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읽으시기 전에 ~
암호닉 확인하세열! 혹시 빠지신 분은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닿ㅎ!! ⊙♡< (찡긋)
비타민 ◁
심장이큥큥 ◁
홍홍 ◁
뿌요정 ◁
돌하르방 ◁
태기 ◁
포코팡 ◁
레이이리오레이 ◁
여우달 ◁
유부초밥 ◁
(하트하트) ◁
섹시백 ◁
팔랑팔랑 ◁
abc ◁
엑수호 ◁
음란면 ◁
끵끵 ◁
도시락 ◁
웅야웅야 ◁
만두 ◁
조화 ◁
럽드 ◁
10 ◁
거북이 ◁
고구마 ◁
예쁜 미성에 폭풍 가창력이지만, 매번 형들에게 밀려서 파트는 별로 없고
프로필에는 175로 나와있지만 사실 실제 키는 16X에
여장 한번 시켜보고 싶을 정도로 남자치고는 선이 곱고, 하얗고, 예쁘게 생긴 너징은
사실 남자가 아니라 여자야.
어쩌다 보니, 남장을 하고 SM의 신인 보이 그룹 엑소의 13번째 멤버이자 막내가 되었지.
물론 너징이 여자라는 사실은 SM의 고위 간부급 사람들과 너징의 담당 스타일리스트 말고는 아무도 몰라.
심지어 엑소 멤버들도.
이런 너징의 썰을 풀어볼게.
오랜만에 엑소 단체로 스케줄이 없어서 13명이 모두 숙소에서 뒹굴거리고 있었어.
너징도 나른하게 침대에서 뒹굴거리다가 노트북으로 최근에 알게 된 인스티즈에서 눈팅을 하며 팬들 반응을 살펴보고 그랬지.
가끔씩 너징이 너무 귀엽고 씹덕터진다는 식의 댓글이나 글이 올라올 때면 너징은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기쁘기도 해서 혼자 피식피식 웃곤 했어.
그렇게 나른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숙소의 초인종이 울리는 거야.
방에 있던 너징은 당연히 거실에 있던 다른 멤버들이 나갈 줄 알고 그냥 노트북을 하고 있는데, 아무도 안 나가는지 자꾸만 초인종이 울리자 시끄러워서 미간을 찌푸렸어.
너징의 침대 윗층에서 늦잠을 자던 세훈이 시끄럽다며 잠긴 목소리로 신음했고, 너징 옆 침대에서 마찬가지로 늦잠을 자던 종인 역시 뭐라고 웅얼거리면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뒤돌아 누워.
언제 나갔는지, 타오는 제 침대에 없었고.
너징은 계속해서 들려오는 초인종 소리에 징글징글해서 누구라도 나가라고 버럭 소리를 지를 심산으로 쿵쿵 발을 굴리며 방문을 열었는데,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던 몇몇 멤버들이 문을 연 너징을 쓱 보더니 마침 잘 왔다며 가서 누군지 알아보라고 하는 거야.
너징은 그런 멤버들이 어이가 없었지만, 그냥 부글거리는 속을 꾹 참고 현관문으로 걸어갔어.
마침 내가 일어나 있었으니 내가 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참은 게 아니라 여기서 너징이 뭐라고 화내거나 짜증내면 막내니까 니가 해야지, 쓰읍. 이라며 뭐라뭐라 말을 들을 것 같아서야.
" 누구세요? "
너징이 현관문을 열기 전에 문에 대고 크게 외쳤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어.
그저 계속 초인종만 울릴 뿐이었지.
너징은 대답 없이 초인종만 눌러대는 의문의 사람에 뭐라 작게 투덜거리면서도 문을 슬쩍 열었어.
그런데 아무도 안 보이는 거야.
초인종 누르고 도망가기같은 장난인가?, 라고 단순하게 생각한 너징이 정말로 없는 건지 확인하려 문을 활짝 열었는데, 순간 너징 눈 앞에 보여지는 남자로 인해 너징의 눈이 동그랗게 뜨여졌어.
너징이 뭐라고 말을 하려고 하니까, 그 남자가 너징의 입을 다급하게 손으로 막곤 다른 손으로 조용히 하라는 듯이 검지 손가락을 자기 입술 위에 갖다대곤 작게 " 쉿- "이라고 말해.
너징은 일단 알았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지.
너징이 고개를 끄덕이자마자, 씨익 웃던 남자가 아직 현관에 있던 너징을 힘으로 당겨서 밖으로 끌어냈어.
얼떨결에 힘 없이 너징이 끌려나오자, 남자가 숙소 문을 닫고는 너징의 팔을 잡고 다짜고짜 엘리베이터로 뛰어 가.
너징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단단하게 잡은 남자 덕분에 너징은 반항도 못하고 엘리베이터에 강제 탑승되었지.
*
" 우호!! 오징어 빼돌리기 성공!!! "
" ?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생각보다 쉬워서 재미없닼ㅋㅋㅋㅋㅋ "
재미없다고 말했으면서 낄낄 웃는 남자에 너징은 어이없다는 듯이 피식 웃다가, 아직 남자의 손아귀에 들어가있는 너징 팔을 발견하곤 팔을 놓아달라고 말했어.
남자는 " 맞다, 맞다.ㅋㅋㅋㅋㅋㅋㅋ안 아팠지? 미안. "이라며 순순히 손을 놓아줘.
너징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 남자를 올려다봤어.
남자는 왜 자신을 보느냐는 표정을 지으며 똑같이 너징을 바라봐.
" ..근데 절 왜 빼온 거예요, 종현이 형? "
" 놀려고. "
너징을 데리고 나왔던 남자는 같은 SM 소속 가수인 샤이니의 종현이었어.
너징은 간단하게 " 놀려고. "란 1차원적인 답변을 하는 종현에 어이없다는 듯이 종현을 올려다봤지만, 이내 스케줄 없어서 숙소에 쳐박혀 뒹굴거리고 있는 것보단 밖에 나와서 노는 것이 건강에도 좋을 것 같다는 그런 매우 긍정적인 생각을 하곤 종현과 같이 놀기를 결심했지.
" 그런데 너 좀 춥지 않냐? "
" ...네? 아, 그러고 보니.. "
" 신발도 맨발에 슬리퍼고. "
" 누군지 확인만 하는 거였으니까.. "
" 흠.. "
아무리 가을이라지만, 그냥 가을이 아닌 늦가을이었기 때문에 낮시간이어도 꽤 쌀쌀했어.
너징은 따땃한 숙소에 있었기 때문에 그냥 회색 후드티에 흰색 면바지 정도만 입고 있었는데, 얼떨결에 끌려나와서 위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았고 거기다가 맨발에 슬리퍼야.
종현이 안 춥냐고 물어보자마자 자각해서 그런가 갑자기 추워진 너징이 몸을 오들오들 떨었지.
그런 너징을 보며 생각에 잠긴 듯 잠깐 미간을 찌푸리던 종현이 곧 자기가 입고 있던 야구 점퍼를 벗어서 너징에게 걸쳐줬어.
너징이 벙하게 종현을 올려다보다가 이번엔 종현이 추울 것 같아서 다시 벗어서 종현에게 주려고 하니까, 괜찮다고 억지로 너징을 입히는 종현이야.
" 형은 안 추워요? "
" 난 괜찮아. 내가 억지로 끌고 나온 건데 이 정도야, 뭐. "
종현이 가볍게 어깨 으쓱이면서 말하니까, 너징도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어.
조금이라도 종현이 추워보이면 꼭 돌려주겠다고 다짐한 너징이야.
운이 좋았는지, 아파트 단지를 아직 벗어나지 않았는데도 엑소 숙소 근처에서 사생질을 하고 있는 사생들이 따라붙거나 하지 않아서 속으로 안심한 너징은, 모자를 눌러쓰고 빨리 가자며 개구지게 웃는 종현을 따라 아파트 단지를 벗어났어.
아까 말했던 대로, 숙소에 있다가 그냥 끌려나온 것이기 때문에 너징은 모자건, 뭐건 아무튼 얼굴을 가릴만한 걸 가져오지 않았고, 무엇보다 발이 시려워서 계속 떨고 있었는데 그게 계속 신경쓰였던 건지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자마자 종현이 너징을 끌고 눈에 보이는 아무 가게나 들어가서 양말과 모자, 그리고 신발을 사줘.
양말이나 모자 정도는 조금 괜찮았는데, 신발까지 사주려 하니까 너징이 기겁을 하면서 괜찮다고 했어. 그래도 종현은 자기 돈 많다고 부담 가지지 말라며 쿨하게 자기 카드로 너징 신발까지 계산했지.
" ...진짜 괜찮은데.. "
" 나도 괜찮으니까, 얼른 양말 신고, 신발도 갈아신고 와. 모자도 잊지 말고. "
" ......네. "
너징은 종현의 말에 어쩔 수 없이 양말을 신고, 신발을 갈아신고, 모자도 꾹 눌러쓴 후에 종현의 앞으로 다시 왔어.
그제야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어깨동무를 하곤 " 봐, 말 잘 들으니까 이렇게 예쁘잖아- "라며 기분 좋게 웃어.
너징도 눈을 굴리다가 그냥 따라 웃었지. 그리고 종현이 이끄는 대로 발걸음을 옮겼어. 놀 생각에, 벌써부터 신이 나는 너징이야.
*
너징이 종현이랑 씡나게 놀고 있을 동안, 엑소 숙소는 발칵 뒤집혔어.
아니, 누군지 보고 오라고 시켜서 알겠다고 갔던 애가 누군지 알아오기는 커녕 아예 사라져버렸으니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거겠지.
거실에서 막내가 갔다 오라고 시켰던 사람들 중 하나였던 백현이 자기도 함께 시켰으면서 거실에 있던 애들에게 뭐라고 했어.
가만히 미안.. 하면서 듣고 있던 종대, 찬열, 타오도 뭔가 이상했는지 골똘히 생각해보더니 백현도 같이 시켰다는 걸 깨달았는지 너도 그랬잖아!! 라며 같이 목소리를 높혀.
그런 4명을 제지시킨 준면이 안에서 자고 있던 종인과 세훈을 언제 깨웠는지 비몽사몽한 2명까지 모두 거실로 불러 앉히고 말했어.
" 서로 화낼 때가 아니고, 지금 중요한 건 징어가 어디있냐는 거야. 거실에 있던 애들 중에서, 징어가 어디 나갔다 온다는 말 들었던 사람 있어? "
" 아니. "
" 못 들었어. "
" 나도. "
" 나도.. "
자기들끼리 언성을 높혔던 4명이 차례로 대답하자, 준면이 슬쩍 한숨을 쉬면서 " 그럼 초인종을 눌러댔던 사람이 누군지는 알아? "라고 다시 질문했어.
이번에도 모른다고 대답한 멤버들이야.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경수가 조용히 입을 열었어.
" 그 초인종을 누른 사람이 징어 데려간 거 아니야? "
" 하긴, 그럴 수도 있겠ㄷ.. "
" 뭐!!!!!?!?!! "
경수의 말에 그럴 수도 있겠다며 수긍하던 준면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동시에 크게 소리치는 비글(백현, 종대, 찬열)에 가까이에 앉았던 멤버들이 인상을 찌푸리며 귀를 막았어.
찬열 옆에 앉았던 타오가 울상 비슷한 걸 지으면서 " 형들 시끄러워.. "라며 크리스 쪽으로 붙어앉았고, 크리스도 맞다며 타오에게 자리를 조금 내주었지.
타오의 시끄럽다는 말을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흥분해서 " 그 사람이 누군데 오징어를 데려가?!! "라며 크게 말하던 백현의 목소리는 그 보다 조금 더 크게 말하는 찬열에 의해서 묻혔어.
" 납치 아니야?! 경찰에 신고해야지!!! "
" 무슨, 이런 거 가지고 경찰에 신고까지는.. "
" 혹시 모르잖아! 사생일 수도, "
" 박찬, 너 소리 좀 줄여. 시끄러워. "
백현의 소리 줄이라는 말에, 찬열은 의외로 곱게 말을 들으며 입을 다물었지만 흥분이 가라앉지는 않은 듯 했어.
당장이라도 너징을 찾아내려 벌떡 일어설 것 같았지.
찬열이 좀 조용해지자, 다시 백현이 말하기 시작했어.
" 일단 경찰에 신고는 좀 그렇고, 막내한테 전화해보자. "
" ..징어 핸드폰 침대 위에 있던데. "
아까 나오면서 봤어., 어느새 정신 차리고 대화에 집중하던 종인의 말에 여기저기서 짧은 탄식이 흘러나왔어.
핸드폰만 가지고 있으면 굳이 전화를 하지 않아도 위치 추적 같은 거, 뭐 그런 거로 찾을 수 있잖아.
조금 굳어진 분위기에, 모두들 말 없이 침묵했어.
그런 와중에, 민석이 입을 열어.
" ...그럼 일단 나가서 징어 찾아볼까? "
" ..지금? "
" 그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는데 가만히 숙소에만 있게? "
" ............ "
" 혹시 징어가 숙소로 돌아올 수도 있으니까, 몇명은 숙소에서 기다리고 나머지는 나가자. "
징어 돌아오면 바로 전화나 문자로 즉각즉각 알려주고., 다들 민석의 말에 동의하는 지 고개를 끄덕였어.
그렇게 해서 준면, 레이, 종대는 숙소에 남기로 하고 나머지는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곤 숙소를 나섰지.
*
멤버들이 걱정하고 있을 거란 생각은 하지 못하고 있는 너징은, 태평하게도 종현과 맛집 탐방을 하고 있었어.
길거리에 쭈욱 늘어선 포장마차와 분식집 등등을 돌아다니며 배를 채우고 있었지.
서로 킥킥 웃으며 장난도 치고, 얘기도 하고 그러다보니까 슬슬 다리가 아파져서 근처 카페 아무 곳에나 들어와서 각각 커피와 스무디를 시키고 나서야 너징은 멤버들 생각이 났어.
지금이라도 문자를 보낼까, 하며 너징이 주머니를 뒤적거렸는데 핸드폰이 없는 걸 확인하고는 한숨을 내쉬었지.
종현이 커피를 마시다가 왜 그러냐며 물어왔어.
" ..멤버들이 혹시 걱정할까봐 문자라도 하려고 했는데, 핸드폰이 없어서요... "
" 아, 맞다. 멤버들은 걱정하겠네. "
" 지금이라도 돌아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 음... 그럴까? 3시간이면 많이 놀았으니까.. "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종현을 따라 너징도 일어났어.
아직 스무디를 다 먹지 못해서 너징이 스무디를 들고 카페를 나서려고 하면, 너징의 눈 앞에 숨이 차 보이는 경수, 백현, 찬열이 있어.
*
" 미안, 미안. 내가 억지로 데려온 거야. 너무 혼내지 마. 내 잘못이니까. "
" ...알았어. 그러니까 형은 그만 샤이니 숙소로 돌아가. "
" 응, 응. 막내, 오늘 재미있었고 또 놀자. "
" 네. 어, 나중에는 제가 살게요. 저도 재밌었어요. "
종현과 헤어지고, 무거운 분위기 속에 너징은 숙소로 돌아왔어.
숙소로 돌아가는 도중에 밖에서 찾고 있던 다른 멤버들에게 전화를 해서 그런지, 다들 이미 숙소에 와 있었지.
아무리 종현이 너징을 끌고 갔다고는 해도, 3시간 동안이나 연락도 없이 놀아서 멤버들을 걱정시켰으니, 너징이 생각해도 잘못한 것 같았기에 너징은 고개만 푹 숙이고 멤버들 앞에 섰어.
다들 너징을 걱정하고 걱정한 만큼, 화도 단단히 나 있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려 하지는 않았지.
" 오징어. "
" 으, 응? "
" 핸드폰이 없었으면 종현이 핸드폰으로라도 전화했으면 됐잖아. "
" ............ "
" 말도 없이 사라졌는데, 우리가 너 걱정 안 할 줄 알았어? "
" ............ "
늘 막내, 우리 막내, 또는 징어, 라고 하던 준면이 목소리를 낮게 깔고는 너징에게 말하니까 너징은 잘못한 걸 알면서도 괜히 속상하고 섭섭해서 울컥 눈물이 났어.
그래도 울고 싶지 않아서 억지로 꾸역꾸역 눈물을 참았지.
너징이 미안하다고 멤버들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하니까, 준면이 한숨을 내쉬더니 다음부터는 이걸로 안 끝난다고 말하곤 먼저 방으로 들어갔어.
준면이 방으로 들어가자, 다른 멤버들도 각자 움직였지.
몇몇은 방으로, 몇몇은 거실 소파로, 몇몇은 부엌으로.
너징은 그대로 거실에 서 있다가, 소파에 앉았던 백현과 눈이 마주치자 멈칫하며 고개를 다시 숙였어.
그런 너징의 모습에 백현이 작게 한숨을 쉬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갑자기 너징을 잡고 거실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막내 라인의 방으로 들어가.
" 김종인, 오세훈. 너네 잠깐 밖으로 나가 있어. "
" 아, 또 왜. "
" 얘랑 할 말이 있으니까 나가 있어. "
" 아씨, 진짜.. "
침대에 등을 기대곤 사이좋게 스마트폰을 두드리며 한창 게임을 하고 있던 둘은 갑자기 나가라고 하는 백현에 짜증을 냈지만, 결국 투덜거리며 밖으로 나갔어.
방 안에 너징이랑 백현 둘 밖에 없어서 조용해지자, 너징이 아직 고개를 숙인 상태에서 눈을 굴렸고, 그 때 백현이 말해.
" 너, 진짜. "
" ............ "
"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냐? "
" ......그건 진짜 미안ㅎ, "
" 여자애가, 겁도 없이 가란다고 진짜 가고.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을 누군지 알아보겠다고 나간 애가 3시간 동안 없어졌는데, 너 같으면 걱정 안 하겠냐고. "
" ............ "
" 종현이 형이었으니 다행이지, 진짜.. "
후.., 화를 참으려는 듯이 숨을 길게 내뱉는 백현에 너징은 슬쩍 눈만 올려서 백현의 눈치를 살피다가 눈이 마주치자 후다닥 눈을 내려서 바닥을 쳐다봤어.
너징은 다시 어물어물 사과했지. 미안.. 미안해, 미안해요..
그런 너징을 빤히 내려다보던 백현이 아까보다는 조금 나아진 목소리로 말해.
" 앞으로는 멤버들이 그런 거 시키면 한 번쯤은 싫다고 해. 다 해주지 말고. "
" ...응. "
" 누구냐고 물었을 때 대답이 없으면 그냥 무시하고. "
" ...응. "
" 앞으로 또 이런 일이 생기면 여기서 안 끝나. "
" ......응. "
너징의 대답을 듣고 나서야, 완전히 풀린 듯 백현이 다시 웃으며 너징의 머리카락을 부볐어.
그제야 너징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고, 백현이 웃는 걸 보자마자 너징도 화가 풀렸다는 걸 알곤 따라 웃었지.
너징이 웃는 모습을 보던 백현이 문득 너징이 걸치고 있는 야구 점퍼를 보고, 그 야구 점퍼는 누구 거냐고 물어.
종현의 것인데 못 돌려줬다는 걸 안 너징이 " 헐, 이거 종현이 형 건데!! "라며 다음에 돌려줘야겠다, 라고 덧붙였어.
그런 너징의 말을 듣고는 킥킥 웃으며 " 그래서 안 맞았구만. "하던 백현이 밖에서 언제 나올 거냐는 세훈의 외침에 알았다고 대충 대답을 한 후 방문을 열었지.
" 둘이 뭔 얘기를 그렇게 하길래 문까지 잠궈? "
" 뭐 먹을 거라도 숨겼어? "
" 꼭 지 같은 생각만 해요. 아무튼 너 다음 부턴 봐 주는 거 없다, 오징어. "
" 아, 응. "
방을 나서면서 마지막까지 너징에게 되세겨 주는 백현에 너징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어.
둘의 대화가 궁금했는지 세훈이 야구 점퍼를 벗어서 잘 걸어놓는 너징의 옆에 서서는 무슨 얘길 했냐고 물어댔지.
그런 세훈이 귀찮은 너징이 그냥 대충 " 이거 저거, 그냥 혼났어. "라며 세훈을 밀어내도, 떨어질 줄을 모르는 세훈이야.
결국 세훈은 너징이 짜증을 내고 나서야 툴툴거리면서 떨어졌어.
*
한편, 그 뒤로 인터넷은 종현징어에 관한 기사로 뜨겁게 달궈지고 있었어.
둘이 가릴 건 가렸다고, 서로 못 알아보겠다고 하며 즐겁게 먹고 웃으며 다녔는데 팬들의 눈은 속일 수가 없었던 거지.
열애설 까지는 아니고, 그냥 둘이 시내에서 놀았다는 내용 정도만 인터넷 기사로 쓰여졌어.
너징과 종현을 쫓아다녔던 몇몇 팬들이 일화랑 직찍, 또는 직캠을 올렸고, 그걸로 너징은 샤이니 팬들을 비롯해서 우연히 그 영상과 사진을 접한 머글들까지 의도치 않게 영업했다는, 너징만 모르고 다 아는 후일담이 전해져.
=============
헐. 12시 30분에 다 썼네요ㅠㅠ;; 죄송합니다ㅠㅠ....(꾸벅꾸벅)
조카(..맞나?)의 돌잔치가 저녁에 있어서 다녀왔는데 늦게 돌아와서 정신없이 썼기 때문에 내용도 많이 이상할 거예요;_;
시간상 일요일에 올리는 거나 마찬가지라...하핳;ㅠㅠㅠ
댓글 써주시는 고마운 분들! 정말 제가 사랑하는 거 언제나 알고 계셨으면 합니다. ♥3♥
암호닉은 15화까지 받을 생각이구요, 만두님께는 제가 저번 화에 빼먹어서 정말 죄송하다고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싶어요ㅠㅠ...정말 죄송합니다ㅠㅠ!
몇시간 후에 또 뵈요! 안녕히 주무세요~ (-_-)(_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