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스데이 - 달링
프롤로그 여깄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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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 숙소에는
버섯이 산다..?
02
-김준면의 버섯 관찰일지-
버섯으로 추정되는 여자애의 키는 약 150쯤 되는 것 같았다.
큰 옷을 좋아하는 백현이가 입히는 옷이면 옷마다 족족 무릎위를 오간다. 원피스를 입은 느낌.
그래도 속옷을 줘야하지 않을까, 아래에 바지를 입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오랜 시간 가족회의를 했다. 그리고.
"왜 또 나야!!"
또는 아니지.
찬열이는 우리 중 유일하게 여자 형제가 있다는 이유로 선택되었다.
우물쭈물 하던 찬열이는 결국 누나에게 전화를 걸었고 경멸 아닌 경멸을 받았다고 한다.
"누나.. 아니, 내가 이상한 취향이 있어서가 아니라. 아니. 누나 내 말좀 들어봐. 우리 숙소에 버섯이 있는데. 아니 그게 아니라. 누나! 누나!"
찬열이가 있어서 다행이야.
"근데.. 그걸 쟤가 입을 수 있을까."
하하.
다행히도 버섯은 그 용도를 잘 아는듯했다.
물론 몇 명이 손짓 발짓을 동원해 설명을 하긴 했다만.
우리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입으려하기에 급하게 다들 후다닥 뛰쳐나왔다.
망할.
"당분간 내 옷 입혀."
"그, 그래도 돼?"
"어떻게 해. 아님 형 옷 입히던가."
백현이는 천사가 분명하다.
-백현이의 일기-
하,
"야."
"응!"
"너 뭐냐."
"우.."
"너 이름도 없지."
"..."
"이름 지어줄까?"
아무리 봐도 답이 안 나온다. 그냥 단 한가지 확실한 건 얘가 말을 못 한다는 거고.
우리는 어디에도 얘를 보낼 수 없다는 거다.
일단 숙소 밖으로 끌고 나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걷지 못하니 업어가야하는데.. 우린 너무 눈에 띄고.
용민이 형은 숙소까지 들어오는 일이 잘 없으니까.
그리고 말했다가 미친놈 취급을 당하면 어떡해.
우선 이 상황을 믿을 수 있는 건 모든 과정을 직접 본 엑소케이 6명 뿐이다.
일단 말이라도 해야 뭘 어떻게 할텐데.
"이름 뭐가 좋을 것 같아."
'"..우."
"버섯이니까.. 송이? 느타리?"
"...?"
내가 뭘 하는 건가.
입고있는 옷을 정리해주고 나가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울상을 짓는다.
왜.
왜.
"으..우.."
끅끅대며 소리를 내는데 갓난아기의 엄마가 된 느낌이다.
울기만 하면 내가 어떻게 알아..
나도 울고싶다..
"갑자기 걔 왜 울어........."
"어!"
오세훈이 들어오자, 버섯은 갑자기 격하게 반응하기 시작한다.
손이 뻗는 곳을 따라 시선을 옮기니 다름 아닌 물병.
"물 먹고 싶어?"
"..?"
내가 하는 말이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는 것 같다.
오세훈이 물병을 건네자, 요리조리 둘러보던 버섯은 그냥 제 몸에 물을 뿌리려고 한다.
"아니, 그게 아니라. 마시는거야. 이렇게."
오세훈은 시범을 보였다. 그러니 곧 잘 따라한다.
그리고.
다시 버섯이 됐다.
-박찬열의 일기-
버섯이 버섯으로 돌아온지 3일이 넘었다.
우린 이 버섯을 어찌해야하나 고민하다가 옷가지 안에 그대로 넣어뒀다.
근데 진짜 아무리 봐도 독버섯처럼 생겼는데. 나는 만지지 말아야지.
간만에 변백현은 지 침대로 돌아갔다.
종종 침대를 뺏기던 사람은 나여서 너무 기뻤다.
근데 만약 다시 사람으로 돌아오면, 진짜 침대를 하나 더 사야하는 건가.
그럼 지마켓에서 사야지.
오늘 세훈이가 물병 하나를 보여줬다.
이제야 보여주는 게 좀 괘씸했지만 잘 넘어갔다.
month 라고 적힌 작은 병이었는데 나는 당췌 모르겠어서 준면이 형에게 넘겼는데 형이 답을 줬다.
버섯은 원래 다른 생물에 기생해서 산다고 했다.
근데 이상하게도 '물'만 찾는다. 우리 버섯은.
식비 안 들고 좋긴 하겠지만 어느 정도가 치사량인지 몰랐다고.
아마 이 정도가 치사량인 것 같은데 지나치게 많이 먹어서 버섯으로 돌아간 것 아니겠냐며.
백현이랑 세훈이 말에 의하면 두모금정도 마셨다니까 곧 깨어날 것 같았다.
우리는 백현이에게 이야기하지 않기로 했다.
이제 침대 뺏기는 건 다들 싫은 것 같다.
다시 한 번 생각해보건데 침대는 지마켓에서 살거다.
-변백현의 일기-
으악.
소리없는 비명을 질렀다.
심장이 떨어질 뻔 했어.
깊은 밤, 눈을 드자마자 보인 건 내 위에 올라탄 버섯녀였다.
동그란 두개의 눈. 그리고 나와 눈이 마주하자 방긋방긋 웃는다.
넌 속도 좋다. 우리가 너 때문에 밖에 나가서 얼마나 마음 졸이는지 아냐.
사람으로 돌아와서 다행이긴 한데. 아무튼.
"너 옷은 왜 안 입었어!"
이불 그대로 돌돌 싸서 처음 했던 짓을 반복했다.
얼굴 빨개졌나.. 화끈거리는 볼을 애써 다잡고 침대에 눕혔다.
토닥.토닥. 갓난애기 다루듯 하면 되겠지.
다른 방에 가서 잘까 하다가 관뒀다. 나도 침대에서 잘 권리가 있는데.
그리고 침대도 크고, 얘 몸집도 초딩마냥 작아서 충분히 잘 공간이 있다.
나 나쁜 생각도 없고, 왜 문제가 뭐야.
그래도 멤버들에겐 숨겨야지.
"애기가 따로 없네."
말이 끝나는 즉시 버섯은 눈을 번쩍 뜬다.
"왜,"
"우.."
"뭐."
"으.."
"내가 뭐 잘못 말했어?"
또 울상이다.
울면 안 되는데.
멤버들 깨는데.
"애기가."
"우!"
"애기가 좋아?"
"응!"
"애기라고 불러줘?"
"우우."
알아듣긴 하는 건가.
"너도 여자라고. 애기에 환장하는구나."
"우으우."
"애기야."
"헤."
그만 웃고. 얼른 자자. 내일 우리 멀리멀리 차타고 가야해 애기야.
-도경수의 일기-
변백현이 갑자기 버섯을 데리고 거실로 나와서 공표했다.
'자기가 애기라고 불러달래.'
'그래서 얘 이름은 애기야. 이제 아빠를 정한다.'
ㅋㅋ..
말도 안 돼.
"도애기로 결정 된거지?"
"이게 무슨 논리야."
박애기는 어감이 이상하고
(바개기. ㅃ..ㅏ.개기...)
김애기는 흔하단다.
변애기는 '벼내기' 같다고 싫다하고
남은게 도씨밖에 없다.
내가 아빠가 되다니. 연애도 못 하는데.
"밥때는 아빠가 챙기기로."
그리고 나는 강제적으로 핸드폰에 알리미 어플을 깔아야했다.
달에 한 번. 꼭 물을 줘야 한다. 치사량 이상 주면 또 기절해.
나 왜 갑자기 책임감 같은 걸 갖고 그럴까.
버섯은 방에 넣어두고 스케줄을 왔는데.
멤버들 표정이 가관이다.
"자, 이 지역의 특산물이 버섯이죠! 엑소 여러분. 버섯에 대한 간단한 OX 퀴즈를 해볼까 하는데요."
여기서부터 불안했어.
OX 퀴즈를 맞추는 내내 불안-불안 햇다.
오늘은 EXO-K가 아니라 EXO로 온 행사라서 더더욱.
우선 6명 선에서 해결하기로 했기때문에 버섯에 대한 이야기는 숨기기로 했다.
근데 오세훈이.
"저걸 찢어서.. 구워먹고.. 찌개에 넣고.. 그렇게.."
"맛있겠다."
"형은 야만인이야."
"버섯이 왜?"
민석이 형은 영문도 모르고 야만인이 됐다.
준면이 형은 어쩌다가 버섯 옷을 입게 됐다.
버섯을 먹으면 효과가 있다는 질병들이 적힌 공들을 뻥뻥 차면 되는 건데.
옷이 생각보다 큰지 몇 번 차다가 데구르르 굴렀다.
"난.. 난 괜찮아..하하.."
안 괜찮아 보이는데.
"아무래도 안 될 것 같아요."
"그럼 어쩌게."
"설명이라도 해보면 안 되나."
"말도 안 되는 소리하고 있어."
...
그냥 우리끼리 알기로.
-김종인의 일기-
스케줄이 끝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우리는 버섯을 잔뜩 선물 받았다.
근데 형들은 버섯을 숨기기에 급급하다.
먹을 건데 왜.
"안 먹을거면 나 주던가..."
"넌 이걸 숙소에서 먹게? 애기 세상 떠나가라 우는 소리 듣고싶냐."
"그건 애기가 아니고 버섯.."
버섯이라고 버섯.
왜 자꾸 애기래.
"먹자! 먹자!"
"종인이 너. 조용히 하고 저리 가 있어."
"왜!"
그냥 먹을 건데 왜 저렇게 숨기냔 말이야. 정말 이해를 1도 못하겠다.
저 멀리선 분주한 형들을 버섯이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이게 뭐야.
답답하다 진짜..
+_+
아픈 와중에도 버섯이 올라올 수 있는 이유는 제가 다른 작품들을 연재하면서 간간히 여분을 만들어 두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버섯을 잊고있지 않았어요. 우리 애긩이 어떻게 잊습니까..ㅠ
많은 분들이 많은 기대를 보여주셔서 사실 지금 몸둘바를 모르겠...
그리고 저 초로글 올라가써여 (사진 출처 : 바닐라라떼 님)
사실 제가 이런 쪽지가 쌓여있거든요.. (올리는 김에 드래곤볼 자랑-프롤로그에서 포털까지 밝혔으니 저 4관왕 자랑 맞슴다)
이게 아마 저 콩알탄썰때부터 올랐던 초록글들 차근차근 보내주는 것 같은데 쪽지함이 이렇다 보니까
초록글에 올라도 확인할 수가 없ㅇ..ㅇ... 몰라..너무많아..
근데 또 어떤 글들이 초록글 올랐는지 하나하나 보고 읽고 그래가지고..(심지어 아직 콩알탄썰 ing..)
아무튼.
감사합니다 '^'♡
그 와중에 너무 박력터지는 댓굴 발견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설레져 내 심장 나대지마
버섯은 앞으로 조금씩 성장해갑니다
의사소통도 할 수 있구요.
지금은 신생아-갓난애기 정도라고 생각해주시떼 흐흐
저 변태 아닙니다.
그리고 저는 이제 글을 올리고 진통제를 먹을 예정이기에 답글을 달아드리다가 미쳐가는 콩알탄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겁니다..ㅜ_ㅡ
아 여러분 방학?방학식? 언제 해요? 지금 시험기간인가? 끙..
항상 콩알탄 글 보면서 힘내시구 항상 더 많이 더마니 사랑해요
여러분이 아무리 사랑하셔도 내 맘을 뛰어넘을~~~~~~~수~~~~~~~가 없서!!!!!!
콩덕들 추천요정들 꾹꾹이들 내사랑들 모두
싸랑해!!!!!!!
쪾ㅉ꼬ㅉㄲ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