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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오름달 전체글ll조회 1840l 1

[iKON/김동혁] 보틀요괴 18 | 인스티즈


보틀요괴 18











"동동 아가야, 주네까지 쫓아낸 걸 보니

아마도 아가는 인간세계가 많이 재미진 모양이구나?"




요괴할매는 평소 자상하지만 말에 뼈가 있습니다.

웃느라 휘어진 눈매 안에는 차가운 회색빛 눈동자가 있지요.

나는 대답을 않고 조용히 눈을 아래로 깔았습니다.

요괴할매와 눈을 마주하고 있으면 내 속마음을 읽힐까봐서요.




"네 보틀을 아무렇게나 버려뒀더구나."


"그건...제가 미처 찾아내질 못해서...."


"간수를 못 했단 거로군."


"......."




요괴할매의 말에 나는 벌벌 떨며 시선을 밑으로 깔았습니다.

평소 많이 따르는 분이지만, 저 단호한 말에 대응할 엄두가 나지 않아요.

겨울의 찬바람이 지붕 위 상공을 휘돌았습니다.

찬바람 소리가 마치 할매의 으름장의 메아리 같기도 합니다.

한복 치마의 펄럭임이 할매의 위엄을 더해주는 것 같습니다.




"네가 인간과 정으로 얽혀 눌러 앉아있다고,

주네가 내게 그리 보고하더구나."


"......."


"쓸데없이 인간에게 정을 나눈게야?"




그제서야 주네와의 일이 생각났습니다.

나는 주네를 그대로 쫓아버린 걸 후회했어요.

주네에 대한 원망이 커지자, 죽여버릴걸,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제가 주네를 해코지할 능력도 되지 않는다마는.




"아가는 더이상 할 말이 없겠...."


"인간을 사랑해요."


"무어야?"


"제가 인간을 사랑한다고요!!"




눈을 감아버렸습니다.

저 말이 뭐라고 눈물이 날 것 같은지,

나는 아랫입술을 꼭 깨물어 눈물을 참았습니다.

할매는 한치도 흔들리지 않는 눈동자로 날 노려봤습니다.


나는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머릿속에 집주인을 떠올렸습니다.

식기세척기 사건날 절 위해 울어주기까지 하고

비가 철철 내리는 밤에 저를 찾아다닌 집주인을요.

시크한 척은 있는 대로 하는 집주인이지만 저는 다 알아요.

집주인도 저랑 헤어지고 싶지 않아한다는 사실이요.




"제가 그 사람을 좋아해요."


"......."


"사랑한단 말이에요. 그러니 돌아가기 싫어요.

아니, 그 사람을 두고 갈 수도 없어요."




사랑한다고요. 사랑한단 말이에요.

맘속으로 외다보면 텔레파시처럼 집주인에게 전해지지 않을까,

내가 그녀를 사랑하노라, 속으로 주문을 외우듯 곱씹었습니다.

훌쩍거리며 눈물을 뚝뚝 흘리는 저를 할매가 노려봤습니다.

요괴할매는 흠- 하며 얼마간 생각하는 듯 하더니

한결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말투로 내게 말했습니다.




"네 보틀은 이 할미가 주워서 요괴세계로 보내뒀다."


"고맙습니다...."


"허나, 아가!! 이 말이 곧 무슨 뜻인지 아느냐?

네가 당장 요괴세계로 돌아와야 한다는 말이다!!

영물 없이 인간세계에 오래 있으면 결국 소멸돼버린다는 걸 잊은 건 아니겠지!"


"아...."




요괴할매의 말은 마치 최후의 통첩과도 같았습니다.

제가 위의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은 아닙니다.

인간세계로 오기 전에 모두 숙지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동안 현실 도피를 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의식적으로 집주인만 바라보면서 다 잊으려 했던 제 잘못이에요.




"오늘 밤에 이 할미가 네 인간의 집 앞에 요괴문을 열어놓으마.

넌 오늘 밤 그 문을 통해서 돌아오도록 하여라.

오늘 밤을 놓치면 넌 존재의 소멸만을 기다려야 해."




요괴할매는 그 말을 끝으로 연기가 되어 사라졌습니다.

할매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저는 지붕 위에 떨어졌습니다.

위이잉- 하는 바람소리가 마치 할매의 메아리 같아요.

저를 옭아맵니다.



제가 출구를 찾는 방법은 바보같게도 지극히 일방적이에요.

나는 이대로 집주인에게 돌아갈 자격이 있는지 가만히 생각했습니다.

어떤 선택도 내리지 못할 것 같은 내 무능력에 진저리가 납니다.

집주인에게 가는 것도, 요괴 문으로 가는 것도.






-----


정시 예체능은 세륜이지라......☆★

늦은데다가 분량도 똥인거 죄송해서 구독료는 0.


암호닉 받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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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ㅠㅠㅠㅠ동동아ㅠㅜㅜㅠㅠ안쓰럽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소멸되면안돼는데ㅠㅠㅠㅠㅠㅠ
9년 전
비회원219.157
동동아ㅠㅠㅠㅠ가지마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
아 진짜 대박ㅠㅠㅠ시험기간에 진짜 힐링작품..이긴한데 왜어째서 동동이가 떠나려고하는거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안되는데ㅠㅠㅠㅠㅠ
아 근데 작가님 암호닉은 안받으세용??

9년 전
해오름달
암호닉 받을까요?! 그럼 받을게용
9년 전
독자7
헐진짜여?그러면 보틀동동 신청해두될까요~~~~^3^
9년 전
해오름달
예~
9년 전
독자3
ㅠㅠㅠㅠㅠ안돼ㅠㅠㅠㅠ동동아...ㅜ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4
왜 동동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안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냥 돌아가ㅠㅠㅠㅠㅠㅠ보틀갖고다시오란말이야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비회원251.57
허거하갛거서서허겋거서허럭하ㅓ!!!!!!!!!!!!우ㅎ후ㅏ!!!!!!!!!!!!!!!!!!!!!!!!!!!ㅠㅠㅠㅠ오셨군요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근ㄴ데혹시 작가님 생일 10월이세요? 해오름달ㅇㅅㅇ!!!!!!!
9년 전
해오름달
1월이에요!
9년 전
독자5
헐동동아ㅠㅠㅠ안돼ㅠㅠㅠ사라지다니ㅠㅠㅠ
9년 전
독자6
동동아ㅠㅠㅠㅠㅠㅠㅠㅠ안돼ㅠㅠㅠㅠ
9년 전
독자8
아ㅠㅠㅠㅠㅠㅠ동동아ㅠㅠㅠㅠㅠ그냥 요괴세계 갔다가 보틀 가져와ㅠㅠㅠ
9년 전
독자9
ㅜㅠㅠㅠㅠㅠㅠ동동아 갔다가돌아와ㅠㅠㅠㅠ네가 소멸되는건원하지않는다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1
저 1편부터 쭉 달렸습니다... 동동이가 이렇게 귀여울 일인가요? ㅠㅠ 본격 김동혁 입덕글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ㅠ퓨ㅠㅠ퓨ㅠ
9년 전
독자12
헐 동동아....가면안되는데...소멸되는건 더싫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3
ㅜㅜㅜㅜㅜㅜ아진짜 욕심인지 헤어지기도 싫고 소멸되는 것도 너무 싫다ㅜㅜ그냥 도민준처럼 다시 내려와서 평생 같이 살고싶다ㅜㅜ진짜 정말로 동동이 너무ㅠ좋아요ㅠㅠㅜㅜ작가님 암호닉을 심청하고싶지만 이미 연재가 완료되서 그렇게 못하는 제가 너무 미워요ㅜㅜㅜㅜㅜㅜ꼭 다읽고 다른글에는 신청하리라..!추천누르고 갈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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