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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찬백/오해 1  

  

토요일 아침, 오랜만에 종인과의 데이트 약속이 있는 날이라 벌써부터 들 떠 있는 경수는 옷장을 열어 종인이 괜찮다고 했던 아이보리 색의 니트와 얇은 연한 갈색 코트를 꺼냈다.  

  

지잉-  

  

  

오늘 추우니까 따뜻하게 입어. 멋 부린다고 옷 얇게 입고 오기만 해봐. -종인-  

  

  

종인의 문자를 보고 살풋 미소를 짓고는 얇은 코트를 옷장에 집어넣고 검정색 떡볶이 코트와 회색 목도리를 꺼냈다.  

  

지잉-  

  

종인이 문자를 보냈다고 생각하고 잠금을 풀고 문자를 확인 했다.  

  

  

잠깐 볼 수 있을까? -찬열-  

  

  

옛 애인 찬열이었다. 친구로 남기로 했었지만 헤어지고 난 후 오랜만에 닫은 연락이었다. 알겠다는 답장을 하려다 잠시 잊고 있었던 종인과의 약속에 안될 것 같다는 답장을 보내려고 키패트를 꾹꾹 눌렀다.  

  

  

미안. 오늘은 약속이 있어서 안될 것 같아.  

  

  

찬열에게 답장을 하고 종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얼마 걸리지 않아서 종인이 전화를 받았다.  

  

  

종인아, 어디야?  

집. 왜.  

준비 다 했어?  

응. 근데 만나려면 아직 멀었잖아.  

우리 약속 시간 좀 앞당기면 안될까?  

왜.  

그냥.. 빨리 보고싶어서.  

그럼 11시에 니네 집 앞 카페에서 만나자.  

응. 알겠어.  

  

  

종인이 빨리 보고싶다.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지잉-  

  

  

잠깐이면 돼. 니네 집 앞에 있는 카페에서 만나. 기다릴게. -찬열-  

  

  

큰일났다. 종인과 만나기전 20분정도 남은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혹시 백현과 있는데 종인이 들어와서 오해하면 어떡하지. 하고 생각을 했다. 아, 몰라. 시간 없으니까 일단 빨리 나가자.  

  

딸랑-  

  

카페안의 몇 없는 사람에, 쉽게 찬열을 찾을 수 있었다.  

  

  

어, 왔어?  

응. 오랜만이다. 할 말이 뭐야? 내가 좀 급해서.  

음.. 이제와서 이런 말 하는거 조금 염치 없어 보일수도 있겠지만, 나 경수 너랑 다시 잘 해보고 싶어. 너는 어떻게 생각해?  

  

  

찬열은 내가 종인과 사귀는 걸 모르는듯 했다.  

  

  

미안. 니 마음 잘 알겠어. 근데 나 만나는 사람 있어.  

난 경수 너라면, 세컨드도 괜찮아. 다시 한번만 생각해봐. 우리 나쁘지 않았잖아.  

  

  

종인의 얼굴이 생각나면서도 흔들리는 내가 너무 싫었다.  

  

  

후, 미안. 싫어. 내 대답은 이거야. 우리 앞으로 만나는 일 없었으면 좋겠어. 친구든 뭐든. 나 갈게.  

경수야. 잠깐, 잠깐만.  

내 할 말은 이미 끝났어. 놔.  

  

  

찬열이 나가려는 경수의 팔목을 세게 잡았다.  

  

  

아프니까 좀 놔. 나 너랑 할 말 끝났다고.  

  

  

찬열은 경수의 말이 끝나자마자 몸을 끌어당겨 거칠게 입을 맞췄다.  

  

  

경수는 찬열을 밀어냈지만 경수의 밀어내는 힘이 약해 찬열은 밀려나지 않았다. 찬열을 밀어내면서 커진 눈으로 이리저리 시선을 피하던 경수는 오해하는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 보는 유리 밖의 종인과 눈이 마주쳤다.  

  

그런게 아니라고, 니가 생각하는, 오해하는 그런게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종인은 이미 상처 받은 얼굴로 뒤를 돌은 후였다.  

  

있는 힘껏 찬열을 뿌리친 뒤 카페 문을 열고 종인에게 달려갔다. 신호등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종인은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 긴 다리로 휘적휘적 걸어갔다.  

  

빨간 불이 되었다. 신호가 바뀌었다. 경수는 종인의 이름을 부르며 종인에게 달려갔다. 방금 내가 찬열과 했던 행동은, 오해라고 말하고 싶었다. 종인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경수를 무시한채 신호가 바뀐 줄도 모르고 힘 없이 걸어갔다.  

  

  

순식간이었다.  

종인이 빠르게 달려오는 트럭에 쿵- 소리가 나도록 치인 것은.  

  

  

경수는 종인의 주위를 둘러 싼 사람들을 헤치고 머리에 피가 줄줄 흐르는 종인에게 다가가 자신의 품에 감싸안고는 지켜보는 사람도 슬퍼질 만큼 눈물을 흘리며 종인의 이름을 불렀다.  

  

  

종인아. 일어나봐. 우리 오해 풀어야 되잖아. 우리 손 잡고 데이트도 가야 되잖아. 왜 이러고 있어. 종인아. 눈 좀 떠봐..  

  

  

경수는 종인을 감싸안고 종인의 이름을 부르며 울부짖다가, 사랑하는 사람을 순식간에 죽음으로 몰아간 사람의 얼굴을 확인하기 위해 운전자 석을 쳐다보았다.  

  

순간 숨이 멎을 것 같았다. 방금 경수를 찾아와 흔들리게 만들고 종인의 오해를 산 찬열의 새로 생긴 애인이라고 친구들에게 언풋 들은 적 있었던 백현이 운전자석에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경수는 운전자 석으로 빠르게 달려가선 차 문을 열고 백현의 멱살을 잡고 흐느끼며 말했다.  

  

  

이 씨발 새끼야. 니가 지금 무슨 짓을 한 줄 알아? 이거 박찬열 그 새끼가 시킨 짓이지? 박찬열한테 미쳐서 죽여달라는 부탁까지 들어줘? 박찬열이 죽으라면 죽기도 하겠다, 이 새끼야. 종인이가 무슨 잘못이 있는데 그래. 차라리 죽이려면 날 죽이지 그랬어. 이제 어쩔거야. 우리 종인이 살려내. 살려내라고..  

  

  

눈물 범벅의 얼굴로 백현의 멱살을 잡고 소리를 지르던 경수는,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오해 2편은 쓰고 있어요! 언제 다 쓸지는 모르겠지만 되도록 빨리 써올게요. 오타나 맞춤법 지적 좋아하니까 해주셔도 되고요, 이런 글 구독료 걸어둬서 죄송해여ㅎㅎ 봐주셔서 감사함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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