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입니다.
저번에 글 날려먹은 뒤로 다시 쓸 시간이 도저히 없어서..
일단 최대한 간략하게 내용정리 해드리고 마치겠습니다.
예.. 사실 그냥 이렇게 흐지부지 연재 중지하려고 했었습니다..ㅠㅠ죄송해요
하지만 기다려주시는분이 몇분이라도 계신 것 같은데 이대로 댓글들을 다 무시해버리면 안 될 것 같더라구요..
어차피 원래 모지리지호는 30편으로 끝날 예정이었고,
그래서 마지막화 내용만 독자분들께 알려드리려고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어요..!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 그냥 읽으셔도 무방하지만 내용이해를 위해 전 편들을 한번 복습하시는걸 권장합니다.
워낙 오래된지라 기억이 안 나실수도 있어서......
옛날옛적 이야기까지 좀 언급되는게 있습니다.
27 썰이 민호랑 같이 운동했던 편이죠 ㅋㅋㅋ
28화때는 추석 특집으로 마을에서 잔치 열려서 지호랑 지훈이랑 한복입고 예쁘게 놉니다ㅋㅋㅋ지호 널뛰기도 하고 만두도 맹들고!
(글을 날려먹은 이유로 작가밖에 모르는 이야기...)
29화 때는 산에 놀러가요. 곤충잡으러 갔다가 지호가 또 뜬금없이 `> ´ 지후나! 숨바꼭질해! 이러는 바람에 숨바꼭질을 시작합니다ㅋㅋ
그러다가 지호가 없어지는 바람에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요ㅋㅋㅋㅋ
어쨌든 지호 다시 찾고 (몇대 때린 뒤) 지훈이가 지호 업고 산에서 내려옵니다 (222...글을 날려먹은 이유로 작가밖에 못 본 장면..)
그러다가 산에서 내려왔는데 트럭이 옆을 지나가다가 흙탕물이 다 튀어서.... 아오 씨팤ㅋㅋ다 튀었잖아;
표개불 빡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냇가 내려가서 지호 씻겨줍니다.
씻겨주면서 지호가 '이러니까 지후니 내 마누라 같다!' 이런말 하고 표지후니는 얼굴이 시뻘개짐ㅁ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후나 요기 뽀뽀!
얼굴에 흙탕물 다 뒤집어쓰고 뭔 뽀뽀야.. 꺼져;
ㅜㅠ
지호가 여기서 지훈이한테 나중에 커서 결혼하자고 하는데, 지훈이는 대답을 안하고 얼버무립니다.
뭐 어쨌든 이렇게 달달하게 물장구 치면서 놀다가 해질 때 쯤 집으로 도착한 지훈이랑 지호는
아까 지나갔던 그 트럭이 지훈이네 집 앞에 있는걸 발견합니다.
뭐지?; 해서 자세히 보니까 대문 앞에 지호 어머니도 보이고. 멍해져서 지호 손 잡고 가니까.
지훈이네 어머니가 보자기에 싸둔 옷가지들을 나르다가 지훈이를 발견합니다.
지호, 올라간다드라.
,
30
지훈이는 그 말 듣고 한대 후려맞은 것처럼 자리에 꼿꼿이 섬.
갑자기 왜요.
왜긴 왜야, 지호 집이 여기냐. 집으로 돌아가는 것 뿐인데.
이렇게, 갑자기요?
실감도 안남; 시발.
실감도 안나서 슬프지도 않아.
지훈이는 멍해짐... 내일 간단다.
우지호가 간단다.
지호가, 간다고? 우리집에서 안 살고. 다른 곳으로?
지훈이는 그냥 지호 손목 덜컥 잡아쥐고 뒤돌아서 걸음.
"지후나, 지후나."
지호 목소리 들으니까 병신같이 눈물이 막 나올라그랰ㅋㅋㅋ
언젠가 이 평화롭고 생각없는 관계가 끝날거라고는 예상했지만 이렇게 갑작스러울줄은 몰랐음.
계속 지 이름 부르는 지호 목소리에 지훈이가 성큼성큼 걸어가면서 제 뒤에 졸졸 따라오던 지호한테 윽박지름.
시발 너 지금은 엄마 보고싶단 그딴 소리 짓껄이지마. 너 지금 나랑 있어. 알겠냐?
응, 알았어.
대답 들은 지훈이가 다시 지호 손목 붙잡고 막 걷다가 우뚝 멈춰섬.
지호는 어쩔줄 몰라하고 지훈이 등만 보는데
ㅠㅠ 울어? 지후니 울어? ㅠㅠㅠ
지훈이는 앞에 서서 입술만 잘근잘근..
그러다가 지훈이가 휙 뒤 돌음. 평소처럼 지호가 제일 좋아하는 얼굴로 웃으면서.
어디가고 싶어? 너 가고싶은데 가보자. 오늘 너가 하고 싶은거 하자.
우주라도 가고싶다고 하면 데려가줄게.
지훈이가 말하니까 지호가 멍하니 지훈이를 쳐다보다가 오물오물 입술을 움직여 종알거림
학교.... 지후니 학교.
..? 학교는 저번에도 몇번 갔었고...학교에가고싶었나; 싶어서 그냥 지훈이는 별 말 안하고 비어있는 학교로 지호 데리고감.
지호가 어느새 앞장서서 계단을 올라감.
올라가고 올라가고 눈 앞에 보이는건 5층 음악실.
지호가 피아노 앞에 앉아서 손을 피아노 위에 올림.
그리고
피아노를 침.
놀란 지훈이는 너 피아노 칠줄 알아...? 하려다가 잠자코 그냥 옆에 앉아서 지호가 연주하는걸 들음.
안 울고.
지호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지훈이한테 피아노 연주를 들려줌.
자기가 지금 제일 소중하게 생각하는 친구이자, 어쩌면 연인일.
표지훈에게.
교실은 따뜻하게 주황빛으로 물들어있었음.
떠난다.
지호가 지훈이를, 지훈이가 지호를.
이제 곧, 서로를 떠남.
이 교실도, 다신 둘이 함께 올 수 없음.
하지만 지호랑 지훈이는 우는 대신 웃었음.
지호 연주가, 너무 예뻤기 때문에.
피아노 연주가 끝나고 지훈이는 박수 대신 지호 어깨 끌어당겨서 안아줌.
직접적으로 '인사하러갈래?' 라고는 못하고..
경이랑 권이네 들릴래? 하고 묻지만
지호가 도리도리함.
미노랑, 경이랑, 권이랑, 재효쌤이랑. 지후니가 만나.
그렇게 지훈이랑 지호는 학교에서 집으로 다시 돌아옴.
그리고 평소대로 집에 도착해서 지훈이네 어머니랑 같이 셋이서 저녁 먹고, 같이 이불 펴고.
지훈이랑 지호랑 씨름을 한바탕 했다가. 방으로 침입해온 벌레를 같이 잡기도 하고.
아무 일도 없는듯이 그렇게 평소처럼 있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다음날 아침, 지훈이는 눈 못뜨는 지호 질질 끌어서 마루로 나와서 평상에서 밥 먹음.
이것도 평소와 다를것 없는 장면이었음.
몇번씩이나, 이걸 반복해왔을까.
밥상에 올려진 반찬 뚜껑을 여는 지훈이네 엄마, 질질 지호 발을 잡고 나와 앉히는 지훈이, 졸려 죽겠다는 표정으로 밥먹으러 끌려나온 지호.
지호도 평소같이. 지훈이 어머니도 평소같이.
집 앞 풍경에 너무나도 이질적인 그림의 트럭은 와 있는데.
지호가 밥 다 먹고 잘 먹었습니다... 하고 일어남.
"우지호."
"........."
"설거지 통에 갖다놔야지."
지호 움 ㅠㅠ
지훈이는 지호 쳐다도 안 보고 밥만 먹음
지호 히끅거리는데 차마 지훈이 이름은 못부르고 숨 죽이면서 울음.
지호가 트럭에 타고, 지훈이는 계속 밥만 먹어
지호는 차가운 지훈이 반응에도 혼자 펑펑 울면서 트럭 창문에 매달려서 밥 먹는 지훈이 모습 보면서 그냥 작게만 중얼거림 지후나..지후나...
그때 지훈이는 등 돌린채로
우지호, 잘가.
이 한마디만 함...시발 ㅠㅠㅜㅠㅜㅜㅠㅜ
그렇게 지호는 너무나도 쉽게 떠남.
지훈이는 밥 다 먹고 평소같이 누워서 티비보고 낄낄거리고 하다가 핸드폰으로 꾸끼런도 좀 하고 ㅋㅋㅋ 그러고 이불을 펴고 잠자리에 듬.
지훈이 어머님은 지호를 떠나보낸 지훈이를 걱정하시는거 같은데.
지훈이는 생각보다 그냥 덤덤함.
어짜피. 가족도 뭣도 아니였으니까.
동생이라기도, 친구라기도, 연인이라기도 애매했던 사이.
이렇게 끝나는게 맞아.
좀 오랫동안 우리 집에 머물러있던 불청객이였을 뿐.
다음날 지훈이가 배 긁적이면서 눈을 뜸.
으 학교 가기 존나 싫어.... 개 귀찬...
그렇게
옆을 보는데
옆이 텅 비어있음.
자기가 깔고 자는 이불이
이렇게 넓었었나
7년.
7년동안 이 자리에 지호가 누워있었음.
먼저 일어나는 법이 없어서
항상 지훈이가 눈뜨면 옆에서 눈감고
자고있던
지호가
우지호가.
없다.
지호가 없어.
그제서야 실감남
목구멍이 뜨거워지면서 숨이 턱 막혀오고
제 옆자리에 있어야 할 배게가
주인을 잃어 이불 더미 위에 얌전히 올려져있는 걸 보자
울음이 터짐
우지호, 우지호.
핸드폰도 집주소도 몰라.
어디로 갔는지도 몰라.
난 너에 대해서 대체, 뭘 알고 있는거야.
그렇게 지훈이는 비어있는 옆자리 보면서 진짜 미친듯이 울음.
다 알아... 다 안다고...
우지호가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
개미를 어떻게 잡는지.. 흙바닥에 무슨 그림을 그리고 노는지..발 사이즈는 딱 내 손만하고. 어깨는 내가 안으면 내 손이 팔꿈치에 닿게 남아..
지금 이 시간쯤이면 그 녀석이 어디에 가있을지 뭘 하고 있을지.. 내가 찾아가면 그 곳에 있을것만 같은데...
지훈이는 정말 태어나서 처음으로 소리를 지르면서 미친듯이 울음.
7년, 그 중 아주 작은 한 부분을 차지했던 연인으로서의 시간은,
이렇게 짧게 끝나버림.
31
시발. 시발!
지훈이는 마음을 다잡고 고3생활을 꽤나 성실...히 보내긴 개뿔ㅋㅋㅋㅋㅋ표개불이 어딜감ㅋㅋ
그냥 놀고먹고 존나 개망나니마냥 지냄 ㅋㅋㅋ
집에서 할게 없으니까.. 이제 학교가 끝나면 친구들하고 막 놀러다니고. 여자친구도 사귀고. 그냥 대충 그럭저럭 분위기에 휩쓸려서 고3생활하고.
결국 대학은 당연히못감ㅋㅋㅋㅋㅋㅋ
갈생각도 뭐 없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졸업하자마자 군대 일찍 갔다와서 아버지 공장에서 막노동함ㅋㅋㅋㅋ고졸 새끼를 회사에 취직시켜줄순 없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회사가 아닌 공장으로 쫓겨난 불쌍한 표개불........
그래서 표지훈 나무 자름 ㅋㅋㅋㅋㅋㅁㅣㅊ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돌쇠가 따로없엌ㅋㅋ 헉헉 죽을거가태영; 시발 그냥 엄마있는대로 돌아가서 농사짓고 살고싶은데 ㅠㅠ
농사 하니까 누군가가 떠오르는거 같은데
ㅋ...생각하지말자.
지훈이는 옛날 기억이 떠오르려 할 때마다 고개를 저음. 그렇게 지내왔음.
너무 더운 여름, 목장갑낀 손으로 막 땀 닦아대는데, 옆에서 누가 물수건을 불쑥 내밀음
...
......
..........
"뭐해? 안 받고."
"아...고마워 형."
같이 공장에서 일하는 키 쪼그만한 형이 지훈이에게 물수건 툭 던져주고 다시 일하러감.
항상 볼때마다 움찔하게 됨. 하얗고, 조그만게. 비슷하니까.
사실 4년간 아무렇지도 않게 지냈지만, 지낸 척 하지만. 지훈이는 정말 많이 힘들었음. 사나이가 시발 울면안되지! 해서 참아보려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ㅜㅠㅜ
7년간을 표보모로 살았던 기억은 그렇게 쉽게 지울수 잇는게 아니였음...
냇가에서 물장구 치던거.. 새벽 내내 이불위에서 굴러다니며 장난치고.. 학교까지 맨발로 찾아온 지호 때문에 수업중에도 몰래 빠져나가고.
평상에 앉아있다가 호스로 물 뿌리는 장난이 시작되서 마당이 물바다가 되면 어머니한테 죽도록 혼나고. 강아지 앞에서 왈왈 짖던 지호.
시골 마을 어디를 가든 지호가 있었음.
지훈이는 정말 죽도록 힘들어함.
근데 일년 이년 살다보니까 4년. 뭐 죽는건 아니더라 싶고.
졸업하자마자 바로 군입대 해서 미친듯이 군생활하다보니까 그리워할 겨를도 없던데 뭐.
또 머릿속 복잡해지자 표지훈은 땀 훌훌 닦고 톱질을 시..작 하려는데 좀 ㅋㅋ아놔
뽕짝뽕짝 울리는 지후니 핸드폰 ㅋㅋㅋ
액정 보니까 아버지임.
잘 하고 있냐? 농땡이 안부리지?
예;
잠깐 윗층좀 올라와봐라. 내일 배송할 그랜드 니가 좀 옮겨야겠다.
아오;그런건 나만시키지 나만 아빠 나 부려먹으려고 여기 오게한거지!!! 1년 잘 일하면 가게 내준다고 한거 다 개뻥이지?!
올 때 탕비실에서 주스도 좀 가져와라
뭐요? 허. 이제 내가 다방 아가씬줄..
뚜..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샹.
주스는 또 뭔 주스; 커피나 드시지
왜 갑자기 상큼해지시고 난리얔ㅋㅋㅋㅋ
그렇게 표개불은 투덜거리며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오렌지 주스 가지고 사무실로 올라가는데,
문을 벌컥 여니까 앞에 놓여졌던 신발들이 데굴데굴 굴러감ㅋㅋㅋㅋㅋㅋㅋ이크!ㅋㅋㅋㅋ
신발이 늘음.
아아. 손님이 계셔서 주스 가져오라고 했구나;
근데 어디선가 본 적 있는 운동화가 보임
갸웃 하고 신발 만져보는 표지훈.
존나 닳고 닳았네..; 이걸 신고다녀ㅋㅋ?
5년 전에나 유행했을법한 신발ㅋ...;
어디서 봤더라. 존나 많이 봤는데.
"소개해줄 사람 있으니까 너도 기어들어와."
아 맞다.
이 운동화
사실 내꺼였구나
표지환, 피아노 조율사.
지호가 처음에 피아노 치는거 발견하고 피아노 선물했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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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많이 당황하셨죠...?
순식간에 펑펑펑ㅍ 이게 무슨소린가 싶죠...?허허허..저도 많이 놀랬습니다아~
지훈이네 아버지 성함이 표지환입니다. 직업은 피아노 조율사구요.
일단 피아노 만드는것도 같이 겸해서 그런쪽 일을 하시는데
지훈이는 그 공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장 위에 있는 사무실 비슷한 작은 방으로 아버지가 주스를 가져오래서 지훈이가 올라가죠.
그리고 지훈이가 많이 봤다던 운동화.
썰 3화, 지훈이 생일날 여자친구가 줬던 선물을 맨발로 돌아다니던 지호에게 줬었죠.
그 신발입니다.
지호가 신고다니던 지훈이 신발.
지호는 지훈이랑 헤어진 후에도 계속 그것만 신고 다녔어요. 고치고, 또 고치고 하면서.
그리고 지호 과거편이 나왔던 24화에 보면
마트에서 샘플용으로 있던 피아노를 치던 지호 재능 알아보고 피아노 알려주신 분. 이 나오는데.
그 조율사가
바로 지훈이 아버지셨습니다.
그래서 지금 4년만에 다시 만난거에요.
사무실에 앉아있는 지호와 문 앞의 지훈이.
여기서 모지리지호는 끝나지만 뒷 이야기는 열린결말.....!
아마 행쇼를 하지 않을까.....^^
이렇게 모지리지호 마지막화였습니다.
대충 썼던 기억을 더듬어서 써보긴했는데.. 이렇게라도 설명 드리니까 기분이 상쾌하네요..ㅎㅎ
독방에서 잠깐씩 쓰던 썰 예쁘게 봐주신 덕분에 모지리지호가 글잡까지 왔었죠.
재밌게 읽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독자분들, 암호닉분들 한분한분 모두 기억하고있어요. 고마워요, 정말.
지금까지 모지리 지호 썰 봐주신 여러분께 절을 올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큰절)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