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형시점)
카페의 일은 생각보다 쉬웠다. 그저 사람들이 말하는 메뉴의 이름을 찾아 주문을 하고 탄소가 만든 음료가 나오면 진동벨을 울려주는 거 밖에. 잠깐 쉬는 시간이면 탄소랑 함께 있어서 좋고. 카페 일은 항상 내 뒤에 탄소가 있어서 좋았다. 민윤기라는 사람도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닌 거 같았다. 물론 여전히 마음에 안 들지만.
그런데 오늘 웬 일인지 탄소가 친구들 만난다고 조금 늦을 거 같다며 나와 민윤기에게 말했다.
...탄소 안 온지 한 시간도 안 지난 거 같은데 보고싶다..
"야, 김태형"
"뭐"
"뭐? 야 너 몇 살이냐?"
카운터 바로 앞 자리에서 다리를 꼬며 나는 아니꼽게 바라보는 민윤기가 괜히 짜증났다. 탄소 사촌오빠 아니었으면 내가 평생 재웠을 거다. 민윤기는 자신을 아니꼽게 바라보는 내 눈빛에 헛웃음을 치더니 내게 말했다.
"야 너 김탄소한테 그렇게 달라붙으면 쉽게 흥미 떨어트리는 거 아냐?"
"......"
"조심해라. 연애는 밀고 당기기야"
"....밀고 당기기?"
내가 민윤기한테 되물어보자 민윤기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더니 내게 말했다. 그러니까 매일 좋다고 표현하지말고 가끔 연락도 씹고 표현도 적게 하고. 그런 거라고 병신아. 민윤기의 말에 탄소가 사준 휴대폰을 가지고 검색창에 '밀고 당기기' 라고 쳤다. 그러자 연관검색어도 '연애밀고당기기' '애인사에서 밀당' 등등이 주르륵 나왔다. 내가 검색창 한 번 민윤기를 한 번 바라보자 민윤기는 오만한 표정을 지었다.
"김태형. 그러니까 오늘부터 조금씩 밀고 당기기를 해라고"
"....어떻게 하는 건데?"
"카톡 답장, 문자 답장 늦게 하고 인사할 때도 먼저 인사하지말고 김탄소가 먼저 인사하면 짧게 응 안녕. 이렇게 하고 자주 스킨쉽하지말고"
"....그건 벌 아니야?"
"아니라니까? 진짜 한 번 해봐."
그 말을 끝으로 민윤기에게는 전화가 걸렸고 카페 밖으로 나갔다. ...밀고 당기기. 나는 휴대폰을 만지며 고민했다. 그 순간 탄소에게 문자가 왔다.
내사랑 탄소♥♥♥♥♥♥♥♥
-----------------------
태형아 나 조금 있으면 카페 도착!
---------------------------
탄소의 말에 바로 카페를 나가려고 했지만 귓 속에선 민윤기의 말이 계속 맴돌았다. 카톡, 문자 답장 늦게 하기. 탄소의 문자를 바라보다 이내 의자에 앉았다. ...한 번만 해보자. 나는 그렇게 탄소의 문자에 답장을 하지 않았다. 물론 손가락은 답장을 하고 싶어 계속 휴대폰만 만질 뿐이었지만.
***
"태형아! 나 왔어!"
"아, 응"
"...어... 늦어지 미안해!"
원래라면 탄소 안아줘야하는데... 안아주고 싶어 부들거리는 손을 애써 진정시켰다. 김태형.. 안돼.. 탄소는 내 옆으로 와 내 소매를 잡고 물었다. ...무슨 안 좋은 일 있어? 탄소의 물음에 와락 안아버릴 뻔 했지만 또 한 번 귓 속에서 민윤기의 목소리가 들렸다. 자주 스킨쉽 하지말기.
"아무 일도 없어"
"...근데 막 기분이 안 좋아보이는데..."
"...."
"나 늦게 와서 그래?"
"아니, 아니니까 그만 좀 물어"
아.... 김태형.. 내가 조금 날카롭게 대답하자 탄소는 눈을 크게 뜨더니 이내 어깨가 축 처진 채 작원 휴게실로 들어갔다. ...아 진짜 저 모습도 너무 귀엽잖아... 탄소의 뒷 모습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내 자기 너무 귀여워. 물론 다시 탄소가 나오자마자 표정을 굳히긴 했지만.
*** (탄소시점)
김태형이 이상하다. 오늘 내가 조금... 조오금 늦게 온 건 맞는데 오늘따라 쌀쌀맞고 대답도 잘 안한다. 원래라면 스킨쉽도 많이하고 먼저 말 걸어주는데... 내가 계속 김태형의 눈치를 보고 주위를 맴돌아도 김태형은 한 번도 내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많이 화났나..? 결국 카페 마감이 될 때도 우리 둘은 제대로 된 대화도 못 했다.
"...태형아"
"어 왜"
"....화 났어?"
내 말에 김태형은 내 얼굴을 보더니 이내 아니. 라며 고개를 돌려버리곤 말았다. 무뚝뚝한 김태형의 모습에 울컥하던 걸 참고 김태형의 옆으로 가 소매를 잡고 걸었다. 김태형은 길을 걸을 때마다 손을 잡고 걸었지만 웬 일지 주머니에 손을 걷고 걸었다. ...오늘 김태형 이상해.. 내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빠른 걸음의 김태형을 따라 종종 걸음으로 걸었다. 김태형과 있을 땐 찬 바람도 달달했는데 오늘은 왜 이렇게 차갑고 따가운 건지..
"...김태형"
"왜"
"....너 왜 그래?"
내가 뭘? 김태형의 물음에 괜히 눈물이 터질 거 같았다. 뭐냐니.. 너 오늘 되게 이상하잖아. 평소보다 쌀쌀맞고.. 내 말에 김태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무표정인 김태형의 모습에 결국 눈물이 터졌다. 이런 내 모습에 김태형은 당황하며 어쩔 줄 몰라했다.
"탄, 탄소야"
"....너랑 같이 안 있을래"
"...아니 잠깐만!"
내가 먼저 김태형을 앞서 가자 김태형은 내 팔을 잡으며 나를 안았다. 따뜻한 김태형의 품에 다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나왔고 김태형은 나를 꼭 안아주며 안절부절. 나는 눈에 눈물이 고인 채로 '정말 화난 거였어?' 라고 말했고 김태형은 고개를 크게 저으며 아니라고 했다.
"....내가 미안해... 탄소야"
"...너 진짜 미워"
"....."
김태형은 볼에 흐르는 내 눈물을 닦아주며 울상을 지었다. ...그게 아니라 민윤기가...
"...민윤기? 윤기오빠가 왜?"
"....민윤기가 연애는 밀고 당기기라면서..."
"....."
시발 민윤기 죽이러 가실 분 찾아요.
김태형은 나를 다시 와락 안고는 자신이 더 울상이 되어 미안하다고 말했다. 나는 김태형의 허리를 안으며 괜찮다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래 김태형이 이럴리가 없지.. 방금 전까지 차갑고 따갑던 바람이 이제는 조금 단 냄새를 풍겨왔다.
***
"민윤기가 그랬다고?"
"....으응..."
어쩐지... 전화도 안 하는 녀석이 뜬금없이 전화를 했구만,,
집에 돌아와서 김태형은 젖은 내 눈을 만지며 내게 민윤기와 함께 있던 이야기를 다 털어놨다. 울상이 된 김태형의 얼굴을 만지며 말했다.
"괜찮아.. 근데 다음부터 그러지마 내가 제일 싫어하는 거란 말이야.."
"...응 미안해"
김태형은 아직도 내게 미안한 건지 나를 끌어안으며 내 어깨에 얼굴을 파묻었다. 어깨부터 목까지 김태형의 온기로 가득했다. 김태형은 내 어깨에 얼굴을 묻은 채 말했다.
나는 그러면 새로운 내 모습에 조금 좋아해줄 줄 알았어.. 근데 너 우는 모습 보니까 숨이 턱 막혔어.. 나는 아무 말없이 김태형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줬다. 이내 김태형은 젖은 내 눈에 입술을 붙혔다 떼며 짧은 뽀뽀를 해줬다. 이제 안 그럴게...
"탄소야..."
"응?"
"민윤기 정말 못된 사람인 거 같아"
김태형의 말에 웃음이 터졌다. 그렇게 울상을 하고 말하면 진짜 민윤기 못돼 보이잖아. 그치만 정말 못됐어.. 분명히 너랑 나랑 사이 질투해서 그런 거야.. 나는 김태형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괜찮아"
"....."
"우리는 우리대로 행복하면 되고"
"....."
"못된 놈 벌 받아라고 하늘한테 말하지. 뭐"
나는 말을 끝으로 김태형의 입술에 짧게 입 맞췄다. 김태형은 내 행동에 미소를 지으며 다시 한 번 내게 입 맞췄다.
+ 윤기는 탄소에게 뭘 물어봤을까 |
탄소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 울리는 벨소리에 전화를 받았다.
- 야 김탄소
"왜 뭐 나 바빠"
- 너 연애할 때 밀당하는 거 어때?
"갑자기 밀당은 웬 말"
- 아 빨리 말해 바쁘니까
"병신 내가 제일 싫어하는게 밀당이잖아"
- 아 그래? 그럼 수고해라
"야, 야!"
- 뚝
탄소는 할 말만 묻고 전화를 끊는 윤기가 이해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휴대폰을 쳐다봤다. 그 시각 윤기는 피식 웃으며 전화를 끊고 태형에게 말 걸었다.
"야 김태형" |
* 작가의 말 *
오 민윤기 못된 넘 ㅎㅋ
오늘 되게 내용이 안 써져서 포인트가 낮아요... 이제 완결까지 정말 안 남은 거 같아요! 지민이번외랑 윤기번외까지 합치면 5편 정도?!
꾸엥... 다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지금도 예전도 미래에서도! 오늘 팬미팅이었는데 즐겁게 놀다오신 분도 계실거라 믿어요!
저는 그냥 뭐..ㅎ...ㅎ... 침대 노트북 앞 1열이 제일 좋죠 뭐 ㅎㅎ..ㅎ.ㅋ....ㅋ...ㅋ...ㅎ... (눈물을 훔친다)
암호닉 내 사랑이불들 ♥
(독자님들이라 부르기에는 딲딱해서 이불이라 부를게에여! 말리지마!)
미니미니 / 하루만 니 이불 / 꾹몬 / 충전기 / 아그 / 두둠두둠 / 그돼 / 헤온 / 둥둥이 / 순대냠 / 이요니용송 / 정꾸기냥 / 진진 / 아카짱 / 짐짐 / 뽀뽀뽀 / 오여미 / 에비츄 / 97꾸 / 닭키우는 순영 / 큄 / 민슈팅 / 그뉵쿠키 / 초코송이 / 드라이기 / 미키부인 / 밤식빵 / 0103 / 범블비 / 하얀레몬 / 쀼쀼 / 눈부신 / 꾹꾹이 / 태봄 / 자몽 / 모찌 / 하늘 / 비비빅 / 루이비 / 쩡구기윤기 / 웬디 / 호빗 / 야꾸 / 트랩 / 빠세이 호 / 시에 / 미로 / 쿄쿄S / 꿀떡맛탕 / 컨태 / 박방탄 / 핫초코 / 뾰로롱 / 아가야 / 파트너 / 꿀비 / 피카츄 / 복동 / 인연 / ☆요다☆ / 사이다 / 사랑둥이 / 고무고무열매 / 침침참참 / 형아 / 이프 / 봄내음 / 민군주♥ / 아야 / 미역 / 자몽주스♥ / 애플릭 / 망개 / 1004 / 봄봄 / 버블버블 / 현 / 이불요정 / 짱구 / 바떼 / 도손 / 환타 / 짱짱맨뿡뿡 / 아직 댓글이 안 뜬 비회원분들은 추가 못 시켰어요 ㅠㅠ
다들 너무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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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마니또가 10만원 넘게 쓰고 고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