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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까, 말까?







[iKON/준환] 할까 말까 01 (부제 : 시작도 안했는데 갈등1) | 인스티즈

(엉엉 이런 씹덕 결정체ㅠㅠ이러니 주네가 좋아하지)







"후우..."



종이 치자 저절로 한숨이 나온다. 오늘은 3학년 학생회장으로서 마지막 동아리 시간이다. 

이제 수능까지 자습만 해야된다는 생각에도 답답하지만 더 답답한 건 구준회다.

이제 학생회에 들어온지 약 2달된 구준회는 이제 학생회에서 나가는 나를 이리저리 흔든다. 대놓고 나를 피하는 듯한 그 아이만 생각하면 혼란스럽다.

내가 인상이 안좋나? 다들 나보고 인상좋다고 했는데 왜 걔는 나만 유독 피할까! 

이번에 들어온 1학년들하곤 친해질 기간이 짧아 내가 적극적으로 다가가긴 했지만 다들 좋아해줬다. 

근데 얘만, 구준회만! 날 싫어한다.


.

.



'아, 니가 구준회던가?'

'..네'

'맞지?맞아. 나 얘 기억해'

'왜?'

'오디션때 그냥 얼굴이 너무 좋았어'

'와, 김진환 그렇게 안봤는데 얼굴 가리네'


얼굴이 좋았다는 말 한마디에 다들 타박을 준다.

솔직히 잘생기긴 했는데 잘생긴 거랑 호감이 가는 건 다른데..


'아니야!다른 애들도 잘생겼는데 그냥 느낌이 좋았다는거지'

'...'

'근데 우리가 3학년이라 그런가 얘가 좀 긴장한거 같네'

'그러게'

'와, 진환오빠 얼굴보면서 긴장하는 사람도 있구나'

'내가 뭐!'

'솔직히 귀엽게 생겼잖아요~'

'뭐래, 여튼 앞으로 잘 지내보자,얘들아. 특히 준회 너는 내가 뽑자고 난리쳐서 뽑은 애니까 열심히 활동해!'

'..'

'...'

'..저기 준회야, 나 하이파이브 안받아줘?'

'...'

'하하 얘가 진짜 긴장했나봐요.쎄게 생겼는데 반대인가보다.야,그래도 선배가 저렇게까지 말하는데 받아줄 정신도 없냐.'


.

.


그래, 얘랑 나랑은 첫만남부터 꼬였다. 

하이파이브하자고 손들었더니 사람 무안하게 내 얼굴만 빤히 보질않나, 좀 받아달라는 주위사람 말에 갑자기 내 손을 잡아 악수를 하지않나..

그 이후에도 지금까지 내가 말을 걸 때마다 저런 식이다.

회의시간에는 나를 계속 쳐다보는건지 노려보는건지 무서워죽겠다. 

오늘 마지막 시간이라 내가 할 말이 많을 텐데 벌써부터 걱정이다. 또 나를 얼마나 쳐다볼까.

볼때마다 속으로 내 욕을 바득바득 하고있을거 같은 얼굴이다. 

어휴, 재수없는 놈.


.

.



동아리실에 들어가니 하나 둘 일어나 인사를 한다. 책상 위에 놓여져 있는 쇼핑백들을 보자 웃음이 나온다.


"이거 우리 3학년 주는거야?"

"네"

"오, 하나 들고 가면 되나?

"아뇨, 형꺼는 따로 준비했어요."

"야! 왜 얘만 딴거냐!"

"회장같지도 않은게"

"야, 니네 다들려 이것들아"


점점 웃음꽃이 피며 분위기가 시끄러워지는게 저절로 기분이 들떠진다.

작년에는 3학년 선배들이 무서워서 이맘때쯤  마지막 시간까지도 눈치보느라 애썼는데 

그 눈칫밥아래서 지금 2학년 애들과 같이 지내서 그런가 어느새보니 엄청 친해져있다.

1학년 애들도 성격이 좋아 다행이고...한 놈 빼고.


"아,맞다. 진환이오빠 선물 원래 따로 준비안할려고 했었는데"

"응?그럼 이거 뭔데?"

"준회가 오빠껀 따로 챙기자해서 그런 거예요. 고생많이 했다고."

"오,뭐야 준회. 안 그런척하면서 진환이생각 많아하네."

"진짜? 구준회가 먼저 제안한 거야?"

"..네"

"어..고마워 준회야. 되게 의외다."

"하긴 난 준회가 얘 싫어하는 줄 알았어."

"제가요?"

"엉. 너 딴 선배들이나 애들하고는 말도 잘하고 잘 놀면서 김진환한테만 좀 냉랭한 느낌?"

"혹시 준회 아직까지 진환이형이 학생회장이라서 긴장하는거 아니야?"

"하하하 설마"

"그럴 거 없는데.."

"아님 진짜 너 싫어하는 거 일수도?"

"안싫어해요"

"역시 김진환을 누가 싫어해"

"니가 날 싫어하잖아"

"아, 들켰다"


다들 웃으며 구준회와 나의 얘기는 자연스레 넘어갔지만 나를 또렷이 보는 구준회때문에 나만 부자연스러운 사람같았다. 

다른 쪽으로는 괜찮은데 구준회 쪽으로는 눈울 못 두겠다.

나를 싫지않다고 말해주는 목소리가 자꾸 귀에 들려 구준회를 보면 온 몸이 달아오를 거 같았다.


.

.


애들과 만담을 하고 있는데 윤형이가 갑자기 손을 든다.


"뭐야, 송윤형. 초딩인줄"

"뭔데, 말해보세요 윤형어린이"

"우리 이제 시간 얼마 안남았는데 1,2학년 애들이 우리한테 하고싶은 말 하게해주자."

"오, 난 괜찮은 거 같에. 욕이든, 칭찬이든 상관없이 찬성?"


다들 내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먼저 제안한 윤형이한테부터 말하자."

"저요,저요!"

"어, 동혁이"

"형은 친구가 진환이형밖에 없어요?"

"하하하 맞아. 얘 나말고 친구없어."

"뭐래! 나 친구 많은데 얘가 없어서 놀아주는 거야."

"에이"

"뭐 임마! 다음, 다음"

"윤형이오빠, 솔직히 잘생겼어요."

"반했어?"

"아니요."

"하하하하 진짜 단호해"

"야, 니네 다 웃지마라. 난 그래도 잘생겼단 소리 들었어."

"예예"


이렇게 까이다가 끝난 송윤형을 시작으로 한 명 한 명 하다보니 어느새 마지막 차례인 내 차례가 되었다.


"얘들아, 하고 싶은 말 다해."

"아, 형은 너무 착해요."

"맞아"

"고마워"

"좀 오그라들지 모르더라도 오빠가 더이상 학생회장이 아니라는게 슬퍼요."

"와, 나때랑 완전 달라"

"조용히해요."

"..예"

"형 첫인상 진짜 좋았어요."

"얘가 호감상이잖아"

"오빠"

"응?"

"저 진짜 하고 싶은 말 해도 되요?"

"그럼"

"오빠, 눈치챘었어요?"

"뭐를?"

"제가 오빠 좋아하는 거"

"오오, 수정이~"

"대박"

"..미안해 몰랐어"

"괜찮아요. 오빠 지금 난감하죠? 걱정마요. 사귀자는게 아니예요. 그냥 알아만 달라고요"

"아, 수정이 너무 예쁘다. 김진환한테 아깝네!"

"고마워 수정아. 그리고..미안해"

"괜찮다니까요"

"김진환 나쁜놈"

"진한오빠 욕하지마요 다들"

"와, 자기 보호쳐줬는데 지는 오히려 쟤 보호치고 있네"

"냅둬 좋아한다잖아"

"좋아해줘서 정말 고마워"


수정이를 보며 웃으니 얼굴이 붉어지며 작게 '아니예요'라고 말하는 게 정말 예뻐보였다.


"근데 솔직히 저 말고도 오빠 좋아하는 사람 여기 꽤 있을 거요?"

"하긴 쟤가 여러사람 잘 챙기지"

"다들 못 말하는 거예요. 전 고백했고"

"그래. 니가 용감한거야. 잘했어"

"말해줘서 고마워, 수정아"

"그대신 오빠 저 볼 때마다 그냥 후배로 보면 안되요, 알았죠?"

"응, 알았어"

"그럼 이제 끝?"

"음..준회는 나한테 할 말 없어?"

"아,우리 구준회가 또 한 저격왕하시죠."

"어,그래?"

"네, 완전 돌직구 잘해요"

"오, 야 그럼 솔로 앞에서 저 염장지르는 놈한테 구준회씨 한마디 하시죠."

"..."

"괜찮아, 준회야. 너 하고 싶은 말 해도 돼."

"..후, 진환이형"


거의 처음으로 구준회 입에서 내 이름을 들은 거 같았다.

준회 입에서 내 이름이 나옴과 동시에 다시 아까 싫어하는게 아니라는 목소리가 떠올라 

떨리는 심장을 진정시킬 수가 없었다. 

구준회 앞에서 이런 느낌을 받는게 너무 생소해 이상했다. 

심장이 너무 떨렸다. 떨리는 이 느낌을 진정시키기도 전에



"웃지마요"

"..."

"기분 나빠요"



'쿵' 하고 떨어지는 거 같았다.



평소에 나를 싫어한다고 생각해왔긴했지만 나를 향해 직접적으로 부정적인 표현을 내뱉는 

구준회를 보니 생각보다 더 비참하다.

원래 알고있었던 건데 왜 충격일까. 근데 아까 분명 나 안싫어한다며.

그냥 사람 많으니까 대충 둘러댄 소리인가? 답답하다.



"..야 준회야. 방금껀 좀.."

"구준회"

"..."

"너 대체 뭐야"

"네?"

"너 나 안싫다며. 그냥 예의상 해준 말이야?"

"무슨.."

"너무 답답하다. 내가 너한테 뭐 잘못했니?"

"아니요"

"근데 왜 나한테만 냉대하냐"

"..냉대아니예요"

"그럼 방금 뭔데. 웃으니까 기분나빠? 지금 장난하냐!"

"그만해 김진환. 애들 다 있는데 뭐하냐"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거야? 진짜 내가 얼마나.."

"오해가 있는 거 같은데요."

"그래 준회야, 내가 보기에도 그래. 둘이 나중에 따로 풀어. 지금은 그러는 거 아니야."

"..후우, 됐어. 어차피 종도 칠 때 다 되어 가는데 가지 뭐"

"..."

"얘들아, 끝에 이렇게 되서 미안해. 앞으로도 학생회 열심히 해. 수고해"

"안녕히 가세요"

"괜찮아요, 가세요"

"구준회는 저희가 손 보겠습니다! 회장님 안녕히 가세요"

"하하 그래"



윤형이와 동아리실에 나와 조용히 복도를 걸으니 속에 무언가가 한층 더 쌓인 것 같다.


"야, 김진환"

"왜"

"내가 보기엔 구준회는 너 싫어하는 거 아닌 거 같은데"

"그럼 뭔데"

"그냥..여튼 싫어하는 건 아니야"

"그럼 대체 나보고 왜 기분 나쁘다고 한 거야"

"그거야 니네들이 얘기해봐야 되는 거지"

"..됐다. 뭔가 풀어주려면 다 풀어주던가"

"위로해줘도 난리야"

"위로냐?"

"위로받고 싶었잖아."

"..."

"내가 짱이지?"

"꺼져"





[2014년. 03월. xx일]

오늘 동아리 마지막날이였다. 너무 답답하다. 구준회때문에. 날 싫어하는 듯이 행동했으면서 싫어하는게 아니란다.

오해가 있는 거 같댄다.

그럼 이때까지 나혼자 고민한건 걍 멍멍이소리가 되는 건가? 그냥 이제 마주칠 일도 없는데 신경꺼야겠다.

근데 진짜 나 안싫어하나..? 아씨, 신경쓰인다.





[2014년. 03월. xx일]

싫어한다니.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줄 몰랐다. 어디서 그런 오해가 생긴 건지 모르겠다.

이제 동아리실에 잘 오지도 않을텐데 내가 가서 풀어야겠다. 그런데 내가 가도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아까 다시 생각해보면 많이 화나보였는데..속상하다. 나때문에 그렇게 화내는 모습을 보니 미안함과 속상함이 밀려온다.

앞으로 내가 다가가면 계속 그런 혼란으로 경계를 쌓아 둘 것 같았다. 애초부터 그런 오해가 있으니..

진환이 앞에선 편하지 못한 내 마음이 그렇게 보였나보다.

오해도, 진환이 화도, 한없이 긴장하는 내 마음도 부디 풀리길 내일을 간절히 바랄 뿐이다. 

 아, 내일 어떻게 찾아가냐. 그래도 내일 얼굴 본다는 사실에 기분 좋게 가야지







실화를 기반으로 썼습니다.





안녕하세요^u^

깐새우입니다!^▽^ 저번편인 프롤로그를 제가 수정을 좀 많이 했어요..혹시 잦은 수정에 불쾌감이 있으셨다면 죄송합니다ㅠㅠ(제가 오타를 많이 냈더라고요..나래기ㅎ)

프롤로그는 구독료가 없었는데 이번편에는 구독료를 붙여 괜히 죄송죄송..;_;그나저나 보통 다른 작가님들은 구독료가 얼마정도 되나요?

제가 보니까 거의 10~15인거 같던데..댓글로 이정도가 적당하다!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독자분들 모두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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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ㅠㅜㅜㅠ 시작도 안했는데ㅠㅠㅜㅜㅜ 준환 짱!!!! 학생회장 진환이라니ㅠㅠㅜㅜㅠ 그나저나 기분나쁘다는말은ㅠㅜㅜㅜㅜㅠ주네야다가가어서ㅠㅠㅠ
9년 전
깐새우
ㅠㅠㅠ준회도 행동의 변화가 생기겠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u^

9년 전
독자2
웃찌말라니ㅠㅠㅠㅠㅠㅠ주네가 돌직구날릴것같긴했는데 진짜 핵직구 수준..☆ 어서 잘풀어가봐 주네야...그냥 일기장들고가서 지나니한테 읽어줘랏ㅠㅠ
9년 전
깐새우
ㅠㅠㅠ주네의 직구는 하..☆불쌍한 뿌요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u^

9년 전
비회원208.13
ㅠㅠㅠbgm뭐에요
9년 전
깐새우
october - time to love입니다!^u^좋죠ㅠㅠ
9년 전
독자3
하ㅜㅜㅜㅜ
9년 전
깐새우
ㅠㅠㅠ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u^
9년 전
독자4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주네귀엽네요ㅎㅎㅎ돌직구를그냥어마어마하게ㅎㅎㅎㅎ
9년 전
깐새우
오 돌직구 날리시는 주네가 귀여워 보이셨나요ㅎ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u^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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