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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아가씨'를 각색했지만

내용이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18.

 

 

 

 

 

 

의심만 품었던 것이 어느새 확신으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나는 도련님을 마주할 자신이 없어 처음으로 내 공간에서 잠을 청하게 되었다. 항상 좋은 향기가 나고 따뜻했던 침대와 달리 퀴퀴한 냄새를 풍기는 딱딱한 바닥은 나의 처량을 잘 표현해주는 것 같아서 밤새 눈물을 흘리며 울리지 않는 종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보따리 위에 올려진 하츠키 부인이 주었던 방울도. 내 신세를 잘 헤아린 다음 행동을 실천하라고 했는데 난 그녀의 말을 가볍게 어긴 셈이었다. 내 처지도 모르고 주제넘게 감정을 품고 또 상대방을 믿었던 대가가 이렇게 혹독할 줄 누가 알았을까. 차 안에서 그녀의 충고를 비웃으며 방울을 신경질적으로 뗐던 내 행동을 곱씹으며 천천히 손을 뻗어 방울을 집었다.

 

 

딸랑-

 

 

우습게도 이 소리를 듣자마자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심적으로, 신체적으로 다 지친 것 같았다. 동정심까지 느낄 정도로 한없이 순수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어느새 내 머리 위에 올라간 채 나를 내려다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자 처음으로 무서움이라는 감정을 가지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아직까지 도련님을 믿으라고 소리치는 나 자신이 역겹고 놀라워서 머릿속이 복잡했다. 이런 생각을 품은 채 시체처럼 누워 눈을 감았다 뜨기만 반복했다. 기상시간이 지났는데도 여자에게 혼날 각오를 하고 도련님께서 이 방을 나가기 전 곰팡이 냄새가 풍기는 이 공간을 벗어나지 않겠다고 다짐한 상태였다. 방을 나서는 도련님의 소리가 들릴 때 반사적으로 어깨를 움츠리게 되었는데 잠시 도련님께서 내 공간 문 앞에 서있는 모습이 문에 비추어졌다. 문을 열고 싶으신건지 얇은 미닫이문에 도련님께서 팔을 뻗는 것까지 그림자로 볼 수 있었다. 설령 그가 문을 열까 생각을 품기도 전 곧 이내 팔을 거두시고 다시 뒤를 돌아 발걸음을 옮기시는 도련님이셨고 얼마 가지 않아 방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정말 바보같이 도련님께서 방을 나서자마자 다시 터지려고 하는 눈물샘이었다. 난 이런 느낌이 너무 싫었다. 누군가 바늘로 수없이 찌르는 것처럼 가슴에 통증이 느껴지는데 그 응어리들을 목구멍 밖으로 뱉을 수가 없는 그런 느낌. 아침부터 느끼고 싶지 않았던 통증을 느끼며 충분히 열 수 있는데 도저히 열 수가 없는 모순적인 문 손잡이를 잡은 채 소리없는 오열을 했다.

 

 

 

*

 

 

 

평소와 같이 방을 청소하는데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난 그 소리의 주체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기에 별 다른 반응 없이 뒤를 돌아 문 앞에 기대어 서있는 그를 바라보았다. 어쩌면 도련님의 양면성을 깨닫게 해주면서도 나에게 끊임없이 위험한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장본인. 료우토 씨와 다시 대면했을 때 나는 호기심을 품은 눈빛으로 내려다보는 그의 시선을 견뎌낼 수가 없었다. 언급하기 싫었던 도련님과의 헤아리기 싫은 입맞춤 후 눈물을 훔치며 방문을 나왔을 때 료우토 씨는 무슨 생각을 품었을까.  이제는 도련님말고 나를 보고 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을 가져다주는지 잘 모르겠다, 지금만큼은 료우토 씨에 대한 원망도 없지않아 있기도 하고 정말로 그에게 할 말이 없어 묵묵히 그의 시선을 견디며 방을 닦는데 뒤에서 료우토 씨 특유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때 일에 대해 묻지는 않을게요"

 

"..."

 

"물어도 대답해줄 것 같지는 않고"

 

 

그냥 제 얘기 들어줘요. 심심하다는 말을 덧붙이며 가까이 다가온 료우토 씨가 바닥을 닦는 내 앞에 위치한 의자에 앉는 소리가 들려왔다. 내 앞에 다리를 꼬고 앉은 이 남자는 내가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기가 빠진다는 것을 정녕 모르는 것일까. 입술을 깨물며 물기젖은 앞머리로 인해 눈이 보이지 않는 료우토 씨를 바라보았다. 긴 앞머리를 뒤로 넘기며 흥미가 새겨져있던 검은 밤하늘을 지우지 않은 채 나를 바라본 그가 입꼬리를 올렸다. 술을 드신건가 싶을 정도로 느린 몸짓으로 고개를 앞뒤로 흔든 료우토 씨였다.

 

 

"내가 왜 이렇게 사람의 감정을 들추어내는 데 환장하는지 궁금하지 않아요?"

 

"..."

 

"처음 보는 사람의 본모습을 볼 때마다 나도 모르게 희열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분명히 만나는 사람마다 즐겁게 해주거나 말을 걸면 다 자신의 본모습을 보여주고 거리를 좁히게 되는데 세츠카만 예외였어요"

 

"..."

 

"기억은 흐릿하지만 어렸을 때의 세츠카는 돌과 다름없었는데"

 

 

무생물이죠 무생물. 어렸을 때를 회상하는데 추억이 없다며 장난스럽게 웃은 료우토 씨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 그저 그의 낮은 목소리를 들으며 손을 아무 의미 없이 움직일 뿐이었다. 어제는 도련님을 자극시킨다며 나의 손가락을 핥았으면서 오늘은 도련님의 어렸을 적 이야기를 하는 료우토 씨의 의도를 전혀 파악할 수가 없었다. 가뜩이나 도련님에 대한 동정심을 지우지 못하는 나 자신이 원망스러웠는데 이런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이때다 싶어 도련님에 대한 안좋은 기억을 다 지우려고 하는 나였다. 어쩌면 그런 나의 반응을 즐기는 것일지도 모른다. 입술을 깨문 채 나의 반응을 보는 듯 턱을 괴고 나를 바라보는 료우토 씨였다.

 

 

"말을 걸어도 대답은 커녕 쳐다보지도 않고 또 그게 괘씸해서 어린 마음에 팔을 세게 꼬집어도 울음은커녕 입술을 꾹 깨물고 신음을 참고있더라고요"

 

"..."

 

"귀엽기도 했는데 섬뜩하기도 했죠"

 

"..."

 

"그런데 어렸을 때 세츠카가 견뎌낸 일을 생각하면 지금 정신병원에 없는 것만으로도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라고 생각해요"

 

 

 

도련님께서 견뎌낸 일. 나는 자세히 잘 모르지만 도련님께서 나에게 이야기해줬던 섬뜩한 악몽 이야기가 상기되었다. 아마 그때 나도 료우토 씨과 비스무리한 생각을 품고 있지 않았을까. 의자가 뒤로 끌리는 소리가 들렸고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조선어가 쓰여진 책들이 가득한 책장으로 다가간 료우토 씨의 뒷모습이 시야에 담겨졌다. 책장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탄성을 내뱉기도 하고 마치 추억을 되새기듯, 이게 아직도 여기있네- 라는 탄성섞인 말이 들려왔다. 잠시 뒤를 돌아 나와 눈을 마주한 료우토 씨가 전에 나에게 읽어줬던 시가 담긴 낡은 시집을 꺼내셨다. 입가에는 정말로 처음보는, 순수한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그도 이런 미소를 지을 수 있구나 생각이 들자 약간 슬프기도 한 기분이 들어 그저 묵묵히 그가 하는 행동을 바라보기만 했다. 책을 들고와 다시 의자에 소리나게 앉은 료우토 씨가 나에게 다가오라는 듯 손짓을 했다. 마치 그때 도련님께서 시를 읽어줬을 적 나에게 다가오라고 했던 그의 행동과 겹치는 것 같아 잠시 어깨를 떨었다. 의자에 앉은 료우토 씨에게 거리를 조금 둔 채 다가가자 마치 아기를 돌보는 따뜻한 품을 지닌 여인처럼 부드러운 눈빛이 느껴졌다.

 

 

"아마 세츠카가 당신에게 시를 읽어줬겠죠"

 

"..."

 

"바다와 나비"

 

"....?"

 

 

 

바다와 나비. 료우토 씨의 입에서 이 제목이 들리자 몸이 마비된 것처럼 경직되었다. 어떻게 아신걸까, 걸레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제는 모든 상황을 다 관망하는 것이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로 나와 도련님 사이를 파고드는 료우토 씨에 무서운 것을 넘어서 두려울 정도였다. 도련님께서 나에게 시를 읽어준 것을 어떻게 아신건지, 생각을 품을 무렵 책을 든 채 나에게 다가오는 료우토 씨의 남색 유카타가 시야에 들이찼다. 그의 유카타에 시선을 옮겼을 적 어느새 그의 얼굴이 한 뼘 가까워졌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어린아이처럼 달달하고 어딘가 청량한 향기가 났던 도련님과 달리 피비린내를 숨기기 위해 꽃으로 몸을 숨긴 짐승과도 같은 향기가 나의 코끝을 스쳤다. 긴 손가락으로 나의 턱을 들어올린 료우토 씨와 눈을 마주했다. 또다시 검은 밤하늘이 눈동자에 비추어졌다. 그리고 그 때 봤던 별 하나도.

 

아, 어느새

 

당신의 눈에 별 하나가 더 새겨져 있어요.

 

전혀 의도를 알 수 없는 감정, 아니면 내가 읽기 싫은 감정일 수도. 입술을 깨문 채 나의 귓가에 입을 가까이 댄 료우토 씨의 숨결을 느끼며 몸을 떨었다. 그런 나의 몸을 진정시키려는 듯 어깨를 살짝 토닥인 그의 손길은 다정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그의 분위기나 말투 그리고 나의 귓가에 들리는 말들은 한없이 섬뜩하게만 느껴져서 눈을 질끈 감을 수밖에 없었다. 료우토 씨 특유의 낮고 진득한 목소리가 귓가에 흘러들어오자 저절로 숨이 쉬어지지가 않았다.

 

 

"제가 왜 이러는지 알아요?"

 

"..."

 

"세츠카의 감정도 있지만 당신이 이 상황을 견디는지, 아니면 이 집을 뛰쳐나갈지"

 

"..."

 

"그것도 꽤 궁금하더라고요"

 

"..아!"

 

 

지금 이게 무슨 말인가 곱씹어보기도 전, 귓가에 아릿한 통증이 퍼져올라왔다. 마치 사냥개가 먹잇감을 깨무는 듯한 집요한 통증에 놀라 뒷걸음질을 치자 그런 나와 눈을 마주한 채 웃은 료우토 씨를 볼 수 있었다. 홧홧한 열이 올라오는 귀를 손으로 만져보자 촘촘하게 박혀진 선명한 이빨자국이 느껴졌다. 무언가 소름이 끼쳐 눈을 휘둥그레 뜬 채 식사를 끝낸 포식자처럼 팔짱을 낀 채 무수한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로 나를 내려다보는 료우토 씨를 바라보았다. 이제 후식으로 사냥감의 피를 빨아먹는 것처럼, 혀를 빼내어 입술을 핥은 료우토 씨를 바라보자니 머릿속이 더 복잡해지는 것 같아 고개를 파묻은 채 고통스러운 신음소리를 내는 것밖에 난 할 수가 없었다.

 

 

 

이 상황을 견디던가, 이 집을 뛰쳐나가던다.

 

 

 

제 답이 무엇인지 당신은 알잖아요. 결국 다 견디라는 뜻인가. 무엇하나 내 편 없는 것 같은 쓸쓸한 기분에 헛웃음이 나왔다.

 

 

 

"지금, 세츠카가 산책을 한다고 했죠?"

 

"...!"

 

"날씨가 좋네"

 

 

 

멍하니 서있는 나를 바라보다가 기지개를 피며 입을 연 료우토 씨의 말을 듣자마자 순간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그가 나에게 말을 건넬 순간조차 주지도 않고 그대로 달려가 창문을 열었다.

 

 

아.

 

 

탄성이 터져나왔다. 창문을 열자마자 시야에 들이찬 아침바람에 휘날리는 하얀 기모노의 도련님에 심장이 다른 의미로 떨리기 시작했다. 먼저 나의 시선을 피했던  예전과 달리 검은 암흑을 품은 눈빛으로 시선을 피하지 않은 채 나를 올려다보는 도련님에 마치 시간이 그대로 멈춘 것 같았다. 아침을 알리는 듯한 선선한 아침바람, 도련님의 하얀 기모노, 바람에 흩날리는 초록빛 잎의 향연들과 밤색 머리카락. 그 모든 것이 눈에 들이차지 않았다.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눈에 숨긴 채 나를 바라보는 도련님에 괜스레 물렸던 귓가에 열이 올라오는 것 같았다. 바보같이 그리고 두려운 마음에 앞서 나도 모르게 먼저 시선을 피하게 되었다. 예전의 나라면 생각도 못했을 행동이었다. 죄책감 그 비스무리한 감정에 휘말렸던 것 같다. 먼저 시선을 내린 채 입술을 깨문 내가 그대로 창문을 조심스럽게 닫은 채 뒤를 돌았다. 자신을 등진 채 고개를 푹 숙인 나를 바라보며 도련님은 무슨 생각을 하실까, 그 생각이 들자 미친듯이 가슴이 미었다. 어느새 또 눈가가 시큰하게 아려와서 나도 모르게 고개를 숙인 채 신음소리를 내뱉게 되었다.

 

 

 

 

 

 

 

19.

 

 

 

 

 

방 안을 정신없이 돌아다니며 기다려도 도련님은 돌아오지 않으셨다. 저녁을 먹으러 오지 않았다고, 산책을 한 후 보이지 않는다는 여자의 말에 심장이 쿵 아래로 내려앉은 나는 어느새 비가 떨어지기 시작하는 창밖의 어두운 하늘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비가 오는데 아직도 밖에 계시다니. 앞치마를 꽉 쥔 채 섬뜩한 소리와 함께 창문에 맺혀있는 수많은 물방울들을 바라보았다. 게다가 비가 와서 그런지 길을 밝혀줄 별도 보이지가 않았다. 낮에 보는 정원은 웅장함 그 자체였다면 밤에 보는 정원은 섬뜩하면서도 그대로 살아 움직여 누군가를 잡아먹을 정도로 무서운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창문을 연 채 차가운 기운을 내뿜는 바깥풍경을 바라보았다. 진한 분홍빛을 띄운 채 물방울들과 함께 떨어지는 꽃잎들로 가득한 나무가 눈에 들어왔다. 왜 아직도 들어오지 않는건지, 불안한 기분이 들어 어느새 물어뜯고 있지 않았던 손톱을 다시 입가에 가져가댔다. 자꾸만 낮에 있었던 일이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재생되었다. 나를 올려다봤던 도련님, 시선을 피하고 등을 돌린 나, 자신을 등진 채 고개를 숙인 하녀를 바라본 도련님의 흔들리는 동공.

 

"...."

 

나는 두려워하고 있었다. 빗속에서 정원에 계신 도련님을 찾으러 가려고 하는 나 자신에 대해. 그렇게 속아놓고, 또 속으려고? 또 다른 나 자신이 귓가에 조용히 속삭였기에 나는 창틀을 꽉 잡은 채 창문 밖 풍경만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대놓고 산책을 하고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보면 자신을 찾아달라는 말과 다름없는데 그곳까지 생각이 닿자 입술에 피가 맺히도록 깨물었다. 마치 정원을 집어삼킬듯 세차게 몰아치는 빗줄기를 맞으며 어쩌면, 나를 기다릴 지도 모르는 도련님이 상기되자 나도 모르게 심장이 쿵 내려앉게 되었다. 무슨 연유를 품었든, 어쨌든 그가 나를 기다린다는 생각이 들자 머릿속이 새하얗게 물들여졌다.

 

 

 

나를, 기다리시잖아.

 

 

 

그 문장을 곱씹자 더 이상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앞치마를 벗어던진 채 방문 밖으로 나섰다.

 

 

 

*

 

 

 

우산을 잡을 틈도 없이 바로 밖으로 달려나온 터라 발걸음을 내딛자마자 강한 빗줄기가 나의 몸을 감싸안았다. 나의 정수리를 강하게 때리는 차갑고 또 센 빗줄기를 피할 생각도 하지 못한 채 그대로 달려 입을 벌려 사냥감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리는 정원 안으로 들어갔다. 별들을 모두 잡아먹은건지 그저 까맣게 물들여지기만 한 밤하늘을 등진 채 빗줄기에 힘없이 쳐진 나무들을 바라보며 달리고 또 달렸다. 스산한 밤바람이 차가운 기운과 합쳐져 얇은 옷감 하나로 버티는 나에게 한기를 안겨다주었지만 이미 도련님을 찾아야한다는 점에 정신이 꽂힌 나였다. 머리가 산발이 되는 것도, 옷이 다 젖어 살결이 비친다는 것도 지금 꼴로 도련님을 만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나를 기다리고 있을 도련님을 향한 발걸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이 길을 걸으시면서 당신은 무슨 생각을 한건가요. 이 비를 맞으면서 도대체 당신은. 찰박, 찰박.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이질적인 빗방울 소리가 커다랗게 나의 귓가에 울렸다. 제 본연의 색을 잃은 채 땅만 바라보는 정원 안의 생물들을 바라보는 나의 시야가 점점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그 주체가 눈물인지 아니면 빗줄기들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얼마나 뛰고 또 걸은걸까. 하아, 하아. 폐부에 들이차는 날카로운 공기들에 숨을 헐떡이기도 전, 발끝에 떨어진 분홍빛 꽃잎에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 수밖에 없었다. 어느새 정원의 정중앙까지 온건가 싶어 하나 둘 밤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진한 분홍빛 여인들을 따라 시선을 옮겼을 때 시야에 들이찬 장면은 온 몸에 힘이 빠지게 했다. 허공에 머무르는 꽃잎들을 배경으로 비를 맞으며 나무를 바라보는 도련님의 하얀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을 때 나도 모르게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게 되었다. 손톱자국이 날 정도로 주먹을 세게 쥔 뒤 조심스럽게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옮겼다.

 

 

툭. 툭.

 

뒤에서 보이는 도련님의 하얀 옆얼굴은 비를 맞아서 그런지 더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하얀 기모노, 하얀 얼굴, 검은 머리. 마치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은 도련님의 모습이 이질적이라서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치게 되었지만 순간 뒤를 돌아본 도련님의 밤색 눈동자가 나를 향하게 되었다.

 

"도,련님"

 

"..."

 

"여기서 뭐하세요"

 

이렇게 또 약한 모습을 보여주시면.. 말끝을 흐린 채 가련한 강아지처럼 비에 맞은 채 나를 바라보기만 하는 도련님에게 다가갔다.

 

 

 

 

꽤 오랜시간동안 비를 맞으신건지 하얀 기모노는 축축하다못해 안에 보이는 살결까지 비출 정도로 젖어있었고 입술까지 파랗게 질려있었다. 그 가련한 모습을 보자니 어쩔 수 없이 가슴이 아파와 또 다시 울컥 차오르는 감정을 삼키고 비에 젖은 채 허공에서 춤을 추며 느리게 떨어지는 분홍빛 꽃잎들 향연 사이에서 다가오는 나를 깊은 눈동자로 바라보는 도련님께 다가갔다. 나또한 비에 젖은 채라서 꼴이 말이 아니였지만 축축하게 젖은 채 나를 바라보고 있는 도련님은 마치 금방 하늘로 날아갈 것처럼 위태로웠다. 그때 나에게 이름을 지어준다고 꽃잎을 손에 머금고 생기가득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던 때와 상반되었다.

 

"왜, 그러세요"

 

"..."

 

"도대체.."

 

무엇이 당신의 본모습인건데요. 그칠 기세 없이 쏟아지는 폭우 속 세기가 강해지는 빗줄기를 혼자 맞으면서 저 나무를 보셨을 때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도대체 여기서 무엇을 하시는건지. 이 와중에도 도련님의 걱정으로 가득찬 나의 처지를 깨닫자 가슴이 미어졌다. 그대로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차갑다못해 얼어붙은 것 같은 도련님의 얼굴을 매만졌다. 비로소 사람의 따뜻한 체온을 느끼자 살짝 미소를 띄우신 도련님께서 그대로 팔을 들어 나의 손을 어루만지셨다. 얼음장같이 차가운 손이 나의 손을 생명줄처럼 조심스럽게 맞잡자 아,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정과 감각들이 나를 휘어잡았다. 내가 혹여 손이라도 뿌리칠까 놓치 않기 위해 꽉 잡고 얼굴에 맞댄 채 나를 간절하게 바라보는 도련님에 입술을 깨물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그는 내가 다시 생각을 바로잡도록 이렇게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고 내가 여기까지 올 것을 기다렸을 지도 모른다. 충분히 의심할 수 있고 나는 이대로 도련님의 손을 뿌리치고 가야하는 것도 맞는데..

 

툭. 툭툭.

 

 

"제가 졌어요"

 

"..."

 

"제가.. 졌다고요"

 

 

그가 나를 설령 속인다고 해도 도련님은 나에게 많은 것을 남겨주고 또 많은 부분을 차지한 사람이었다. 나에게 처음으로 이름을 지어주고, 책을 읽어주고 내가 한 번도 받지 못했던 온기와 감정을 가져다준 사람. 이런 사람을 어떻게 의심을 하고 나 혼자 등을 돌릴 수 있을까. 이것이 내가 결론이었다. 그가 나를 무시한다고 해도 나는 결코 내 앞에서 빗줄기를 맞으며 나를 내려다보는 도련님을 무시할 수가 없었다. 내가 도련님의 모든 것에 대한 시초라고 했다면, 나 또한 모든 것이 도련님께서 시초였다. 처음으로 감정이라는 것을 느꼈고 미소라는 것을 지었으며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었다. 나의 손을 맞잡은 채 볼 위로 손을 올린 도련님의 너무나도 아름다운 눈동자에 파도 대신 잔잔한 바다가 그려졌다.

 

 

"울지 마"

 

"흐,으"

 

"울지마 스미레"

 

 

마침내 눈물이 터져나왔다. 반대편 손을 들어 나의 눈가를 조심스럽게 닦는 손길이 느껴졌다. 그 손길은 따뜻한데 손은 또 얼음장같이 차가워서 그동안 억눌러왔던 감정이 한 번에 폭발하다 못해 범람하는 것 같았다. 복잡했다. 그저 사기,를 치다는 명분 하나로 아무것도 모른 채 저택에 온 나에게 요구되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나를 괴롭히는 숨겨져있는 진실들은 복잡했고 이해하기 싫은 것 투성이었고 무엇보다 도련님과 관련된 모든 것에 예민해지고 또 둔감해지는 내가 미치도록 싫었다.

 

 

"너가 울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어"

 

 

끊임없이 솓구치는 빗줄기를 맞으며 나의 얼굴을 감싸안은 채 중얼거린 도련님의 입가가 희미하게 떨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리고 도련님의 눈에도 살짝 눈물이 어려있다는 것도. 이 차가운 공간에서 혼자 무슨 생각을 하시며 나를 기다리신걸까. 그곳까지 생각이 닿자 나는 머릿속을 새하얗게 물들인 채 나의 앞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게 되었다. 양면성을 가지고 있어도 오로지 나의 말과 행동에 흔들리는 것은 사실이었다.

 

 

"미안해 스미레"

 

"..."

 

"미안해"

 

 

더 이상 내가 알아들을 수 없는 사과를 듣고 싶지 않아 고개를 양옆으로 저었다. 속죄하는 사람처럼 나의 두 손을 맞잡고 약간 슬픈 기운이 서려있는 웃음을 지으신 도련님의 얼굴을 마주하자 조심스럽게 그가 얼굴 사이의 거리를 가까이 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무언의 질문이 담겨있는 행동이었다. 더, 다가가도 될까? 이는 곧 앞으로의 나의 행동을 묻는 것과도 같았는데 나는 그저 눈을 감음으로써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했다. 곧 서로의 숨결이 허공에 섞이게 되었고 코끝이 닿았다. 조심스럽게 그리고 부드럽게 나의 아랫입술을 머금는 감촉이 느껴졌다. 거칠었던 입맞춤의 후유증인지 조심스럽게 나를 배려하는 입맞춤에 또 울컥 감정이 차올랐다. 입을 열어 그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입 안 사이로 혀가 들어왔고 마치 사탕을 혀에 굴리는 것처럼 정성스럽게 나의 입천장을 탐하는 도련님의 축축한 옷깃을 쥐었다. 그런 나의 손을 옷으로부터 떼어 손에 깍지를 끼는 손길이 느껴졌다. 모순적이게도 도련님의 얼음같이 차가웠던 손이 나로부터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자 주위의 빗소리와 나의 몸을 감싸안는 차가운 기운이 정말 신기하게도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이전부터 못받은 무언가를 갈구하는 것처럼 끊임없이 나의 입 안을 탐하는 그를 위로하듯 조금씩 혀를 굴리며 온기를 나누었다. 

 

 

 

 

 

 

 

 

*

 

 

 

 

 정확히 1월 1일부터 연재했던 하녀인데 어느덧 3월이네요..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여러가지 감정이 공존하는 3월달인데 독자님들 어떻게 보내시는지 궁금합니당 헤헤:)

저같은 경우는 절대로 오지 말아달라고 빌고 빌었던 3월이 찾아온 터라 하녀를 예전처럼 빠르게 업로드 못할 것 같아 걱정이 큽니다 ㅜㅜ...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시고 재미있다는 댓글이 늘어날수록

실은 걱정이 많이 되기도 해요.

표현하고 싶은 것도 많고 또 쓰고 싶은 장면도 많은데 아직 부족한 저라서 글 쓸 때마다 한숨이 늘어납니다.

이러다가 슬럼프가 찾아올까 두려워요 찾아오지 마로라 제발ㅜㅜㅜㅜㅜㅜ

 

그래도 항상 응원해주시는 독자님들 반응 보면서 아, 이게 글 쓰는 재미구나 느끼기도 해요:D

결론은 항상 똑같죠.. 제가 많이 사랑하고 끝까지 달려요 꼭!!

독자님들의 이제 힘들어질(?) 생활에 단비가 되기를 기원하며 물러납니다..ㅎ

 

 

 

 

+ 아직 위기 끝나지 않았어요 여러분..좋아하긴 일러...그냥 여주가 진거라고...ㅎㅎ

 

++ 암호닉 신청은 최신화에서 해주세요!0!

다른 회차에서 암호닉신청하시면..제가 꼼꼼하지가 않아서....우리 소중한 독자님의 암호닉을 놓칠 수가 잇어요ㅜㅜㅜ엉엉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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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27
일부러 걱정하라고 안 들어온 게 맞는 거 같아요... ㅠ 정국이... ㅠ
6년 전
독자428
와우 작가님 ㅠㅠㅠ최고네여
6년 전
독자429
ㅠㅠㅠㅠㅠㅠ어머나분위기대박ㅠㅠㅠ
너무너무좋아요ㅜ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430
아 결말 너무 궁금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431
영화만큼이나 너무 좋아요ㅠㅠ
재주행인데도 너무 좋네요♡

6년 전
독자432
오마이ㅠㅠㅠㅠㅠ드디어 이루러지는건가요?????제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이순간만을 기다려왔습니다..
6년 전
독자433
전 왜 위기가 제일 좋죠??? 날이 갈수록 더 좋아요 ㅠㅠ
6년 전
독자434
작가님 글은 브금 필수인 것 같아요 이렇게 찰떡일 수가
6년 전
독자436
다시 보고있는중인데 대박이에요 진짜ㅠㅠㅠㅠㅠ 아련미 터져 진짜ㅠㅠㅠ
6년 전
독자437
와ㅜㅜ 브금이랑 글이 너무 잘어울려서 읽는데 더 집중되여!!ㅜㅜ앞으로 어떤식으로 전개가 될지 너무 궁금해염ㅁ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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