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가끔 보면 밑에 제가 암호닉을 달았다가, 안 달았다가 하잖아요.
그거 까먹어서 그런겁니다. 아직 매 편마다 다는 게 익숙하지 않네요.
안 물어보셨다고요?
그냥 한 번 말해봤습니다.
Livin Out Loud-I Can't Stop
준아, 뭐해.
윤기의 부름에 귀를 쫑긋거린 남준이가 뒤를 돌아보며 웃었으면 좋겠다.
느리게 흔들리는 꼬리를 보면서 베란다 창 바로 앞에 앉아 있는 남준이에게 천천히 다가간 윤기가 그 옆에 쭈그리고 앉았으면.
남준이는 자연스럽게 윤기의 어깨에 제 얼굴을 한 번 부비고
다시 하늘을 올려봤으면 좋겠다.
별을 보고 있었어.
별?
응. 빤히 보고 있으면 몇 개 보이는 것 같아서.
남준이의 말에 따라서 윤기도 고개를 올려 어두컴컴한 하늘을 바라보았으면 좋겠다.
제 눈에는 아무것도 안 보이지만 그저 그래야 될 것만 같아서 가만히 올려봤으면.
그러다가 몸을 일으켜 걸음을 옮겼으면 좋겠다.
소파에 항상 쿠션 옆에 자리한 담요를 들어 다시 남준이에게 다가가
어깨에 담요를 둘러줬으면 좋겠다.
창을 통해 느껴졌던 시린 한기가 그 담요 한 장과
더불어 느껴지는 윤기의 마음으로 한 번에 녹아내렸으면 좋겠다.
몸에 힘을 푼 채로 자신에게 담요를 둘러주는 손길을 바라보던 남준이가
손길이 천천히 멎고 물러나자 그제야 고개를 돌려 윤기의 손목을 잡았으면.
같이 보자, 주인아.
그 말에 결국 윤기도 똑같이 남준이와 가까이 붙어앉아 담요를 두른 채 멍하니 어두운 하늘을 올려봤으면 좋겠다.
잠깐의 편한 정적.
익숙한 체온을 나누다
천천히 윤기가 무릎을 끌어안고 그 팔 위로 얼굴을 기대어 최대한 몸을 웅크린 뒤에
남준이를 살짝 올려봤으면 좋겠다.
준아.
응.
부모님은 어디 계셔?
항상 궁금했지만 차마 물어보지 못했던 이야기. 너와 나의 다름을 인정하고 나서야 할 수 있는 질문.
천천히
풀어나갔으면 좋겠다.
너는 얼만큼을 살아왔어?
전 주인은?
왜 나왔었어?
생일은 기억나?
너는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어.
질문이 이어지고, 답이 이어질수록 윤기와 남준이의 몸은 조금씩 더 가까워지고
나중에는 남준이가 윤기의 허리를 끌어안고
윤기는 남준이의 어깨에 얼굴을 기댄 채 서로에 대해 조금씩 거리가 가까워진 만큼 하나씩 알아갔으면 좋겠다.
서로가 없던 시절의 서로를
알아갔으면 좋겠다.
그렇게 따지면 내가 형이네.
응. 그렇게 되네.
너.
응?
왜 형이라고 안 불러, 나를.
슬쩍 고개를 올려 질책 등의 어떠한 기색도 없이 순수한 의문만을 담은 채 저를 바라보는 시선에 남준이가 멋쩍게 웃었으면 좋겠다.
그 웃음에 윤기가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너는 내 나이 예전에 알았을텐데 알면서도 안 부른거냐고
뒤이어 덧붙이는 것을 보고
그 덧붙인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남준이가 윤기의 볼을 감싸 입을 맞춰버렸으면 좋겠다.
말이 뚝뚝 끊길 정도로 연신 짧은 입맞춤을 쏟아내었으면 좋겠다.
주인은, 이름을 부르는 걸 더 좋아하는 것 같아서.
내가 언제.
아니야?
다 안다는 듯 씩 웃어버리는 남준이의 얼굴이 얄미워
윤기가 남준이의 볼을 콱 꼬집어 흔들다가 자리에서 일어났으면 좋겠다.
남준이는 얼얼한 볼을 문지르다가 덩달아 자리에서 일어나 먼저 움직여버린 윤기에게 다가가 뒤에서 그 몸을 끌어안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둘의 짧았다면 짧았을,
별 구경이 끝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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