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엷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기형도 <빈집>-
2015년 9월
전정국
....
정국아
....
우리 이제 다시 만나지 말자
....
다시 만난다고 해도 .
.....
우리는 그냥 친구. 얼굴만 하는 친구로 지내자.
....
잘 있어.
사랑을 포기하는 이유는 두 가지에 있었다. 하나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상대방이 질리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그들 사이의 벽이 점점 커져만 가 버려 차마 손을 뻗을 수 조차 없게 높아진 벽으로 인해 타의로 사랑을 포기하게 된다. 나와 전정국의 벽은 얼마나 높기에. 서로 이렇게 헤어졌을까. 낙엽이 날리는 9월의 어느 가을 밤. 나와 전정국은 헤어졌다.
-
2016년 2월
“아 나 진짜 못 간다니까?”
- 아 진심 제발 한 번만 와라. 너 스물 살 때 오고 단 한 번도 안 왔잖아. 응? 애들이 너 보고 싶다고 난리라고!
“진짜 못 가, 아니 안 가!”
- 너 전정국때문이야?
“.....”
- 미친.년, 요즘 전정국 새로 드라마 찍는다고 바쁘다고 못 온다고 했거든? 그냥 와!
“....그거 때문에 안 가는 게 아니거든.."
- 웃기고 있네. 니 목소리, 표정, 행동에서도 나타나요. 이 사람아 아 전정국 안 오니까 빨리 와! 장소 문자로 보냈어!
뚝
시.발... 무참히 끊기는 전화에 한숨이 나왔다. 오랜만에 하는 고등학교 동창회에 나는 스물 살 이후로 단 한 번도 얼굴을 비춘 적이 없었다. 바빴을 때도 있었고, 무엇보다 ..... 전정국이 내 가 그 동창회에 나가는 걸 싫어했으니까. 으아... 침대에 벌러덩 누우며 눈을 감았다. 나와 전정국은 7년간 연애 끝에 이별했다. 그 뒤로 전정국을 만나지 않으려고 온갖 애를 쓰고 동창회, 동아리 모임 등 모든 걸 나가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가볼까?...”
침대에 누워 고민하는 사이 친구가 문자로 동창회 장소를 보냈다. ...가자, 한 번 가보자. 어차피 전정국은 바쁘니까. 침대에 일어서며 동창회에 갈 준비를 했다. 오랜만에 나가는 동창회에 가슴 속에선 달달한 설렘이 퍼졌다.
-
“야! 여기야!”
동창회 장소인 술집에 들어가자마자 친구들은 손을 흔들며 나를 반겨줬고 나는 웃으며 그 자리로 걸어갔다.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다들 성숙해졌으며 어른 티가 확 났다.
“야 진짜 얼마만이냐, 응?"
친구들은 다들 반갑다며 내게 인사했고 나는 그저 눈웃음으로 받아쳤다. 더 예뻐진 거 같다? 내 앞에 있는 박지민은 웃으면서 말했고 나는 고맙다며 웃어 넘겼다. 술집의 분위기는 무르 익어갔다. 한 해의 시작이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다들 여러 소식을 전하며 7년 전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거 같았다.
“야 김탄소”
“응? 왜”
“헤어졌다며.”
"....."
“도통 연락이 없어서. 물어봤어”
아 그랬어? 나는 김민규의 말에 그저 술잔 겉에 맺힌 물방울을 만질 뿐이었다. 김민규은 나와 전정국의 사이를 아는 몇 없는 친구 중 하나였다. 사실 전정국과 헤어진 뒤로 아이들과 도통 연락을 안 했으니. 헤어진 것도 모를 만 했지. 나는 그저 씁쓸한 웃음으로 김민규을 쳐다볼 뿐이었다. 김민규는 그저 내 술잔에 술을 따라주며 말했다.
“마셔, 생각이 많아질 때는 그냥 마셔”
고맙다 이 자식아. 나는 웃으며 김민규가 준 술을 마셨다. 목으로 넘어가는 씁쓸함이 전정국때문인 지 술때문인 지 알 수 없었다. 술 한 모금을 마시는 순간 누군가 술집으로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고 급한 발자국 소리는 점점 가까워졌다. 그저 안주를 질겅질겅 씹다 우리 테이블이 소란스러워지는 걸 느꼈다. 그리고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
“....."
아. 내 입에서는 짧은 탄식이 터져 나왔고, 내 주위 다른 아이들은 일어서며 그 아이를 반겼다. 야, 전정국! 너 바쁘다고 하지 않았어? , 대박! 정국아 완전 오랜만이야! 서로 전정국의 친분을 확인하기 위해 전정국은 반겼지만 전정국은 그저 한 사람만 바라볼 뿐이었다. 전정국. 전정국이 왔다. 전정국은 거친 숨을 내 몰아쉬면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저 그렇게 나를 바라만 볼 뿐이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우리 둘은 서로를 쳐다보고 있었다. ...너는 뭐가 그렇게 급했는지 이마에는 땀이 가득했고 숨은 거칠었다.
...너는 뭐가 그렇게 급했기에
* 작가의 말 *
결국 차기작을 빨리 공개하고 싶어서 정신줄을 놓은 작가는 차기작 0화를 내 놓았다.
넴. 이거는 브금이나 전체적인 분위기와 비슷하게 찌찌통증이네여... 대략적인 줄거리는 말씀드리면 여주와 정국이는 고등학교 3학년때부터 7년간 연애를 하다
결국 헤어져요.. (왜 때문인지는 안알랴쥼) 정국이는 19살때부터 배우의 길을, 여주는 그저 평범한 일반인의 길을 걷다가 여차저차 어쩌구 저렁쿵 이러쿵... 넵. 가끔씩 과거회상도 있을 거에여 아무튼 이불요정태형이랑 온도차가 꽤 심할 겁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ㅏ하하ㅏㅎ하ㅏ핳ㅎㅎ,,하ㅏㅏ하ㅏ,,,.... 좋아해주세여 (강요) 부탁이라 아니라 명령이애오 사실 뻥이애오.. 하하 저는 이만 이불요정 번외편 쓰러 갑니당...당..당..
암호닉은 새로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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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한국배우들이 진짜 수준이 높긴 한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