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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을 꼬박 잠에 들어있었다고 했다. 그동안 많이 피곤했냐며 걱정스럽게 묻는 그의 앞에서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이라며 그제서야 푸스스, 웃는 얼굴을 보며 말없이 나도 웃었다. 그러자 처음으로 웃는 모습을 보는거라며 예쁘네요, 하고 머리를 살짝 쓰다듬었다. 그 손길에 기분이 좋아 말없이 눈을 감았고 그는 죽 먹으러 가요, 하고선 내 손을 잡아 끌었다. 아직까지 약간 어질하긴 했지만 저번보단 나아진 것 같았다. 식탁에 앉히고선 빨간 냄비에 담긴 죽을 휘휘 저어가며 데웠다. 그릇에 덜고서는 내 앞에 건냈고 이내 자신도 내 앞 자리에 앉아 먹는 모습을 바라봤다. 혹여 저번과 같은 일이 있을까 하는 걱정인 것 같았다. 후후 불어가며 먹는 내 모습을 웃으며 턱을 괴고 바라보다 자리에서 일어나 따뜻한 물을 한잔 건냈다. 아니, 물이라기 보단 약간 달달하니…. 그래, 꿀물이었다. 엄마가 죽고 거의 사일만에 먹는 음식이었다. 처음엔 죽도 먹기 싫고 그냥 아무것도 먹기 싫었다, 속이 더부룩 했기에. 그러나 죽을 한 입 먹자마자 그제서야 공복감이 밀려들었다. 걸신이라도 들린 냥 허겁지겁 먹는 날 보고 천천히 먹으라며 등을 다독였고 고개를 끄덕였다. 한 그릇을 전부 해치우고 꿀물까지 들이키자 그제서야 포만감이 느껴졌다. 평소와 같으면 눈이 감기겠지만 삼일을 꼬박 잤기에 나른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감사해요, 하고 나지막히 인사를 건내자 말없이 빙긋 웃었다. 

 

 

 


 


 


 


 

“일부러 본 건 아니고, 아까 옷 갈아입히면서 안에 신분증을 봤는데… 저보다 형이더라구요, 말 편하게 하세요.” 

 

 


 


 


 

“아…,응.” 

 

 


 


 


 

“재환이형, 맞죠? 전 상혁이에요. 한 상혁.” 

 

 


 


 


 

“응, 상혁이… 이름 예쁘네.” 

 

 

 


 


 


 

빙긋, 웃자 이내 상혁도 말없이 웃었다. 기나긴 정적이 흐르고 상혁이 입을 열었다. 형, 혹시 괜찮으면 같이 살까요?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내가 불안해서 일까, 조금이라도 더 잡아두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일까 그릇을 치우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낯선 사람이 그렇게 묻는데 그게 어색하지 않아서 이상하다. 상혁과 있으면 그랬다, 상혁이 하는 모든 행동이 영 낯설지만은 않아서 오히려 아버지라는 사람과 지낼 때 보다 훨씬 편해서. 미안하다고 거절해야하는데 바보같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보다 세 살 어리다고 했다. 스물 여섯 살. 부모님은 외국에 나가서 사업을 한다고 했고, 자신도 일반 회사에 취직을 했다고 했다. 그런 그와 다르게 난 소개할 게 없었다. 빚을 갚느라 내 인생의 절반을 썼고 부모님은 돌아가셨다. 고등학교도 졸업을 못 했고, 할 줄 아는거라곤 아무것도 없다. 상혁보다 오랜 시간을 살았는데 내세울 것 하나 없는 내가 초라했다. 그런 날 보고서 상혁은 오히려 자신보다 대단한 사람이라며 날 위로했다. 그 짧은 말 한마디에서 느껴지는 진심에 괜시리 눈시울이 붉어졌다.  

 

 

상혁이 없었다면 차디찬 물에 빠져서 엄마와 같이 걸어갔을 그 겨울을 따뜻한 집에서, 따뜻한 밥을 먹으며, 따뜻하게 지냈다. 이상할 것 없이 차디찬 겨울이 지나고 눈이 쏟아지고 제야의 종이 울리고, 다시끔 눈이 녹고 벚꽃이 피고 벚꽃이 날리다 더운 여름이 왔다.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반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서로의 마음속에 알게 모르게 핀 꽃이 만개할 무렵이었다. 상혁은 내게 누구에게 자랑할만큼 크지도, 소박하지도 않게 제 마음을 표현했고 나에게는 너무나도 크고, 눈물이 날 만큼 감동적이어서 눈물을 그렁그렁 달고 나도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또 시간은 흐르고 흘러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고, 그와 내가 처음 만났던 그 겨울이 돌아오고 있었다. 

 

오랜만에 주말에 상혁과 손을 잡고 내가 자살하려 했던 그 다리를 걸었다. 저번에 이 곳에서 뭐라고 했더라, 손이 차가운 사람은 마음이 따뜻하다고 그랬었나. 그 생각만 나면 피실피실 웃음이 세어나온다. 가만히 손을 잡고 지나가는 상혁을 멈춰세우고 까치발을 살짝 들고선 나보다 반뼘정도 큰 상혁의 입술에 쪽, 하고 입을 맞췄었다. 당황하는 상혁의 손을 다시 붙잡고 터덜터덜 걷는데 상혁이 형, 하며 나에게 말을 걸었다. 

 

 


 


 


 


 

“형, ” 

 

 


 


 


 

“응?” 

 

 


 


 


 

“아직도, 죽고싶어요?” 

 

 


 


 


 

“음…, 아니. ” 

 

 


 


 


 

“…다행이다.” 

 

 

 

 


 


 


 

살짝 고민하는 듯 한 내가 불안했는지 강아지마냥 눈을 초롱초롱 뜨고 날 지켜보는 모습이 귀여워 아니, 라는 대답을 조금 늦게하자 불안하게 쳐다보다 눈을 감고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다행이다. 하고 웃었다. 뭐가 다행인걸까, 다 나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상혁이 보기엔 아직까지 내가 위태로워 보이는걸까. 괜히 복잡하게 생각이 얽혔다. 어깨를 으쓱하고는 상혁과 눈을 마주했다. 베시시 웃는 눈에서 장난기가 묻어나온다. 쌀쌀한 바람이 머리를 헤집었고 몸이 비실비실 떨리는 것 같아 갈까? 하고 돌아섰다. 

 


 


 


 

“형, 나중에 내가 형 보다 빨리 죽으면요.” 

 

 


 


 


 

“뭐?” 

 

 

 


 


 


 

만약에 말이에요, 만약에. 

놀란 듯 대답하는 날 바라보다 만약이라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만약이라고 가정해도 찜찜한 기분은 감출 수 없었다. 내 사람이 만약이라는 가정하에도 떠나가는 건 싫었다. 어쨌거나 끝 말은 궁금했기에 뚱 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자 푸스스 웃었다. 

 

 


 


 


 

“형은 그 날 처럼 말동무 해준다는 핑계대면서 나 따라오지말고.” 

 

 


 


 


 

“…….” 

 

 


 


 


 

“내가 살아야했던만큼 형이 살아야되요. ” 


 


 


 

“…….” 

 

 

 


 


 


 

“난 형이 내 몫까지 살고 올때까지 형 기다리고 있을거니까.” 

 

 

 


 


 


 

“…응.” 

 

 

 


 


 


 

괜히 그 말이 찡해서 눈을 아래로 내리깔았다. 눈이 마주쳐버리면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져내릴 것 같아서였다. 죽어서도 기다리겠다는 말이 이렇게 가슴을 울리는 말이었던 

가, 그 짧은 문장 하나에 나에 대한 마음이 담겨있는 것 같아 더 그랬다. 맞잡은 두 손, 부딪치는 어깨, 따스하게 느껴지는 나를 향한 그의 시선 하나하나까지도 섬세하게 닿았다. 엄마가 떠나고 상혁이 다가왔기에 그만큼 그를 향한 내 마음도 깊었다. 부디, 엄마처럼 내 곁을 떠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자꾸만 커져가고있었다. 


 


 


 


 


 


 


 


 

저번편에 봐주신 네분 감쟈드려영ㅠㅠㅠ.. 

글도 마무리하고 글 내용에 맞는 브금도 찾고 하느라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걸렸네요 

7시30분정도 올릴 예정이었는데.. 

아직 많이 부족한 글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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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ㅠㅠㅠㅠ3부뉴ㅠㅠㅠㅠㅠㅠㅠㅠ 3분 지나라고 글을 몇번이나 다시 읽었는지 몰라여ㅠㅠㅠㅠㅠ 어우ㅠㅠㅠㅠ 아 혁이 왜 사망플래그가 서나요 노노해ㅠㅠㅠㅠㅠ 죽지말아요ㅠㅠㅠㅠ 아이고 내가 다 슬프네 짜식아ㅠㅠㅠㅠ
10년 전
둠칫
첫번째 댓글 빰빰 격하게 봐주셔서 감사드려요ㅋㅋㅋㅋ!
10년 전
독자2
신알신 울리자마자 달려왔네여 아나ㅠㅠㅠㅠㅠ우이효기 죽디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둠칫
빨리 오셨네염'0'!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려영:)♥
10년 전
독자3
끄아아.....ㅠㅠㅠㅠㅠ혁아 왜그러니...........쥭으면 안돼ㅠㅠㅠ
10년 전
둠칫
봐주셔서 감사드려요:)♥ 우이효기ㅠㅠ..
10년 전
독자4
혁이 죽나요ㅠㅠㅠㅠㅠㅠㅠ 죽지마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둠칫
봐주셔서 감사드려영:)♥ 효기..ㅠㅠ
10년 전
독자5
신알신할게요 부디 상혁이가 죽지 않앜ㅅ으며뉴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둠칫
신알신 감사드려영:)♥ 우이효기ㅠㅠㅠ..
10년 전
독자6
(슬며시 신알신을 누른다)아이고 혁아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둠칫
(슬며시 하트를 날린다) 신알신 감사드려영:)♥
10년 전
독자7
상혁아ㅜㅜㅜ갑자기왜그래ㅜㅜㅜ
10년 전
독자8
ㅠㅠㅠㅠㅠㅜㅜㅠㅜㅠㅜㅜㅜㅜㅜㅜㅜ ㅠㅜ ㅜㅜㅜㅜ ㅜ효기....ㅠㅜㅜㅜㅜ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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