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공50) 일진 고등학생 이기는 방법
비공개 조회수 157
안녕하세요...27살 먹은 남자입니다...
제가 지금 3년째 저보다 9살 어린 18살짜리 고딩이랑 사정이 있어서 자취를 하고 있는데요..
처음 만났을 때만해도 안그러더니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부터 저를 아저씨라고 부르면서 늙었다고 완전히 무시합니다..ㅠㅠ
제가 사실 어디 나가면 동안이라는 소리 꽤 듣거든요..? 제 자랑 아닙니다. 진짜 얼마 전에 버스에서 청소년 요금도 내고 탈 정도로..
근데 얘가 대들고 반말하고 욕하는데 무서워서 뭐라고도 못하겠어요..
어떡하면 좋죠 좀 도와주세요. 내공 50 겁니다
re: (내공50) 일진 고등학생 이기는 방법
byunbaek0506
어휴 미친놈 고딩주제에 버르장머리가 없네요 그런 놈들은 확 혼쭐을 내줘야되요 봐주지 말고 님이 확 갈아엎으셈~~ 화이팅이여!!ㅋ
re: (내공50) 일진 고등학생 이기는 방법
mandoominsuk
헐..ㅠㅠ..진짜 많이 힘드시겠어요ㅠㅠ 말로 잘 타일러보는건 어떨까요?
re: (내공50) 일진 고등학생 이기는 방법
jongdae1919
내공냠냠
답변이 총 3개가 달렸다. 그 중 마지막 답변은 내공냠냠? 요즘도 이 짓을 하는 사람이 있구나…. 댓글로 욕을 한 번 퍼 줄까 하던 경수는 한 번 읽은 답변을 두 번, 세 번 연달아 정독했다. 하지만 이 정도로 쉽게 해결될 문제였으면 저가 벌써 해결을 했을 것이었다.
별 도움이 될 것 같지도 않는 영양가 없는 답변들에 결국 아무런 답변도 채택하지 않고 한숨을 내쉬며 '지식인간'에서 로그아웃했다.
종인은 아침부터 친구들과의 약속이 있다며 쌩하니 나가버렸다. 오늘은 그래도 1편 분량은 마무리 지어야지! 메모장을 킨 경수는 얼마 전 대충 생각해 놓은 설정을 타자로 옮겨 적었다. 초능력을 쓰는 12인들의 전쟁이라…! 정말 매력적인 소재가 아닐 수 없었다. 이름은 최대한 멋지게, 카이…. 수호! 이것도 괜찮다.
경수의 직업은 작가였다. 그것도 이름 한 번 거창한 액션 판타지SF 소설.
나름 이 쪽에서는 알아주는 작가였다. 첫 데뷔작이 생각보다 좋은 반응을 얻어 연이어 낸 두번째 작품도 히트를 쳤다. 경수는 컴퓨터 모니터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몇 글자를 끄적이던 경수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지식인간'의 답변이 신경쓰였다. 결국 다시 인터넷 브라우저를 열고 '지식인간'에 접속한 경수는 다시 질문하기 버튼을 눌렀다.
(내공50) 무서워 보이는 법
비공개 조회수 1
안녕하세요...제가 누구한테 무섭게 보여야 할 일이 있거든요?...
무서워 보이는 법이 뭐가 있을까요... 제가 하나도 안 무섭거든요
그래서 절 만만히 보는 놈이 있어요...
무서워 보일 수 있으면 뭐든지 할 거예요.. 도와주세요..!
(내공냠냠 꺼지세요.)
이번엔 제대로 된 답변이 달리기를! 이제 내공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결국 경수는 작업 표시줄엔 여전히 '12인의 초능력자들.txt'를 켜 두고 온갖 질문들에 답변을 하고 앉아 있었다.
내공有!! 키 크고 싶어요ㅠㅠ
chanchan 조회수 54
안녕하세요ㅋ 제가 고민이 있어요 제가 키가 너무 작은거 같아요ㅋ
제 친구는 키가 거의 190인데 저는 183정도예요ㅋ 너무 작죠ㅋ
우유도 맨날 먹고 운동도 열심히 하는데 키가 멈춘걸까요ㅋ
참고로 제 나이는 18살임당ㅋ
내공 30 거러여ㅋ
하? 제 눈앞에 쓰인 글씨들을 읽은 경수는 이 복에 겨운 놈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다. 그리고는 빠르게 나도 답변하기 버튼을 클릭했다.
그리곤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을 담아 타자를 써 내려갔다.
re: 내공有!! 키 크고 싶어요ㅠㅠ
dodo0112
안녕하세요 질문자님.. 키가 183이라니, 너무 작네요...
많이 힘 드시겠어요 저는 키가 194거든요.. 좀 큰 편이죠?
저는 시간이 날 때마다 새천년 건강 체조를 많이 했거든요.
이거 집에서 한 번 할때마다 1cm씩은 크는 것 같더라고요. 아래 영상 첨부할께요
즐감이여~~ 채택해주세여~~
* * *
허. 이게 뭐야? 찬열은 PC방에서 게임을 설치하는 동안 들어가 본 '지식인간'에 달린 제 질문의 답변을 보고 먹고 있던 컵라면을 내려놓으며 허탈한 웃음을 내뱉었다.
"뭔데 그래."
옆에서 컵라면 국물까지 들이키고 있던 종인이 찬열이 멍하니 보고 있는 화면으로 고개를 향했다.
"아, 씨발. 저게 뭐야? 졸라 웃겨."
종인이 새천년 체조 동영상을 보고는 폭소했다. 찬열이 기분 나쁘다는 듯 종인의 머리통을 한 대 쳤다. 그만 쪼개, 병신아.
"아직도 지식인간 하는 사람들이 새끼들이 다 있네."
"지식인간 무시하지 마라."
찬열이 대답하자 관심 없다는 듯 종인은 다시 제 모니터를 들여다 봤다. dodo0112 의 마이 지식에 들어가 봤다. 뭐야. 채택률도 9.3퍼밖에 안되는 찌질이 주제에, 감히 날 무시해? 답변을 달은 기록은 무지하게 많았으나 채택이 된 답변은 몇 없었다.
사실 찬열은 살짝 답정너 기질을 가지고 있는 아이었다. 그 기질을 현실 세계에서 뿜기는데 그치지 못해 사이버 세계 속에서도 품기고 싶던 찬열은 이런 질문을 올렸던 것이고 이런 식의 대답은 난생 처음 들어본 것이었다. 다들 저만 보면 어쩜 그리 키도 크고 잘 생겼냐고 묻곤 했으니까! 하지만 지금 얼굴도 보이지 않는다고 자신에게 막 대하는 도도112 자식의 얼굴이 무척 궁금해졌다. 분명 오타쿠처럼 생긴 돼지 새끼겠지! 찬열은 씩씩대며 dodo0112라는 아이디를 구글에서 검색해봤다.
...
이새키 뭐하는 넘임? ㅋ 신고함ㅋ dodo0112
dodo0112 소녀시대 짱!ㅋㅋ
인천 서구 dodo0112 택배 분실이요ㅠㅠ
...
폭풍같이 쏟아져 내리는 기록들 중 눈에 띄는 글자가 있었다. 뭐야, 인천 서구? 씨발. 우리 지역 살아…? 존나 인연이잖아. 찬열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지식인간'으로 돌아왔다.
dodo0112에게 1:1질문을 남겼다.
님 진짜 멋지세요
chanchan 조회수 1
안녕하세여ㅋ 답변 많이 도움 됐어요ㅋ 집에서 열심히 따라해보려구여ㅋ
근데 님ㅋ 얼굴 한번만 보여주심 안되여ㅋ? 저도 보여줄께여ㅋ
내공도 드릴께여ㅋㅋ
호구같은 도도112새끼는 내공이란 말에 홀려 답변을 달 것이 눈에 훤했다. 내가 인천의 마당발인데, 너 하나쯤 못 찾을것 같아…?
그렇다. 찬열은 심각하게도 작은 것에 집착하는 놈이었다.
로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로션입니다 아 정말 병맛이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이렇게 짧게라도 가끔 올께요! 생각보다 반응이 괜찮아서 좀.. 놀랬어요ㅋㅋㅋㅋㅋㅋㅋ 다들 사랑해요 사랑사랑 하트하트하트 암호닉 르에떼 카디공주 쵸코베리 기차 꽃게 용가리 볼매 토너 김종찾 도경수 남빠 쿠쿠 우유 황쯔타오 솔카 이경 김종대 개구리 쇳대 됴종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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