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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흰둥이입니다~
새벽에 올린 '설화' 5편이 안풀려서 머리를 쥐어뜯다가
기분 전환 할 겸 간만에 양계장 글 들고 왔어요ㅎㅎㅎ
지난번에 올렸던 '귀여워' '섹시해' 에 이은 시리즈 입니다ㅋ
앞에 두편을 보고 오시면 술술 읽히실듯해요~
글이 안 풀리고 짜증날땐~?
막.장.글!!ㅋㅋㅋ
오늘은 손,발이 덜 오그라드실거예요ㅎ
"얼른~얼른~빨리~빨리~!"
"알았어~쑨~잠깐만~~~!!"
나의 등을 떠밀며 당장 사용해보라는 그의 성화에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욕실에 들어섰다.
나랑 산지 좀 됐다고.. 한국 사람이 다 된 모양이다.
요즘 들어 입에 빨리, 빨리를 달고 사는 그 때문에 자꾸만 웃음이 나온다.
그가 먼저 씻고 난 수증기 가득한 욕실에 들어서서 옷을 한겹 한겹 벗고 샤워기 앞에 서자
선반 위에 못보던 물건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노~란색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바나나 모양의 용기.
낮에 쇼핑하러 갔다가 바디샵에서 좋은 걸 사왔다더니 이걸 말하는 모양이었다.
어린 아이들이나 사용할 법한 모양에 웃음이 비져나오려는걸 간신히 삼키고 뚜껑을 돌리자
달달하고 새콤한 바닐라 향이 코끝에 닿아온다.
"오~? 일단 향은 좋고.."
따뜻한 물을 틀어 몸을 적시고 샤워 타월에 풍성한 거품을 만들어 몸 구석구석을 씻어냈다.
음..나쁘진 않은 것 같네.
"아~개운하다~"
말끔히 씻고 욕실 문을 나서며 혼잣말을 중얼거리는데
어느새 불이 꺼져 어두워진 거실 쇼파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실루엣에 화들짝 놀라버렸다.
좀전까지 입고 있던 옷은 어디다가 벗어 놨는지 팬티 한장 달랑 입은 쑨양이
쇼파에 떡- 버티고 앉아 뜨거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뭐..뭐야! 왜 그러고 있어! 놀랐잖...........?...!!!!!!!!!!!"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그에게 잔소리를 하려다가 그만 입이 굳어버렸다.
언제 준비했는지 불꽃이 일렁이는 초 하며.. 그 옆에 놓인 붉은 와인 두잔.
그리고 전!혀! 느끼지 못했던.. 귓가에 들려오는 끈~적한 음악.
이거..뭔데.....헐
"아니야..아니야!!! 내가 생각하는 그런게 아니길 바래!!"
도망가려 급히 몸을 돌리는데 어느새 득달같이 달려와 그가 나를 어깨에 들춰맨다.
"안돼! 안돼~~~~~~~~저번에 화보 찍을때 입술 자국때문에 내가 얼마나 곤혹을 치뤘는데!!! 내려놔!!!!"
그의 넓은 등짝을 퍽퍽- 때리며 내려달라 소리쳐도 소용이 없다.
빛과 같은 속도로 침실에 들어선 그가 나를 침대 위에 던져 놓고 방문을 급히 걸어 잠근다.
이봐...들어올 사람도 없어.....
"태환~~~히잉.."
미간을 구기고 '못살아'를 연발하는 내게 달려와 찡찡거리며 목에 얼굴을 파묻는 그.
딱밤 한대 맞을까봐 칭얼거리면서 손가락은 꼼질꼼질 단추 근처를 맴돈다.
그 모습이 귀여워서 픽- 웃으니 그제서야 진지한 표정으로 내 이마에 쪽- 입을 맞추고
두 손으로 급히 파자마 단추를 부여잡는다.
뜻대로 되지 않는지 짙은 눈썹을 꿈틀거리며 단추와 한참 씨름을 벌이다가 에잇..하는 말과 함께
파자마 윗옷을 그대로 끌어올리고 몸 이곳 저곳에 입을 맞춰댄다.
"읏......간지러워..."
이리저리 배회하는 그의 뜨거운 입술이 간지러워 몸을 비틀자 커다란 손으로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고는
그의 입술이 점점 아래로 향한다.
배꼽 위를 부드럽게 배회하다 조심스러운 손길로 바지를 당겨 내리고는
점점 더 아래로 내려가는 뜨거운 그의 숨결에... 두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우와!"
분위기와 어울리는 않는 갑작스러운 그의 탄성에 감았던 눈을 지그시 떠올리자
어느새 상체를 세우고 나를 바라보고 있는 까만 두 눈.
읭?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자 그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가.
"태환. 여기서 바나나향이 나~!"
꺄학...!!!!
니가 사왔잖아요! 바나나 향!!
거침없는 그의 돌직구에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른다.
힘빠진 손에 주먹을 가볍고 쥐고 딱밤을 때리니 그제서야 다시 진지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그.
"몰라 몰라. 나 안해. 비켜! 저리가!"
"안돼! 안돼!!!"
몸을 비틀며 저항하는 내 위에 빠른 속도로 올라와 커다란 손으로 내 손목을 강하게 잡아챈다.
조금 전 덜떨어진 표정은 어느새 사라지고.. 이글 이글 타오르는 눈빛의 그가 얼굴 가까이 다가왔다.
아랫 입술을 핥는 말캉한 느낌에 얼굴이 화끈.
지그시 감긴 두 눈에 매달린 까만 속눈썹에 가슴이 두근.
기다란 손끝으로 살결을 쓰다듬는 다정한 손길에 정신이 아득해진다.
꼬옥 깨문 입술 사이를 비집고 나오는 여린 신음에
그가 커다란 손으로 나의 머리카락을 거칠게 헤집으며 자신에게로 가까이 당겨안았다.
"이제 시작인데?"
거친 숨과 함께 귓가에 닿아오는 낮은 목소리.
살짝 벌어진 입술을 덮치는 말캉하고 뜨거운 감각에 그만...정신이 아득해져버렸다.
도대체 넌 나한테 무슨 짓을 한걸까.
황당한 이벤트로 나를 웃게 만들고 거침없는 돌직구로 나를 당황하게 만든다.
그러다 어느새 진지한 표정으로 다가와 나를 흥분시키는 너..... 당신.....너무 사랑스럽다.
널 만나기 전엔 몰랐는데.....
남자들 원래 '이런 순간'에
너처럼 터프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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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손,발이 오그라들진 않지요? ㅎㅎ
불꽃 마크 글을 쓰는 재주는 없는지라...
여기까지 밖에.....ㅠㅠㅠㅠㅠㅠㅠ
훤한~대낮에 이게 뭔 글인지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던져 놓고 도망갑니다~
정신 가다듬고 '설화' 다음이야기로 다시 올께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