니야, 말했잖아. 아저씨는 더럽지 않아요."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김탄소의 눈을 보며 민윤기는 침을 삼켰다. 눈을 꾹 감은 그의 목에 김탄소가 팔을 둘렀다. 그리고 그의 귀에 속삭였다. '더럽지 않아요, 민윤기는.' 서로의 숨결이 느껴졌다. 어둠 속에서 두 눈을 마주보다, 입술이 맞물렸다.  

그 날은 유난히 더 어두웠다. 

 

 

아침에 눈을 뜨자 보인 것은 텅 빈 침대였다. 김탄소는 작게 욕을 내뱉었다. 집의 문이란 문은 모두 열고 다니며 민윤기를 찾았다. 민윤기, 민윤기, 민윤기. 씨발, 어딨는거야. 난 여기있는데, 어딜 간거야. 

 

 

 

 

 

 

 

 

 

"어디갔어, 민윤기!" 

 

"나 왔어, 왜." 

 

 

 

 

 

 

 

 

 

어느 틈에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인지 현관 문 앞에는 민윤기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의 손에는 검은 색의 비닐 봉지가 터질 듯이 많은 물건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김탄소는 손등으로 고인 눈물을 훔쳤다. 현관 앞에 땀을 흘리며 서 있는 민윤기에게로 다가가 그의 목을 끌어 안았다. 민윤기는 손에 들린 것들을 바닥에 내려놓고 김탄소의 허리를 안았다. 

 

 

 

 

 

 

 

 

 

"어디 갔었어요, 한참 찾았잖아." 

 

"반찬 사러 갔었…." 

 

"긂어도 되니까 나한테서 떨어지지 마요. 나한텐 이제 아저씨 밖에 없는데 없어지면 어떡해요!" 

 

 

 

 

 

 

 

 

 

민윤기는 표정이 한껏 굳은 채로 김탄소를 안고 있었다. 위험해, 이대로는 많이. 이제 다 그만 해야할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 네가 어떻게 되든, 내가 어떻게 되든. 

 

 

그 이후로도 김탄소는 한시도 민윤기가 떨어질 틈을 주지 않았다. 잘 때도, 밥을 먹을 때도 민윤기가 있는 지 수시로 확인했다. 민윤기는 그럴 때마다 고민했다. 수십 번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내 운명은 왜 이럴까, 한탄하며. 

 

 

 

 

 

 

 

 

 

"지겹지도 않아?" 

 

"뭐가요." 

 

"나한테 이러는거." 

 

 

 

 

 

 

 

 

 

따지듯이 묻는 민윤기는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확실히. 김탄소는 천천히 발걸음을 떼어 민윤기의 검은 셔츠 카라를 붙잡았다. 

 

 

 

 

 

 

 

 

 

"내가 가진 모든 것들. 아저씨 때문에 잃었잖아요. 그런데 이런 것도 책임 못 져줘요?" 

 

"이게 다 네가 가진 것이 만든 상황이라면, 네가 아는 것이 다가 아니라면?" 

 

 

 

 

 

 

 

 

 

민윤기는 마지막 말을 내뱉어 놓고는 아차 싶은 듯 입을 다물었다. 말실수 했다. 그런 민윤기의 걱정과는 다르게 김탄소는 당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의 당황이나 슬픔이라던지 놀람의 감정을 전혀 담지 않은 표정으로 아주 천천히. 오히려 기묘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 같았다. 그 상황은 기묘하고, 기괴했다. 

 

 

 

 

 

 

 

 

 

"그럼, 아저씨는 내가 불쌍하지도 않아요?" 

 

 

 

 

 

 

 

 

 

민윤기는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멍했다.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이 한치의 고민도 없이 튀어나온 말은 민윤기를 찔렀다. 그 순간 김탄소의 뒤로 보이는 창문 밖 세상이 어둠에서 벗어나 순식간에 번쩍였다. 아주 잠깐 환해졌던 공간에서 김탄소의 눈물 젖은 눈이 반짝였다. 이내 큰 천둥 소리가 들려왔다. 민윤기는 작게 기침했다. 

 

 

아무래도, 힘들 것 같았다. 

 

 

 

 

 

 

 

 

사실 나는 내 자신이 더럽다고 느끼고 있었다. 사람들이 나를 손가락질하며 그 피가 어디 가겠냐고 할 때도 아무런 동요가 없었다. 오히려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않으려 했다. 엄마의 장례식 이후로 감정이란 감정은 모두 배제시키고 살았다. 살기 위해서 무언가를 애쓰지 않아도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게 가장 불편한 곳은 집이었다. 엄마가 사라진 집은 컴컴한 어둠이었다.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 내 편이 필요했다. 사실, 김태형의 눈에 띄기 위해 노력했다. 김태형이 마음에 들어서가 아니라, 내 편의를 위해서. 살아남기 위해서, 그 지옥같은 곳에서. 

 

 

나는 안다. 엄마를 닮은 내 두 눈은 사람을 멈칫하게 하는 것을. 

 

 

 

 

 

 

 

 

 

"오빠." 

 

"…." 

 

 

 

 

 

 

 

 

 

눈을 크게 뜨고 올려다본다. 눈을 마주치기 위해 애를 쓴다. 저 남자는 내 오빠, 그리고 김태형은 나에게 끌리고 있다. 확신을 가지고 그를 볼 때쯤이면 그는 인상을 쓰며 고개를 돌린다. 그럴 때마다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그의 손을 잡는다. 역겨워도, 난 더러우니까 가능했다. 

 

 

그가 사교모임에서 어떤 남자에게 다가가 속삭이며 조용히 나를 가르키는 것을 보았다. 나는 알고 있었다. 저 남자가 나를 데리러 올 것이라는 것까지, 모두. 나에게 홀려 혼란스러워하는 그에게 다가가 힘들 때는 오빠를 힘들게 하는 원인을 찾아 없애면 된다고, 아주 달콤하게 속삭였기 때문이었다. 집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민윤기는 날이 갈수록 새하얗게 질렸다. 그런 광경을 지켜보던 김탄소는 불안에 떨었다. 남은 건 민윤기 하나. 나에겐 민윤기 밖엔. 

 

 

 

 

 

 

 

 

 

"그거 무슨 약이에요?" 

 

"…감기약." 

 

 

 

 

 

 

 

 

 

감기약이 원래 저런 통에 담겨 있던가? 시간이 지날 수록 안 그래도 말랐던 민윤기는 점점 말라가는게 눈에 띄게 보였다. 김탄소는 밤마다 문을 잠구어 놓고 기침하는 민윤기의 방문 앞에서 훌쩍였다. 

 

 

 

 

 

 

 

 

 

"아저씨 죽어요?" 

 

"…." 

 

"왜 대답이 없어, 진짜 죽어?" 

 

 

 

 

 

 

 

 

 

혹시나해서 찔러본 김탄소의 말에 민윤기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하던 행동만 마저 할 뿐이었다. 말없이 그릇을 정리하러 가던 민윤기의 팔을 잡아 챘다. 배제 시키고 살아왔던 감정이 미친듯이 날뛰었다. 

 

 

 

 

 

 

 

 

 

"뭐야, 난 아저씨 밖에 없는데 날 놔두고 죽는다고요?" 

 

"…." 

 

"누구 마음대로 죽어, 누구 마음대로!!" 

 

 

 

 

 

 

 

 

 

민윤기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해본 적 없는 일이라 어떻게 해야할 지 몰랐다. 김탄소가 민윤기의 손에 들려있던 그릇을 빼앗아 들고 던졌다. 그릇이 흰 벽과 맞닿아 쨍 소리를 내며 산산조각났다. 그러나 아무도 그 소리에 눈 하나 깜빡이지 않았다. '그러게, 내가 그만 두라 했잖아.' 민윤기가 나지막이 얘기했다. 김탄소가 민윤기의 하얀 얼굴을 감싸쥐었다. 눈 감았다 뜨면, 다시 민윤기와 만났던 그 때이기를 바랐다. 바라고 바라고 또 다시. 

 

 

 

 

 

 

 

 

 

"아저씨, 아저씨…." 

 

"…." 

 

"민윤기…." 

 

"…왜." 

 

 

 

 

 

 

 

 

 

얼굴을 감싸쥐던 손을 떼어 민윤기의 양손을 붙잡았다. 그 상태로 민윤기의 손을 끌어 자신의 목으로 가져다 대었다. 

 

 

 

 

 

 

 

 

 

"나…, 나 좀 죽여줘…." 

 

"무슨 소리하는거야." 

 

 

 

 

 

 

 

 

 

김탄소의 눈물이 민윤기의 손 위로 떨어졌다. 김탄소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민윤기는 김탄소의 목에서 손을 떼고 표정을 잔뜩 굳힌 채로 눈을 마주했다. 이래서 그만 두어야 했었는데, 이러기 전에, 바보같이. 

 

 

 

 

 

 

 

 

 

"어차피, 나 죽이려고 데려왔잖아, 응…?" 

 

"그만해." 

 

"네 손으로, 네가 날 죽여, 난 너한테 죽을 거야, 너한테, 민윤기 너한테." 

 

"그만 하라고 했지!" 

 

"날 죽이라고!!" 

 

 

 

 

 

 

 

 

 

김탄소는 맹수마냥 울부짖었다. 쉴 새 없이 눈물을 흘리면서도 민윤기의 눈을 피하지 않았다. 피하고 싶지 않았다. 민윤기는 숨을 몰아쉬었다. 토할 것만 같았다. 그때와 같은 기분이었다. 그만두고 싶었다. 

 

 

 

 

 

 

 

 

 

"죽여! 네 손으로 내 목을 조르라고!!" 

 

 

 

 

 

 

 

 

 

민윤기는 김탄소의 뺨에 손을 올리고 입술을 맞대었다. 서로의 눈물 때문에 짠 맛이 났다. '그만, 그만하자, 우리.' 민윤기가 말을 더듬었다. 김탄소의 머리카락을 손에 쥐었다. 놓치고 싶지 않았다. 

 

 

 

 

 

 

 

 

서로의 슬픔에 지쳤다. 서로의 아픔에 지치고, 흉터에 움츠렸다. 미동없는 민윤기를 바라보며 소리없이 웃었다.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다. 

 

 

아저씨,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 

민윤기, 민윤기, 윤기야, 

사랑해. 내가, 널, 

아저씨, 민윤기, 내가, 널, 

사랑해요, 처음으로, 

민윤기, 미안해, 뜨거워, 뜨거워, 

미안해, 사랑해, 용서해, 

 

민윤기, 사랑해, 사랑, 사랑해, 

말 하지 못해서 미안해, 내가, 널,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요, 

미안해, 사랑해, 용서해. 

 

 

 

 

 

 

 

-암호닉- 

 

ㅈㅈㄱ  미리내  0418  복동  1116  요괴  치즈  정구가  따슙  정꾸기냥 

 

〈사담> 

안녕하세요, 여러분. 

갑자기 윤기가 죽어서 많이 놀라셨죠? 

예, 저도 놀랐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상한 전개에 글은 산으로 가고 저도 산으로... 

분명 어제 오후에 올린다고 했는데 쓰다보니 새벽이네요(한숨) 

어우, 어깨 아파요. 

다음 글은 아무래도 학원물로 생각중입니다. 

지금과 같은 급전개를 막기 위해서 스토리를 짜놓고 써야되려나 봐요ㅠㅠㅠ 

큰 틀만 생각해놓고 세부적인 스토리는 쓰면서 의식의 흐름대로 쓰다보니 이건 뭐… 

아무튼 여러분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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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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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ㅈㅈㄱ
8년 전
독자2
이야기가 산으로 간다고요???아니 이 양반이 진짜 산은 무슨 손톱 물어뜯으면서 봤는데요!! 와 저 이런 글도 좋아요 와 대박이다 다음 글이 학원물이라고요!!! 오 예 다음 글도 잘 부탁 드려용 잘 읽거 가요!
8년 전
소슬
으아!!! 감사합니다ㅠㅠㅠ 쓰면서 이거 어떡하나.. 하면서 썼는데 이렇게 얘기해 주시다니ㅠㅠ 감사합니다 저도 잘 부탁드려요!!!
8년 전
독자3
미쳐ㅛ나봐...이건텍파로나와도안아까운글이에요작가니뮤ㅠㅠ이렁글써즈샤서감사핮니다ㅜㅜㅜㅜ사라앻오
8년 전
소슬
으아 이런 극찬을 해주시면 저는 부끄러운 나머지 숨습니다(빼꼼)ㅠㅠㅠㅠㅠㅠ 너무 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 저도 독자님 사라앻오!!!ㅋㅋㅋㅋ
8년 전
독자4
융기ㅠㅠㅠㅠㅠ야ㅠㅠㅠㅠㅠㅠ죽지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태형이가 그냥 결국 여주를 확 좋아해버렸으면 좋았을텐데... 묘하게 태형이가 섹시하면 전 변탠가요... 하하. 여튼 마음 아픈 결말이에요...
8년 전
소슬
ㅠㅠㅜㅠ윤기ㅠㅠㅠㅠㅠ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5
우와.....스토리랑 브금이랑 진짜 잘 어울려요ㅠㅠㅠㅠ위태로워 또 위험해!!!!
8년 전
소슬
으아ㅠㅠㅠㅠ그렇게 생각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6
암호닉 [나비]로 신청해도 될까요?? 작가님 글 진짜 ㅠㅠㅠㅠ 와 대박이다 이건 진짜 이거 소설감인데요..? 아니면 드라마라도ㅠㅠㅠ 대박이다 내용 너무 탄탄하고 좋아요 ㅠㅠㅜ !! 계속 계속 찾아 오겠습니다!! 작가님 그럼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8년 전
소슬
넹넹 나비님!!! 과찬이십니다ㅠㅠㅠㅠ 감사해요!!!
8년 전
비회원150.113
[홈매트] 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제목에 끌려서 들어왔는데 너무나 명작인 것입니다... 여주만의 분위기가 태형이도, 윤기도 홀렸나보네요ㅜㅜㅜㅜㅜㅜ 윤기랑 여주랑 죽어서 마음 아프네요...
8년 전
소슬
홈매트님!!ㅠㅠㅠ 명작이라니ㅠㅠㅠㅠ 어구 감사합니다!!!ㅠㅠㅠㅠ
8년 전
독자7
와 분위기대박이에여.. 사실 윤기가왜죽은건지는 잘모르겠지만ㅠㅠ
8년 전
소슬
ㅋㅋㅋㅋㅋㅋ중간중간에 약을 먹고 기침을 자주 하는 모습이 나오죠 저도 사실 왜 죽었는지는...ㅋㅋㅋㅋㅋ장난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8년 전
소슬
사실 제가 사랑의 묘약을!!(소곤) 다른 세계로 인도하는거죠..후후 저에게로...
8년 전
독자8
눈물 ㅠㅠㅠㅠㅠㅠㅠㅠ 벽 뿌수고 싶네여
8년 전
독자9
와ㅠㅠㅠ작가님 글 진짜 사람 홀리네여....ㅠㅠ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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