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락비/피코] 어이쿠 왕자님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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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호가 황당한 눈으로 주위사람들을 둘러보자 하나같이 고개를 돌리고 지호를 외면했다 ‘이게 도대체 무슨일이야’ 말이 안되는 상황이 연달아 이어지고,지호 는 자신의 팔을 동아줄마냥 붙들고 있는 쪽을 잠시 쳐다보다 다시 고개를 돌려 자신과 그나마 친하다고 생각했던 시녀를 바라보고 눈이 마주치자 살려달라고 입을 벙긋거렸다 하지만 그녀마저도 안쓰럽다는 표정을 잠시 짓더니 고개를 저었다
차라리 모든게 꿈이였으면 싶었지만 강하게 쥐어오는 팔목에 아픔을 느끼고 다시 그쪽을 바라보자 차가운 눈동자와 진한 노란색의 한눈에 봐도 높은 계급의 사람이란걸 느끼게 해주는 남자가 허망한 눈으로 쳐다보는 지호를 바라보며 굳은 표정을 풀고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일은 몇 달전,평범한 농부였던 지호에게는 아주 어여쁜 여동생이 한명 있었다 가족 모두에게 사랑을 독차지하는 하지만 너무 사랑스러워 차마 미워할 수 없는 아이 그 아이가 종적을 감추고 사라져버렸다 지호는 몇날 며칠을 찾아 헤맸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모두들 죽었을거라고 생각했다. 단 한명 지호를 제외하고는
지호는 믿었다 그렇게 쉽게 죽을 아이가 아니였다 그는 남몰래 계속 찾고 조사했고 그렇게 반복되던 어느날,북쪽숲으로 갔을거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겉모습이 아이와 비슷하다는 말뿐이여도 괜찮았다 바로 짐을 챙기고 북쪽숲으로 떠난 지호는 다시 열심히 그 안에서 찾아다니다 드디어 탑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아주 높아서 어디가 끝인지도 모르겠지만 지호는 여동생을 찾을 수 있을거란 희망에 문을 열고 조심스럽게 한발을 내딛었다
탑 안은 생각보다 밝고,깨끗했다 겉모습과는 영 딴판이라 지호는 밀려오는 두려움이 조금 사그라드는 것을 느꼈다 그 때,누군가 어깨를 잡는것이 느껴지고 놀 란 지호가 고개를 돌리자 키가 크고 훤칠한 남자가 어깨를 잡은 손을 떼고 경계심 가득한 굳은 표정으로 지호에게 고개를 숙이고 물었다
"저는 탑의 관리자입니다. 누구신데 무슨일로 이곳에 방문하신겁니까?"
지호는 그동안 있었던 일과 함께 이곳에 있는것 같다고 말했고,관리자라 말한 자는 곰곰히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그럼 자신의 주인님에게 가보시는게 어떠냐고 그분을 알고계실지도 모른다며 제안했다 지호는 밝아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고 그렇게 관리자를 따라 계단을 내려가 탑의 지하로 들어가자마자 바로 보이는 굳게 닫힌 검은 문에 살짝 오싹한 기분이 들었지만,겉으로는 티를 안내고 관리자가 하는말만 묵묵히 듣고있었다 여동생을 만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 아졌다
"주인님 접니다,손님이 오셨는데 들어가도 괜찮겠습니까?"
앉아 들어오는 지호를 쳐다보고 있었다 지호는 앉으라는 소년의 말에 앉자마자 바로 자신의 여동생을 아냐고 혹시 여기에 있냐고 물어보려 했지만,소년은 일 단 차부터 마시고 얘기를 하자는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차맛이 좋지?"
지호는 지금 한가하게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으니 어서 여동생에 대해 말하고 싶었지만,소년은 왜인지 자꾸 틈을 주지않고 화제를 다른쪽으로 돌렸다 결국 못 참은 지호가 몇 달전,이곳으로 긴머리의 동그랗고 큰 눈을 가진 여자아이가 찾아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지금 어딨나요 여기?아니면 어디론가..소년은 지호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마시던 찻잔을 내려놓고 지호를 쳐다보며 미소를 띄운 채로 말했다
"난 어디있는지 알고있어 하지만 그냥 말해줄 수는 없고..나랑 계약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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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똥조각을 투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