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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P/대총] 맥거핀뮤즈 A | 인스티즈 


 


 

최준홍X정대현 <Honey bunny> 


 

최준홍은 제 손에 들고 있는 당근 주스를 한 번 보고, 제 앞에 서서 팔랑이며 돌아다니는 돼지토끼의 귀를 빤히 쳐다 보고는 눈가를 찡긋거렸다. 어쩐지 어제 오후 쯤, 마트 채소 코너에 한참동안이나 고민하던 제 모습이 생각나는 듯했다. 당근을 사갈까 말까. 사도 안 먹으니 필요가 없으려나. 그렇다고 안 먹일 수는 없지. 그 외 등등. 아닌게 아니라, 자신은 간만에 고민다운 고민을 한 것 같지만 실상을 파헤쳐 보면 20년 인생 중에 참 쓰잘데기 없는 고민을 고르라고 했을 때 순위권에 들 수 있는 수준의 별 볼일 없는 고민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고민을 하게 만든 당사자가 저런 식으로 쏙 내빼면 더욱이 쓸데없는 고민으로 전락하게 되는 법이었다.   

  

최준홍이 크게 다짐을 하게 된 것은 대강 며칠 전이었다. 자신의 집에 얹혀사는 돼지토끼 정대현은 자신이 지어준 별명처럼 무진장 잘 먹었다. 몸집도 작고, 정신도 어리숙한 주제에 그래도 성장기인건지 아니면 원래 잘 먹는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정대현은 딱히 가리는 음식 없이 잘 먹는 편이었다. 거기서 끝났으면 최준홍이 이렇게 걱정을 안고 당근 주스 따위를 들고 있을 필요가 없을테지. 뭐든 잘 먹는 정대현이 유일하게 싫어하는 것이라면 당근이었다. 볶음밥을 해 주었더니 먹지는 않고 젓가락으로 무언가를 자꾸 깨작거렸다. 뭐하나 했더니 잘게 썰린 당근을 골라내고 있었다. “대현아, 당근 안 먹어?” 정대현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꾸닥거렸다. “응, 안 먹어.” 그렇게 한참이나 볶음밥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당근을 다 골라낸 정대현은 그제서야 신이 나서 수저질을 했다. 

  

당근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최준홍은 하마터면 토끼 주제에? 라는 말을 내뱉을 뻔했다. 생각 해 보면 정대현은 토끼 시절 때도 당근을 내밀면 싫다고 고개를 도리도리 저어대며 귀를 쫑긋거렸었다. 그 때는 딱히 별 의심 없이 넘겼던 것 같은데 사람 모습으로 편식이나 하고 있으니 원. 편식을 고쳐주어야겠다는 충동적인 마음이 든 것도 또 며칠이었다. 최준홍은 그 때부터 꾸준히 정대현에게 무엇에, 어떻게 당근을 넣어줘야 잘 먹을지에 대해 연구를 했다. 그러나 그 연구가 무색하게 후각 하나만으로 당근을 찾아내는 정대현 때문에 케이오 직전이다. 

  

그렇다고 해서 쉽게 포기할 수도 없는 법이었다. 쑥쑥 클 나이에 이런 거 안 먹으면 뭐 어쩌려고? 최준홍은 방금 전 거절 당한 당근 주스를 꿋꿋하게 들고 정대현의 앞으로 갔다. TV 속의 뽀로로에 신이 난 정대현의 머리에는 토끼 귀까지 퐁 솟아나 있었다. TV를 가리는 최준홍에 눈을 땡그랗게 뜬 정대현이 뭐야아, 저리가, 라며 팔을 잡아 당겼다. 이런 거에 내가 물러날 줄 알고. 콧방귀를 낀 최준홍이 당근 주스를 정대현 앞에 내밀었다. 

  

  

   “이거 마시면 비켜 줄게.” 

   “싫어, 안 마셔.” 

   “안 돼. 마셔.” 

   “안 마실거야. 대현이 당근 시러.” 

  

  

볼이 빵빵하게 튀어나왔다. 누구네 집 토끼인지 고집 하나는 얄짤없다. 도리도리 저어대는 고개에 따라 귀도 살랑거렸다. 귀를 한 번 쓰다듬은 최준홍도 만만찮게 고집을 부렸다. 안 마셔? 안 마셔? 혼날래? 정대현이 뭐 특히 말썽을 부리는 것도 아니고 혼날 일을 한 적도 없어서, 사실 최준홍은 정대현을 혼내킨 적이 없었다. 그래서 정대현은 혼이 난다는 뜻 자체도 잘 모르는 터라 최준홍은 당치도 않는 협박을 하게 된 것으로 끝이 나게 되었다. 억지로라도 먹이려 해도 그러면 고집만 더 심해질까봐 차마 그 방법은 쓰지도 못했다. 그래서 최준홍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마지막 방법을 쓰기로 했다. 

  

  

   “대현아.” 

   “싫어.” 

   “너 완전 작은 거 알지?” 

   “…어?” 

   “이거 안 마시면 너 계속 그렇게 쪼끄맣게 지내야 되는데?” 

  

  

정대현은 딱히 믿는다는 눈치는 아니었다. 그래도 저 또래에는 몸집이 크고 작음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법이라서 정대현은 제 몸이 작다는 점에는 슬쩍 동한 것 같기도 했다. 최준홍은 씰룩씰룩 올라가는 입꼬리에도 내색하지 않았다. “응? 계속 작을건데?” 입술을 뚱하게 내민 정대현이 거짓말, 하고 꿍얼댔다. 

  

  

   “아닌데. 당근 안 먹으면 키 안 커.” 

   “거짓말 치지마. 준홍이 거짓말 하면 아야해.” 

   “거짓말 아니라니까?” 

  

  

너무 열성적으로 거짓말을 쳐서 그런가, 괜히 자신이 한 말이 사실같다. 정대현은 잠시 생각하는 듯 했다. 저 머리 속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을 것이라는 걸 어림 짐작할 수 있었다. 

  

  

   “…진짜 안 커?” 

  

  

거짓말이지, 응? 깜빡 속아 넘어간 정대현은 이제 최준홍의 바짓단을 꾹 부여잡고 통통 튀어댔다. 예, 물론 거짓말입니다만. 사실 당근을 안 먹고도 무럭무럭 자라온 최준홍은 그게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는 모른다. 목적은 그냥 정대현에게 당근 먹이기가 다라서. 막무가내로 거짓말이라고 우겨대던 정대현은 최준홍이 계속해서 너 키 안 커, 너 커서도 계속 작게 있고 싶어? 하는 말에 흐잉, 하고 우는 소리를 내었다. 삐죽 나온 입술을 가볍게 톡 쳐 주자 원망스런 눈으로 올려다보더니 이내 손을 뻗어왔다. 익숙하게 안아올린 최준홍이 정대현 앞에 다시 당근 주스를 내밀었다. 

  

  

   “마실거지?” 

  

  

최준홍의 강요 겸 협박 겸 회유에 깜빡 넘어 간 정대현이 두 손으로 컵을 쥐었다. 눈은 아주 울기 직전이었다. 나참, 당근 싫어하는 토끼는 처음 보네. 최준홍은 이 와중에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최준홍의 눈치를 슬쩍슬쩍 살피던 정대현이 진짜 이거 마시면 키 크는 거 맞지? 하고 확인사살을 해 왔다. 최준홍은 적극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정대현이 컵에 입을 가져다 대었다. 

  

올ㅋ 

  

최준홍은 제갈공명 뺨치는 자신의 현명함에 처음으로 감탄을 했다. 한 번에 다 마시는 건 무리인 모양인 듯 여러 번 끊어마시는 정대현을 잠자코 기다렸다. 한참 뒤에나 컵에서 입을 떼어낸 정대현의 얼굴은 손으로 꾸겨놓은 것처럼 형편 없었다. 최준홍은 왠지 기분이 좋아서 잘 했다고, 정대현의 엉덩이를 토닥토닥 두드려주었다. 하지 말라며 앙탈을 부리긴 했지만 그리 싫은 것 같진 않았다. 내친김에 볼에 뽀뽀도 몇 번 해 주었다. 정대현은 부끄럽다고 품 안에서 방방 뛰다가 저의 목에 팔을 감아 꽉 안겨왔다. 최준홍은 정대현의 등을 도닥거리며 다음에는 어떤 식으로 당근을 넣어 먹여야 할 지 생각에 잠겼다. 


 


 


 


 


 

육성재X정대현 〈hold me="">〈/hold> 


 

열 일곱이었다. 그 때 나이 열 일곱, 십칠년의 시간, 어쩌면 오래 산 건 아니라고 생각할지도 모르는 그런 나이였고 세월이었다. 어떤 누군가는 뒤늦은 사춘기를 겪을 지도 모르는 열일곱의 봄에 육성재는 자신의 진로에 대해 결정을 내리곤 짐을 쌌다. 목적지는 이탈리아 어느 부근. 육성재는 아주 오래 전부터 미술을 전공했으니 목적지는 어쩌면 피렌체인지도 몰랐다. 까만 페도라를 쓰고 데님 롤업 셔츠를 걸친 육성재는 한 손에 평소 애지중지하던 카메라를 든 채로 두우모 성당 앞에 서 있을 것이었다. 그것이 아니라면 나른한 봄 볕에 희끄무레한 먼지들이 떠다니는 화실에 앉아 붓을 들고 있거나. 정대현이 어떻게 육성재를 상상하든 열 일곱의 세월을 몸 곳곳에 묻혀 둔 육성재는 청춘 그 자체의 모습이었다. 열 일곱은 겨우 강산이 한 번 바뀌고 이제 간당간당하게 한 번 더 바뀔 쯤이라 한참 어린 시기였음에도 그런 결정을 내렸다는 것 자체가 정대현으로서도 뿌듯하고 기특한 일이었지만 마냥 좋아하고 축하해줄만한 일은 아니여서 내심 시무룩해졌다. 


 

열 일곱의 점잖고 어른스러운 육성재와 상반되는 열 아홉의 정대현은 그 누구보다 쾌활하고 유쾌한 사람이었다. 그와 동시에 아무런 꿈도 꾸지 못하고 현실에 붙들려 살아가는 오점의 인생이기도 했다. 대학은 가야겠고, 취업도 해야겠지, 먹고도 살아야 하지 않겠어, 끊임없는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어지러이 돌아다녀도 그건 사실 한 순간이었다. 정대현은 무의미한 시간의 굴레바퀴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가야겠다는 의지 하나로 붙들려 있을 뿐이었다. 봐 줄만한 건 일등급 아니면 이등급이 수두룩하게 찍혀 있는 성적표뿐이었지 그것만 빼면 제 자신은 스스로가 생각해도 별 볼 일 없는 짚 인형과 같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육성재가 유학을 간다고 선언했다. 비행기로 몇 시간 걸리지 않을 건넛나라도 아니고 그것보다 몇 배 이상의 시간이 걸릴 아주아주 먼 나라로. 대한민국에서 정반대에 조금 못 미치거나, 정말 정반대일 그 곳.  


 

정대현은 수많은 인생을 살면서 주변인들에게 자신을 사랑해달라고 갖은 노력을 했다. 인생의 무기력함에서 얻을 수 없는 하나의 애정. 무언가에 결핍 된 사람처럼 무엇이든 시키면 했다. 나를 사랑해주세요.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 마냥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그 빛 바랜 결핍은 육성재에게도 비껴나가지 않았기에 정대현은 제가 고집을 부려서라도 육성재의 떠남을 막고 싶었다. 그러나 감히 막을 수 없었던 이유는, 자신은 빛 바래 있어도 육성재만큼은 어느 곳에서라도 빛이 날, 봄의 햇살과 같았기 때문이었다. 햇살을 언제까지고 저의 좁은 울타리 안에 가둬 둘 수가 없어서, 정대현은 육성재를 놓아주기로 마음 먹었다. 


 

유학을 가는 당일 날, 정대현은 제법 의연하게 육성재를 배웅 해 주었다. 정대현이 상상하던 까만 페도라를 쓴 육성재의 얼굴은 열 일곱답게 말갛고 봄 기운이 물씬 풍겼는데, 그에 정대현은 하마터면 울음이 빵 터질 뻔 했다. 언제 다시 올 거냐는 소리도 못 하고 우물쭈물 잘 가라고만 했다. 코 끝이 찡하도록 울음을 참았다. 그러자 햇살을 닮은 육성재는 또 햇살같이 웃어보이고서는 선명하게 다가왔다. 다녀 올게요. 입을 맞추는 햇살은 열 아홉 해 동안 겪은 어떤 봄보다 벚꽃의 향이 짙었다. 


 


 

   잘 다녀와. 


 


 

결국 정대현은 마지못해 웃었던 것 같다. 


 


 


 

* * * 


 


 


 

벌써 스물셋. 이도저도 아닌 채로 고등학교를 졸업한지가 햇수로 삼년이고 성적에 맞춰 국어 교육학과를 들어 온 지도 삼년이었으며 제대한 지도 반년이 넘었다. 까끌하게 깎여져 있던 머리는 어느새 자라서 고등학교 시절의 모습을 떠올릴 만큼의 길이로 변해 있었다. 그러나 정대현이 느끼기에 자란 건 머리 뿐이었고 다른 건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것도 없는 지독한 공허함 속에서 정대현은 사 년이라는 시간을 홀로 꿋꿋하게 버텨왔다. 꼬박꼬박 오던 연락은 언제부터인지도 모를 시점에 뚝 끊겼고, 그 탓에 정대현의 외로움은 더욱 커져만 갔다. 주변에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있었음에도 정대현의 결핍은 줄어 들 줄을 몰랐다. 차라리 그것이 커졌다고 하면 그럴 듯한 말이었다. 


 

육성재의 소식은 그 어디에서도 들을 수가 없었다. 애초에 육성재와 깊은 인연을 가진 사람도 없었거니와, 있다고 하더라도 정대현이 알기엔 그런 사람이 제 주변에 있지도 않았다. 속을 갉아 먹으려드는 것은 그리움 혹은 외로움 그것만으로도 충분했음에 불구하고 머리부터 발 끝까지 정대현을 지배하는 건 다름 아닌 봄처럼 나른하게 뻗어오는 육성재의 기억이었다. 실낱같지만 나무 뿌리처럼 단단하게 저를 매어 왔다. 정대현은 항상 그 시간 안에서 살고 있었다. 언제 깨질 지 모르는 완연하게 굳어진 시간의 구체 속에서 하염없이 머무르고 있었다. 


 


 


 

* * * 


 


 


 

몽롱하게 잠식 되어 오는 의식의 흐름은 옆에 앉아 있던 최준홍이 저를 침으로써 간신히 깨어졌다. 술게임 할 때는 그렇게 무자비하게 자신을 공격 해 오더니, 이제 취할 쯤 되니 걱정이 되었던 모양이었다. 야아, 술 좀 깨라. 그러면서 최준홍은 정대현의 손에 물컵을 들려주었다. 코를 훌쩍거리며 그것을 받아 들고 마셨다. 얼음까지 동동 띄운 냉수는 술 깨기에 딱 좋았지만 아직까지는 아닌 것 같아 후들거리는 다리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신이 나서 마시던 신입생들의 몇몇 시선이 와닿았다. 바람 쐬려고? 똘망똘망한 눈을 한 최준홍이 그랬다. 뭉그적대며 고개를 꾸닥거린 정대현이 자신을 쳐다보는 시선에 잠깐의 여지도 주지 않고 술집을 빠져나왔다. 


 

밤 열한시 사십분. 알딸딸한 정신이 보는 시간은 제법 늦어져 있었다. 부모님께는 이미 말씀 드려놔서 별 다른 연락은 없었다. 온 문자라고는 삼천까지 땡겨 드린다는 김모실장의 애정 어린 금전적 도움뿐이었다. 확인만 하고 넘긴 정대현은 가로등 아래 쭈그려 앉아 고개를 푹 숙였다. 날이 아직 쌀쌀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술에 취해서 그런건지, 그것도 아니라면 둘 다 때문인건지, 몸이 으슬으슬 떨렸다. 봄이랬는데. 3월 말이면 이제 봄도 다 되어가고 있는데 왜 이렇게 추운건지. 정대현은 그 누구도 탓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해 골똘히 머리를 굴렸다. 


 

얼마 전엔 벚꽃이 피어나려 새순을 트고 있는 것을 보았다. 연한 분홍색의 벚꽃잎은 금방이라도 낑낑거리는 소리를 낼 것처럼 힘겹게 새순 사이로 몸을 빼꼼 내밀고 있었는데 그걸 보니 이제 정말 봄이 다 되었구나, 해서 정대현은 강의 시간에 늦는 것도 모르고 누군가의 담벼락 아래에 서서 그것을 멀거니 쳐다보고만 있었다. 정대현은 꿈이 없을 어릴 적, 그래도 간당하게 희망의 끈을 부여잡은 채 커 나가려 노력했다. 나의 미래도 꽃 같기를, 그렇게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듯 중얼거렸다. 


 

봄도 오고, 술에 취하고, 밤이라서 기분이 또 멜랑꼴리한 건지, 간만에 육성재가 또 보고 싶었다. 육성재는 지금 쯤 뭘 하고 있으려나. 화실에 틀어박혀 4B 연필이나 붓을 들고 있으려나, 이른 아침 눈을 떠 어딘가를 나돌아다니고 있으려나. 이탈리아의 시차에 대해서는 생각 해 본 적 없었지만 대강 대한민국과 밤낮이 다르다는 것 정도는 알아서 상상의 나래는 얼추 펼칠 수가 있었다.  


 

육성재는 아마 자리에서 일어나, 


 


 

   “시간도 늦었는데,” 


 


 

데님 롤업 셔츠를 입고, 


 


 

   “위험하게 여기서 뭐해요.” 


 


 

까만색 페도라를 쓴 채로, 


 


 

   “누가 잡아가라고?” 


 


 

봄 길을 걸어와, 


 


 

   “그럼 내가 잡아가야지.” 


 


 

사 년 전의 시간 안에서 여전히 머무르고 있는 정대현을 깨우러 올 것이었다. 


 


 


 


 

 

김힘찬X정대현/최준홍X정대현 <클리프 퍼레이드> 


 


 

너 울었어?  

 

  

 

  

 

무대 위에서 받은 꽃다발을 든 정대현이 웃으며 물었다. 나는 에…하고 수긍도 부정도 아닌 애매한 소리를 냈다. 괜히 쑥스러운 마음에 급히 눈가를 문질렀다. 그러자 정대현이 심드렁하게 손을 뻗어왔다. 야, 그러면 화장 번지잖아. 그래서 나는 이번에도 애매한 소리를 내며 문지르던 손을 떨어뜨렸다. 우리 준홍이, 완전 애네, 애. 이런 걸로 울고. 나중에 우리 1등 또 하면 그 때는 대성통곡하려구? 짖궂게 놀리는 정대현에 나는 얼굴이 빨개진 채로 아, 하지마요. 하고 뚱하게 대꾸했다. 마저 눈가를 쓸어내려 준 정대현은 그래 그럼. 하고 어깨를 으쓱이더니 여전히 꽃다발을 쥔 손을 팔랑대며 앞으로 걸어나갔다. 하지 말라고 안 할걸. 아쉬웠다. 정대현의 손길이 닿은 눈가가 화끈거렸다. 앞을 쳐다보면 정대현의 옆자리에는 누군가가 익숙하게 서 있었다. 그건 김힘찬이었고 이번에도 역시 나는 진 것 같은 기분이었다.  

 

  

 

  

 

  

 

정대현도, 나도, 그리고 김힘찬도, 사실 잘못되지 않은 사람은 없었지만 이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거나 눈치 챈 사람은 나 뿐인 듯했다. 이런 식의 이상궤도를 계속 해서 밟는다면 결국 자멸하게 될 것이라는 것 또한 자명한 사실임에도 나는 그것을 쉽사리 포기 할 수없었고 심지어 정대현과 김힘찬은 그 사실마저 알아채지 못한 상태였다. 정대현을 좋아하는 나와 정대현이 좋아하는 김힘찬. 그리고 나를 싫어하는 김힘찬. 그래서 김힘찬은 정대현에게 희망고문을 하며 괴롭히는 걸까. 악순환의 굴레였다.  

 

  

 

  

 

나는 정대현이 우는 것을 딱 한 번 본 적이 있었다. 웬만해서는 우는 사람이 아니라서 어쩌면 정대현이 우는 꼴을 본 것은 내가 최초일지도 몰랐다. 아무튼 정대현이 운 건 우리가 데뷔하기 바로 이틀 전이었다. 우리는 숱하게 겪어 온 좌절과 고생과 그 외 다른 어떤 것들을 극복하고 데뷔를 하게 되었기에 스스로를 자축하기 위한 작은 이벤트를 하기로 했다. 밤 10시, 연습실에 빙 둘러 앉아 촛불을 들고 불을 껐다. 수련회에서나 볼 법한 모습을 하고 있자니 어쩐지 나는 웃겼지만 내색하지는 않았다. 다들 꽤나 얼굴이 진지했고 나도 그 분위기에 휩쓸렸기 때문이기도 했다.  

 

  

 

  

 

섭섭하거나 속상했던 거 있어?  

 

  

 

  

 

소등식의 시작은 방용국이 했다. 가볍게 시작한 이야기에 하나둘 입을 열었다. 유영재는 문종업이 자기가 사다둔 스팸을 먹었다고 투덜거렸고 문종업은 방용국이 자꾸 자기 팬티를 훔쳐 입는다며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이쯤 되니 그냥 유치해서 웃겼다. 그 와중에 정대현은 나더러 그랬다. 준홍이는 내가 화내면 되게 만만하게 봐, 왜 그러지? 나는 전혀 모른다는 표정으로 웃었다. 정대현은 억울해보였다. 아니 진짜 쟤가 그런다니까? 막 화내면 말야, 봐봐, 지금처럼 웃으면서 넘어가려고 한다고. 나는 손을 내저었다.  

 

  

 

  

 

형이 귀여워서 그래요 귀여워서. 애기가 화내는 것 같아.  

 

  

 

  

 

정대현이 눈가를 찡긋거리고는 됐어. 하고 말을 끊어냈다. 그러니까 내가 그러지. 나는 마냥 웃어넘겼다.  

 

  

 

  

 

소등식은 대강 두 시간 뒤에나 끝이 났다. 우리는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뒷정리를 시작하려했다. 하지만 연습실에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 다들 당황한 채로 스위치만 딸깍거렸다. 방용국은 두꺼비집이 내려 간 거 아니냐며 연습실 밖으로 나갔고 유영재는 무섭다며 방용국을 따라나섰다. 문종업과 나는 화장실을 갔다. 화장실에도 불이 들어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 연습실 근처까지 다시 왔음에도 불이 들어와 있지 않기에 문종업은 두꺼비집 어딨는지 모르는 거 아니냐며 방용국을 찾으러 나섰다. 나는 연습실의 문을 슬그머니 열었다. 아직 끄지 않은 촛불로 연습실은 환한 편이었다.   

 

  

 

  

 

…….  

 

  

 

  

 

연습실엔 정대현 뿐이었다. 내가 나가기 전까지는 분명 김힘찬도 있었지만 지금은 정대현뿐이었다. 사실 그건 이상하지 않았다. 바람이나 쐬러 갔겠거니하고 넘길 수 있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던 건 정대현이 울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세운 무릎에 얼굴을 파묻은 정대현은 한 눈에 봐도 울고 있었다. 흐느끼는 등이 초라했다. 나는 앞 뒤 상황을 모르면서도 정대현이 우는 것에는 김힘찬이 연관 되어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정대현의 초라한 등을 보다가 나는 조심스레 다시 연습실을 나갔다. 같잖은 위로를 떠는 것은 오지랖이었다.   

 

  

 

두꺼비집을 찾으러 간 세명은 한참이 지나서야 돌아왔다. 김힘찬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 뒤로 김힘찬을 본 것은 데뷔 전 마지막 연습에서였다.  

 

  

 

  


 


 

차선우X정대현 <식빵커플썰> 


 

차선우는 엊그저께 식빵 한 봉지를 사 들고 왔다. 원래 빵을 좋아하고 즐겨 먹는 그런 체질은 아니었으나 TV 요리 교실에서 하는 빵 요리가 그렇게 맛있어 보인 탓에 그 길 그대로 동네 마트에 어기적어기적 들어가 식빵 한 봉지만 덜렁 사 들고 온 것이었다. 그러나 그게 끝이었다. 끝. 막상 사오고 나니 뭘 만들어야 하는 지도 모르겠고, 빵만 사 들고 와 버려서 만들 수 있는 재료도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냉장고나 찬장을 뒤졌지만 자취 반 년차의 무기한 대학생 백수가 무언가를 제대로 해 먹을 리가. 아씨, 돈 낭비 했다. 머리를 콩콩 쥐어 박은 차선우는 그래도 식빵이 아깝긴 하니까 한 조각만 입에 물고 식탁 아무 곳에나 세워 두었다. 저녁은 컵라면이었다. 


 

그렇게 며칠 간 차선우는 식빵을 사놓고 먹을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처음 딱 한 조각 먹은 게 끝이었다. 먹기 싫은 게 문제가 아니라 어쩌면 까먹었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잼이라도 발라 먹으면 될 것을, 차선우는 그렇게 한량한 선비처럼 집 아니면 밖을 싸돌아다니며 식빵을 본인이 샀는지, 집에 있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시간만 대강 흘러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아, 집에 빵 있지, 하고 깨달은 것은 자취방 근처 빵 집을 지나가다 쌓여있는 식빵들을 보고 난 뒤였다. 생각나니까 괜히 먹고 싶네 싶었던 차선우는 제법 신이 나는 걸음으로 길을 걸었다. 그래도 용케 어디다가 뒀는지는 기억이 났다. 자취방 문을 열고 들어 가 제일 먼저 한 것은 메고 있던 크로스백을 아무렇게나 던지는 일이었고, 그 다음에 한 일은 손을 뽀득뽀득 소리 나게 씻는 것이었다. 차선우는 요즘 어린 아이들도 안 한다는 청결 생활을 꼭꼭 지키는 21세기 바른 대학생 백수 청년이었다. 그 뒤에는 부엌으로 가 식탁을 뒤졌다. 왠지 오늘 아침에도 본 기억이 나는 것 같은데. 하고 식탁을 뒤적거리는데 그 길쭉하게 쌓인 식빵 봉지가 안 보였다. 먹었나? 아닌데. 차선우는 한참을 뒤적거리다 마침내 뽈록하게 솟아난 식빵 봉지를 찾았다. 


 

올 찾았다. 그리고 그대로 꺼냈다. 그러나 왠지 손에 착착 감기는 무게가 가벼웠다. 왜죠. 눈대중으로 봐도 식빵은 몇 장 없었다. 기껏 해 봤자 다섯, 여섯장 정도. 차선우는 순간 얼마 전 자신의 자취방으로 찾아 온 공찬식을 의심했다. 공찬식 짓인가. 식신같은 게 잘도 먹네. 하지만 생각 해 보면 공찬식은 그 날 조별 과제 어쩌고 하며 자취방 거실에 앉아 으아아 조별 과제 진짜 싫다아아 하고 우렁차게 비명을 지르곤 노트북 속에 빨려 들어갈 것처럼 굴었을 뿐이지, 부엌에는 일절 침입한 적이 없었다. 집에 웬 도둑 고양이라도 있는 걸까. 차선우는 의심하는 기색을 보이면서도 별 생각 없이 입구를 열어 손을 넣었다. 말랑하게 잡힌 식빵을 꺼내 입으로 넣으려는 순간이었다. 


 


 

   “내 식빵!” 


 


 

엄마야…. 차선우는 꼴 사납게 부엌에 주저 앉았다. 자빠졌다는 표현이 좀 더 나을 지도 몰랐다. 뭔지도 모를 것에 쥐어 박힌 볼도 아프고, 엉덩방아를 찧은 엉덩이도 아프다. 아, 내 탄력 넘치는 엉덩이…. 쥐고 있던 식빵 봉지는 바닥에 나 뒹굴었고, 막 먹으려던 식빵은 손에 있지도 않았다. 끙끙 앓는 소리를 낸 차선우가 고개를 들었다. 


 


 

   “뭐, 뭘 봐.” 


 


 

저건 또 무슨, 


 


 

   “…아파?” 


 


 

웬 날개 달린 게, 


 


 

   “식빵 줄까?” 


 


 

퍼덕퍼덕. 


 


 

차선우는 아주 잠깐이지만 저렇게 날아다니고 있는 괴생명체가 이상한건지, 아니면 당연하게 날아다니는 괴생명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자신이 이상한건지 고민 축에도 들지 못할 고민을 했고 종내에는 비명을 지를까 말까 고민을 했다. 그런 차선우의 맘을 알지 못할 괴생명체는 파닥파닥 날아와 자빠진 차선우의 무릎 위에 앉았다. 그것의 손에는 조금 전 차선우가 먹으려 했던 식빵 한 조각이 들려 있었다. 잠깐 고민하던 그것은 뜸을 들이다, 차선우에게로 식빵을 내밀었다. 


 


 

   “…먹을래?” 


 


 

이 쯤 되니 대뜸 자신의 볼로 박힌 것이 제 나름의 요정같은 생김새를 가진 것이었고, 자신의 식빵을 빼앗은 것도 얘고, 저를 달래려는 심산으로 식빵을 내미는 것도 얘다. 그러면 왜 날아와서 날 때린건데. 차선우는 기가 막힌 마음에 헛헛하게 웃으며 식빵을 받아들었다. 그러자 정체 모를 것도 함께 웃었다. 그래놓고는 하는 말이, 


 


 

   “너도 식빵 좋아해?” 


 


 

란다. 안 좋아한다고 하면 또 아까처럼 막무가내로 날아와 저를 때릴 것 같기도 했고, 큰 눈망울로 좋아하느냐고 묻는 것에 부정하기는 좀 그래서 어설프게 고개를 끄덕였다. 날개가 기분 좋게 파닥파닥 움직였다. 얼씨구. 


 


 

   “난 또.” 

   “…….” 

   “네가 식빵 안 먹길래 싫어하는 줄 알았지.” 


 


 

차선우가 얜 뭐 식빵요정같은 건가, 하고 생각할 쯤엔 날개를 파닥파닥 움직여 날아간 그것은 차선우가 내팽개 친 식빵봉지를 낑낑 들고 날아왔다. 그러고선 옆에 가지런하게 세워두고 본인은 봉지 안으로 들어가 식빵을 주섬주섬 주워 들었다. 후엔 기분 좋게 한 입 우물우물 먹는 것이었다. 가만 지켜보고 있자니 식빵 범인도 얘다. 차선우는 괜히 괘씸한 마음에 봉지 앞으로 고개를 숙였다. 


 


 

   “야.” 

   “야, 아니고 정대현.” 


 


 

입 안 가득 식빵이나 물고 있는 주제에 말은 잘 한다. 


 


 

   “아, 그래 식빵 요정아.” 

   “정대현이라니까.” 

   “너 이거 침입죄야.” 


 


 

차선우는 손으로 식빵 요정이 들어 간 봉지를 한 번 툭 튕긴 뒤, 식빵 요정의 몸집만큼만 벌어진 식빵 봉지 입구를 잡아 쥐었다. 식빵을 먹던 식빵 요정은 당황한 눈으로 빠락빠락 소리쳤다. 야! 야! 안 열어? 야! 식빵 요정이 그러던가 말던가, 차선우는 흥얼흥얼 콧 노래를 부를 뿐, 입구를 잡아 쥔 손은 풀지 않았다. 


 


 

   “내 식빵 다 먹은 벌이야.” 


 


 

애초에 식빵은 잘 먹지도 않지만 그래도 귀여워서 좀 놀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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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헐?독방에서 썰 풀었던 그 그 금손이 헐...헐!!!!!ㅠㅠㅠㅠ털복아ㅠㅠㅠㅠ내 털복이ㅠㅠㅠㅠㅠㅠㅠ드디어 털복ㅠㅠ이ㅠㅠ가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2
헐전다처음보네요ㅠㅠ근데너무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중간에holdme는컾이름은공찬식X정대현이면서막상나오는것은육성재군이네요..?이상하다...
10년 전
심리학자
헐 잘못 적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곸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이런 바부팅이...ㅠㅠ
10년 전
독자3
그럴수도있죠ㅋㅋㅋㅋㅋㅋ글너무잘보고갑니다!!
10년 전
독자4
헐ㅋㅋㅋㅋ진심 다 봤엌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육정이랑 젤현힘이랑 식빵이랑 토끼 다 독방에서 봤다그여ㅠㅠㅠㅠㅠㅠㅠㅠ허니버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잘 지내시나여...ㅠㅠ맨날 ㄱㅇㅇㅈㅇ 올라왔나 안왔나 가보곤 했는데ㅠㅠㅠ가끔 아니고 자주 와줘여ㅠㅠ
10년 전
독자5
멀....대대ㅢㅓㅢㅓ대더ㅔㅓㅓㅓ대박사건.....ㅜㅡ으오ㅡㅠㅡㅜㅜㅜㅜㅜㅡ너무조다ㅜㅜㅠㅜㅡㅜㅜㅜㅜㅜㅠㅡ성재대현가나요ㅜㅜㅜㅠㅜㅜㅜㅡ너우대현도조타ㅜㅜㅜㅜㅜㅡ허르루ㅜㅡㅜㅜㅜ
10년 전
독자6
자까님아 자까님아 내사랑 자까님아.. 일단 제 ♥드시구요 자 여기 ♥♥♥♥♥♥♥♥♥.
조각이라 짧아서 아쉽지만 충분히 저를 생선가시 바르듯 바르셨구요, 아...그리고 육정...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글 너무 아련해요ㅠㅠㅠ나 진짜 딴건몰라도 저거 장편으로!!!복어씹다!!!!!제발여ㅠㅠㅠㅠ너무 아련하고 문체도 진짜....분위기에 한몫하셨규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어항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한다구여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7
제가 작가님 사랑한다고 고백한적 있었나요? 사랑해요...제 사랑을 받아요..
10년 전
독자8
헐 완전 취향저격 쩌시네요 ㅠㅠㅠㅠㅠ가끔 말고 자주 오셨으면 ㅎㅎㅎ...글 잘 읽었어요 작가님 ㅠㅠㅠㅠ아 저기 혹시 브금이 뭔지 알 수 있을까요ㅠㅠㅠㅠ
10년 전
심리학자
브금은 dear-Nanase에요 :)
10년 전
독자9
헐.......문체대박....너쓰니 어느별에서 왔니?? 나의 취향을 이렇게 저격하는 글을 써도 되는거니??심장떨리게...대총이라니...잠시만, 한 249197195번은 더 정독해야겠어;너쓰니 내가 한9571957175907129 5857197591본뒤에 두고보자....가만안두겠어.....................나 엔터키 누른다????누른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0
으아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할게요ㅠㅠㅠㅠㅠㅠ지하철에서 보게만들다닠ㅋㅋㅋㅋㅋㅋㅋㅋ짱잼
10년 전
독자11
와 어떻게정말로 다본것들이네요ㅋㅋㅋ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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