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선수 민윤기와 학생회장 남준이가 보고 싶다.
수의사 남준이와 길냥이 데려왔다가 그대로 입양해서 단골이 된 윤기가 보고싶다.
사실 두번째 내용은 썼다가 뒷내용이 이어지지 않아 포기했다.
피그말리온 효과로도 글을 쓰려다가 첫 부분이 통 써지질 않아 포기했다.
조각가 윤기와 그의 이상형의 집합체인 남준이가 보고 싶었다. 그러나 써지지 않았다.
지금은 리얼물 랩슈를 조각으로 구상중이지만 언제 써질지, 써지기는 할런지 모르겠다.
주저리 끝.
스포 하나. 토끼썰 번외는 대형견과는 다른 커플링이 번외로 나올 예정이다.
세레노 - 소년이 소녀에게 보내는 편지.
저녁을 다 먹고 뒹굴고 있던 윤기를 남준이가 톡톡 두드려 일으켜세웠으면 좋겠다.
토끼 귀와 꼬리를 집어넣으라는 남준이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린 윤기가 순순히 우선 말을 들었으면.
그리고 정신없이 남준이가 또 건네주는 대로 입고,
두르고,
껴입었으면 좋겠다.
그 뒤에 나갈 채비를 끝낸 남준이가 멀뚱히 서서 오늘도 옷에 파묻힌 채로 저를 바라보는 윤기를 보며 작게 웃음을 터뜨렸으면.
같이 현관을 나서고는 어디 가냐는 윤기의 물음에
씩 웃으며 대답은 해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둘이 버스를 타고 조금 시간이 지난 뒤 도착한 곳은
화려하고 소란스러운 빛을 뿜어내는 빌딩 사이에 조금 조용히 가라앉은 한강이었으면 좋겠다.
바람이 조금 불어오긴 해도 날씨가 요새 많이 풀려서 딱 거슬리지 않을 정도인,
어두운 풍경 사이에서도 가로등 빛이나 설치된 조명에 의지해 운동하는 사람들,
걸어서 산책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오붓한 분위기를 즐기는 연인들로 가득한 한강.
윤기는 신기하다는 눈으로 천천히 풍경을 둘러봤으면 좋겠다.
생기를 가득 머금은 눈을 한 윤기가 고개를 돌려 남준이를 바라보면 그 눈빛에 웃음이 화답마냥 돌아왔으면.
남준이는 근처 편의점에 가 자신은 평소 즐겨마시는 맥주를 고르고 윤기에게는 따듯한 코코아를 쥐어주었으면 좋겠다.
이거 맛있다. 초콜렛이랑 비슷한 맛이나.
맛있어요?
응. 이거 뭐야?
코코아예요. 코코아.
코코아? 이름 특이하네. 코코아...
다음에 또 마시고 싶어질 것 같은지 이름을 외워두려 작게 코코아, 코코아 중얼거리는 윤기가 보고 싶다.
남준이는 그 목소리를 들으며 다시 한 번 웃음을 지어보였으면 좋겠다.
남준이와 윤기는 한강을 따라 나있는 산책로를 따라서 걸음을 옮겼으면 좋겠다.
어두운 밤 아래에서도 환하게 빛나는 조명들 사이로,
낮보다는 차분한, 하지만 충분히 활기찬 기운을 머금은 곳을 천천히 거닐었으면 좋겠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남준이가 이끌었으면 좋겠다.
주로 오늘 알바할 때는 무슨 일이 있었다던지,
자신은 이 커피를 제일 잘 만든다던지,
이런 손님도 오는데 정말 곤란하다던지.
그런
소소하고 아주 일상적인 내용의 이야기들.
윤기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맞장구를 치기도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그 눈빛이,
표정이,
온전히 남준이를 향하고 있어서 남준이는 그 반응에 전혀 섭섭해하지 않았으면.
꽤 멀리까지 걸어갔을 즈음 몸을 돌려 반대쪽으로 다시 되돌아가다가,
벤치를 발견했으면 좋겠다.
남준이가 먼저 앉아서 쉬겠냐며 제안을 하면
윤기는 고개를 끄덕이고 먼저 자리를 잡고 털썩 앉았으면 좋겠다.
남준이는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자리에 앉아 서로 동시에 하늘을 올려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딱 듣기 좋은 소음이 일어나는 주위를,
모든 공간에 옅게 깔리는 물소리를,
선선히 불어오는 겨울바람을
온 감각으로 끌어안았으면 좋겠다.
윤기가 먼저 웃으며 눈을 감았으면 좋겠다.
기분 좋은 정적을 충분히 즐긴 후에야 남준이는 다시 천천히 이야기를 시작했으면 좋겠다.
요새 집에만 지내면서 하고 싶은 일은 없는지.
사고 싶은 건 없는지.
뭐하면서 지내는지.
그냥 조금 더
윤기를 알고 싶어서.
자신이 책임을 질 토끼여서 알아야 겠다는 의무감이 아닌,
순수한게 민윤기에게 가지게 된 궁금증을, 호기심을, 관심을 조심스럽게 풀어놨으면 좋겠다.
그제서야 둘의 이야기에 윤기의 목소리가 더 덧붙여졌으면 좋겠다.
한참 이야기가 끝나고
남준이가 맥주 한 캔을 다 비워서 일어나면서 윤기에게 손을 내밀었으면.
그 의미를 몰라 남준이를 힐끗 올려본 윤기가 얼굴 가득 이게 뭐냐는 듯 물어보면서도 제 손을 턱 올려놨으면.
윤기의 행동에 남준이는 윤기의 손목을 잡은 채로 웃음이 터져 허리까지 숙이며 한참을 웃었으면 좋겠다.
윤기는 잡힌 제 손목을 빼지도 못하고 그저 작게 성질을 부렸으면 좋겠다.
아, 왜 웃냐고.
아니, 핫초코 그거. 다 마셨으면 달라고요. 나 이거 버리는 김에 같이 버리게.
그러면 진작에 말을 하라고, 말을. 그냥 손만 주면 어떻게 알아.
알았어요, 알았어. 다음에는 말 할게. 다 마셨어요?
... 응.
쓰레기 통에 남준이가 캔과 종이컵을 버리고 오는 사이 윤기는 그저 목도리에 얼굴을 파묻으며
신발코로 바닥을 톡톡 파냈으면.
그리고 남준이가 다시 앉았을 때는
처음 앉았을 때보다 조금 더 둘의 거리가 좁혀졌으면 좋겠다.
그대로 벤치를 잡은 서로의 손 끝이
조심스럽게 맞닿았으면 좋겠다.
다음에 여기 또 올래요?
... 응. 올래.
그래요.
같이, 오는 거지? 너랑.
응. 나랑 또 와요.
그 뒤로 잠시 아무 말도 오가지 않다가 바람이 한차례 둘을 감쌌다가 스쳐지나가면
동시에 서로를 바라봤다가
벤치에서 일어났으면 좋겠다.
그리고 다시 느긋한 걸음으로 산책로를 걸으면서
집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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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이야기. 쓰니는 한강이란 곳을 차를 타고 지나가기만 해서 실제로 뭐가 있는지 잘 모른다고 한다. 난지캠핑장이 있다는 건 안다. 그것만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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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자랑 |
귀여운 그림 감사합니다. 하트. |
|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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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 타투 따라한 팬들 심정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