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학연과의 정략결혼 01
<당신이 나에게 온 이유>
- - - "아빠! 아빠가 왜 여기있어. 아빠 일어나봐" 아득히 아빠의 모습이 사라져 간다. 우연한 사고였다. 내가 아빠를 부를 수 없게 된 이유. 아주 우연한 사고때문이다. 감은 눈을 떴다. 내 눈 앞엔 아빠의 영정사진 그 앞에 놓여있는 국화꽃송이들, 목놓아 울고 있는 엄마. 우리를 다독여 주는 아빠는 이 곳에 없었다. 그때였다. 당신이 나에게 걸어왔다. 분명 따듯한 사람임에 틀림없었다. "우리 별빛. 나중에 크면 누구랑 결혼할래?" "나는 아빠같은 사람이랑 결혼 할거야." "아빠는 엄마랑 결혼 했는데? "그럼 안되는거야?" "푸핫, 우리딸은 나중에..." - - - "늦었네요?" "네. 다음부턴 먼저 자요. 기다리지마" 당신이 차가운 말투로 나를 얼려버린다. 손을 가까이 하면 얼려버릴 듯이. 분명 좋은 사람임에 틀림없다. - - - 그때 당신은 나에게 걸어왔었다. 잠시나마 나는 당신에게 기대어 울었더랬다. 그저 아빠를 잃어 슬픈 딸과 슬픔을 위로해주는 조문객일 뿐이였다. 아마 우리는 거기서 끝나는게 좋았을걸. "우리 딸은 나중에 학연이랑 결혼해야지" 가끔 아버지를 원망했다. 무슨이유였을까 당신을 무슨이유로 내게 오게 했을까. 나는 무슨이유로 당신과 결혼했을까. 아버지는 뭐가 급한건지 우리를 훌쩍 떠나갔을까. 내 곁에 당신을 두고. 5년 전 아주 추운 겨울, 나는 당신을 봤다. 사실 처음은 아니였다. 아주아주 오랜만에 봤다. 어릴적 잠시 같은 동네에 살았지만 인사를 짧게 주고 받는 사이였다. 당신의 아버지와 우리 아빠는 같은 회사에서 일을 했다. 그게 끝이였다. 전부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당신이 내게 올 이유는 없었다. "그럼 식은 그때 올리는 걸로 할까요?" "좋아요. 그 날이 좋을 것 같아요." 아빠가 돌아가시고 일년이 되지 않았을 때 당신의 부모님은 우리 집을 찾아왔다. 이제 저들의 가족이 되어 살자고. 차학연의 아내로 살자고. 왜, 당신은 나에게로 왔을까?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저 감동 먹었자나요. 원래 이렇게 슬프게 풀어내려는 것은 아니였지만. 학연이와 결혼을 하게된 가장 큰 이유가 주인공의 아버지가 아닐까 싶어. 로맨스 보다는 주인공의 간략한 이야기로 풀어 봤어요. 별로여도 이번만 봐주세요 앞으로 잘하면 되잖아 (뻔뻔) 첫 화? 공식적인 첫 이야기라 길지 않게 써봤어요. 그렇지만 너무 짧,,, 저는 여러분의 댓글과 칭찬을 먹고 자라요. 피드백은 감사히 받겠습니다. 언제든지 날려주세요! 궁금한거 있음 물어봐주세요. 대답 다해드려요 송이버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