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각-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는 백현을 금새 건물 안으로 들어온 종인은 따라 들어갔다.
손을 씻는 백현의 옆에서 같이 손을 씻으며 종인이 말했다.
"하늘을 잡으려 뻗어나온 가지는 잘려나갈 대상 1호가 되죠."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고 말하는 종인을 똑같이 거울에 비친 모습을 의아하게 쳐다보며
"네? 뭐라고요?"
"하늘을 잡으려 뻗어나온 가지는 잘려나갈 대상 1호가 된다고요. 멋진말이죠?"
"아.. 네. 뭐."
그리고 돌아 나가는 백현의 등 뒤에서 종인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울렸다.
"그쪽 인생에서 잘 써먹으세요. 아 이미 늦었나?"
하고는 오묘한 말에 휩싸여 멍한 표정으로 그 자리에 서서 싸한 기운 느꼈고 그 기운을 내뿜던 종인이 사라지자 정신을 차리고 경수에게로 돌아갔다.
다시 카페로 돌아온 종인은 자리에 앉아 그들이 다 먹고 나오기만을 목이 빠져라 기다렸고 드디어 기다리던 시간이 찾아왔다.
역시나 돈지랄놈이 돈을 냈고 경수는 미안하다며 다음에 밥을 사겠다하고 백현이는 고맙다며 신발장에서 신발을 꺼내고 있었다.
종인도 카페 밖으로 나와 다시 미행할 준비를 마쳤다.
"경수야, 우리 리포트 같이 쓸래?"
"같이? 아- 그 공동으로 해서 내는걸로?"
"응응 그렇지. 어때? 혼자 하려니까 너무 힘들고 답이 없다."
"야 똥강아지야. 어디 감히 우리 경수를 데리고가. 경수야 저 자식은 너무 응큼해 형하테 물어봐 형이 다 알려줄게."
"또또 싸우려고 이런다. 아니에요. 형 바쁘신데 백현이랑 할께요. 그럼 백현아, 내일 너희 집으로 가자."
"오케이. 잘가. 형 잘가요. 잘먹었어요."
"그래. 경수야 잘가."
그렇게 마첸은 시간에 맞추어 버스를 타고 예정된 시간 그대로 마첸이 알바를 하고 있는 전문 커피숍 안으로 들어가 여느 때와 같이 경고 대상 1,2호에게 인사를 합니다.
![[EXO/카디] 범인 (마첸관찰 1일째 Part.2)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8/9/c/89ce82b4af8a3e9a3c369fee0d9f79e1.jpg)
경고 대상 1호 김민석, 그냥 게이 새끼같음
![[EXO/카디] 범인 (마첸관찰 1일째 Part.2)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9/3/7/937d053fe69a47002c78166b932a0211.png)
경고 대상 2호 김루한, 이 새끼는 더 게이같음
저 둘은 게이같아서 마첸을 건드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걸리적 거리는 일이라도 생기면 바로 처리해 버리려고 준비중입니다.
뭐 별로 신경쓰이지는 않지마 마첸의 곁에는 누구도 있지 않았으면 좋겠거든요. 그게 마첸을 건드리든 그렇지 않든 마첸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짜증이 나니까요.
마첸이 일을 하는 동안 저는 카페에서 제일 구석이며 눈에 띄지 않고 마첸이 일하는 것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자리에 앉습니다.
티가 나지 않도록 매일 노트북을 켜고 일을 하는척 카페 안에 있는 CCTV를 해킹해서 마첸을 확인합니다. 눈으로 확인하면 언제든 시선이 느껴지게 되니까요.
저 게이들이 만든 커피를 쟁반에 옮기고 빨대와 포크 등을 가지런히 올려놓고 손님이 오기를 기다리는 그 표정이 마치 사탕을 주기를 기다리는 아이같습니다.
손님이 떠나고 난 자리를 재빨리 걸어가는 그 발걸음도 귀엽고 행주로 슥슥 닦고 난 후 의자를 정리하는 그 손길도 그 누구보다 예쁜 아이입니다.
오늘도 그 어디에서도 이렇게 이쁜 마첸을 누가 체갈까 누가 눈독을 들일까 저는 더 넓은 범위로 경계를 합니다.
아, 드디어 카페 알바가 끝났습니다. 섹시하게 했던 앞치마를 벗고는 문을 열고 나가는 마첸을 따라갑니다.
저는 이 시간이 너무도 싫습니다. 제일 짜증나는 시간이거든요.
드디어 타겟 4번째를 만나볼 시간이네요.
마첸은 공부를 잘하는 아이입니다. 그래서 보수가 좋게 돈 좀 있다하는 학구열이 들끓는 부자 동네에 과외 알바를 하러갑니다.
타겟 4번의 방에서 단 둘이서만 있어야 한다는 것에 손이 떨릴 정도로 짜증이 납니다.
드디어 그 집에 도착을 했네요. 평소와 똑같이 초인종을 누르고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후 이어폰을 끼고 도청 시스템을 작동합니다.
드디어 들리네요. 타겟 4번의 목소리가.
![[EXO/카디] 범인 (마첸관찰 1일째 Part.2)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d/d/1/dd18c55e2b2d3c458fe55235ef935c99.png)
타겟 4번 오세훈, 마첸이 과외 알바를 해주는 고딩
이 자식은 말끝마다 능글맞아서는 마첸을 당황스럽게 합니다. 또한 저를 화나게하죠.
얘가 타겟 1번이 되었을 수도 있었는데 조금 미루기로 했습니다. 귀한 집 아들래미 조금이라도 더 보시라고.
나름 재미있게 타겟들을 설정해 본 것입니다. 그래서 더 흥미진진 해졌죠.
조금이라도 순서가 바뀌거나 더 죽일 사람이 생기거나 일이 꼬이게 되면 더 스릴 있어지겠죠.
경수는 세훈이네 집으로 들어갔다. 평소와 같이 세훈이네 집에서 일해주시는 아주머니께서 세훈이가 있는 곳을 알려주셨다.
"안녕하세요. 아주머니."
"경수 학생이네요. 세훈 도련님은 방에 계세요."
"감사합니다."
꾸벅 인사를 하고는 이층에 있는 세훈이의 방 앞에 도착해 노크를 했다.
똑똑-
"쌤?"
"응 들어갈께."
"아아 잠깐!"
"아... 얼른 입어라."
세훈이는 학교에 다녀와 교복을 갈아입고 있었고 한 두번은 아니었기에 그냥 들어갔다. 그리고는 가방을 책상 옆에 놓고 경수가 앉도록 마련해 놓은 의자에 앉았다.
"너 숙제는 해온거지?"
"쌤 저를 뭘로보고 당연히 해왔죠. 우리 경수쌤 숙제인데. 학교 숙제는 안해도 쌤 숙제는해요."
"학교 숙제도 해라 좀. 학교 숙제를 제일 우선으로 해야하는거 아니야?"
"그쪽은 상관없어요. 쌤 숙제만 하면되요."
"하여튼.. 옷 다 갈아입었으면 앉아. 얼른 공부시작하자."
"네! 쌤 오늘 좀 피곤해 보이세요. 우리 좀 쉬었다 할까요?"
"빨리 앉아서 숙제나 내놔라."
"네."
나이 답지 않은 익살맞은 능글스러움에 경수는 늘 어린아이 보듯 실풋 웃어보인다. 세훈이는 그런 경수의 웃음에 더욱 이런저런 말들을 꺼내놓아 보인다.
그러면 경수는 금새 정신을 차리고 세훈이의 놀고 싶은 꽤에 넘어간 것에 대해 세훈이를 나무란다.
그렇게 세훈이에게 과외 시간은 상막하고 지루한 학교보다 달콤한 휴식과도 같았다. 왠지모르게 경수가 좋았다.
이제까지 왔었던 과외 쌤들은 세훈이가 거부했었다. 미모의 여자 과외 쌤도 있었고 멋지고 정말 소름 돋게 똑똑한 과외 쌤도 있었지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경수는 처음 만났던 그 순간부터 거부 할 수 없는 무언가에 끌렸다.
"자- 이제 끝! 으으.. 오늘도 피곤했다. 이거 꼭 세번 읽고 공식 외우고 자. 알겠지?"
"네. 쌤! 많이 피곤하면 제가 안마해드릴까요?"
"안마? 너 안마 잘해?"
"당연하죠. 제가 이 손 힘이 얼마나 좋은데요. 자자- 제 침대에 누우세요. 제가 안마해 드릴께요."
"그럼.. 그럴까? 그래."
종인은 손톱을 물어 뜯으며 화를 삭히고 있었다. 낮게 욕을 읖조렸고 주머니에 있는 담배를 꺼냈다.
혹시나 베어있는 냄새에 인적이 느껴질까봐 안피려고 했던 담배를 입에 물었다.
"씨발. 이 새끼가 지금 뭔 소리를 하는거야. 안마? 이 개새..."
- 읏... 하아.. 윽.. 야 아파.. 살살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더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오세훈 이 새끼가 경수의 몸을 만지는 것에 몸이 떨렸다.
잔뜩 힘이 들어간 걸음으로 문 앞에 섰다. 그리고는 다시 걸어 나와 인적이 드문 담벼락에 섰다. 당장이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그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잠시 주위를 둘러보니 CCTV가 많았고 얇은 광선이 지나고 있었다. 오늘은 참아야 했다. 이렇게 충동적인 살인은 해가 되었다.
"후... 참자.."
- 하아.. 야.. 너.. 잘한다.. 윽.. 아! 아프다고!
- 아 조금만 참아요. 조금만 참으면 시원하다니까?
"이 새끼를 먼저 죽일까."
이 날은 정말 화가 머리 끝까지 났습니다. 오세훈 이 자식을 제일 먼저 죽여버리고 싶었죠.
눈이 뒤집히고 온 몸에 피가 거꾸로 치솟았습니다. 금방이라도 혈관들이 다 터져버릴듯 심장이 뛰었습니다.
하지만 침착해야 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충동적인 살인은 증거를 남기게 되는 가장 큰 해가 되는 방법이니까.
지금까지 잘 지켜온데로 천천히 이 게임을 즐겨야죠. 이 재미를 그렇게 버리긴 싫었습니다.
그리고 마첸은 평소보다 조금 늦게 대문을 열고 나왔습니다. 막차가 곧 올 것을 확인하더니 정류장까지 뛰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저도.
그렇게 열심히 뛰어 저와 마첸은 버스를 탈 수 있었고 마지막 버스를 탄 손님들은 멍하니 앉아있거나 술기운에 헤롱거리는 사람들 뿐이었습니다.
이 공간에 마첸을 노출 시키기 싫었습니다. 방법은 없지만 이제 곧 오세훈을 죽이면 이렇게 늦게 버스를 탈 일은 없겠죠.
다시 아침에 그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마첸이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집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재빨리 뛰어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집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만원경으로 눈을 옮겼습니다. 그리고 보이는 마첸은 화장실로 들어간 후 였습니다.
아, 드디어 타겟 5번께서 나타나시겠네요. 사실 얘는 한국으로 오지만 않으면 죽이진 않을텐데. 분위기가 싸해서 그냥 지켜만 보는 중입니다.
![[EXO/카디] 범인 (마첸관찰 1일째 Part.2)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1/7/3/17367f41831569465bfdad99cb133a16.png)
타겟 5번 장예흥, 마첸이 중국에 봉사활동을 하러 갔을 때 만난 형. 나름 착한 성격.
봉사활동 할 때도 깔끔했고 그리 마첸을 사랑한다는 눈빛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이메일을 주고 받는 사이인 관계로 걸리적거린다.
물론 중국에서 이곳으로만 오지 않는다면야 별로 죽이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온다면야 마첸 모르게 일을 진행해 버려야합니다.
마첸이 화상실에서 나오고 책상 위에 있는 노트북을 켭니다. 그리고는 곧장 인터넷을 켜고 메일을 확인합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장예흥에게서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 To. 마첸에게~
마첸! 나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냈니? 나는 오늘 쓰레기 마을에 사는 아이들을 만나고 왔어.
그 아이들을 보면서 다시 하나 번 느꼈어. 나는 정말 품족하게 살고 있구나.
그런데 그 아이들이 불행한건 아니었어. 단지 그들에게 행복을 더 해줄 돈이 없었을 뿐이지.
그 아이들의 부모님들도 열심히 일하시더라고 하지만 돈은 뜻대로 얻을 수 없는 것이더라.
그래도 다행이야. 그 아이들에게는 아직 큰 꿈이 있더라. 난 그 꿈을 이루게 해주고 싶어.
그 아이들에게 남아있는 꿈이 이루어져야. 우리 나라가 발전되고 다른 아이들에게 희망이되고 그 아이에게 더 큰 행복이 될테니까.
마첸! 언제 한 번 다시 중국에 와서 같이 봉사활동 안할래? 시간이 되서 꼭 왔으면 좋겠다. 보고싶어~
아 그리고 좋은 소식!
내가 빠른 시일내로 한국에 가게 될지도 모르겠어.
혹시 그 때 너희 집에서 묵어도 괜찮겠니? 염치 없지만 내가 맛있는 밥을 해줄께. 어때?
그럼 다음에 또 보자. 답장 기다릴께. 오늘도 잘자구~
From. 장예흥」
"와. 오늘도 감동이다. 이 형은 맨날 이렇게 사는구나. 힘들지도 않나보네.. 음.. 우리집? 형이라면 괜찮지."
마첸은 답 메일을 작성하고 있었습니다. 죽이지 않으려 했더니 제 발로 명줄을 끊으러 오시겠나네요.
그럼 깔끔하고 빠르게 죽여줘야죠. 질질 끄는건 서로 재미없으니까.
"하암.. 졸려. 이제 자야겠다."
오늘도 마첸이 침대에 누워 잠이 든 것을 확인하고는 저도 침대로 발걸음을 옮기려합니다.
이렇게 워밍업을 해보았습니다.
재밌으셨어요?
내일은 더 재미있는 놀이가 시작될겁니다.
드디어.
우와아아아~~ 드디어 파트 2를 썼어요 ㅠㅠ 너무 늦게와서 죄송해요 ㅠㅠ 재미있으셨으면 좋겠어요 ㅎㅎ 즐겁게 읽으세요~ ㅎㅎㅎ
이제 alumette 쓰러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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