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작가 흰둥이 입니다~ 원래 단편이었는데..번외편 이야기가 있길래 조심스레 적어 올려봅니다.
계획에 없던건데..요렇게 풀어놓고 보니 괜찮은 것도 같네요..^^;;;; 늘 그렇듯 올려 놓고 자신이....자신이 없어지지만...!!! 재밌게 읽어주세요~
가끔씩 그날이 떠오를때마다 난 얼굴이 붉어져버렸다.
계집아이처럼 펑펑-울던 나를 토닥이던 그의 따스한 손이...
내 눈물이 스며든 그의 넓은 어깨가 자꾸만 생각이 나서 실없는 웃음이 나오다가도 그만 얼굴이 붉어져버렸다.
목에 걸려 가슴께에 달랑이는 녀석을 만질때마다 그가 어떤 마음으로 내게 이것을 건넸을지 문득 궁금해지기도 한다.
그는 우상에게 주는 감사의 선물이라 했지만..그날 밤 달빛에 가려진 그의 눈동자는 다른 말을 하고 있었다.
수많은 질문과...고맙다는 말을 미처 하지 못한 걸 떠올리고는 급하게 차를 돌려 그의 숙소로 찾아갔을때 그는 이미 고국으로 떠난후였다.
그와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연습장을 찾아 전날 밤 기억을 더듬으며 나는 몇번이고 가슴으로 물었다.
[당신은 나에게 무엇을 전하고 싶었던 건가요.....]
"박태환 선수! 오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욱 멋진 활약 기대하겠습니다."
"네-감사합니다. 기자님도 수고하셨어요."
의자에서 몸을 일으켜 악수를 건네는 기자의 손을 맞잡았다. 갑자기 수그린탓에 그의 상의 속에 감춰져있던 팬던트가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처음 보는 금메달 모양의 팬던트가 신기한지 기자의 시선이 머문다.
"아...선물받은거라..하하."
멋쩍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여보이는 그의 눈앞에 밝은 플래시가 터졌다.
그 순간을 놓칠세라 셔터를 누른 센스있는 사진작가님.
"목걸이 특이하고 예쁘네요. 기념으로 하나 찍어뒀어요."
찍은 사진을 다시 확인해보며 웃는 작가님께 아하하..어색한 웃음을 흘리고는 태환은 팬던트를 다시금 깊숙히 감춰 넣었다.
"음..크기는 이정도였음 좋겠고요..뒤에 이니셜 'P' 부탁드립니다."
작은 노트에 그려진 밑그림까지 밀어보이며 이것 저것 꼼꼼하게 주문하는 그의 입가에 알듯 말듯 미소가 번진다.
자신의 나라에서 이런 걸 주문했다가는 대번 기사화될것이 뻔했기에 이 먼곳까지 날아와 동네 깊숙히 숨겨진 보석상까지 직접 방문했다.
더 큰 이유는 그를 직접봐야 그에게 어울리는 크기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함께 연습이 있을때마다 그를 힐끔 힐끔 쳐다보며 좀 더 그에게 잘 어울리도록 앞의 문양도 수정했다.
"잘 부탁드릴께요. 그리고..되도록 빨리 부탁드려요."
그와 나의 마지막 경기가 있는 날쯤이 좋겠다 생각하며 날짜를 지정해 부탁하고 그는 보석상을 떠났다.
어색한 분위기에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할지 안절부절하는 그의 표정이 귀엽기만 하다.
그를 위해 준비한 선물이 내 손 깊숙히 숨겨져 자꾸만 뜨거워져 온다.
그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두려우면서도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기도 했다.
이 목걸이 하나로 그의 마음을 묶어두려는건 아니었지만..적어도 기뻐해주기를 바랄뿐이다.
내 시선에 갇혀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는 그를 바라만보다.....슬쩍 그의 목에 준비한 내 마음을 걸었다.
"아............"
동그란 팬던트를 만지막거리는 그의 하얀 손이 이내 멈춰지고 까만 눈동자가 나를 향한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직은 들킬 수 없기에 쑨양은 하고 싶어 입가에 맴도는 말 대신 변명같은 말을 꺼냈다.
"당신은 언제나 나에게 금메달리스트예요. 힘내요."
놀란 눈으로 나를 빤히 바라보는 그의 까만 눈동자가 촉촉히 젖어오더니 이내 마른 입술을 달싹이며 아이 같은 울음을 토해냈다.
한없이 강하게만 보이던 그의 단단한 어깨가 들썩이자 쑨양의 마음까지도 저려온다.
"나를 잊지 마세요."
서럽게 눈물을 흘리는 그를 다독이려던 손을 내리고..그에게 들릴듯 말듯 숨겨왔던 마음을 살며시 내비췄다.
.........어..!..............
그와 동시에 내게 안기듯 닿아오는 그의 체온에 순간 정신이 아찔해졌다.
이따금씩 어깨에 닿아 오는 그의 뜨거운 숨결.
차마 그에게 닿을 수 없었던 손을 뻗어 살며시 그를 내안으로 가뒀다. 나보다는 작아 한품에 쏙 들어오는 그를 안고...그렇게 한없이 다정한 손길로 토닥였다.
[난 이 시간을..이 순간을...이 밤을...영원히 잊지 못할 거예요. 당신도 그렇기를..당신도 날 잊지 않기를 바래요...]
딸깍-딸깍.
이따금씩 그의 생각에 그리움이 더해갈때마다 그의 기사를 찾아보곤 했다.
바쁜 훈련과 일정에 여유로운 시간은 꿈 꿀 여유도 없었지만 잠자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그의 관련 기사 하나를 더 읽어내려갔다.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는 나와 마찬가지로 그도 그런지 하루에 하나씩 새로운 기사가 올라와 있다.
잔에 담긴 우유를 홀짝이며 기사를 훑어내려가던 중 그의 눈에 들어온 사진 하나에 그의 손끝이 파르르-떨려온다.
누군가와 악수를 하며 밝은 미소를 짓는 그의 가슴께에 매달린 팬던트에 쑨양의 가슴이 터질 듯 뛰어댔다.
수백번 쓰다듬고 수백번 만지작거리다 겨우 그에게 건넨 내 마음이 그의 하얀 목에 걸려있다.
"하.......하하........하.."
가슴이 벅차오른다는 말은..이럴때를 두고 하는 말인가 보다.
뜨거워져 오는 두 뺨에 홍조를 띄운 그는 헤벌쭉- 웃으며 뚫어져라 화면만 바라보다 책상 서랍 깊숙히 숨겨둔 무언가를 생각해내고는 급히 꺼내들었다.
곧 있을 휴가 기간에 고국에 돌아가기 전 들리고 싶었던 그 곳.
티켓에 찍힌 'Korea' 라는 글자를 손끝으로 쓸어내리고는 그는 바보처럼 실실 웃어버렸다.
간직해주길 바랬던 내 마음을 그는 놓지 않았으니..어쩌면 이번엔 그에게 조금 더 솔직해져도 될 것 같다.
티켓과 컴퓨터 화면을 이리저리 번갈아보던 그는 이내 책상에 엎드려 팔 깊숙히 얼굴을 파묻고는 '난몰라'를 연발해댔다.
****우왕...뻘쭘..ㅎㅎㅎ 이번에도 뭔가 개운하지 않게 끝이 나버리네요...ㅠㅠ 뭔가 확실하게 끝을 내면 좋겠지만......죄송합니다.
이 다음편을 들고 찾아올때는 중간 이야기 다 빼먹고 시간이 좀 지난후의 이야기를 들고 올 것 같습니다. ^ㅅ^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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