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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민윤기] 물감놀이 07 | 인스티즈 

 

 

물감놀이 07 

 

 

 

7시 30분. 한창 야자가 시작될 한국 고등학교. 학교 첫 날이어서 그런지 고3건물만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무슨 정신으로 여기까지 왔는지 잘 모르겠다. 그저 편지 전달에 모든 신경이 곤두서 있을 뿐이었다. 

 

“끼이익” 

 

제법 능숙하게 문을 열고 들어선다. 이제는 익숙해진 화실의 풍경을 달빛이 비춰주고 있다.  

 

“드르륵.” 

 

역시 아무도 없다. 솔직히 있어도 상관없지만 말이다.  

 

곳곳에 죽 늘여진 캔버스들이 보인다. 차곡차곡 잘 쌓여진 도화지들도 보인다. 이곳은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아늑하고 편안하다.  

 

‘어디쯤 둬야 볼 수 있을까…’ 

 

주위를 살펴보던 차에 책상위에 올려진 카메라 하나가 보인다. 나는 재빨리 카메라 가방에 편지를 넣은 후 화실을 빠져나왔다. 그리고는 누가 날 볼까싶어 빠른걸음으로 학교를 벗어났다. 

 

집에 도착해 이불 속에서 오늘 있었던 일들을 되새김질 해보았다. 많은 일들 속 선명하게 남아있는 그의 얼굴이 떠올라 잠시 부끄러워졌다. 사실 내가 편지를 쓰자고 마음 먹었을 때에는 사회생활을 핑계로 ‘난 쓰기싫지만 어쩔 수 없이 억지로 쓰고 있는거야. 귀찮아 죽겠어.’ 라며 억지로 쓰는 척을 했지만 신나서 편지를 쓰던 것도 사실이다. 어쩌자고 다시 화실에 간 건지…그렇다고 다시 마주치고 싶은 건 아니다. 내가 동아리 임시 회원이고 단지 동아리 회원이어서 그랬을 뿐... 그런 이상한 인연 다시는 마주치기 싫다..싫ㄷ…싶다…. 

 

잠도 생각나지 않는 밤이다. 

 

 

 

 

** 

현재시각 7시 45분. 아무도 없는 미술관 8층에서 홀로 앉아 있다. 찬찬히 컨펌받을 그림을 여러번 확인한다. 그리고 외워놓은 설명들도 여러번 되풀이 한다. 그러다 불현듯 생각난 명함을 찾아 뒤적이기 시작한다. 

 

[지온그룹 대표이사 주서현 

tel.018-274-5768] 

 

원래 하얀색 인 것 같던 명함은 색이 바래 고동빛 아이보리색을 하고 있었고 재질도 요즘 사람들이 쓰지 않는 재질이었다. 무심코 뒤를 돌려보았는데 흥미로운 메세지가 적혀있었다. 

 

[10년…20년 후를 생각해 봐요. 서로에게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연락 주세요.] 

 

"…하-“ 

 

나도 모르게 허탈한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 아줌마 돈이면 다 될 줄 아는건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네 

** 

 

 

 

 

잔 건지 만 건지 뻣뻣한 몸을 한껏 찌푸리다 침대에서 내려왔다. 가장 먼저 화장실로 달려가 얼굴을 씻고 머리를 다듬는다. 등교 준비를 하는 동안 핸드폰 메세지함을 몇 번이고 확인한다. 

 

‘[여주야! 선생님이다. 미술선생님. 오늘 학교 입학식 한다고 피곤했지? 들어가서 쉬고 내일 아침에 선생님 찾아오는 거 잊지마^^좋은하루]’ 

 

가고 있습니다. 선생님. 

 

밤낮으로 학교를 다녀서 그런지 3일만에 학교 구조를 모두 외운 나는 2층에 있는 1학년1반 교실에 가방을 두고 4층 미술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미술실 앞에 도착했을 땐, 너무나도 반가운 사람이 서 있었다. 

 

“안녕하세요..” 

 

다가오는 날 보며 흠칫 놀란 그는 이내 고개를 다른 쪽으로 돌렸지만 나는 그럴수록 더 옆으로 당겨 서있었다. 덕분에 뒷통수에 작은 점이 하나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항상 표정이 없는 그지만 오늘따라 더 지쳐 보인다. 커다란 가방이 걸려있는 어깨가 오늘따라 더 축 쳐졌고, 크로키 북을 들고 있는 손이 오늘따라 더 야위었다. 

 

“저기….방금 등교하셨나 봐요.” 

"……” 

“말걸지 말까요..?” 

“후….” 

“저기요?” 

“선배라고 불러. 저기요라고 하지말고.” 

“네 민 윤기 선배님. 그런데요 오늘 저기압이세요?” 

 

자꾸 눈치없이 말을 거는 내가 못마땅한건지, 가까이서 나란히 서있다는 사실이 싫은건지 나를 잠깐 흘겨보다 두걸음 정도 떨어진다. 자존심이 상했다. 날 여자로 보지 않아서가 아니라 날 경계하고 멀어지려 한다는 것이. 시계와 미술실 문을 번갈아 보더니 이내 날 바라본다. 그리곤 한숨을 폭 내쉰다. 이런 상황이 무안한 나는 괜히 손깍지를 꼈다 손톱을 만지작거리다 핸드폰으로 고개를 박는다.  

 

‘편지 봤냐고 말 걸어볼까? 언제 말을 걸어야 하나…편지는 봤을까? 안봤으면 보라고 말을 해야하나…아니면 보고도 가만히 있는건가?....만약에 카메라가 다른사람꺼라면..?’  

 

평온한 나의 표정과는 달리 머릿속에서는 어젯밤 몰래 두고온 편지만이 떠다녔다.  

 

“미술…할건가봐?” 

“아..아뇨..! 어쩌다가 미술부로 들어온거라서..” 

“…..아니면 말고.” 

“…………” 

 

짧고 싱거운 대화 후, 정적 속에서 지루한 기다림은 계속되었고 이 고요한 침묵이 어색해 죽을것 같았다. 

 

“나 먼저 갈게.” 

“네? 아…안녕히 가세요!” 

“……” 

 

또 자기할말만 하고 간다. 섭섭하지만 어쩔 수 없다. 아직까지 나에대한 신용도가 바닥인 걸. 나같으면 상종도 안 했을 수 있다.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고개를 푹 숙이고 걷는다. 터벅터벅. 힘이 없어보인다. 

 

‘미술 할건가봐….’ 

 

그가 물어온 질문이 자꾸 생각난다. 맞다고 했으면 대화를 더 이어갔을 수도 있었겠다. 

 

‘미술관 얘기 해볼걸..’ 

 

내가 아는 미술지식의 범위는 리온 미술관이다. 내가 미술작품을 잘 모른다고는 하지만 리온 미술관에 있는 그림들은 대충 알고 있었다. 아빠 회사에서 지어준 건물이기도 하니 역사도 알고 있고… 이야깃거리가 꽤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지이이잉” 

“여보세요?” 

“어 여주야 선생님인데 옆에 2학년 교무실로 좀 올래?” 

“네~” 

 

다시 반으로 돌아가려던 차에, 선생님께서 전화가 왔다. 이제 막 출근 하신 듯 해 보였다. 

 

“드르륵” 

“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 

“어 여주야. 앉아.” 

 

아침조례 전이라 그런지 2학년 담임선생님들이 모두 모여있다. 모든 선생님들의 시선이 나에게로 쏠렸고, 소곤소곤 귓속말을 하신다. 

 

“코코아 마실래?” 

“감사합니다.” 

“학교생활 적응기간이네. 친구들은 많이 사겼고?” 

“뭐 다 보던 애들이라…” 

“진로는?” 

“일단 경영학과..” 

“그렇지. 그래야지.” 

 

본론으로 들어가지 않고 자꾸 말을 돌린다. 무슨 말 하려고 불렀냐고 물어볼 수도 없고… 

 

“여주 오늘 동아리시간 있는거 알지? 도화지 30장만 사와. 돈은 선생님 이름으로 외상달아놓고!” 

‘고작 이거때문에….?’ 

“네 안녕히계세요.” 

 

숨막히는 교무실을 빠져나와 조용히 복도를 걷는다.  

 

‘도화지 서른장은 한사람에게 시켜도 될 만큼 작은 심부름인데 앞에 서있던 윤기 선배는 뭐지? 아마 따로 얘기할 게 있나본데…’ 

 

‘에이 알게뭐야.’ 

 

잡생각을 떨쳐버리고 숨을 크게 한번 내쉰 후 교실 문을 열었다. 11시 30분까지 있어야 할 이곳을.. 

 

 

 

 

 

 

 

 

 

 

[information about LION ART MUSEUM 

 

지하1층 : secret floor 

1층 : 로비, 계곡홀 

2층 : 바람새 홀 

3층 : 등잔 홀 

4층 : 사자 홀 

5층 : 기념 홀 

6층 : secret floor 

7층 : café & office 

8층 : atlier and conference floor 

 

-7층 café를 제외하고 한글로 표기된 층만 관람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지친 일상 속 물감으로 피어오르는 자연을 느끼며 힐링하다 돌아가시길 바라겠습니다. 저희 미술관을 방문해주신 모든이들에게 행운이 따르길…. –미술관장 민 지석(Leu Min)-] 

 

 

 

 

 

 

 

 

 

 

 

 

 

 

 

 

--------------------------------------------------------------------------------------------------------------------------- 

여러분 잘 지내셨나요. 평소에 올리던 시간보다 좀 늦게 올려봤네요ㅎㅎㅎ 

한동안 많이 추웠다가 이제 슬슬 풀리는 것 같아요. 전 내일 놀러나 가야겠어요(혼자...ㄸㄹㄹ)! 

오늘도 수고하셨구요 이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아 그리고 마지막에 나름 팜플릿이라고 올렸는데요 저 층마다 의미가 있어요! 나중에 차차 풀어드릴게요 ㅎ 그럼....다음화에서 만나요 뿅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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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옥수수수염차입니다
...그런데 작가님 마지막에 민지석이라고 써있는거...혹시..혹시 민윤기와 관련이 되어있나요?
그나저나 언제쯤이면 윤기와 여주가 조금이나마 가까워질까요...
여주는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있는것 같은데 말이죠
잘읽었습니다 작가님

8년 전
바오
흠 글쎄요...?스포같아서 말을 아끼겠습니다ㅎㅎ 사실 저도 생각했던것 만큼 진도가 빨리 안나가서 답답하네요..제 욕심을 좀더 비우고 쓰려고요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2
민지석이라.... 저는 선생님이 등장할때면 뭔가 더 분위기가 묘한게 기분탓인가요...ㅎㅎㅎㅎㅎ 그렇겠죠 나름 더 묘하게 와닫는게 신기하네요
8년 전
바오
ㅋㅋㅋㅋㅋ사실 전 선생님 캐릭터가 좋아요. 좀 가라앉은 분위기를 띄어주는 느낌? 이어서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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